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에서 삼성 건조기부터 카메라, 스마트폰, 배달음식에서 모아놓은 케찹과 핫소스까지 참 벼래별걸 다 사보면서 드는 의문이 하나 있는데, 이거 몇천원짜리는 왜 파는걸까?라는 생각을 가끔한다.
어차피 안쓰는 물건 버리느니 당근마켓에 올리면 산다는 사람이 알아서 와서 사가니 뭐 약간 공돈 같은 느낌도 들고, 그렇게 모은 돈으로 치킨이라도 사먹으면 그게 이득이긴 하지만,
사는 입장에선 원래 몇천원짜리를 몇천원 싸게 사자고 몇천원 기름을 뿌리고 사러가다보면 종종 이게 뭐하는 짓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그래서 난 평소 몇천원짜리를 즐겨찾기 해뒀다가 한번 나갈때 3~4개 연락해서 30분 간격으로 약속을 잡고 한바퀴 돌면서 사오는 방법으로 당근마켓을 즐기고 있는데 아무튼..
평소에도 바나나를 먹으면서 항상 불만이 금방 물러진다는 것인데, 특히 바닥부분은 사오자마자 이미 물러있는 경우가 많고 그 물러진 부분이 점점 넓어지면서 전체로 퍼지는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한다.
아무튼 그런 바나나의 갈변을 막기 위해 줄에 매달아도 해봤는데, 이게 은근히 매달곳도 애매하고 귀찮다. 그렇다고 자주 먹지도 않는 바나나를 걸기 위해서 바나나 걸이를 사자니 뭔가 아까운 생각에 (그동안 산 전자제품들은 안아깝냐..) 이제까지 사지 않았던, 그 바나나 걸이가 당근마켓에서 겨우 몇천원에 올라와 있는걸 발견하고 올라와있던 바나나걸이 3개를 쓸어왔다. 가격은 무려 3천원, 2천원, 1천원.. 허름한 바나나걸이 한개 가격으로 무려 3개를! 이런 맛에 당근을 하다보니 매너온도는 어느세 99도.. 어떤 사람은 신기하게 보고 어떤 사람은 장사꾼으로 보는 살짝 불편한 매너온도..
솔직히 이런 철사꼬챙이 치고는 비싸다는 생각에 애써 외면하고 있던 물건인데, 저렴한 가격에 무려 3개나 사오다니 운이 좋은 날이다. 물론 3군데를 도느라 사라진 기름값까지 합하면.. 그래도 만원정도면 나쁘지 않은 장사라고 일단 합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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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걸이 바나나걸2 바나나 걸이.. 이거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좋은데?
그냥 단순한 쇠꼬챙이 정도로 생각했는데, 마치 나무에 달려있는 바나나처럼 공중부양되서 바닥이 물러질 일이 없다는게 좋고, 한마리의 원숭이처럼 바나나를 따먹는것도 재밌고, 바나나가 공중부양으로 주방에 있으니 눈에 잘 띄어서 깜빡하고 안먹다가 버릴일도 줄어들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물론 쉽게 물러지는 바나나의 특성상 이틀정도 지나면 껍질이 말라가면서 검은 반점이 생기고 바나나의 당도는 올라가고 급격한 노화가 진행되는건 마찬가지라 보존기간이 길어진다거나 그러는건 아니지만, 아무튼 미관상으로도 재밌고 의외로 실용적인 물건이라는 만족감!
사람이든 물건이든 선입견이라는게 있는데, 본능적으로 위험이나 손해를 피할수 있게 해주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제대로 된 정보도 없이 기회를 차단해 버리게 만들어 버리기도 하는 양날의 칼 같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바나나걸이에게 쓸데없을거라는 선입견을 사과하며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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