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6/2022

주어 온 선풍기 목 부분 고장, 날개 없는 대우 선풍기 (선풍기는 참 버릴게 없어)




 지난 겨울부터 주어다 놓은 대여섯대의 선풍기를 여름이 오기전에 수리하면서 영상을 찍어봤다. 선풍기 대부분 고장인 콘덴서 교체는 아직 다음번에.. 
 이번엔 잘 부러지는 목 부분 그리고 날개 없는 선풍기를 살펴봤다. 다행히 목 부분이 파손은 아니고 단계 고정핀이 날라간거라 대충 나사 조이고 이쑤시개 박아서 테잎으로 위아래 방향 고정하고 주어다 놓은 5엽 날개를 끼워서 수리를 마무리

 참.. 선풍기는 버릴게 없다.. 버려진 선풍기에서 날개, 모터, 보호망 아니면 날개 고정 나사라도 때어 놓으면 다 언젠가 이렇게 쓸일이 생긴다. 선풍기가 고장도 잘 나지만 규격이 통일되어 있다보니 여기서 때다 저기다 붙여도 다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올여름은 주어다 놓은 선풍기 여러대를 고쳐서 방마다 거실 여기저기 필요한 곳에 놔두고 선풍기 부자로 편하게 보내고 있다. 그래도 새거 사려면 2~3만원이라 매번 방에 있던 선풍기 들고 나와서 사용하고 선 길게 만들어서 이리저리 끌고 다녔었는데, 선풍기가 많아지니 필요한 곳에 놔두고 쓸수 있고 뭔가 부자가 된것 같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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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2022

길고양이와 사람들, 1.치즈는 사람을 남기고..


나의 첫 길고양이.. 치즈.. 그냥 치즈

고양이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아니 관심 조차 없던 시절이 불과 6년전이다. 그 전까지 나 역시도 차 밑에 숨어셔 노려보는 고양이를 가끔 마주칠때면 어딘가 기분 나쁘게 생긴 동물쯤으로 여기던 때가 있었다.

그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아파트 공원에서 리뷰 할 드론을 날리고 있었다. 그때만해도 동영상 편집은잘 못하고 블로그에 꼼꼼히 찍은 사진과 나름대로 생각하는 물건의 포인트를 장황하게 나열하며 블로그의 꿈을? 키우고 있던 때였는데, 아마 시마 X 드론인가를 새로 구입해서 처음 접해 본 드론을 날리며 감탄하고 있었다.

뭔가 옆에서 지켜보는 느낌이 들어서 쳐다보니 길고양이 한마리가 웅크린채 신기한건지 드론을 쳐다보고 있는게 아닌가. 지금 생각해보면 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 였지만, 그때만해도 고양이들은 차 밑이나 음침한 곳에 숨어다니는 줄로만 알았는데 이놈은 인도위에 올라와서 빤히 쳐다보고 있는게 신기하기도하고 뭐하는 놈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 이후로도 가끔 공원에 나가면 수풀 속에서 뜬금없이 나타나서 지켜보는 어색한 만남이 이어졌지만 경계심이 많아서 가까이 다가오지 않았는데, 그래서 한번 친해져볼까 하는 생각에 집에서 먹던 닭가슴살을 던져주고, 달걀도 한번 삶아서 줘보기도 하고, 동네 마트에서 난생 처음 고양이 간식이라는 것도 사다가 줘보면서 점점 고양이에 대한 비호감이 호감으로 스리슬쩍 바뀌고 있었던것 같다.

뭐 어쨋든 그렇게 어색한 만남 이후, 고양이에 대해 이런저런 검색을 해보다 털 무늬가 치즈라는걸 알고 그냥 치즈라고 불렀다. 가장 저렴한 사료를 구입해서 밥도 줘보고, 일주일에 한두번 만나던게 요놈은 뭐하고 사나 궁금해서 하루에 한두번씩 나가서 찾아도 보고 그렇게 몇달후에는 무릎위까지 올라와서 늘어지게 잠드는 친밀한 사이가 되었던 ‘치즈’가 나의 첫 길고양이다.

뭐든지 처음이 강렬한 기억으로 남는다. ‘치즈’도 고양이에 대한 비호감을 호감으로 바꿔 준 그리고 고양이에 대해 궁금하게 만들고, 텍스트에 머물러 블로그만 하던 나에게 영상편집 이라는걸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만들어 준 고마운 길고양이다.

그렇게 첫 길고양이 ‘치즈’가 짧은 만남 후 홀연히 사라진지도 6년.. 지금은 고양이에 대한 지식도 어느정도 있고, 밥을 챙겨주는 다른 고양이들도 생겼고, 길고야이와 관련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새삼 사람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도 해보게 된다.

