8/19/2016

전기요금 2016년 7~9월 한시적 누진제 완화 설명, 최대할인 금액은 550kWh사용시 41,626원

작년 7~9월 한시적인 전기요금 인하에 이어서 올해도 임시방편으로 내놓은 2016년 7~9월 한시적 전기료 인하를 살펴보려고 한다.

 작년에도 그러던데 전기료 한시적 인하에 대한 많은 기사들'구간마다 50kWh증가'라는 애매한 내용에 주로 정치권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뿐, 실제로 가정에 어떻게 적용되고 얼마의 요금절감이 되는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다룬 기사를 찾아보기 힘들어서 직접 정리해보기로 했다.

 뭐 누진제가 없어지는게 가장 최선의 방법이겠지만, 어차피 당장 개선될 기미는 없는데다 이제 여름도 슬슬 끝나가면 누진제에 대한 말은 또 쏙 들어갈테고.. 내년에 또 선심쓰기 한시적 전기료 인하를 들고 나오는게 아닐지 상당히 의심스러운..

전기요금 계산방법

 먼저 주택용 전기요금에는 고압과 저압 두가지가 있다. 보통 주택은 저압이고, 아파트는 고압인 경우가 많은데, 아파트 단위의 계약방식이 종합인지 단일인지에 따라 저압인 경우도 있으니 자신의 전기요금제를 알기위해선 고지서를 확인하거나 한전에 문의해봐야 한다.

 전기요금 계산 계산방식은 누진제 각 단계별 사용량의 금액을 합해서 계산된다.

 뭔가 말이 어려운데 550kWh를 사용했다면, 누진제 6단계에 해당하는데,
전기요금이 550kWh * 누진제 6단계 요금으로 계산되는게 아니라,
각 구간 1단계 * 100kWh + 2단계 100kWh + .. + 6단계 * 50kWh 이런식으로 각 구간에 해당하는 전기요금이 합해져서 계산된다.

 사실 복잡하게 느껴지지만 전기요금 계산기 - 한국전력에서 왼쪽에 자신의 계약형태(저압,고압)을 선택하고 사용량을 입력하면 알아서 계산해주기 때문에 일일이 계산기를 두드릴 필요는 없다.

월간 550kWh 사용시 전기요금 계산(주택용 저압)

기본요금 : 12,940원
전력량요금 : 142,755원 
·1단계 : 100kWh × 60.7원 = 6,070원
·2단계 : 100kWh × 125.9원 = 12,590원
·3단계 : 100kWh × 187.9원 = 18,790원
·4단계 : 100kWh × 280.6원 = 28,060원
·5단계 : 100kWh × 417.7원 = 41,770원
·6단계 : 50kWh × 709.5원 = 35,475원

전기요금계(기본요금 + 전력량요금)
:12,940원 + 142,755원 = 155,695원
부가가치세 : 155,695원 × 0.1 = 15,570원
전력산업기반기금 : 155,695원 × 0.037 = 5,760원
청구금액(전기요금계 + 부가가치세 + 전력산업기반기금)
: 155,695원 + 15,570원 + 5,760원 = 177,020원

여기서 누진제에 따라 바뀌는 부분은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으로 누진제 6단계에 해당하는 기본요금 12940원에 각 구간별 사용량, 세금이 합해져서 전체 전기요금이 계산된다.



위의 표는 원래 주택용 전기요금으로 각 구간별 범위와 요금 그리고 저압과 고압의 요금 차이를 표시해봤다. (같은 주택용 전기라도 저압 보다 고압이 20%정도 저렴)



 2016년 7~9월 한시적 전기료 인하로 변하는 부분은 누진제 각 단계 구간의 범위다.

 처음 전기료 인하 관련기사를 봤을때각 구간마다 50kWh씩 또는 구간의 범위가 150kWh로 늘어난다는 식으로 설명을 애매하게 해놓는 바람에 할인폭이 상당하겠다고 좋아했는데 (1단계 1~150, 2단계 150~300, 3단계 300~450 뭐 이런식인줄 착각)..
 알고보니 그게 아니라 구간 폭은 그대로 100kWh 이고, 1단계 구간만 150kWh로 늘려서 전체적으로 50kWh씩 뒤로 밀린것 뿐 (어쩐지 최대 20%절감 효과밖에 안된다 했더니)

 결론적으론 이번 한시적 전기료 인하의 할인금액은 각 구간의 50kWh에 한단계 낮은 요금이 적용되는 차액 그리고 구간 변경으로 인한 기본료 인하까지 더해지는 복잡한 계산이 되는데..


