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5/2016

가정용 전기요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누진제, 전기료 계산방법, 가전제품 소비전력 측정)

지 전기는 무조건 아껴야만 할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뭐 전기가 부족하던 시대적 배경도 있을테고 국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전기절약을 강조해서 일수도 있겠지만, 전기코드 하나 뽑는다고 얼마나 절약되겠어라는 의문을 가지면서도 그냥 예전부터 이렇게 하는게 아끼는거고 이렇게 해야한다고 습관적으로 몸에 벤것도 없지않아 있는것 같긴하다.

 이미 몇년전부터 전체 전기사용량에서 가정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산업용으로 소비되는 전기량이 더 많음에도 가정용에만 누진제를 적용해 비싼 요금을 매기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가 슬슬 표면위로 올라오고는 있지만, 여전히 가정용 전기요금에 누진세가 적용되어 있는 상황이다보니 마음놓고 전기를 사용할수 없는게 현실이다.


 보통은 우리집의 경우 누진세 5~6단계로 10~16만원의 전기요금을 왔다갔다하는 상황인데, 전기코드를 아무리 뽑아봤자 줄어들지 않는 전기요금을 보면서, 이런 막연한 방법으로는 안되겠다 싶어 도대체 뭐시 중헌지.. 아니 문제인지 어떤 가전제품이 전기를 많이 먹는건지 한번 정확히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는데..
 그러고보니 이제까지 이런 구체적인 생각을 해보지도 않고, 막연히 전기절약 공익광고에 나오는 코드뽑기나 불끄기 같은 방법을 따라하면서 여전히 전기세가 줄어들지 않는다고 푸념만 했다는게 한심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쨋든 집에서 사용하는 전기제품 중 전기를 많이 먹을걸로 예상되는 전자제품은 냉장고, 에어컨, 전기밥솥, 컴퓨터 정도 그리고 생각나는건 TV, 선풍기, 형광등 정도다.

 전기요금을 파헤치려면, 먼저 전기요금 체계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는데, 그건 바로 가정용 전기에만 부과되는 누진제(누진세) 때문.
 만약 누진세에 대해 모른다면 전기요금이 전달에 비해 두배가 나오면 전기를 두배로 사용했다고 생각할수 있지만, 현실에선 누진제 때문에 전기를 50%정도만 더 사용해도 전기요금은 두배가 된다.

전기요금 체계

 일반 산업용 전기는 가스요금처럼 사용량에 일정한 요금을 곱하기 때문에 사용한 만큼만 요금이 나오지만, 가정에서 사용하는 주택용 전기는 누진제 때문에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비싼 요금이 그리고 사용량이 일정구간을 넘으면 일반 산업용 전기요금 보다 비싸지게 된다.

 이러한 누진제는 총 6단계로 100kWh 구간마다 전기요금(1kWh)과 기본요금이 증가하는 방식으로 아래 전기요금표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전기요금표 - 한국전력 홈페이지



 참고로 주택용 전기는 저압과 고압으로 나뉘는데, 고압이 저압보다 요금이 저렴한 편이고, 보통 일반주택은 저압아파트는 고압을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자신의 정확한 요금제는 고지서를 참고하거나 한전에 문의)


* 주택용 (저압) 요금에서 각 단계별 100kWh 사용시 기본요금 + 전력요금

 각 단계가 올라갈때 마다 전기요금은 150~170%씩 증가하게 되고, 1단계와 6단계의 요금 차이는 무려 997% 거의 10배에 달하게 되는데, 보통 언론에선 좀 과장시키려고 요금이 비싼 저압을 기준으로 1단계와 6단계의 요금차이가 무려 11배까지 차이난다는걸 강조하지만, 사실 일반용 전기와 비교했을때 6단계는 5~6배 수준으로 보는게 맞다.

 한달 전기사용량이 500kWh을 넘어 6단계가 되는 순간, 1kWh 사용요금은 1단계의 10kWh 사용요금과 맞먹는 수준이되니 누진제가 부담이 되는건 맞는데, 이게 또 3~4단계까지만 사용하면 (4인가구 평균 사용량) 일반 산업용 요금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볼수있는 여지도 있기 때문에 결국 문제가 되는건 전력사용량이 늘어나는 여름철과 겨울철..


누진세구간(kWh)기본요금
(원)
전기요금
(kWh)
전단계 대비
증가량
1단계 대비
증가량
1단계1~10041057.6
2단계101~20073098.9171.70%171.70%
3단계201~3001,260147.3148.94%255.73%
4단계301~4003,170215.6146.37%374.31%
5단계401~5006,060325.7151.07%565.45%
6단계501~10,760574.6176.42%997.57%


* 주택용 (고압) 요금에서 누진제 1~4단계 요금의 평균 (57+98+147+215)/4=129원 (일반용 전력요금과 비슷)




 보통 산업용 전기 1kWh에 100원 근처에 누진제가 없는걸 감안하면, 가정용 전기는 누진세 3단계부터 비싸지기 시작해 4,5,6단계는 2~6배가 넘는 가격으로 올라간다.

 뭐 누진제가 있는 몇 안되는 나라에 사는이상 어쩔수 없는 부분이니 그냥 이렇다는것만 알고 넘어가자..

 그리고 추가로 누진제로 인해 각 구간의 요금이 다르다보니 사용량 * 전력요금의 계산이 안되기 때문에 전기요금이 계산되는 방식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전기요금이 계산되는 방식


 한달에 350kWh의 전기를 사용했다면,

 누진제 4단계에 해당하는 기본요금
각 구간별 1~100 + 101~200 + 201~300 + 301~350 사용량에 대한 요금이 합해져서 요금이 산정된다.
(사용량 350kWh에 4단계 요금을 곱하는게 아니라 그나마 다행..)

전기요금 계산기 - 한국전력 홈페이지

 한달에 600kWh의 전기를 사용해서 최고단계의 누진제를 적용 받는다면,

누진제 6단계에 해당하는 기본요금
왼쪽의 그림처럼 각 구간별 사용량에 대한 요금이 합해져서 전기요금은 15만원대가 된다. (600kWh를 넘어가는 사용량엔 6단계 최고요금 적용)

 단계별로 기본요금에도 차이가 나지만 몇백원에서 몇천원으로 그 비중이 큰건 아니고, 여기에 세금이 더해지면 거의 17만원의 전기요금이 나오게 되는데, 아무튼 한달 사용량이 500kWh를 넘는순간 10만원대의 신세계로 들어간다는 것만 기억해두면 된다.



전자제품의 전기사용량 측정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집에서 사용하는 전자제품 중 전기를 많이 먹을것 같은 냉장고, TV, 에어컨, 전자렌지, 컴퓨터 등의 실제 전기사용량을 측정해서 어디서 얼마만큼의 전기를 사용하고 있는지를 알아볼 차례.

 참고로 전기요금을 계산하는 kWh시간당(h) 사용한 전력양(kW)을 말하는데, 전자제품의 소비전력이 1000W(=1kW)라고해서 그게 무조건 시간당 1000W를 소비한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
 에어컨이나 전기밥솥, 냉장고 같이 설정된 온도에서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하는 전기제품의 경우 1시간 내내 최대출력을 사용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표시된 소비전력보다 시간당 사용한 전력량은 적을수 있다.
 예를들어 에어컨의 경우 소비전력이 1000W라면 냉방이 켜지고 찬바람이 나올때의 소비전력이 1000W 이고, 설정온도에 도달해 냉방이 꺼지고 송풍으로 전환되면 소비전력은 50W정도로 떨어지는 과정을 반복하기 때문에, 시간당 사용한 평균 전기량은 1000W보다 적은 400~700W정도가 나오게 된다. (물론 18도로 설정해서 1시간내내 냉방이 돌아간다면 1000W가 나오겠지만)


소비전력계로 전기사용량 측정

 이번에는 전기세의 원인을 꼭 찾아야 겠다는 생각에 좀 비싸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나마 가장 저렴한 2만원짜리 소비전력계를 하나 구입해봤다. (더 비싼것들도 있지만 기능은 비슷)

 콘센트형으로 코드와 콘센트 중간에 끼워서 측정하는 방식인데 소비전력과 볼트, 전류 그리고 측정시간의 사용량 등 여러가지 정보를 표시해준다. (어차피 필요한건 W,kWh,측정시간 뿐이다.)

 이전까지는 하루종일 돌아가는 냉장고가 전기세의 주범일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실제로 소비전력계를 이용해 측정해보니 냉장고가 사용하는 전력량은 생각처럼 많지는 않았고, 오히려 예상치 못한 TV, 컴퓨터의 전기 사용량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결과를 보면서 구입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된..





 냉장고는 하루종일 돌아가는 전자제품이긴 하지만 문을 자주 연다거나 온도가 떨어질때만 압축기가 돌아가며 최대출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시간당 소비전력은 생각보다 많지는 않은 100~200W 수준이다. 다만 오래된 구형 냉장고의 경우 신형냉장고에 비해 거의 1.5배에 가까운 소비전력을 보이기도 했다.

