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2022

이것만 있으면 킥보드나 청소기 죽은 배터리팩도 다 살려내는거 아니야?.. 밸런스 충전기 imax b6 리뷰



얼마전 당근마켓에서 배터리가 고장난 미지아 킥보드를 2만원에 사왔다. 

뭔가 점점 쓸데없는 쓰레기들을 헐값에 사오는데 맛을 들이는것 같은 기분인데.. 
파는 사람은 어차피 버릴거 돈도 받고 알아서 가져가주니 좋고, 그걸 사오는 나는 나름 살려낼수 있을것 같은 가능성을 보고 사오는거니 일단 그렇게 합리화!

 미지아 킥보드를 뜯어서 살펴보니 역시나 배터리가 나간것 같다. 
 검색해보니 이런 경우 배터리 수명이 다한게 아니라면, 전압이 낮아서 BMS보드에서 저전압 에러로 동작은 안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때 각 셀마다 충전해서 전압을 띄우면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수리업체들은 이런 경우 보통은 배터리 셀을 통재로 교체해버리는 것 같던데, 리튬이온의 충방전 횟수가 500~1000회인걸 감안하면, 몇년만에 배터리 수명이 다할리는 없을것 같고, 배터리 셀을 교체하면 수리비가 새 배터리팩 가격과 맞먹을테니 혹시나 과잉수리의 상술이 아닐까 살짝 의심이 든다.

 아무튼 몇 달 전에 알리에서 구입해 놓고 뜯어보지도 않은 밸런스 충전기.. imax B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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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C카 배터리들은 리튬폴리머 팩 타입이라 부풀어 오르면서 수명이 다하는 경우가 많아서 전압관리가 까다롭다고 하는데, 요럴때 간편하게 배터리 관리를 할수있게 도와주는 장치가 바로 밸런스 충전기! 라고해서 일단 쓸데는 없지만 구입해 뒀던 바로 그 물건 이걸 쓰는 날이 올줄이야~

 리튬 배터리의 경우 과충전 과방전이 치명적이고, 자연 방전율이 낮지만 장기간 사용하지 않을때는 50% 수준으로 맞춰놓는게 수명에 좋고 어쩌고 저쩌고.. 
 비싼 배터리 팩을 몇번 사용하고 날려먹지 않으려면, 특히 RC에 사용되는 팩 타입의 리튬폴리머는 몇달만 방치해도 왜 그리 잘 부풀어 오르는지.. 그렇게 날려먹은 배터리들이 많았는데 그때는 밸런스 충전기를 모를때라 이걸 충전량을 어떻게 중간으로 맞춰서 보관하라는거냐 라며 그냥 포기했던 기억이 난다.

본체만 2만원대에 구입도 가능한데, 어댑터나 여러 타입의 케이블을 추가하니 거의  4만원대 정도에 구입한것 같다.

구성품을 살펴보니 RC배터리라고는 2셀짜리 7.2V만 있는 입장에선 그냥 본체랑 어댑터만 구입했어도 됐을것 같지만, 아무튼 다 사두면 언젠가는 쓸일이 있겠지..

 사용법은 그리 어려운 편은 아니지만, 버튼 4개에 설명도 그리 깔끔한 편은 아니라서 처음엔 약간 헤멜수도 있을것 같은데, 뭐 몇번 하다보면 금방 익숙해진다.

 기본설정에서 딱히 만질건 없고, 왼쪽 배터리타입 버튼으로 배터리 타입을 선택하고, 오른쪽 스타트 버튼을 눌러서 깜빡일때 전압(셀 수), 전류를 가운데 감소, 증가(Dec, Inc) 버튼으로 변경해주고 오른쪽 스타트 겸 엔터 버튼으로 확인, 그리고 스타트 버튼을 길게 눌러서 시작..

 이걸 말로 적으니 더 복잡한것 같은데, 버튼 이름도 그렇고 인터페이스가 문자 한줄이다보니 직관적이지 않아서 처음에는 좀 헷갈리는데, 어차피 쓰던대로 쓰는거라 나중에는 스타트 버튼만 몇번 눌러서 시작하면 된다.