실제 가정에서 절약되는 금액은? (2016년 7~9월 전기료 인하)


간단한 표를 만들어 원래 전기요금과 한시적 인하의 전기요금을 비교해봤다.

 4인가구 평균 사용량과 비슷한 345kWh 누진제 4단계일때, 일반적인 전기요금은 49,180원이지만 한시적 인하를 적용하면 38,410원으로 절감되는 금액은 만원정도



 여름철 에어컨 사용을 감안해서 누진제 6단계의 600kWh를 썼다고 가정하면,

 원래 전기요금 173,650원에서 한시적 인하로 144,260원이되면서 29,387원의 할인 효과가 있는데, 누진제 단계가 높을수록 할인 금액이 커지는건 맞지만 6단계를 넘어서면서 부터는 오히려 할인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2016년 7~9월 한시적 전기료 인하최대할인금액은 누진제 6단계로 넘어가기 바로 전인 550kWh로 보이고, 551kWh로 누진제 6단계로 넘어가면서 기본요금이 오르기 때문에 할인폭은 점점 감소하게 된다.

 550kWh의 평소 전기요금은 140,990원, 한시적 인하를 적용하면 99,360원으로 41,626원의 할인을 받게되는데, 보통 일반적인 경우라면 대략 1~3만원의 할인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될것 같다.



작년 2015년 7~9월 한시적 전기요금 인하


 참고로 작년에 있었던 2015년 7~9월 전기요금 인하를 살펴보면, 말만 요란했지 할인폭은 기껏해야 6천원 정도로 사실상 생색내기 전기료 인하였다고 볼수 있는데..

 이때 역시 언론들 기사에선 전기료 인하에 대한 언급만 있고 정확한 내용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서, 처음에는 누진제 5,6단계를 4단계 요금으로 적용해주는건가 했는데, 알고보니 4단계 사용량에 대해서만 3단계 요금을 적용하고 나머지 구간은 그대로 적용해서 할인폭은 겨우 몇천원정도에 불과했던 것..
 전기료 인하 기사만 보고 맘놓고 전기를 사용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수도 있었던 상황.



 2015년 7~9월 한시적 인하에서 4인가구 평균 사용량과 비슷한 누진제 4단계의 334kWh를 사용했을때, 평소 전기요금 46450원, 인하 적용시 43820원으로 할인폭은 2630원...


 누진제 6단계에 해당하는 580kWh를 사용했을때, 평소 전기요금은 161,000원 인하 적용시 153,240원으로 할인폭은 겨우 7760원 이다.
(전기료 인하 소식만 듣고 작년 7월에 전기 좀 썼다가 낭패를 봤던 1인)

결론

 작년 7~9월 한시적 전기료 인하의 몇천원에 비하면 올해 한시적 전기료 인하의 요금 할인폭은 몇만원대로 상당히 큰편이긴 하다. 하지만 전기사용량이 500kWh정도는 넘어야 몇만원의 혜택을 볼수있고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400kWh이하라면 기껏해야 만원미만의 금액을 할인 받을수 있다.

 결국 누진제 개편 없이 효과만 부풀려진 이런 한시적 전기요금 인하만 믿고, 한여름에 에어컨을 팡팡 틀었다가는 오히려 전기요금 폭탄으로 낭패를 볼수 있으니 그냥 쓰던데로 아껴 쓰는게 맘 편하다.


 그런데 몇주전인가 국민의당에서 제안한 누진제 개편안을 보니, 정작 문제되는 누진제 5~6단계는 그대로 두고 아랫 단계만 합치는걸 제안했던데, 평소 사용량의 누진제 1~4단계(일반용에 비해 기껏해야 2배)가 문제가 아니라 여름철, 겨울철 냉난방 기기로인해 전기 사용량이 늘고 누진제 5~6단계로 올라가면서 평소 전기요금의 두세배가 나오는 요금폭탄이 문제인데, 정작 문제의 본질은 건드리지도 않고(모르는건지) 전형적인 생색내기 정책 같은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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