 TV의 경우 의외로 많은 전기를 소비하고 있었는데, 냉장고 처럼 켜졌다 껐다를 반복하는게 아니라 켜져있는 동안은 화면밝기에 따라 일정한 출력을 유지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보통 컴퓨터 모니터가 50W정도의 전력을 소비하는데 비해 화면크기가 커서인지 밝기를 최대로 했을때는 200W, 절반이하로 줄였을때는 100W까지도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에어컨의 경우 최대출력이 상당히 높은편이지만 실외가가 돌아갈때만 최대출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온도를 몇도로 설정하느냐에 따라 전기소비량에 큰 차이가 발생했다.
 온도를 낮게 설정해서 계속 냉방상태로 돌아간다면, 마치 냉장고 문을 열어놔서 냉장고의 압축기가 계속 돌아가는 것처럼 최대출력이 그대로 1시간 사용량이 되겠지만, 온도를 28~29도로 높게 설정해서 사용한다면, 1시간동안 냉방상태로 돌아가는 비율은 떨어지게 되고 그만큼 시간당 소비전력도 낮아지게 된다.

 재밌는건 최대출력으로 따져보면 벽걸이 에어컨(700W)이 선풍기(40~50W) 약 20대와 맞먹는 전기를 사용한다고 볼수 있다. 하지만 에어컨을 적당히 높은 온도로 사용하면 시간당 300~400W대로 사용하는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선풍기를 사용하는게 무조건 에어컨보다 낫다고 볼수도 없는 노릇이다.



 전기밥솥의 경우는 가열기기다보니 어느정도 전기를 사용하는 편이었는데, 취사중에는 계속 가열을 하다보니 최대출력 700W정도를 소비했지만 취사시간이 20~30분에 불과하니 시간당 사용량으로 따지면 300Wh 정도로 생각할수 있다.
 보온시 사용되는 전기량은 잠깐씩 가열하면서 최대출력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시간당 사용량으로 따지면 100W정도 밖에 안됐다. (만약 24시간 꼽아놓는면 하루에 2.4kWh 한달이면 61.2kWh로 누진세 반단계에 해당하는 양이니 무시할수는 없지만)

 커피포트 역시 가열기기다 보니 최대출력은 1000W로 높은편이지만, 사용시간이 기껏해야 5~10분정도라 시간당 사용량으로 따지면 200W정도로 얼마 안된다. 하지만 사용시간이 긴 전기냄비나 전기튀김기를 사용한다면 거의 에어컨과 맞먹는 전기를 사용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컴퓨터가 의외로 전기소비가 많은편이었는데, 본체가 100~300W정도 모니터가 80W정도(40W 2대)로 합하면 200~400W에 해당하니 무시할수없는 수치.
 본체에 들어가있는 파워는 500W급이지만 장착한 CPU와 그래픽카드에 따라 실제 사용량은 차이가 나고, 자원사용률이 높은게임이나 작업에따라서도 소비전력은 달라졌다.

 이전에는 사용하지 않을때도 항상 컴퓨터를 켜놓는 편이라 대략 계산해보면,
300W * 24시간 * 30일 = 216000Wh = 216kWh, 대략 한달에 200kWh 정도는 컴퓨터가 사용하고 있었다는건데, 이건 한달 전기사용량의 1/4에 해당하고 누진제 2단계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컴퓨터가 어느정도는 전기를 먹을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냉장고보다 많은 전기를 사용한다는건 약간 충격이라서 요즘은 사용하지 않을때는 컴퓨터를 끄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 덕에 전기료도 줄일수 있었다는..





한달 전기요금 예상해보기

 그럼 전자제품의 시간당 소비전력을 알았으니 이게 얼마의 전기요금에 해당하는지를 알아볼수 있는데, 전기요금표의 전력요금과 전자제품의 시간당 소비전력을 곱하면 대략 전기요금을 가늠해 볼수 있다. (누진제 때문에 정확한 금액은 어렵지만)

 예를들어 에어컨을 사용중이고 최대출력이 1000W라고 가정하고, 28도로 설정해서 사용해보니 시간당 소비전력이 500Wh가 나왔다면, 하루종일 에어컨을 사용했을때 한달 전기료는 얼마나 나올까?

 시간당 소비전력 500W * 24시간 * 30일 = 360000Wh = 360kWh (한달 사용량)
 전기요금 계산기360kWh를 입력해보면 누진세 4단계에 전기요금은 52,840원

 뭐 한달내내 에어컨 튼것 치고는 얼마 안나왔다고 생각할수 있는데, 여기에 평소 한달간 사용한 전기량에 에어컨 사용량이 더해지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만약 평소 한달 전기사용량이 300kWh정도고 전기요금은 3만원대 였다면, 여기에 에어컨 사용량 360kWh을 더해 한달 사용량은 660kWh, 전기료는 212,840원이 된다.

 상식적으로는 300kWh 사용하다가 660kWh 사용했으니 두배정도 나와야 겠지만, 100kWh 구간마다 요금이 배로 증가하는 누진제 때문에 무려 4배에 달하는 전기요금이 나오게 되는것.

·1단계 : 100kWh × 57.6원 = 5,760원
·2단계 : 100kWh × 98.9원 = 9,890원
·3단계 : 100kWh × 147.3원 = 14,730원
·4단계 : 100kWh × 215.6원 = 21,560원
·5단계 : 100kWh × 325.7원 = 32,570원
·6단계 : 160kWh × 574.6원 = 91,936원
전력량요금 : 176,446원

 기본요금과 세금을 제외하고 전기료 부분만 살펴보면, 500kWh를 넘긴(누진제 6단계) 사용량이 전기요금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걸 볼수 있는데, 1~5단계까지 사용한 500kWh 요금보다 6단계에서 사용한 160kWh의 요금이 더 많은 말도 안되는 상황이 발생하는게 바로 한국의 가정용 전기료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전기세를 줄일만한 곳

 집에 있는 전자제품들이 어떤 상황에서 전기를 어느정도 먹는지, 그리고 그게 얼마의 전기세에 해당하는지 제대로 계산 할수 있다면...
 아무것도 모른상태로 열심히 코드를 뽑고, 일반 멀티탭보다 비싼 스위치형 멀티탭을 구입하는 호갱이 되고, 한여름에 에어컨 없이 선풍기로 버티는 미련한 짓을 하지 않고, 적당히 전기를 사용하면서 적당한 요금이 나오도록 조절하는것도 어느정도는 가능하다.

 전기를 가장많이 소비하는건 가열,냉방 기기에 해당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냉장고, 커피포트, 전기밥솥 등 사용시간이 짧거나 냉방,가열 시간이 짧은것들은 의외로 전기 소비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오히려 장시간 사용하고 최대출력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는 TV(150~250W), 형광등(2등 72W), 컴퓨터와 모니터(200~400W) 등이 총 사용량으로 보면 더 많은 전기를 사용한다.

 선풍기 50W * 24시간 * 30일 = 36000Wh = 36kWh
 형광등 2등 72W * 12시간 * 30일 = 25920Wh = 26kWh

 참고로 보통 방등에 사용되는 형광등 1개의 소비전력이 36W, 2등 72W, 3등 108W로 적지 않은 전기를 사용하는데, 요즘 많이 저렴해진 LED 방등 30W 짜리가 형광등 72W와 비슷한 밝기로 만원정도면 구입 가능.



 절약되는 42W를 한달 전기료로 계산해보면 40W * 12시간 * 30일 = 14.4kWh
 누진세 4단계로 적용하면 14.4kWh * 215원 = 3,096원, 3달정도 사용하면 LED등기구 값이 빠지고 그 이후로는 한달에 3천원씩 이득, 형광등보다 수명이 열배정도 긴 것까지 감안하면 LED등으로 교체하는것도 충분히 고려해볼만 하다. (예전 3~4만원일때는 매력이 없었지만)


대기전력은 신경안써도..

 대기전력은 전자제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그 양이 크지 않아서 피곤하게 콘센트를 뽑아가며 신경쓸 필요까지는 없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인데..
 과거에비해 기술이 발전하면서 대기전력이 낮아지기도 했고, 4인가족 평균 누진세 4단계에서 대기전력이 차지하는 전기요금은 만원 이하, 그보다 낮은 누진제라면 몇천원에 불과해서 그 피곤함에 비하면 그리 크지 않은 금액이다.

 보통 대기전력은 디지털 방식의 제품에서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어서, 아날로그 다이얼 선풍기 같은건 대기전력이 거의 없지만, 액정이나 디지털 방식의 버튼을 사용하는 전자식 선풍기는 대기전력이 5~10W정도로 높게 나오는 편이다.



 대기전력은 보통 1~10W정도 되는데, 스마트폰 충전시 소비되는 전력이 5W정도니 그렇게 많은양은 아니라고 볼수 있다.

 10W * 24시간 * 30일 = 7200Wh = 7.2kWh

 누진제 6단계로 계산하면 4100원정도, 4단계로 계산하면 1500원정도로 대기전력을 발생하는 전자제품이 서너개 된다고해도 만원 안팎, 과연 피곤하게 코드를 뽑아대는게 전기요금을 절약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공익광고 때문에 습관적으로 하는건지 다시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대기전력 잡자고 스위치 달린 두세배 비싼 멀티탭을 구입할 필요가 있는지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부분)

 뭐 전기 절약과 관련된 글에서는 대기전력의 비중이 11%에 해당하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절약되는 전기요금을 강조하기도 하지만, 사실 누진제만 없다면 대기전력양의 전기세는 한달에 몇천원 수준으로 가정에서 크게 신경쓸정도도 아니었을텐데..

 참고로 디지털 방식의 전자기기에서 대기전력은 그냥 소비되는 전력이 아니라 말그대로 전자제품을 준비상태로 유지하는데 사용되는 전력이다. 코드를 뽑아 대기전력을 차단한다면 전자제품은 내장된 건전지를 소모해 대기상태를 유지하거나, 마지막 상태를 기억하고 있던 정보가 삭제되는 등 디지털 방식의 편의성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수도 있다.