 측면에 핀을 꼽는곳은 RC배터리에 셀수에 따라 달려있는 입출력 포트를 연결해서 밸런스 충전할때 사용하는 곳이라 일반적인 용도에선 별로 쓸일이 없고, 니켈수소는 충전도 빠르고 방전기능도 있어서 좀 쓸것 같고, 니켈 카드뮴이나 납축전지는 쓸일이 없을것 같고 그렇다.

 아무튼 밸런스 충전기를 처음 사용해 봤는데 왜 편한지 대충 알것 같다.
  • 전압 체크가 되서 원하는 상태로 (보관, 방전, 충전) 맞추기에 편함
  • 배터리 타입이나 충전량을 확인하기 편함
  • 리튬폴리머처럼 여러셀이 결합된 경우 밸런스 충전을 통해 충전량 및 수명 연장 관리
  • 킥보드나 청소기의 저전압으로 죽은 배터리 팩을 살려내는데, 일반 충전기나 어댑터를 이용하는것 보다 간편하고 시간이 절약됨 (전압체크 및 자동차단이 가능하기 때문)
  • 퀵차지나 방전처럼 고급 충전기능을 이용할 수 있음
처음 imax B6 밸런스 충전기를 구입할때는 이게 뭐 얼마나 쓸일이 있겠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활용도가 넓고, 꼭 RC 배터리의 밸런스 충전이 아니더라도 요즘 많이 사용하는 18650을 일반 충전기의 1A 보다 더 빠르게 충전 할수 있는 등 하나쯤 있으면 유용하게 쓸수 있는 물건 같다는 생각으로 마무리
 

9/02/2022

비오는 날 버려진 선풍기, 알고보니 무려 DC모터.. 3천원 써서 6만원짜리 선풍기 살리기




 이번엔 무려 BLDC(브러시리스) 선풍기를 주어왔다. 


 보통 버리는 선풍기들은 오래됐거나 저가형 중국산 선풍기들이 대부분이라 일반적인 가정용 선풍기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데.. 이번 선풍기는 무려 DC모터를 사용한 샤오미 같은 고급형 선풍기에 사용되는 저전력 저소음 세밀한 풍량 조절이 가능한 바로 그런 선풍기!

 물론 샤오미가 아닌게 좀 아쉽지만, 하긴 샤오미 정도의 만듬새 였다면 버릴일이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집에서 3~4년째 사용중인 샤오미 선풍기는 금속과 고급 플라스틱 재질이라 여전히 변색이나 사용감도 없이 잘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튼 르젠이라는 곳이 선풍기, 서큘레이터 등 다양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나름 가성비 메이커이긴 한데, 약간 느낌이 유니맥스처럼 중국산 제품에 상표를 붙여서 파는것 같고, 뭐 샤오미 만큼의 가성비는 아니지만 신일이나 삼성에 비하면 고급 기능을 저렴한 가격으로 만나볼수 있는 나름 가성비가 괜찮은 편에 속하는 곳으로 대충 파악..

 이번에 주어 온 선풍기를 검색해보니 BLDC 모터를 사용한 6~7만원대 제품. 솔직히 나같으면 비슷한 가격에 샤오미 선풍기를 해외직구로 살것 같지만, 뭐 수리나 교환 같은 서비스를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무시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니 몇만원 더 주더라도 국내 정식유통 제품을 구입하는게 나을수도 있을것 같긴 하다.



그런데 이 선풍기 동작이 아예 안된다.


 어쨋든 DC모터 고급형 선풍기를 주어와서 기분은 좋았지만, 이 선풍기 전원을 꼽아도 동작을 하지 않는다. 
비오는 날 주어와서 하부에 물이 좀 고여있고 모래가 들어가 있긴 했지만 그렇다고 딱히 내부에 부식의 흔적이 있는것도 아니고 쇼트가 난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버리기는 좀 아까워서 일단 뜯어보니 전원부에 문제가 있다. 
일반 선풍기들은 전원문제라고 해봤자 모터쪽에 작은 콘덴서 하나만 갈아주면 해결되는데, 이 선풍기는 디지털 방식이라 전원부에 뭐가 많아서 더 복잡하다.

 일단 전원부의 콘덴서들은 이상이 없어 보였지만, 전원 기판 중간쯤 저항인지 타버린 흔적이  있고, 뭔가 이것저것 많은 부품들의 조합이라 내 능력으로 수리하기엔 역부족 같았는데, 살펴보니 전원부가 별게 없다. 
그냥 220V AC 를 받아서 24V DC로 내보내는 아주 단순한 역할.. 그렇다면 전원부를 들어내고 24V 어댑터를 연결하면 되겠네라는 생각에 집에 있던 24V 어댑터를 직결하니 그렇게 해결..

