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다녀온 일칠오도씨 바로 윗층 99무한삼겹
전에 설빙인가 있었던것 같은데, 어느새 고기집으로.. 아래 일칠오도씨와는 무슨 관계일까 궁금하기도하고..
아무튼 평소 삼겹살 보단 지방이 없는 등심이나 안심을 즐겨먹는 편이지만, 고기뷔페를 가자니 고기가 별로인 경우가 많고 그나마 여긴 삼겹살만 하니까 고기가 좀 좋지 않을까라는 기대와, 바로 아랫층에 가격대비 괜찮은 일칠오도씨가 있는데 경쟁하려면 왠만큼은 하지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방문해봤다.
주말 저녁이긴 했지만 그래도 고기집이라 사람이 적지않을까 싶었는데 막상 올라가보니 빈자리가 없을정도로 사람들이 바글바글..
(이건 뭔가 괜찮다는 증거니 일단 안심)
세팀정도 기다리니 자리가 나서 입장하는데 뭔가 연기냄새가 자욱한 느낌..
천장에 달려있는 여러대의 에어콘에서 흰색 냉기가 보일정도로 강하게 돌아가고는 있었으나, 고기집이라면 테이블마다 있을법한 후드가 없어서 고기를 굽는 연기와 냄새(미세먼지..)가 그대로 실내로 퍼지는 느낌이었고, 천장에 굵은 관들이 환기장치인것 같던데 감당이 안되는지 열어놓은 창문으로 에어컨 바람에 밀려 흘러나가는 방식으로 처리되는 것처럼 보였다.
요즘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기 구울때 발생되는 미세먼지가 대기중 미세먼지의 몇십배라는 뉴스도 들려오는 마당에 아무리 고기도 좋지만 이런 부분은 신경을 좀 더 써야하지 않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직화구이 삼겹살, 담배만큼 해롭다! - 허밍턴 포스트
아무튼 가격도 괜찮고 고기맛도 괜찮아서 마음에는 들지만, 개인적으로 고기굽는 냄새로 가득찬 탁한 실내공기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닥 다시 방문하고 싶지는 않을것 같다.
(연기가 자욱하다는게 아니라, 고기 굽는 냄새가 신경이 쓰인다는거라 개인마다 차이는 있을듯)
1인 9900원에 통삼겹살을 무한으로 먹을수 있는데, 대패나 얇고질긴 삼겹살이 아니고 두툼하고 먹을만한 통삼겹살이 나온다.
메뉴판에는 표기가 안되있는데 먹고 나오면서 카운터 뒤에 붙어있는 원산지 표기를보니 돼지고기는 독일산, 벨기에산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래서 가격이 저렴한건가..
뭐 수입산이라고 고기가 안좋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냉동육일텐데 해동과 숙성을 잘 시켰는지 구울때 물이 흘러나온다던가 하지도 않고 식감이나 맛도 괜찮은 편이다.
SNS이벤트로 탄산음료를 무료제공 한다고 써있는데, 탄산음료의 경우 1인당이 아니라 테이블당 천원이라 이벤트라고 하기에는 별로 의미가 없어보인다.
된장찌개, 라면, 셀프바는 약간 형식상 많들어 놓았는지 아랫층 일칠오도씨랑은 비교가 안될정도로 초라하다..
길이는 한뼘정도에 두깨는 손가락 한마디정도인 두툼한 통 삼겹살이 나오고, 이걸 무한으로 먹을수 있다니..
지방을 안좋아해서 껍질부분 절반은 잘라버리고 살코기 부분만 먹긴했는데, 지방부분도 먹어보니 딱딱하지않고 부드러운 편이고 그 사이 지방도 살이랑 섞여있는 지방이라 고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냥 다 먹지않을까 싶다.
마치 스테이크처럼 두꺼운 삼겹살을 통으로 구워서 큼지막하게 잘라 먹으니 부드럽고 쫀득한게 꽤나 맛있다.
껍질부분만 잘라내고 안쪽 부드러운 지방을 남긴채로 먹어봐도 살코기와 지방이 적당히 어우러져 부드럽고 괜찮은 편이지만, 역시 지방을 안좋아해서 결국 다 잘라내고 먹었다는..
솔직히 식사보다는 고기안주에 술 마시기에 더 좋아보였는데,
소주/맥주 4천원으로 술값이 좀 비싼것 같기도하고..
셀프코너엔 떡볶기, 오뎅, 라면 그리고 파절이, 상추 등이 있는 셀프바가 있다.