전기세 폭탄이 무서워 카페로 피서를?

 요즘같은 무더위에 뉴스를 보면 전기세 폭탄이 무서워 집에있는 에어컨을 못틀고 카페로 피서를 왔다며 인터뷰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되는데..

 정말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누진세 6단계에 에어컨을 한시간내내 냉방으로 돌려 1000W의 전기를 사용했다고해도 전기요금은 주택용 기준으로 시간당 6~8백원, 4인가구 평균인 누진제 4단계로 계산하면 2~3백원 수준이다.
 오후내내 10시간정도 에어컨을 틀어도 6~8천원, 카페에서 팥빙수 하나 사먹을 돈이면 하루종일 에어컨을 틀수있는데 전기세 폭탄이 무섭다고 나가서 더 많은 돈을 쓰는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건 마치 스마트폰 사용중 데이터요금 폭탄은 무서운데, 정작 통신요금제에 대해서 알아볼 생각은 없고, 그냥 무작정 데이터를 아낀다고 메세지 조차 주고받지 않는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스마트폰 데이터는 글자<사진<소리<동영상 순으로 큼)

 하긴 그간 사회적 분위기가 전기는 무조건 아껴야 하는걸로 강조되서 일수도 있고, 에어컨이나 온풍기를 뭣모르고 사용했다가 몇십만원의 전기세 폭탄을 맞아본 경험 때문일수도 있다.
 하지만 전기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막연히 전기를 아끼는게 능사는 아니다.

 뭐 카페에서 사용하는 금액은 푼돈이고, 전기세는 한방에 몰아서 나오다보니 체감상 다를수도 있지만, 전기세가 3만원이 나오다가 20만원 나왔다고해서 쫄 필요도 없고, 올여름처럼 더울때 밖에서 소비하는 다른 물가랑 비교하면 에어컨도 못틀정도로 전기세가 아주 부담스러운건 아니라고 생각해 볼수도 있을것 같다. (물론 누진제가 없어진다면 부담이 훨씬 줄어들긴 하겠지만..)





결론

 전체 전기사용량에서 가정용 전기사용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정도로 일반 산업용 전기 사용량에 비하면 아주 작은 비중인데도 여전히 가정에서 전기를 낭비하고 있는것처럼 몰아가며 불합리한 누진제를 유지하는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올해는 유독 더운 여름덕에 가정용 전기료에 대한 이슈가 그 어느때보다 활발히 논의되고 있으니 어쩌면 이번에는 정말 누진제에 대한 대책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살짝 해보게 된다.

 그러나 만약 누진제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해도 무조건 전기는 비싼것, 폭탄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전기는 아끼고 결국 다른곳에 더 많은 돈을 쓰는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이런글을 쓰게된 이유이기도 하다.

 평소의 두세배에 달하는 전기요금 폭탄을 맞았으면 왜 맞았는지도 한번쯤 생각해 봐야지 무조건 누진제 때문이라고 탓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적어도 전기요금 체계가 어떤식인지, 전기제품이 어떤식으로 전기를 소비하고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없는지 등을 한번쯤 고민해본다면 누진제가 없어진 다음에라도 어쨋든 전기요금을 절약하는데 도움이 될테니..


참고

전기요금계산기 - 한국전력
전기요금표 - 한국전력
대기전력이란? - 대자연


몇달전부터 CPU를 20~30% 점유하던 svchos.exe, 이번 윈도우 업데이트로 정상이, 윈도우10 알림도 사라짐

몇달전부터던가 아니면 윈도우10 업그레이드 팝업이 뜨는 업데이트 이후 부터인것 같기도하고..

 아무튼 컴퓨터를 켜고나면 scvhost.exe 프로세스가 CPU를 20~30% 잡아먹고 있는 증상이 나타난지 몇달은 된것 같다.

 svchost.exe라는 파일이 동적라이브러리(.dll)윈도우 서비스들을 연결하는 역할이라 프로그램을 실행하다보면 여러개가 생성되기도하고 점유율이 잠시 올라가기도 한다는건 알고 있지만, 이번 경우처럼 지속적으로 CPU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건 뭔가 의심스러운 상황.

바이러스를 의심하고 avast 백신으로 정밀검사를 돌려봤지만 이상이 없다.
- 강제종료 하면 한동안은 정상이다가 조금있다 다시 점유율 20~30% 상태를 유지한다. (explore.exe 쪽은 아닌지 강종해도 바탕화면이 재설정된다던가 그런건 없음)

 윈도우를 재설치 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겨우 이런문제로 윈도우를 재설치해서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사용환경을 설정하는게 귀찮아서 꾹꾹 참으며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나마 데스크탑은 성능이 좋아서인지 점유율 20%정도 였지만, 성능이 떨어지는 노트북의 경우 svchost.exe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50%정도)

 얼마전 지인 컴퓨터를 원격으로 봐주다가 (내 문제는 해결못하면서 다른 사람 컴퓨터를 봐주는 아이러니한 상황) 그 컴퓨터도 같은 증세가 있는걸 발견하고는 이게 나만 그런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지인의 컴퓨터는 삼성 노트북에 윈도우7을 사용중이고, 윈도우10 업그레이드 팝업이 수시로 뜨면서 괴롭히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추측하기로는 이게 바이러스나 그런게 아니라 윈도우10 업그레이드 팝업을 수시로 호출하는 것과 연관이 있는것 같고 최악의 경우에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하게 하려고 윈도우7에 일부러 부하를...? 물론 그럴리는 없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해결방법을 찾지 못하고 그냥 참으면서 사용중이었는데, 얼마전 간만에 윈도우 업데이트를 진행했더니 svchost.exe 프로세스가 CPU 점유율을 차지하는 문제가 사라지는 신기방기한 일이..


 진행한 업데이트 목록인데, 이중에서 오피스 업데이트랑은 상관이 없는것 같고, 윈도우7 시스템 업데이트 쪽에서 뭔가 영향이 있었을걸로 추측되는데, 항목을 일일이 클릭해서 내용을 살펴봐도 딱히 이거다 싶은게 없어서 잘은 모르겠다.



 아무튼 윈도우 업데이트 후, svchost.exe 의 점유율은 정상범위로 돌아왔고, 몇달동안 작업표시줄에서 튀어나와 괴롭히던 윈도우10 업그레이드 알림 아이콘도 사라졌다는 기쁜소식..


 아무튼 결론은!

 윈도우7 사용중이고 컴퓨터가 느려졌는데 바이러스는 아니고 작업관리자에서 svchost.exe가 CPU 점유율을 20~50%정도 차지하고 있다면, 제어판의 윈도우 업데이트에서 업데이트를 진행해 보라는 것!

 참고로 윈도우 업데이트 설정을 '확인은 자동, 다운로드 및 설치는 수동'으로 사용중이었는데 업데이트 알림이 한동안 전혀 안뜨는 상태였던것 같기도 하고, 이번 업데이트 진행시 0%에서 한 30~40분 지나고 나서야 1%로 올라가면서 시작되던데, 진득하게 참고 한두시간 나두면 알아서 업데이트가 완료 될테니 0%에서 안올라간다고 꺼버리지 않기를..



8/19/2016

전기요금 2016년 7~9월 한시적 누진제 완화 설명, 최대할인 금액은 550kWh사용시 41,626원

작년 7~9월 한시적인 전기요금 인하에 이어서 올해도 임시방편으로 내놓은 2016년 7~9월 한시적 전기료 인하를 살펴보려고 한다.

 작년에도 그러던데 전기료 한시적 인하에 대한 많은 기사들'구간마다 50kWh증가'라는 애매한 내용에 주로 정치권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뿐, 실제로 가정에 어떻게 적용되고 얼마의 요금절감이 되는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다룬 기사를 찾아보기 힘들어서 직접 정리해보기로 했다.

 뭐 누진제가 없어지는게 가장 최선의 방법이겠지만, 어차피 당장 개선될 기미는 없는데다 이제 여름도 슬슬 끝나가면 누진제에 대한 말은 또 쏙 들어갈테고.. 내년에 또 선심쓰기 한시적 전기료 인하를 들고 나오는게 아닐지 상당히 의심스러운..

전기요금 계산방법

 먼저 주택용 전기요금에는 고압과 저압 두가지가 있다. 보통 주택은 저압이고, 아파트는 고압인 경우가 많은데, 아파트 단위의 계약방식이 종합인지 단일인지에 따라 저압인 경우도 있으니 자신의 전기요금제를 알기위해선 고지서를 확인하거나 한전에 문의해봐야 한다.

 전기요금 계산 계산방식은 누진제 각 단계별 사용량의 금액을 합해서 계산된다.

 뭔가 말이 어려운데 550kWh를 사용했다면, 누진제 6단계에 해당하는데,
전기요금이 550kWh * 누진제 6단계 요금으로 계산되는게 아니라,
각 구간 1단계 * 100kWh + 2단계 100kWh + .. + 6단계 * 50kWh 이런식으로 각 구간에 해당하는 전기요금이 합해져서 계산된다.

 사실 복잡하게 느껴지지만 전기요금 계산기 - 한국전력에서 왼쪽에 자신의 계약형태(저압,고압)을 선택하고 사용량을 입력하면 알아서 계산해주기 때문에 일일이 계산기를 두드릴 필요는 없다.

