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D5300을 구입하면서 같이 들어있던 번들렌즈(표준줌 18-55mm)를 사용한지도 어언 몇달.. 사진도 잘나오고 작고 가볍고 다 마음에 들지만 한가지 아쉬운 부분이 줌이 약하다는 건데, 겨우 3배줌 가지고는 멀리있는 사물을 땡긴다던가, 지나가고 있는 사물을 찍는다던가 하는게 힘들어 찍고싶은 장면을 놓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다보니 망원렌즈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탐론 AF 18-200mm F3.5-6.3 XR Di II LD Aspherical IF MACRO 니콘용 - 에누리
뭐 비슷한 28-300mm, 70-300mm, 55-200mm 같은 망원줌렌즈들도 비슷한 병행수입 제품으로 저렴한편이었지만, 그 중에어서 가격적으로나 기능적으로 탐론 18-200mm이 가장 무난해 보여서 선택 (니콘 55-200mm도 무난)
상세사양 (탐론 AF 18-200mm Aspherical LD XR IF MACRO)
여러가지 렌즈를 살펴보다보면 비슷한 초점거리 렌즈들의 사양은 대부분 비슷하다.
색번짐을 줄이기위한 저분산, 경량화를 위한 고굴절, 흐릿함을 줄이기위한 비구면 렌즈가 사용되고, 최단 촬영거리 45cm 등은 다른 망원줌렌즈나 수퍼줌렌즈와 비슷하고 다른점이라면 렌즈의 지름 정도
무게는 약 400g으로 좀 나가는 편이지만, 크기는 망원렌즈에 비하면 아담한편에 속한다.
접었을때 크기는 사용하던 번들렌즈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고 망원상태에서 경통이 튀어나오면서 길이가 거의 2배로 늘어난다.
탐론 정품으로 보이는 렌즈 뚜껑과 후드는 재질이나 만듬새가 상당히 좋은데, 몇천원짜리 호환제품과는 품질에 있어서 차이가 크게 난다.
줌은 초점거리상으로는 11배줌 정도, 시야각을 기준으로는 9배줌 정도, 표준줌렌즈에 비하면 3배정도 더 땡겨지는거라 망원 200mm (35mm환산 300mm)는 생각보다 훨씬 만족스럽다.
화질
화질에서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MTF차트를 통해서도 대략 예측할수 있듯이 전체적으로 표준줌렌즈에 비하면 선명함(해상력)이 떨어지는 편이고, 특히 망원구간으로 갈수록 색번짐이나 흐릿함이 발생한다는게 단점인데, 뭐 이부분은 망원줌이나 슈퍼줌 렌즈들이 가지고있는 공통적인 특징인것 같다.
그렇다고 화질 자체가 엉망이라는건 아니다. 스마트폰이나 똑딱이 디카로 찍은 사진들이 그냥 볼때는 괜찮지만 확대해보면 경계선이 흐릿한 경우처럼 가는털이나 경계선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또렷함이 부족한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보기에는 화질이 비슷해 보이지만 가시부분을 확대해서 살펴보면 18-200이 18-55에 비해 또렷하지 못한게 보인다.
그리고 측광에 따른 차이일수도 있지만 18-200mm이 약간 밝게 나오는 경향이 있는것 같던데, 어떨때는 괜찮지만 어떤경우에는 약간 하얗게 떠버린듯한 느낌이랄까 뿌옇게 한꺼풀 씌워진 느낌이랄까 좀 밝은 곳에서 그렇게 찍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해상력이 좋은 18-55mm로 찍었을때는 대비가 뚜렷하고 선명하게 고양이 털이 표현되는데 초점이 맞아있는 얼굴부분을 확대해보면 깔끔한 선으로 그은것처럼 사실적으로 표현되는 반면,
18-200mm으로 찍은 사진에서는 좋게 말하면 약간 부드러운 느낌인데, 얼굴부분을 확대해보면 뭉개진건 아니지만 약간 초점이 덜 맞은 느낌이랄까 털 한올한올이 세밀하게 표현되는 느낌은 약간 떨어진다.
그런데 이게 원본크기로 봤을때는 차이가 미묘한편이고, 확대해서 살펴봐야 알수있을 정도라서 큰 단점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고, 오히려 초점잡는 부분에 있어서 단계가 세밀하지 못한 느낌이라는게 단점이라면 더 단점일듯.
MTF차트는 센서에 투사되는 검정과 흰색 선의 대비값을 측정해 그래프로 나타내 해상력을 알아볼수있게 만든거라고 보면되는데, 센서에 투영되는 상을 측정하고 제조사마다 유리한쪽으로 측정하기도해서 절대적인건 아니라지만, 그래도 몇장의 사진으로 파악하는것 보다는 대략적으로 어느정도의 해상력을 가지고있는지 파악하기에는 MTF차트가 나은 부분도 있다.