 그리고 르젠 서비스센터에 연락해서 혹시 전원부를 따로 구입할수 있는지 물어보려다가, 그간의 다른 전자제품에 대한 경험으로 봤을때, 어차피 부품은 따로 안팔고 서비스 비용만 몇만원을 부를것 같아서 그냥 알리에 검색..


 역시 알리엔 없는게 없다. 아니 가끔 없는것도 있긴한데 이런 전자제품들은 요즘 대부분 중국산이다보니 관련된 부품들은 웬만하면 다 있다.
 소형 변압기 같은건가, AC-DC 24V로 검색하니 비슷한 전원부들이 나온다.
출력에 따라 가격대가 나뉘는데 이 선풍기에 필요한 1.5A짜리는 3천원 정도, 배송이 몇 주 걸리겠지만 이정도 가격이면 나쁘지 않으니 주문..

 한달 후, 전원부 교체..

 주문한 전원부 부품이 도착하는데 3주정도 걸렸고, 어댑터를 연결해서 그럭저럭 잘 사용하고 있던 르젠 선풍기를 다시 뜯었다. 사실 전원부 교체라고 해봤자 이미 완제품 전원부에 입력 출력 전선만 납땜해주면 되는 간단한 작업이라 별건 없다.
 역시나 별일없이 잘 된다. 직결했던 24V 어댑터가 0.6A던가 낮은 출력이라 풍량을 15단계 이상으로 하면 꺼지는 상태였는데 (어차피 10단계 정도면 풍량은 충분), 제대로 된 전원부를 교체하니 최고 24단계까지 정상 작동한다. 
선은 전에 소형가전함에 버러진 청소기에서 잘라놓은 5미터짜리 전선으로 넉넉하게 3미터 정도 연결해줬더니 아주 만족스럽다. 평소에도 선풍기 선들은 왜이리 짧은건지 불만이었는데 그렇다고 일일이 연장해서 늘리기도 귀찮고 그냥 청소기처럼 돌돌이로 한 3미터정도로 만들어주면 편할텐데 그게 어렵나.. 아니면 대부분 사용에 적합한 길이가 그정도 일수도 있을것 같기도 하다.

회전, 타이머, 모드 등 기능은 모두 정상이고, 집에 있던 리모컨으로 조작까지 되니 완벽하다. 3천원짜리 전원부로 6만원짜리 선풍기를 얻은 기분, 이 선풍기를 버린 사람이 이런 사실을 알면 좀 억울해하지 않을까.. 하긴 그런걸 알것 같은 사람이면 애초에 버리지 않고 서비스 센터로 보냈겠지만
 아무튼 약간 흠이라면 플라스틱 재질이나 만듬새가 좀 허접하다는거, 7엽 날개가 어째 환풍기 날개랑 비슷하다 했더니 6단 이상 넘어가면 바람소리가 좀 심하게 나는 편이라, 이게 애초에 선풍기 보다는 서큘레이터 개념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살짝 들긴하던데, 

 그래도 DC모터 선풍기라니!!





8/17/2022

윙~ 소리는 나는데 약하게 도는 선풍기 고장의 99%는 이것 때문 - CBB61



 선풍기 모터에서 윙~ 소리는 나는데 날개가 약하게 돌아가거나 아예 안돌아가는 선풍기 고장의 대부분은 콘덴서 수명이 다해서 생기는 파워 부족이 원인이다. 

 일반 가정용 선풍기라면 스텐드 벽걸이 할거 없이 같은 콘덴서를 사용하는데, 전압 450V는 공통이고, 콘덴서 용량만 1, 1.2, 1.5 uF 등 차이가 있으니, 원래 선풍기에 있던 용량과 맞는걸 구입해서 콘덴서만 교체해주면 간단하게 수리가 가능하다. 

 뒤쪽 나사 몇개만 빼면되는 정말 간단한 수리라 직접 해보는걸 추천!
 괜히 서비스센터 보내서 돈 만원 날리거나, 안돌아간다고 멀쩡한 선풍기 버리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아 주어오려면 멀쩡한거 버리는 사람도 있긴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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