월간 550kWh 사용시 전기요금 계산(주택용 저압)

기본요금 : 12,940원
전력량요금 : 142,755원 
·1단계 : 100kWh × 60.7원 = 6,070원
·2단계 : 100kWh × 125.9원 = 12,590원
·3단계 : 100kWh × 187.9원 = 18,790원
·4단계 : 100kWh × 280.6원 = 28,060원
·5단계 : 100kWh × 417.7원 = 41,770원
·6단계 : 50kWh × 709.5원 = 35,475원

전기요금계(기본요금 + 전력량요금)
:12,940원 + 142,755원 = 155,695원
부가가치세 : 155,695원 × 0.1 = 15,570원
전력산업기반기금 : 155,695원 × 0.037 = 5,760원
청구금액(전기요금계 + 부가가치세 + 전력산업기반기금)
: 155,695원 + 15,570원 + 5,760원 = 177,020원

여기서 누진제에 따라 바뀌는 부분은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으로 누진제 6단계에 해당하는 기본요금 12940원에 각 구간별 사용량, 세금이 합해져서 전체 전기요금이 계산된다.



위의 표는 원래 주택용 전기요금으로 각 구간별 범위와 요금 그리고 저압과 고압의 요금 차이를 표시해봤다. (같은 주택용 전기라도 저압 보다 고압이 20%정도 저렴)



 2016년 7~9월 한시적 전기료 인하로 변하는 부분은 누진제 각 단계 구간의 범위다.

 처음 전기료 인하 관련기사를 봤을때각 구간마다 50kWh씩 또는 구간의 범위가 150kWh로 늘어난다는 식으로 설명을 애매하게 해놓는 바람에 할인폭이 상당하겠다고 좋아했는데 (1단계 1~150, 2단계 150~300, 3단계 300~450 뭐 이런식인줄 착각)..
 알고보니 그게 아니라 구간 폭은 그대로 100kWh 이고, 1단계 구간만 150kWh로 늘려서 전체적으로 50kWh씩 뒤로 밀린것 뿐 (어쩐지 최대 20%절감 효과밖에 안된다 했더니)

 결론적으론 이번 한시적 전기료 인하의 할인금액은 각 구간의 50kWh에 한단계 낮은 요금이 적용되는 차액 그리고 구간 변경으로 인한 기본료 인하까지 더해지는 복잡한 계산이 되는데..


실제 가정에서 절약되는 금액은? (2016년 7~9월 전기료 인하)


간단한 표를 만들어 원래 전기요금과 한시적 인하의 전기요금을 비교해봤다.

 4인가구 평균 사용량과 비슷한 345kWh 누진제 4단계일때, 일반적인 전기요금은 49,180원이지만 한시적 인하를 적용하면 38,410원으로 절감되는 금액은 만원정도



 여름철 에어컨 사용을 감안해서 누진제 6단계의 600kWh를 썼다고 가정하면,

 원래 전기요금 173,650원에서 한시적 인하로 144,260원이되면서 29,387원의 할인 효과가 있는데, 누진제 단계가 높을수록 할인 금액이 커지는건 맞지만 6단계를 넘어서면서 부터는 오히려 할인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2016년 7~9월 한시적 전기료 인하최대할인금액은 누진제 6단계로 넘어가기 바로 전인 550kWh로 보이고, 551kWh로 누진제 6단계로 넘어가면서 기본요금이 오르기 때문에 할인폭은 점점 감소하게 된다.

 550kWh의 평소 전기요금은 140,990원, 한시적 인하를 적용하면 99,360원으로 41,626원의 할인을 받게되는데, 보통 일반적인 경우라면 대략 1~3만원의 할인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될것 같다.



작년 2015년 7~9월 한시적 전기요금 인하


 참고로 작년에 있었던 2015년 7~9월 전기요금 인하를 살펴보면, 말만 요란했지 할인폭은 기껏해야 6천원 정도로 사실상 생색내기 전기료 인하였다고 볼수 있는데..

 이때 역시 언론들 기사에선 전기료 인하에 대한 언급만 있고 정확한 내용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서, 처음에는 누진제 5,6단계를 4단계 요금으로 적용해주는건가 했는데, 알고보니 4단계 사용량에 대해서만 3단계 요금을 적용하고 나머지 구간은 그대로 적용해서 할인폭은 겨우 몇천원정도에 불과했던 것..
 전기료 인하 기사만 보고 맘놓고 전기를 사용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수도 있었던 상황.



 2015년 7~9월 한시적 인하에서 4인가구 평균 사용량과 비슷한 누진제 4단계의 334kWh를 사용했을때, 평소 전기요금 46450원, 인하 적용시 43820원으로 할인폭은 2630원...


 누진제 6단계에 해당하는 580kWh를 사용했을때, 평소 전기요금은 161,000원 인하 적용시 153,240원으로 할인폭은 겨우 7760원 이다.
(전기료 인하 소식만 듣고 작년 7월에 전기 좀 썼다가 낭패를 봤던 1인)

결론

 작년 7~9월 한시적 전기료 인하의 몇천원에 비하면 올해 한시적 전기료 인하의 요금 할인폭은 몇만원대로 상당히 큰편이긴 하다. 하지만 전기사용량이 500kWh정도는 넘어야 몇만원의 혜택을 볼수있고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400kWh이하라면 기껏해야 만원미만의 금액을 할인 받을수 있다.

 결국 누진제 개편 없이 효과만 부풀려진 이런 한시적 전기요금 인하만 믿고, 한여름에 에어컨을 팡팡 틀었다가는 오히려 전기요금 폭탄으로 낭패를 볼수 있으니 그냥 쓰던데로 아껴 쓰는게 맘 편하다.


 그런데 몇주전인가 국민의당에서 제안한 누진제 개편안을 보니, 정작 문제되는 누진제 5~6단계는 그대로 두고 아랫 단계만 합치는걸 제안했던데, 평소 사용량의 누진제 1~4단계(일반용에 비해 기껏해야 2배)가 문제가 아니라 여름철, 겨울철 냉난방 기기로인해 전기 사용량이 늘고 누진제 5~6단계로 올라가면서 평소 전기요금의 두세배가 나오는 요금폭탄이 문제인데, 정작 문제의 본질은 건드리지도 않고(모르는건지) 전형적인 생색내기 정책 같은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8/14/2016

에어컨 전기요금 계산방법 (JTBC 팩트체크가 틀렸고, 에어컨기사의 양심고백이 맞다)

어제 JTBC 팩트체크에서 다룬 '에어컨 제습 전기료 덜 들까?'에서 냉방이나 제습이나 나오는 전기료는 똑같다고 결론을 내려버렸는데..


 평소 전기세가 많이 나오는편이라 에어컨과 여러 가전제품의 소비전력을 이리저리 측정해본 경험으로는 이번 팩트체크의 결론은 단순 수치만 가지고 성급하게 내린면이 있는것 같아 몇마디 적어본다.
 사실 몇일전부터 가정용 전기료에 대해, 어떤 전자제품이 전기를 얼마나 먹는지, 조금이라도 전기료가 덜 나올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에 대한 글을 올려볼까하고 작성중이었기 때문에 더 관심이 가기도 했고 겸사겸사~



 먼저 개인적으로 JTBC 뉴스룸을 즐겨보는 편이고 다른코너는 넘기더라도 팩트체크는 재밌어서 챙겨보는 시청자의 한사람이다. 뭐 오대영 물러가고 김필규 돌아오라는 요구를 하려는 것도 아니고 현재의 누진제가 합당하고 전기요금이 비싸지 않다는것도 아니다.
 다만 이전 김필규의 팩트체크에 비해 뭔가 허술하고 얼렁뚱땅 넘어가는듯한 느낌이 강해진 오대영의 팩트체크가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 약간..

 그리고 전문가는 아니지만 (에어컨 기사도 전기료 전문가는 아니고, 이정도 문제는 소비전력계만 있어도 확인이 가능) 평소 누진제에 시달리다보니 전기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마침 팩트체크에서 내린 에어컨 전기료에 대한 결론이 개인적으로 해봤던것과는 차이가 있기도 했고, 팩트체크의 파급력으로 봤을때 발단이 된 에어컨기사의 양심고백 글처럼 또 다른 잘못된 정보가 퍼질수도 있겠다 싶어 누가 볼지는 모르지만 한번 끄적여 보기로 했다.
(설마 팩트체크가 검증이 부족했다고 인정하고 정정보도를 한다던가 그런 영화같은 일은 없겠..)


나름요약

 쓰다보니 내용이 상당히 길어져서 스크롤 압박을 견디지 못할 몇몇?을 위해 먼저 핵심요약을 한다고 했는데도 길다. (미안하다 사..)

- 냉방과 제습의 전기료는 같다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냉방기능과 제습기능이 에어컨의 냉각과정이라는 같은 동작에서 이뤄지는건 맞다.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 냉방과 제습의 전기료가 같다는 결론을 내리는건 무리가 있다.

먼저 알아둘 것..

- 냉방기능과 제습기능은 어차피 같은 냉각과정을 이용하기 때문에 냉방기능도 제습이 되고 제습기능도 제습이 된다. (실외기가 돌아갈때만 흡입구로 공기가 흡입됨)



 단지 냉방은 온도를 기준으로, 제습은 습도를 기준으로 실외기를 켤지 끌지를 정하는 일종의 스위치 역할일 뿐이지 이게 무슨 다른 기능인건 아니다.
(손석희 앵커가 에어컨 사용중 제습기능 켜면 좋을것 같아서 꼭 켰다고 말하던데, 냉방중 제습을 켠다고 냉방+제습이 아니라 그냥 제습모드로 동작한다고 보면 된다.가 되거나 또는 온도,습도 두가지 기준을 스위치로 작동하거나)

- 에어컨은 실외기가 가동되는 즉 냉기가 나오는 상태에서 최대출력(벽걸이형 700W~, 스텐드형 1600W~)을 사용하고, 설정 온도나 습도에 다다르면 송풍상태 전환되 선풍기 1~2대정도에 해당하는 50~100W의 적은 전력을 소비한다.