셀프바는 샐러드나 과일이 있는건 아니고 상추, 양파, 쌈장 정도만 있고, 떡볶기랑 오뎅은 일반 분식정도, 라면은 삼양라면과 진라면 뿐이고 직접 끓여서 가져가는거라 번거롭기도하고 사리 같은것도 없어서 그냥 라면을 끓여먹는거라고 보면된다. (핫플레이트가 3개라 줄서서 기다려야 했던)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줄만한건 파절이와 탄산음료 뿐, 과일이 절실한..
주메뉴인 고기 외에는 별다른 음식이 없다보니 주방은 크지 않고 한산한 모습이다.
그러고보니 사이드메뉴로 냉면, 도시락, 국수 등이 있는데, 고기랑 라면만 먹어도 배가 불러서 딱히 땡기지는 않더라는..
그리고 종업원은 여러명 돌아다니는데 테이블에 접시를 쌓아놔도 치워줄 기미가 없어서 나갈때까지 이런 복잡한 상태로 먹어야 했다.
뭐 옆 테이블도 상황이 비슷해서 원래 그런가보다하고 치워달라고 따로 요청하지는 않았지만, 보통 이런식의 뷔페들이 수시로 테이블 정리를 해주던데, 처음부터 끝까지 테이블 정리를 안해주는건 좀 심한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입구 바로 옆에 삼겹살이 쌓여있는 냉장고가 있고, 의미는 모르겠지만 요일이 적혀있다.
메뉴판 옆이 아니라 카운터 뒤쪽 창문에 붙여놔서 눈에 잘 띄지는 않았던 원산지 표지판
돼지고기는 독일산, 벨기에산 이고, 김치는 중국산 배추와 고추가루를 사용했는데, 둘다 원산지를 모르고 먹으면 차이를 모를정도로 맛은 괜찮은 편이다.
마감시간이 10시 근처였던가..
다먹고 8시 좀 넘어서 나오는데도 여전히 손님이 바글바글
하긴 고기 무한이겠다 소주한잔 곁들이면 서너시간은 넉근히 버틸수 있을것 같더라는..
위에는 99무한삽겹, 아래는 일칠오도씨 & 마녀치킨, 어디를 가든 가격대비 후회없이 배터지게 먹고 나올수 있다.
결론
분류 | 비중 | 점수 10점 | 10점 환산 | 99무한삼겹 (운암점) |
음식 | 40% | 7 | 2.8 | 고기는 괜찮았는데 그외 메뉴가 약간 부족한 느낌 |
가격 | 20% | 8 | 1.6 | 수입산이긴 하지만 고기를 양껏 먹기엔 괜찮은 가격 |
분위기 | 10% | 3 | 0.3 | 너무 소란스럽고, 테이블마다 연통이 없어서 연기냄새 좀 심한편 |
서비스 | 10% | 4 | 0.4 | 테이블 정리를 안해줌, 라면,야채 코너 좁고 불편 |
위생 | 20% | 4 | 0.8 | 테이블정리 안됨, 고기쟁반이나 불판 교체없음 |
100% | 5.9 |
99무한삼겹은 수입산 돼지고기긴 하지만 가격대비 맛있는 삼겹살을 마음껏 먹을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다만 고기굽는 냄새가 제대로 환기되지 않아 실내가 쾌적하진 않았고, 떠드는 소리에다 음악까지 크게 틀어놓다보니 상당히 산만하고 소란스러운 분위기, 구색만 갖춘 샐러드바, 테이블 정리가 안되는 등 서비스적인 측면에서 아쉬운점이 좀 있는편이다.
그래도 고기가 땡기거나 삼겹살에 소주 한잔이 땡길때 고기집 보다는 약간 저렴한 가격으로 삼겹살을 마음껏 먹을수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며 마무리..
간만에 삼겹살이 땡겨서 다시 한번 방문한 무한삼겹.. 솔직히 이전에 그 연기로 가득한 실내를 상상하며 살짝 걱정했는데 뭔가 개선했는지 실내공기가 이전에 비하면 상당히 쾌적해진걸 느낄수 있었다.
답글삭제그리고 천원을 추가하면 삼겹살을 초벌구이해서 주는 메뉴도 생겼던데, 손님은 빨리 먹을수 있어 좋고 가계는 실내공기 오염을 줄일수 있어서 좋은듯. 뭐 실내환경을 생각하면 무료로 기본제공하는게 좋을것 같지만..
여전히 샐러드나 과일 같은게 없다는게 아쉽지만, 이 가격에 고기도 먹고 떡볶기,오뎅,라면으로 배를 두둑히 채우기에는 괜찮은 곳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