작은 생명도 소중히 여기는 캣맘, 길고양이 주려고 없는 돈에 편의점에서 몇천원짜리 간식을 사오는 학생, 길고양이 영상에 협오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댓글로 감정을 배설하는 사람들, 길고양이 밥을 왜 주냐며 고함치고 협박하는 동대표, 감당하기에 벅차 보이는 수십마리의 길고양이 챙기느라 사료값을 걱정하는 캣맘, 생명을 앞세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캣맘..

길고양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일도 있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길고양이 밥을 주지 않았으면 생기지 않았을 머리아픈 일들도 생겨난다는게.. 세상은 참 공평하다.

어딜가나 결국 문제는 인간관계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 옳다고 이야기하는 말이 안통하는 사람들 그리고 약자가 또 다른 약자에게 갑질하고 괴롭히는건, 반대하는 사람들의 혐오가 캣맘으로 향하고 캣맘의 분노는 또 다른 사람에게 향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어 낸다는게 참 어려운 일이다.

길고양이 ‘치즈’를 몰랐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아마 평생 알지 못했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 사람들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들을 풀어볼까 한다.




8/08/2022

공중부양 바나나걸이, 생각외로 쓸모 있을 줄이야..





 당근마켓에서 삼성 건조기부터 카메라, 스마트폰, 배달음식에서 모아놓은 케찹과 핫소스까지 참 벼래별걸 다 사보면서 드는 의문이 하나 있는데, 이거 몇천원짜리는 왜 파는걸까?라는 생각을 가끔한다.
 어차피 안쓰는 물건 버리느니 당근마켓에 올리면 산다는 사람이 알아서 와서 사가니 뭐 약간 공돈 같은 느낌도 들고, 그렇게 모은 돈으로 치킨이라도 사먹으면 그게 이득이긴 하지만, 
사는 입장에선 원래 몇천원짜리를 몇천원 싸게 사자고 몇천원 기름을 뿌리고 사러가다보면 종종 이게 뭐하는 짓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그래서 난 평소 몇천원짜리를 즐겨찾기 해뒀다가 한번 나갈때 3~4개 연락해서 30분 간격으로 약속을 잡고 한바퀴 돌면서 사오는 방법으로 당근마켓을 즐기고 있는데 아무튼..

 평소에도 바나나를 먹으면서 항상 불만이 금방 물러진다는 것인데, 특히 바닥부분은 사오자마자 이미 물러있는 경우가 많고 그 물러진 부분이 점점 넓어지면서 전체로 퍼지는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한다. 

 아무튼 그런 바나나의 갈변을 막기 위해 줄에 매달아도 해봤는데, 이게 은근히 매달곳도 애매하고 귀찮다. 그렇다고 자주 먹지도 않는 바나나를 걸기 위해서 바나나 걸이를 사자니 뭔가 아까운 생각에 (그동안 산 전자제품들은 안아깝냐..) 이제까지 사지 않았던, 그 바나나 걸이가 당근마켓에서 겨우 몇천원에 올라와 있는걸 발견하고 올라와있던 바나나걸이 3개를 쓸어왔다. 가격은 무려 3천원, 2천원, 1천원.. 허름한 바나나걸이 한개 가격으로 무려 3개를! 이런 맛에 당근을 하다보니 매너온도는 어느세 99도.. 어떤 사람은 신기하게 보고 어떤 사람은 장사꾼으로 보는 살짝 불편한 매너온도..


 솔직히 이런 철사꼬챙이 치고는 비싸다는 생각에 애써 외면하고 있던 물건인데, 저렴한 가격에 무려 3개나 사오다니 운이 좋은 날이다. 물론 3군데를 도느라 사라진 기름값까지 합하면.. 그래도 만원정도면 나쁘지 않은 장사라고 일단 합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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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나나걸이 바나나걸2 바나나 걸이.. 이거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좋은데? 

 그냥 단순한 쇠꼬챙이 정도로 생각했는데, 마치 나무에 달려있는 바나나처럼 공중부양되서 바닥이 물러질 일이 없다는게 좋고, 한마리의 원숭이처럼 바나나를 따먹는것도 재밌고, 바나나가 공중부양으로 주방에 있으니 눈에 잘 띄어서 깜빡하고 안먹다가 버릴일도 줄어들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물론 쉽게 물러지는 바나나의 특성상 이틀정도 지나면 껍질이 말라가면서 검은 반점이 생기고 바나나의 당도는 올라가고 급격한 노화가 진행되는건 마찬가지라 보존기간이 길어진다거나 그러는건 아니지만, 아무튼 미관상으로도 재밌고 의외로 실용적인 물건이라는 만족감!

 사람이든 물건이든 선입견이라는게 있는데, 본능적으로 위험이나 손해를 피할수 있게 해주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제대로 된 정보도 없이 기회를 차단해 버리게 만들어 버리기도 하는 양날의 칼 같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바나나걸이에게 쓸데없을거라는 선입견을 사과하며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