 참고로 어떤 설정으로 실외기가 덜 돌아 전기사용량이 줄었다면, 그만큼 냉방효과도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냉방기기에서 전기는 적게 먹고 더 시원한 그런제품은 없고 그냥 전기를 먹는 만큼 시원하다고 단순하게 생각하는게 편하다.

- 전기요금은 시간당 소비전력(kWh)을 기준으로 하기때문에 에어컨의 소비전력이나 순간 최대출력이 아니라 1시간동안 사용한 평균량을 기준으로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가정용 전기요금은 저압과 고압으로 나뉘고 고압이 10%이상 저렴한데, 보통 주택은 저압, 아파트는 저압 또는 고압을 사용하니 고지서를 확인.


본론으로 돌아와서..

 온도와 습도가 둘다 높은 상황이라면 냉방기능과 제습기능 모두 실외기가 1시간 내내 돌아가는 상태일테니, 팩트체크의 결론대로 냉방과 제습의 전기료는 같다고 할수 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 온도가 높고 습도가 낮은 상황이라면? 냉방은 여전히 1시간 내내 실외기가 돌겠지만, 제습은 습도가 떨어지면서 실외기가 돌았다 멈췄다를 반복하게되고 이건 시간당 더 적은 전기를 소모한다는 의미가 된다.


 그런데 요즘같은 여름철 맑은날 낮엔 온도가 높고 습도가 낮고, 밤엔 습도도 높고 온도도 높다.
 그래서 낮에는 제습이 유리하고, 밤에는 냉방이나 제습이나 비슷하게 전기를 소비할거라고 추측해 볼수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에어컨 초기상태 (코드를 뽑았다가 꼽았다거나)에서 냉방은 18도로 설정 되있어서 요즘같은 무더위에 설정온도까지 떨어지기가 힘들고 이건 1시간 내내 실외기가 돌아간다 즉 에어컨의 최대출력이 시간당 사용량이 된다는 의미다. (리모컨으로 더우면 켜고 추우면 끄고를 반복하지 않는 이상, 이런 사용패턴은 남아있는 냉기를 송풍으로 내보지 않아 비효율적이라고 한다)




 그런데 제습은 초기설정이 습도 0%가 아니라 50%를 기준으로 하기때문에 적어도 1시간 내내 실외기가 돌아갈 확률은 낮아진다고 볼수도 있다.

 만약 냉방시 별도로 온도를 조작하지 않고 기본설정 18도로 사용하던 사람이라면, 제습기능으로 사용할때 전기절약 효과를 볼수있는 가능성이 있는 부분이다. (특히 습도가 낮은 여름철 낮 그리고 그만큼 덜 시원하겠지만)

 참고로 이건 꼭 제습으로만 가능한게 아니라 냉방에서도 설정온도를 30도 정도로 올려서 실외기가 가동되는 빈도를 줄인다면 제습처럼 전기소비를 줄일수 있다. (물론 덜 시원하겠지만)

 그리고 온도가 낮고 습도가 높은 여름밤냉방으로 돌리면 온도를 훨씬 낮춰야 실외기가 돌아가서 춥거나 금방 꺼지거나해서 사용하기가 애매하지만, 제습으로 돌리면 습도를 기준으로 동작하기 때문에 적당히 끕끕함을 없애줘 쾌적하면서도 춥지않고 전기료도 절감되는 효과를 볼수있는 가능성이 높다.


- 에어컨 제습기능 전기료 계산의 부풀림..



 24시간 제습기능 전기료 계산에 사용된 에어컨의 소비전력은 에어컨의 최대출력인데, 앞에 나온 논문의 그래프를 봐도 그리고 경험적으로도 제습기능 사용시 실외기가 돌아가는 빈도는 절반정도로 보는게 맞을것 같다.


 그러니까 벽걸이 에어컨의 경우 에어컨 사용량에 0.72kWh가 아니라 0.36kWh로 계산했어야하고, 스탠드형 에어컨의 경우 1.84kWh가 아니라 0.92kWh를 기준으로 계산하는게 더 현실적이고 그렇게 계산된 전기료는 팩트체크에서 제시한 금액의 절반으로 줄어든다.

 그리고 계산한 전기료에서 4인가구 평균 사용량을 다시 빼야하는데, 밑에 에어컨 사용량만 표시하고 금액은 전체금액을 표시하는 바람에 마치 에어컨 사용으로 발생한 전기료처럼 혼동할 여지도 있어 보인다.
 표시된 전체 전기료에서 4인가구 평균사용량 342kWh에 해당하는 약 6만원을 빼고, 벽걸이형은 36만원정도, 스탠드형은 100만원정도라고 표시했어야 한다.

에어컨의 최대출력을 이용한 부분 4인가구 평균사용량을 제하지 않은 부분의 오류를 바로 잡아보면,

 벽걸이형 에어컨의 전기요금은 전체 전기요금 21만원에서 4인가구 평균사용량 6만원을 뺀 15만으로 표기했어야하고, 스탠드형 에어컨은 전체요금 53만원에서 6만원을 뺀 47만원이라고 표기하는게 맞다고 생각된다.

 무려 2배나 차이나는 정확하지 않은 계산도 팩트체크 답지 않지만, 요즘 가뜩이나 전기료에 대한 걱정도 많은데 괜히 더 겁먹고 그나마 약간씩 틀던 에어컨 조자 못틀게 만드는건 아닐지라는 걱정이 살짝드는데..


장황한 본론의 시작

 팩트체크에서 다룬 내용과 에어컨의 전기료에 대한 부분을 최대한 풀어내려다보니 내용이 상당히 많아졌다. (물론 말이 많기도 하지만..) 어쨋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두껍게 또는 색깔 글씨를 사용했으니 시간도 없고 전기료에 별로 관심이 없다면 제목과 두꺼운 글자 위주로 훑어 내려가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아마 팩트체크 취재의 발단은 에어컨 기사의 양심고백 에어컨 이렇게 사용하세요라는 글에서 제습모드로 사용하면 전기료가 적게 나온다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글 자체는 출처가 명확한것도 아니고 에어컨기사를 언급해서 신뢰감을 강조하려는 느낌도 살짝 있고, 내용자체도 뭔가 객관적이기 보다는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너무 확언하는듯한 경향이 있는데..

내용을 요약해보면,

- 강력냉방을 이용하지 말고 18도가 아닌 23도로 설정해놓고 사용해라.
- 제습기능으로 24시간 사용하면 전기료가 13000~28000원 사이로 나온다.
- 먼지가 많은곳에서는 필터를 자주 청소하는게 좋다.

 글을 읽고 든 생각은 어떤 분야에 전문가라고해서 그 분야의 모든것을 아는게 아니듯이, 이게 만약 에어컨 기사가 말했다고 하더라도 뭔가 전기료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나 수치를 측정해보고 말한건 아닌것 같고, 그냥 자기가 제습으로 사용해보니 전기료가 적게 나온걸 일반화 시켜서 마치 그런것처럼 말하는 느낌이랄까..

 어쨋든 에어컨을 틀면 기본온도가 18도로 설정되어 있는데, 이걸 23도 또는 더 높은 온도로 설정하면 그만큼 실외기가 돌아가는 빈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건 맞는말이지만, 요즘같은 폭염에는 23도로 설정해도 1시간내내 실외기가 돌아가는건 마찬가지고, 적어도 28~29도정도는 설정해야 한시간 내내 실외기가 돌아가는걸 피할수 있을걸로 보인다.

 필터 청소는 흡입구 필터가 먼지로 막혀 공기유입이 어려워지면, 마치 선풍기 뒤를 막았을때 앞쪽으로 나오는 바람이 약해지는 것처럼 냉기를 내보내는 바람이 약해질수 있는데, 이건 전기료 보다는 냉방효과 자체가 떨어지는 문제로 보는편이 맞을것 같다.


에어컨의 전력소비는 실외기가 돌아갈때

 에어컨은 냉장고나 전기밥솥(보온)처럼 일정온도가 되면 꺼지고 켜지고를 반복하는 전자제품으로 항상 최대출력을 사용하는게 아니고, 실외기가 돌아갈때 (냉기가 나오는 상태) 최대출력을 사용하고, 실외기가 멈추고 바람만 나오는 송풍상태에서는 선풍기 정도의 전력을 소비한다.



 예를들어 벽걸이 에어컨의 최대출력이 700W라면, 냉기가 나오는 실외기 가동시 700W를 바람만 나오는 송풍시 50~100W정도를 소비하는데, 요즘같은때 18도로 맞춰놓으면 1시간 내내 실외기가 돌아가서 시간당 소비전력은 700Wh가 되겠지만, 28~30도로 맞춰놓으면 1시간에 30분정도만 실외기가 돌아가면서 시간당 소비전력은 350Wh가 된다.

* 전기요금을 계산할때 사용되는 사용량도 바로 시간당 소비전력(Wh)을 기준으로 한다.
* 위의 경우는 에어컨 냉방능력이 평수에 맞고, 실외의 뜨거운 공기가 유입되는걸 차단한 정상적인 상황에서고, 에어컨 평수가 작다거나 문을 열어놓은 상태라면 28~30도로 맞춰도 1시간내내 실외가 돌아가는건 마찬가지가 된다.