가로축은 센서의 중심부에서 가장자리를 나타내고, 세로축은 대비값으로 1에 가까울수록 더 선명하다는 뜻이고, 빨간선은 1mm당 10개의 선을, 파란선은 30개의 선을 측정한거라 더 세밀한 표현력을 측정한 파란선이 보통 낮게 나온다.
실선은 대각선 방향의 선을 점선은 원형의 테두리 방향의 선을 측정한 값으로 두값의 차이가 적을수록 균일한 해상력을 가지기 때문에 좋다. (점선이 보통 낮은편)
TAMRON AF 18-200mm F3.5-5.6 Di II LD Aspherical IF Macro
이번에 구입한 탐론 18-200mm의 MTF차트를 보면, 광각 구간(조리개값 낮음)에서는 가장자리에서 해상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중심에서 12mm까지는 대체적으로 무난한 해상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망원 구간(조리개값 높음)에서는 무난한 해상력을 보여주는 편이다.
그러나 둘다 30선의 대비값이 낮은편이라 세밀한 표현력은 좀 떨어지고, 실선과 점선의 차이가 큰걸로 봐서는 해상력이 균일하지 못하고 들쑥날쑥하다는건데, 특히 망원 구간에서의 해상력이 떨어지는편이라고 볼수있다.
TAMRON 18-200mm F3.5-5.6 Di II VC
VC(손떨림보정)가 탑제된 후속 모델도 대략 비슷한 차트의 모양이긴한데, 전체적으로는 해상력이 약간 떨어져 보이기도 하지만, 실선과 점선의 격차가 줄어들어 더 균일한 해상력을 보여주기도하고 점선의 대비값이 약간 높아 실제로는 약간은 더 선명한 사진을 얻을수 있을것으로 생각된다.
NIKON AF-S DX NIKKOR 18-200mm F3.5-5.6G ED VR
니콘의 같은 초점거리 렌즈를 살펴봐도, 역시 망원구간에서 해상력이 떨어지는 편이고, 30선에서의 세밀한 해상력 저하 그리고 실선과 점선의 격차가 큰 균일하지 못한 해상력을 보여주는 부분에서 탐론의 18-200과 별반 차이는 없어 보인다.
Nikon-AF-S DX NIKKOR 18-55mm F3.5-5.6G VR II
현재 사용중인 니콘 번들렌즈의 차트를 보면, 일단 실선과 점선의 격차가 좁아 균일한 해상력을 보여주는게 인상적이고, 광각에서 주변부로 갈수록 해상력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지만 망원구간(높은 조리개값)에서는 슈퍼줌렌즈에 비하면 전체적으로 상당히 양호한 해상력을 보여준다.
이 구간의 초점거리가 55mm인데 초점거리는 짧고 조리개값이 높아 상대적으로 심도가 깊어서 그럴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으나, 실제 촬영된 사진을 비교해보면 18-55mm로 55mm 줌상태에서 촬영한 사진이 또렷한 경계선을 보이는 반면, 18-200mm으로 비슷한 초점거리에서 촬영해도 그만큼 또렷한 이미지를 얻기는 힘든걸로 봐서는 단순히 초점거리와 조리개값의 영향이라고 볼수는 없을듯.
Nikon AF-S DX NIKKOR 55-200mm f4-5.6G ED
구입한 슈퍼줌렌즈와 비슷한 10만원대 망원줌렌즈로 처음에는 이 렌즈를 구입하려고 했으나, 광각과 망원을 찍으려면 2개의 렌즈를 들고 다녀야 한다는 귀찮음 때문에 포기했던..
MTF차트를 보니 구입한 탐론 18-200mm에 비해 전체적으로 고른 해상력을 보여주는 편이라 사진은 좀더 선명하게 나올것 같기도한데, 한편으로는 30선 값이 전제적으로 낮은편이고 대비값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구간은 비슷해서 큰 차이가 없을것 같기도 하다.
슈퍼줌렌즈를 구입하고보니, 어차피 짧은 초점거리에서는 표준줌렌즈를 사용하는편이 더 나은것 같아서 결국 렌즈 2개를 들고다니는 상황이라 (못찍을 정도는 아니지만 그냥 좀더 세밀한 초점과 선명한 사진을 위해), 처음 생각했던것과는 달리 그냥 무게도 가볍고 저렴한 니콘 55-200mm을 구입할걸 그랬나라는 후회가 살짝 들기도 한다.
거기다 다시 검색해보니 손떨림보정이 있는 Nikon AF-S DX NIKKOR 55-200mm f/4-5.6G IF-ED VR 도 병행수입 전시중고가 15만원대라 어차피 광각과 망원을 구분해서 사용할거라면 니콘 55-200mm를 선택하는것도 괜찮아 보인다.
