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몰리(PolliMolli)의 빈백을 구입한게 2011년도니까 벌써 3년이 지났는데, 그 당시에도 16만원이라는 부담스러운 가격이었지만 몸에 꼭맞는 편안함이라는 광고에 꽂혀 좋은의자 하나 구입한다 생각하고 구입하기로 마음먹고는 검색하다가.. 마침 아울렛 전시상품을 9만원에 구입하고나서 저렴하게 잘 샀다고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뭐 그로부터 반년정도 후에는 생각했던 것 만큼 실용성이 없어서 점차 사용빈도가 줄어들고 구석에 푸대자루 처럼 방치되다가 한달에 한두번정도 사용하는 정도인데, 그덕에 3년째 사용중이지만 외관상으로는 새제품과 차이가 없는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리수거하러 쓰래기장에 가보면 몇달에 한번 정도는 버려져있는 폴리몰리 빈백을 심심치않게 보게되는 편이고 보통은 심하게 더럽거나 훼손되어 있는편인데, 이번에 버려진 빈백은 외피만 없을뿐 찢어진 내피에 비교적 깨끗한 충전재가 들어있길래 냅다 주어와서 충전재를 욕조에 붙고 베이킹소다로 가볍게 세척, 우여곡절 끝에 힘들게 건조 시킨 후 사용하던 폴리몰리 빈백에 가득 충전..
그런데 이런걸 구입하면서 리뷰를 안썼을리가 없다는 생각에 블로그를 검색해보니 블로그를 시작하기전에 구입한거라 리뷰가 없어서 겸사겸사 폴리몰리 빈백 3년 사용기를 쓰기로 생각하게 되었다는..
초기 구입시 충전재가 절반 정도만 채울정도가 들어있고 사용하면서 부피가 줄어들어 겨우 몸을 지탱하는 정도였는데, 이번에 주어 온 충전재로 거의 80~90%까지 채우고나니 덩치는 좀 커졌지만 이제 좀 빵빵하게 몸을 받쳐주는 느낌이 나서 괜찮은 듯.
전에는 엉덩이가 바닥면에 닿을락 말락 할 정도라서 밑에 고리를 묶어서 사용하기도 했는데 이젠 엉덩이, 다리, 팔까지 빵빵하게 받쳐준다.
폴리몰리 빈백의 장점이라면,
몸에 맞게 모양이 변형되어 전체를 받쳐주는 편안한 느낌
* 그래서 이상하게 빈백에만 누우면 잠이 오는 부작용도..
쇼파나 의자에 비해 가볍고 이동이 쉬워 공간활용이 좋다.
단점은..
초기구입시 들어있는 충전재 양이 적어서 만족스러운 모양이 나오지 않는다.
* 그나마 2012년부터 사용된 EPP 충전재는 복원력이 좋아서 부피감소가 적은 편이지만, 2012년 이전에 판매 된 폴리몰리의 빈백에 사용된 EPS 충전재는 누르면 찌그러질 정도로 복원력이 약해서 마치 충전재 장사를 하기위한 느낌이었다.
변형된 모습이 완전히 고정되는게 아니라 움직임에 따라 쉽게 흐트러진다.
쿠션감 부족으로 장시간 사용에는 오히려 의자보다 불편하다.
충전재가 통품이 안되고 보온성이 높은 소재다보니 조금만 누워있으면 접촉하는 신체부위 특히 등쪽은 뜨겁게 열이나는 느낌이 난다.
* 차라리 이불을 덮고 사용하는게 나을정도로
내부 충전재 오염시 세척과 건조는 거의 불가능 하다고 보면 된다.
* 이번에 충전재를 세척하면서 느낀건데, 세척도 힘들지만 특히 건조시 충전재 내부에 통풍이 전혀 안되는 구조라서, 조금씩 얇게 펼쳐서 전부 말리는데 대략 2주정도 걸린것 같다.
사후서비스 차원에서 충전재의 세척,건조 서비스 같은걸 해준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충전재를 팔아야하니 그런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힘들듯..
2011년도에 구입한 빈백이라서 충전제가 발포폴리스티렌(EPS, 스티로폼)이 들어있는데, 사진에 보다시피 손이나 손톱으로 누르기만해도 찌그러질 정도로 복원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기억하기로는 당시에 다른 회사의 제품 중 복원력이 우수한 회색 EPP 충전제를 사용한 제품(폴리몰리는 2012년부터 사용)도 있긴했는데, 폴리몰리가 그때 당시에는 이 EPS 충전재의 장점과 빈백의 원조라는 식으로 광고하는걸 보고 선택했었는데 지금은 살짝 후회가?..
폴리몰리의 빅백에는 2012년 3월부터 사용된 발포포폴리프로필렌(EPP), 우측 사진에 보이는 것 처럼 크기가 좀 더 크고 무겁지만 손이나 손톱으로 눌러도 찌그러지지 않는 우수한 복원력을 보여준다.
이번에 주어 온 충전재가 EPP인데 그럼 이걸 버린 사람은 길어야 1년 남짓 사용하고 버릴정도로 빈백이 별로 였다는건가..
외피는 메쉬 소재로 세탁이 가능하지만 정작 충전재는 세탁이 거의 불가능하다는게 함정 인 듯.
충전재를 거의 80~90%까지 채운 모습.
욕조에 충전제를 붓고 씻고 세수대야로 퍼서 담고 널어서 말리는 일련의 과정들이 머릿속을 스쳐가면서 뿌듯..
폴리몰리 빈백 702 세미그랜드의 경우는 대칭형이 아니라 머리쪽의 위아래 높이가 다르기 때문에, 내피랑 모양을 맞춰서 넣어줘야 한다.
모서리 쪽에 내피를 외피에 묶을 수 있는 고기가 있다.
외피가 메쉬 재질이라 통풍이 잘 될것 같지만, 사실은 통풍이 안되는 충전재 덕에 사용시 열이나고, 특히 여름철에는 에어콘 없이는 사용하기 힘들정도로 덥다..
결론
알맹이 충전제를 사용하는 빈백이라는게 자유롭게 변형되어 좋아 보이지만, 막상 사용해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실용성은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충전재는 쿠션감도 부족하고 열이 나는 편이라 장시간 사용하기 불편하고, 그렇다고 빈백이 쇼파나 의자에 비해 내구성이 좋거나 가격이 저렴한 편도 아니기 때문에, 솔직히 쇼파와 빈백 중에서 선택하라면 쇼파를 선택하는게 낫다는 생각이다.
얼마나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천조각에 스티로폼 좀 넣어서 20만원 가까운 가격에 판매 하는건 사용해 본 입장에서는 가격에 상당히 거품이 낀 것처럼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참고
'빈백' 검색 - 다나와
홈플렉스 폴리몰리 빈백 702 세미그랜드 에어메시
홈플렉스 폴리몰리 빈백 리필용 충전재
요즘 빈백 구매를 고민중인데..진솔한 후기 감사합니다. 꽤나 오랜 세월 우리나라에서 판매가 되고 있던 제품이었군요.
답글삭제그럼 겨울에 쓰면 등따숩고 따땃하단 얘기네 ㅋㅅㅋ
답글삭제저도 같은 제품 샀다 버렸는데 신제품들 출시된거 보고 다시 빈백 지름신이 왔었습니다. 그런데 후기 본 후 빈백 지름신이 사라졌습니다. 퇴마 후기 감사합니다. ... 빈백 말고 쇼파 사야겠습니다. ^^
답글삭제솔직한 사용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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