에어컨의 냉방, 제습, 송풍

 냉방기능은 흡입구로 들어온 공기의 온도가 설정온도와 같아지면 실외기 가동을 중단하고 송풍상태로 전환, 다시 설정온도보다 온도가 올라가면 실외기를 가동해 냉기를 뿜어낸다.

 제습기능은 흡입구로 들어온 공기의 습도가 설정한 습도까지 떨어지면 실외기 가동을 중단하고 송풍상태로 전환, 역시 설정한 습도보다 올라가면 다시 실외기를 가동시켜 냉기를 뿜어낸다.

 송풍기능은 실외기를 전혀 가동하지 않고 선풍기처럼 바람만 내보내는 역할로 에어컨에 따라 선풍기 1~2개와 비슷한 수준의 전력을 소비한다.


가정용 전기요금

 가정용 전기요금에는 고압과 저압 두종류가 있고 가격차이도 10%이상 나는데, 보통 언론에 나오는건 비싼 저압요금을 기준으로 한다.
 그런데 저압은 일반 주택이나 종합계약 방식의 아파트에 해당되고, 고압은 단일계약 방식의 대부분의 아파트에 해당하기 때문에, 자신이 사는곳의 전력이 어떤 종류인지 고지서나 한전에 문의해서 알아봐야 자신에게 해당하는 정확한 전기료를 계산할수 있다.



주택용 전기 고압과 저압의 요금 차이



제습과 냉방의 전기요금이 같다?

 팩트체크 설명을보면 냉방과 제습을 다른 기능인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동작원리가 같으니 전기요금도 같다는 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는 느낌으로, 설명하는 오대영 기자도 뭔가 확실히 이해하지 못하고 실험 논문에서도 비슷한것 같고 제조사에서도 같다고하니 그걸 가지고 섣부르게 결론을 도출해 버리는 느낌이랄까..

 일단 에어컨에서 냉방과 제습은 별도의 기능이 아니라 실외기를 켜고 끄는 기준점을 온도로 할지, 습도로 할지를 설정하는 것에 불과하고, 실외기가 돌아가는 중에 부수적으로 공기중의 수분이 제거되는건 냉방이나 제습이나 같다고 생각하면 될것 같다.




 뭐 콤프레서에서 냉매의 압축과 팽창이 진행되는 복잡한 구조까지 모르더라도, 차가울때 공기중에 기체상태로 있던 수증기가 액화되면서 물방울로 맺히고 그걸 배출하면서 습기가 제거되는걸로 대충 이해하면 될것 같다. (틀렸다면 지적 바람)

 냉방기능 일때는 습도에 상관없이 흡입구로 들어오는 공기가 설정온도까지 떨어지면 실외기 가동이 멈추고, 제습기능 일때는 설정습도까지 떨어지면 온도에 상관없이 실외기 가동이 멈춘다는데 차이가 있을 뿐이다.
(에어컨에 따라서는 제습기능 중 온도를 설정 할수있는 것들도 있는데, 이게 둘다를 만족하는 조건인지 둘중에 하나를 만족하는 조건인지는 제조사에 문의해봐야..)

 그러나 이렇게 동작과정이 같다고해서 팩트체크 처럼 제습과 냉방의 전기요금이 같다고 결론 내리기에는 뭔가 부족한감이 있다.

 앞서 말했듯이 냉방기능은 온도를 기준으로, 제습기능은 습도를 기준으로 실외기 동작을 조절하는데, 이건 창문을 닫고 있을때 온도가 빨리 오르는지 습도가 빨리 오르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질수 있는 문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창문을 닫은 밀폐된 공간에서 온도는 오를수 있지만 습도가 오르기는 쉽지 않을것 같기도하고)



 요즘 같은 여름철 낮엔 온도가 높고 습도는 낮은 상황이라 집안에서 물을 끓이지 않는 이상 보통은 온도가 더 빨리 오를테고, 냉방기능을 이용하면 온도를 기준으로하니 아무래도 제습기능 보다 실외기가 돌아가는 빈도가 더 높아지고 그만큼 전기사용량도 늘어나게 된다.
 그리고 밤엔 온도가 약간 떨어지고 습도가 90%를 넘어가기 때문에 오히려 제습이 냉방보다 실외기가 돌아가는 빈도가 높을수도 있다.

 에어컨의 전기사용량은 실외기가 돌아가는 상태가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달려있는데, 이건 온도와 습도를 얼마로 설정하느냐가 핵심이지 냉방과 제습기능의 단순비교로 풀어낼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보통 실외기가 웅웅거리는 소음을 크게내면서 돌때 에어컨의 최대출력이 발생되고, 설정온도에 따른 단계적인 소비전력의 변화는 없다. 그냥 에어컨은 최대출력이거나 아니면 선풍기정도로 소량의 전기를 소비한다고 생각하는게 편하다.
 단, 인버터방식이 단계별 조절이 가능하다고 하던데 안써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어차피 냉방을 위해 실외기를 돌려야하는건 마찬가지전기료 절감도 15~25%로 차이가 크지 않은걸 봐서는 비슷하게 생각해도 무리는 없을듯하다. (아니라면 태클을..)

 한마디로 에어컨에서 설정온도를 높여 실외기가 돌아가는 빈도를 낮추거나, 제습모드에서 설정습도를 높여 실외기가 돌아가는 빈도를 낮추는 것 모두 소비전력을 낮추기위한 같은 방법이라는 얘기다.


 그런데 제습기능이 전기료를 절감시킬거라는 이유를 한편으로는 이렇게 생각해 볼수도 있을것 같다.


 에어컨을 냉방기능으로 틀었을때 초기 설정온도는 18도, 만약 별도로 설정온도를 높이지 않고 사용한다면, 요즘같은 여름철엔 18도가 되기힘드니 1시간내내 실외기가 돌아가면서 최대출력에 해당하는 전력이 소비되겠지만,


 제습기능으로 틀었을때는 초기설정이 습도 50%를 기준으로 하는데 (만약 0%라면 1시간 내내 돌아가는 같은 상황이 발생하겠지만), 냉방처럼 따로 설정을 만지지 않고 에어컨을 틀더라도 1시간 내내 돌아갈 확률이 적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습도가 높지 않을때 이야기)

 거기다가 보통 에어컨을 틀때 적당한 온도를 설정하기 보다는 수동으로 켜고 끄고를 반복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걸 생각하면, 그나마 제습기능을 이용하는게 실외기 가동을 약간이나마 줄일수 있는 방법이 될수는 있겠다 싶다.
 앞서 말했듯이 어쩐 기준이든 실외기가 돌아가는걸 조절해서 전기세가 덜 나오게 하는게 핵심이라 사실 실외기가 1시간내내 돌아가지 않도록 적당한 온도를 맞춰 사용할줄만 안다면 굳이 제습을 이용할 이유도 없다. 하지만 그런 조절이 힘들다면 제습을 이용하는것도 에어컨 전기료를 줄이는 방법이 될수는 있다는 것.


제습기능으로 24시간 틀었을때


 아무튼 냉방과 제습의 문제가 아니라 설정 온도와 습도의 문제라고 얘기는 했지만, 논란이 된 제습기능으로 24시간 사용시 정말 전기료가 저것밖에 안나올까에 대해서는 계산은 한번 해봐야 할것 같은데..

 한국의 가정용 전기요금에 있는 누진제는 단계마다 기본료와 전기요금이 다른데, 이것 때문에 같은 전기요금이라도 서로 사용량이 달라서 전기요금만으로 서로를 비교한다는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도 문제다.


 추가로 2만원의 전기요금이 더 나왔다고해도 평소 전기사용량이 적어 누진제 1단계인 집과 전기사용량이 많아 누진제 6단계인 집에서 2만원에 해당하는 전기사용량은 천차만별이고, 논쟁이 벌어지는 상황들도보면 누가 이렇게 사용해서 2만원 나왔다길래 따라했는데 10만원이 나왔다며 그 방법이 거짓말이라는 식으로 논쟁이 벌어지는 경우를 많이 볼수 있다.
 이건 기본적인 전기요금 체계조차 모르고 전기요금에 대해 이야기 하다보니 서로 다른 상황을 말하기 때문인데, 굳이 언쟁을 벌려야 한다면 평소 사용량이 얼마인데 에어컨을 사용했더니 얼마가 됐고 얼마의 전기요금이 추가로 나왔다는 식으로 자세하게 말하는게 좋다.


 어쨋거나 글 내용으로 봤을때, 제습사용시 13000~28000원이라는 금액이 에어컨 사용량만으로 나왔다고 가정하고 계산해보면,
전기요금 계산기 - 한국전력 (가정용전기에서 주택은 저압, 아파트는 고압인 경우가 많음)

 최대한 너그럽게 누진제 1단계로 적용해서 높은 금액인 28,000원에 해당하는 전력 사용량을 계산해보면 250kWh

250kWh 전력량요금(원미만 절사) : 28,055
·1단계 : 100kWh × 60.7원 = 6,070원
·2단계 : 100kWh × 125.9원 = 12,590원
·3단계 : 50kWh × 187.9원 = 9,395원

 실제 가정에 적용하려면, 4인가구 평균 전력사용량 342kWh가 누진제 4단계(1kWh당 280.6원)에 해당하니 28,000원에 대한 전력 사용량은 100kWh미만인데 편의상 100kWh로 치고..