가격이 저렴한 대신 손떨림보정이 없다는게 단점이라면 단점인데,
삼각대를 사용하지않고 손으로 들고 찍어보니 흔들림없는 사진을 얻기위해서는 넉넉하게 1/640초정도의 셔텨속도가 필요한데, 손떨림보정이 있었다면 1/80초정도로도 흔들림없는 사진을 얻을수 있을테니 그 차이가 작다고 할수는 없다.
처음 렌즈를 받아 사진을 찍어보고는 뭔가 많이 흐릿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원인은 렌즈의 해상력 때문이 아니라 손떨림에 있었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뷰파인더에 보이는 이미지가 렌즈의 성능이고 그것보다 흐리게 사진이 나왔다면 떨림이나 다른 설정값에 문제가 있다고 보면된다.
위에서 1/160초 사진은 초점이 안맞은것처럼 전체적으로 흐릿한데 이건 떨림이 원인이고 1/640초정도로 셔터속도를 올리면 비교적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수 있다. (셔터속도를 올리고 조리개값을 높게해도 한계는 있음)
그러나 손떨림보정이 없다고 하더라도 밝은 대낮처럼 광량이 충분한 환경이라면 셔터속도를 충분히 확보할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만약 야간촬영이나 동영상 촬영이 목적이라면 두배의 가격을 내더라도 손떨림보정이 있는 렌즈를 구입하는편이 나을것 같다.
망원줌이나 슈퍼줌 렌즈를 검색해보면,
새제품은 구형(손떨림보정 없음)이 20만원대, 신형(손떨림보정 있음)은 30만원대 이상이나 되야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나마 10만원대에 망원렌즈를 경험해 보려면 구형 중고 또는 병행수입(전시중고)을 선택하는 방법뿐인데, 그 중에서 구입해볼만한게 탐론 18-200mm(15만원대)과 니콘 55-200 (10만원대) 정도 (니콘 55-200 손떨림보정 있는건 15만원대)
결론
분류 | 비중 | 점수 10점 | 10점 환산 | 탐론 AF 18-200mm Aspherical LD XR IF MACRO |
모양 | 10% | 7 | 0.7 | 무게가 좀 나가지만 휴대하기 괜찮은 아담한 크기 |
가격 | 30% | 8 | 2.4 | 병행수입중고지만 상태좋고 슈퍼줌렌즈 치고는 저렴한편 |
화질 | 30% | 6 | 1.8 | 약간 아쉽지만 대체로 쓸만한 수준 |
기능 | 20% | 6 | 1.2 | 손떨림보정이 없는게 아쉽지만 무난한편 |
내구성 | 10% | 9 | 0.9 | 튼튼하고 내구성은 좋아보임 |
100% | 7 |
망원이 가능한 렌즈치고는 15만원대라는 저렴한 가격에 병행수입(전시중고)이지만 물건은 새것처럼 깔끔했고, 광각부터 망원까지 다양한 화각을 하나의 렌즈로 사용할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마음에 든다.
하지만, 망원줌렌즈의 특성상 이미지의 해상력(선명함)이 사용하던 번들렌즈(표준줌)에 비해 떨어진다는건 미처 생각지못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이 렌즈를 구입하면서 번들렌즈를 버리고 슈퍼줌렌즈 하나로 사용하려했던 계획은 무산되고 그냥 두개를 번갈아 사용하는 중이다.
뭐 그렇다고 이 렌즈의 화질이 심각하게 떨어진다거나 가격만큼의 값어치가 없다는건 아니다. 어찌보면 이 가격대에 망원렌즈를 경험 할수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매력적이고, 실제로 사용해보면서 슈퍼줌렌즈의 특성이라던가 망원구간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이나 필요한 부분들에 대한 많은 힌트를 얻을수 있었다는 점은 괜찮았다. (똑딱이 디카에서 그 흔한 줌을 DSLR에서 사용하려면 다 돈이라는.. )
구형렌즈라서 손떨림보정이 없는게 흠이긴 하지만, 경험을 통해 설정값을 상황에 맞게 잘 맞춰주면 원하는 만큼의 괜찮은 사진을 얻을수도 있을걸로 보인다.
그리고 초점잡는 부분에서 약간 미세하지 못한 느낌이 있는데, 광각에서 나무잎 같이 반복되는 패턴이나 구름처럼 경계가 모호할때 초점을 잡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초점을 잡아내는 구간이 좀 듬성듬성 하다고 해야하나 미세하게 초점변화시 표준줌렌즈는 초점을 미세하게 다시 잡아내는데 반해 탐론 18-200는 조절없이 그 초점을 그대로 사용하는 편이다.
아무튼 망원을 처음으로 경험해 보기에는 가격대도 저렴하고, 여행용으로 가볍게 가지고 다니기에도 무난한 렌즈라고 생각하며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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