 두 경우의 한달 사용량으로 시간당 사용량을 계산해보면,
1. 250kWh / 30일 / 24시간 = 0.35kWh = 350Wh (누진제 1단계부터 적용)
2. 100kWh / 30일 / 24시간 = 0.14kWh = 140Wh (누진제 4단계부터 적용, 실제 가정)

 누진제 1단계부터 계산한 1번의 경우 시간당 소비전력은 350Wh
 보통 벽걸이 에어컨의 최대출력이 700Wh정도니까 1시간에 절반인 30분정도만 실외기가 돌아가는 상태를 유지했다는 뜻인데, 제습으로 사용하거나 또는 설정온도 28~29도로 높여서 적당히 시원하게 사용했다면 이정도는 충분히 가능한 수치다.

 누진제 4단계로 계산한 2번의 경우 시간당 소비전력은 140Wh가 나온다.
벽걸이 에어컨 최대출력의 5분의 1.. 1시간에 20%정도만 실외기가 돌아가는 상태를 유지해야 이같은 소비전력이 가능한데, 뭐 여름낮 같이 습도가 높지 않은 상태라면 제습으로 가능할수는 있겠고, 냉방을 30도로 트는것처럼 시원함을 느끼기는 어렵겠지만 뭐 이것 역시 불가능한 수치라고 할수는 없다.

 다만 경험상 어느정도 시원함을 느낄려면 최소한 실외기가 1시간에 절반정도는 돌아줘야하기 때문에 2번 보다는 1번의 경우가 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된다.

 에어컨 기사가 거짓말을 한게 아니라면.. 에어컨 기사는 원룸에서 평소 누진제 1~2단계의 적은량의 전기를 사용하다가, 벽걸이 에어컨의 제습모드를 사용해 절반정도 실외기가 돌아가는 상태로 한달간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그정도라면 어느정도 시원함과 쾌적함도 느낄수 있었을텐데,
 아마 그전에는 냉방을 초기설정온도 18도로 사용해 1시간 내내 실외기가 돌아갔을테니 당연히 제습으로 사용했을때 전기료가 적게 나왔을테고 (에어컨을 풀로 틀어도 5만원도 안나왔겠지만), 그 경험을 바탕으로 에어컨은 제습으로 사용하면 전기료가 적게 나온다는 섣부른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해볼수 있겠다.

 여기서 이 에어컨 기사가 간과한게, 가정용 전기료에는 누진제가 있어 나의 2만원이 다른사람의 2만원과 같은 사용량이 아니다는 것, 그리고 에어컨이 실외기가 돌아갈때 최대출력을 사용하고 송풍시에는 출력이 줄어든다는 것, 냉방과 제습의 동작과정이 다르지 않다는 것..
 꼭 제습이 아니라 실외기가 절반정도 돌아가는 온도로 설정했어도 같은 결과가 나왔을테고, 소비전력계를 구입해서 몇번만 요리조리 측정해봤다면 전력소비가 어떤식으로 되는지도 쉽게 알수있었을 거라는 얘기..


 그럼 한달 소비전력량 250kWh를 실제 가정에 적용해서 전기요금으로 계산해보자.

 4인가구 한달 평균 사용량 342kWh + 250kWh = 592kWh

592kWh 전력량요금(원미만 절사) : 172,554
·1단계 : 100kWh × 60.7원 = 6,070원
·2단계 : 100kWh × 125.9원 = 12,590원
·3단계 : 100kWh × 187.9원 = 18,790원
·4단계 : 100kWh × 280.6원 = 28,060원
·5단계 : 100kWh × 417.7원 = 41,770원
·6단계 : 92kWh × 709.5원 = 65,274원

 여기서 4인가구 한달 평균 사용량인 342kWh의 전력양요금은

342kWh 전력량요금(원미만 절사) : 49,235
·1단계 : 100kWh × 60.7원 = 6,070원
·2단계 : 100kWh × 125.9원 = 12,590원
·3단계 : 100kWh × 187.9원 = 18,790원
·4단계 : 42kWh × 280.6원 = 11,785.2원

그러니까 에어컨 사용으로 늘어난 250kWh에 해당하는 전력양요금
172,554 - 49,235 = 123,319원

 에어컨 기사처럼 평소 누진제 1단계라면 3만원정도 나오는게 가능하지만, 보통의 4인가구를 기준으로 했을때는 같은 방식으로 에어컨을 사용했다고해도 12만원이라는 전기요금이 발생하게 된다.


팩트체크의 부풀려진 전기료 계산


 팩트체크의 전기료 계산에도 문제가 있는게 에어컨의 제습시 사용량이 아니라 최대출력을 기준으로 전기료를 계산하는 바람에 두배이상 과장된 금액이 나왔다는 것이다.
 앞에서 제시한 논문의 그래프에서도 제습기능시 소비전력의 면적이 100%가 아니라 절반정도고, 실제로 몇번만 실험해봐도 알수있는 부분인데 정확한 이해없이 기사를 만들려다보니 그냥 에어컨에 표기된 출력을 사용해서 계산하는 실수를 한게 아닐까 싶다.


 그럼 제습기능으로 사용했을때 실외기가 절반정도(1시간에 30분정도) 돌아간다고 가정하면, 벽걸이형 에어컨의 소비전력은 최대출력 0.72kWh가 아니라 0.36kWh로 계산해야 한다.

0.36kWh * 24시간 * 30일 = 259kWh (벽걸이형 에어컨 제습기능 한달 사용량)
259kWh (한달 사용량) + 342kWh (4인가구 평균사용량 ) = 601 kWh = 218,150원

 그런데 여기서 218,150원은 전체 전기요금이므로 4인가구 평균사용량에 해당하는 전기요금 60,350원을 빼줘야 에어컨이 추가로 사용한 전기요금이 된다.
218,150 - 60,350 = 157,800원 (벽걸이 에어컨 제습기능으로 추가된 전기요금)


 팩트체크는 바로 이부분에서도 실수를 했는데, 벽걸이형 427,090원과 스탠드형 1,078,100원으로 표시해서 마치 에어컨 사용으로 발생한 전기요금처럼 혼동할 여지가 있게 만들었고, 밑에 에어컨 사용량만 적을게 아니라 전체 전기요금에서 4인가구 평균사용량에 해당하는 전기요금을 뺀 금액을 표기하고 설명했어야 했는데, 오대영 기자는 이해를 잘 못한것 같고 손석희의 날카로움도 잡아내지 못하고 얼렁뚱땅 넘어가 버린 느낌이다.
 전체 전기요금 427,090원 - 4인가구 평균 전기사용량 요금 60,350원 = 366,740원

  그럼 스탠드형 에어컨도 마저 계산을..

 실외기 가동률 50%를 가정하고 최대출력 1.84kWh의 절반인 0.9kWh를 기준으로
0.9kWh * 24시간 * 30일 = 648kWh (스텐들형 에어컨의 제습기능 한달 사용량)
648kWh (한달 사용량) + 342kWh (4인가구 평균사용량 ) = 990 kWh = 531,970원
531,970원 (한달 전기료) - 60,350원 (4인가구 평균사용량 전기료) = 471,620원

 스텐드형 에어컨을 제습기능으로 돌렸을때 추가되는 전기요금은 47만원으로 팩트체크에서 제시한 전기요금과 무려 두배이상 차이가 난다.

 가뜩이나 전기세 폭탄에 대한 두려움이 큰 마당에, 정확하지 않은 방법으로 계산한 금액으로 마치 에어컨을 24시간 사용하면 엄청난 요금폭탄을 맞을것처럼 확언하는 팩트체크의 모습이 에어컨 기사의 양심고백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

 어쨋든 벽걸이 에어컨으로 치면 한달내내 제습 또는 온도조절로 어느정도 시원하게 지내면서 15만원, 에어컨 기사의 양심고백처럼 2~3만원이 아니라 실망스럽기도 하고, 누진세가 없었다면 부담 없었을텐데라는 아쉬움도 남지만,
 한달간 어느정도 시원하게 지내면서 15만원 하루에 3천원.. 덥다고 나가서 팥빙수 하나 사먹을 돈이면 3일동안 24시간 벽걸이 에어컨을 틀거나 스텐드형 에어컨을 하루종일 틀수있다는 얘기다. (완전 시원하지는 않겠지만)

 뭐 선택은 본인의 몫이지만, 에어컨이 어느정도 전기요금이 나오는지만 정확하게 안다면 적어도 전기요금 폭탄이 무서워 집에있는 에어컨을 못틀고 카페가서 팥빙수를 사먹는 그런일은 없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웃음이..


결론

에어컨기사의 양심고백의 내용은?

 그간 알려진 에어컨 전기절약 방법에 비하면 딱히 특별한 내용은 없다.
 에어컨기사라는 직업이주는 신뢰도 그리고 특이하게 제습기능에 대해 말하면서 주의를 끌었지만, 자신이 사용해본 제습기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섣부른 일반화로 확언을 했고,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마땅히 확인해볼 방법이 없으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무작정 믿어버린게 아닐까..

제습기능이 전기세가 적게 나오나?

 에어컨은 냉기가 나오는 만큼 열기가 나오고, 그만큼 전기를 먹는 나름 정직한? 기계라서 시원한건 같은데 전기를 덜 먹는 방법은 없고, 약간 덜 시원하고 전기를 덜 먹는 방법만 있을 뿐이다. (에너지 효율등급이나 냉방효율의 차이도 그렇게 크지는 않다고 함)

 제습이든 냉방이든 상관없이 어떤식으로 사용하느냐 그리고 어떤상황에서 전기료가 발생하는지를 아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먼저 가정용 전기료에 붙는 누진제를 이해하고, 실외기가 어떤상황에서 돌아가는지, 어느정도 돌아가면 얼마의 전력이 소비되는지 정도를 알아야 조금이라도 전기요금을 적게 나오게 할수있다.


냉방과 제습의 전기료는 같다?

 낮은 온도와 습도 설정으로 둘다 실외기가 1시간 내내 돌아간다면 그렇다고 볼수 있다.
그렇지만 온도와 습도가 다른 기준이다보니, 온도가 높고 습도가 낮은 상태에서는 제습으로 돌리는게 전기료가 적게 나올수 있고, 온도가 낮고 습도가 높은 상태라면 냉방기능으로 돌리는게 더 절약될수 있다.
 한마디로 냉방과 제습은 그저 실외기를 켜고 끄는 기준이고, 실외기가 얼마나 돌아가는지를 확인하거나 소비전력계 같은걸로 소비전력을 측정해 적당한 설정온도를 찾아내는게 좋다.


에어컨 전기료를 줄일수 있는 방법은?

외부 공기를 차단하고 최대한 공간을 줄인다.

 에어컨은 설정한 온도까지 떨어져야 실외기를 멈추고 송풍상태로 전환되는데, 외부에서 뜨거운 공기가 계속 유입되서 실내온도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1시간내내 실외기가 돌아가고 당연히 전기세도 많이 나오게 된다.
 방문을 닫거나 커튼을 이용해서 공간을 줄이면 줄일수록 식혀야 할 공기의 양도 줄어드니 에어컨은 목표온도에 더 빨리 도달하고 그만큼 실외기가 돌아가는 빈도도 줄어들면서 전기세도 적게 나오게 된다.

 전기료를 아끼기위해 소비전력이 낮은 에어컨을 구입하려고 생각할수도 있는데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냉방기기들은 소비전력과 냉방력이 비례하기 때문에 괜히 낮은 평수의 소비전력이 적은 에어컨을 구입했다가 오히려 냉방력이 부족할수 있기 때문이다.
 출력이 높은 에어컨이라도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 전력소비는 조절이 가능하고, 어차피 출력이 낮은 에어컨으로 1시간내내 실외기를 돌리나, 출력이 높은 에어컨으로 30분만 돌리나 사용하는 전기량은 비슷하다.

실외 온도와 3~4도 차이나게 사용

 요즘같이 35도를 넘어서는 날씨에 29~30도정도로 에어컨을 사용하면, 아주 시원하진 않지만 습도가 떨어지면서 어느정도 쾌적함도 느낄수 있고 실외기는 절반정도만 돌아가서 전기요금도 줄일수 있다. (어차피 에어컨은 전기를 아끼고 덜 시원하던가 전기를 맘대로 쓰고 많이 시원하던가 어차피 둘중 하나, 참고로 미적지근한 상태에서 선풍기를 같이 사용하면 좀 더 시원하다.)

 왼쪽은 소비전력계로 이동형 에어컨의 전기사용량을 측정해본건데, 외부온도가 30~34도일때 설정온도 29~30도로 사용해 약간 시원하고 무덥지는 않은정도.
 실외기는 한시간에 절반정도 돌아가는 느낌이었는데, 실제로 측정된 소비전력은 22시간에 6kWh정도,
6kWh/22시간=0.272kWh 냉방시 소비전력의 1/3수준이니 1시간에 실외기가 돌아간 시간이 대략 20분정도 된다는건데,
 24시간으로 한달 사용량은 0.272kWh * 24시간 * 30일 = 195.84kWh
평소 누진제 4단계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에어컨 사용량에 대한 전기요금은 대략 10만원정도다.

 다만 각자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29~30도로 설정한다고 무조건 절약된다고 볼수는 없다.
29~30도로 했는데도 실외기가 1시간내내 돌아간다면, 온도를 더 높여서 실외기가 절반정도 돌아가는 지점을 찾아낼수도 있겠지만, 31도 이상으로 설정해서는 시원함을 느끼기 힘들기 때문에, 이런경우 평수에 비해 에어컨 냉방력이 부족하거나 실외 공기 유입 같은 다른 원인을 생각해봐야 한다.


소비전력계를 구입해서 시간당 소비전력을 측정

 사실 실외기가 돌아가고 안돌아가고를 확인한다고해서 전기사용량을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 뭐 1시간동안 에어컨 앞에 앉아서 스탑워치로 실외기 돌아가는 시간을 측정하면 불가능 한건 아니겠지만, 여러 상황을 바꿔가며 테스트하기도 번거롭고, 요즘 나오는 인버터 에어컨의 경우 단계별로 소비전력이 다르다면 이것역시 확실한 방법이 될수는 없다.

 그래서 에어컨 상태에 따른 전기소비량을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소비전력계를 구입해서 측정해보는 것인데, 비싼걸 구입할 필요는 없고 그저 누적사용량이 표기되는걸로 적당히 구입하면된다. (본인도 그간 전기료에 대한 막연한 의심을 2만원짜리 소비전력계를 구입하면서 상당부분 해소함)


 가격이 그리 저렴하지 않고 가격대도 상당히 다양한 편인데 그냥 가장 싸구려인 중국산 소비전력계 SK302G을 구입 했다.

이 소비전력계를 가지고 설정온도에 따른 누적사용량을 측정 시간으로 나눠서 시간당 전력사용량을 쉽게 알아낼수 있었고, 그 외에도 전기를 많이 잡아먹는 전자제품들을 (컴퓨터, TV) 찾아내서 전체적인 전기요금을 줄이는데도 많은 도움이 됐기 대문에 뭐 본전은 뽑았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좀 비싼것 같긴하다..


위의 사진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컴퓨터는 사양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게임이나 작업시 대략 200~300W, 노트북은 30~60W정도, 모니터까지 합하면 데스크탑은 보통 300~400W정도 사용한다고 보면되는데 이건 벽걸이 에어컨을 적당한 온도로 사용하는것과 맞먹는 양이다.
 스탠드형 에어컨의 경우 실외기 가동시 최대출력 1600W, 냉방이나 제습시 실외기가 멈춘 송풍상태에서 100W가 나왔다.
 선풍기는 강풍일때 50W정도 약풍이 30W정도로 차이가 크지 않았고, 전자식 버튼 제품은 대기전력 발생하고 아날로그 버튼 방식은 대기전력이 거의 없었다.
 전기압력밭솥 보온시 최대출력은 700W정도지만 아래쪽 29시간 누적사용량 1.9kWh로 시간당 소비전력은 대략 60W정도로 생각보다 적었다. (냉난방 기기는 항상 상황에 따라 다를수 있음)
 냉장고는 순간출력 1100W정도로 에어컨과 비슷하지만 1시간 소비전력은 대략 200W 정도 였는데, 이건 오래된 구형 냉장고라 많이 나온편이고, 신형 양문형 냉장고는 100~150W정도로 나왔다. (역시 음식물의 양과 문을 여는 횟수에 따라 다를수 있고, 다만 에너지소비효율 스티커에 표시된 소비량 보다는 무조건 많이 나온다..)



아무튼 이번 전기세 관련 팩트체크는 뭔가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기 보다는 요즘 전기세에 대한 여론이 들끓으니 그 흐름에 맞추려는듯한 느낌이랄까... 김필규의 팩트체크가 한발 물러서서 다양한 관점으로 조심스럽게 사실을 확인했다면, 오대영의 팩트체크는 사실확인 보다는 결론을 내리는데 치중하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정치 기사처럼 어떤 사실가지고 판단하려는 드는듯한)

 페이스북의 수많은 답글들을보면 그간 팩트체크의 신뢰성을 믿고 아 정말 냉방하고 제습하고 똑같구나라고 생각하며 다시 냉방으로 틀자는 사람들도 있고, 어차피 에어컨은 전기세가 많이 나오는것이라고 단정지어 버리는 분위기로 흘러버리는듯 하다.

 에어컨을 사용하면서도 어떻게하면 전기사용량을 줄일수 있는지에 대한 답은 없고, 그런 모든 노력이 마치 무모한 것처럼 결론을 내면서, 그냥 에어컨을 틀고 폭탄을 맞던가 안틀고 폭탄을 피하던가의 선택지만 있는것처럼 보여지게 만든건 아닌지..

에어컨이든 뭐든 전기세가 많이 나오는데 누진제의 영향이 크다는건 부정할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누진제가 없어진다면 전기료가 확 줄어들까?

 4인가구 평균사용량인 342kWh을 전력양요금만으로 비교해보면,

 가정용 저압이 5만원 고압이 4만원, 이걸 일반용 전력요금과 비슷하게 1kWh당 100원으로 계산하면 34000원으로 큰 차이는 없다. (대부분 언론에선 누진제 1단계와 비교하기 때문에 차이가 커보이는 경향이)

 물론 문제가 되는 전기세 폭탄은 평소 누진제 3~4단계에서 여름철 에어컨사용으로 5~6단계로 올라가면서 발생되는 부분이라 누진제가 없어진다면, 600kWh를 사용했을때 가정용이 14~18만원, 100원 기준으로 6만원이라는 큰 차이가 나게 되겠지만..

 결국 에어컨을 어떤식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기료가 줄어들수 있다는 사실에 변함은 없으므로 누진제와 상관없이 에어컨 사용습관을 바꿀이유는 여전히 있다고 생각하며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