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7/2022
윙~ 소리는 나는데 약하게 도는 선풍기 고장의 99%는 이것 때문 - CBB61
8/16/2022
주어 온 선풍기 목 부분 고장, 날개 없는 대우 선풍기 (선풍기는 참 버릴게 없어)
8/10/2022
길고양이와 사람들, 1.치즈는 사람을 남기고..
나의 첫 길고양이.. 치즈.. 그냥 치즈
고양이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아니 관심 조차 없던 시절이 불과 6년전이다. 그 전까지 나 역시도 차 밑에 숨어셔 노려보는 고양이를 가끔 마주칠때면 어딘가 기분 나쁘게 생긴 동물쯤으로 여기던 때가 있었다.
그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아파트 공원에서 리뷰 할 드론을 날리고 있었다. 그때만해도 동영상 편집은잘 못하고 블로그에 꼼꼼히 찍은 사진과 나름대로 생각하는 물건의 포인트를 장황하게 나열하며 블로그의 꿈을? 키우고 있던 때였는데, 아마 시마 X 드론인가를 새로 구입해서 처음 접해 본 드론을 날리며 감탄하고 있었다.
뭔가 옆에서 지켜보는 느낌이 들어서 쳐다보니 길고양이 한마리가 웅크린채 신기한건지 드론을 쳐다보고 있는게 아닌가. 지금 생각해보면 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 였지만, 그때만해도 고양이들은 차 밑이나 음침한 곳에 숨어다니는 줄로만 알았는데 이놈은 인도위에 올라와서 빤히 쳐다보고 있는게 신기하기도하고 뭐하는 놈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 이후로도 가끔 공원에 나가면 수풀 속에서 뜬금없이 나타나서 지켜보는 어색한 만남이 이어졌지만 경계심이 많아서 가까이 다가오지 않았는데, 그래서 한번 친해져볼까 하는 생각에 집에서 먹던 닭가슴살을 던져주고, 달걀도 한번 삶아서 줘보기도 하고, 동네 마트에서 난생 처음 고양이 간식이라는 것도 사다가 줘보면서 점점 고양이에 대한 비호감이 호감으로 스리슬쩍 바뀌고 있었던것 같다.
뭐 어쨋든 그렇게 어색한 만남 이후, 고양이에 대해 이런저런 검색을 해보다 털 무늬가 치즈라는걸 알고 그냥 치즈라고 불렀다. 가장 저렴한 사료를 구입해서 밥도 줘보고, 일주일에 한두번 만나던게 요놈은 뭐하고 사나 궁금해서 하루에 한두번씩 나가서 찾아도 보고 그렇게 몇달후에는 무릎위까지 올라와서 늘어지게 잠드는 친밀한 사이가 되었던 ‘치즈’가 나의 첫 길고양이다.
뭐든지 처음이 강렬한 기억으로 남는다. ‘치즈’도 고양이에 대한 비호감을 호감으로 바꿔 준 그리고 고양이에 대해 궁금하게 만들고, 텍스트에 머물러 블로그만 하던 나에게 영상편집 이라는걸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만들어 준 고마운 길고양이다.
그렇게 첫 길고양이 ‘치즈’가 짧은 만남 후 홀연히 사라진지도 6년.. 지금은 고양이에 대한 지식도 어느정도 있고, 밥을 챙겨주는 다른 고양이들도 생겼고, 길고야이와 관련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새삼 사람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도 해보게 된다.
작은 생명도 소중히 여기는 캣맘, 길고양이 주려고 없는 돈에 편의점에서 몇천원짜리 간식을 사오는 학생, 길고양이 영상에 협오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댓글로 감정을 배설하는 사람들, 길고양이 밥을 왜 주냐며 고함치고 협박하는 동대표, 감당하기에 벅차 보이는 수십마리의 길고양이 챙기느라 사료값을 걱정하는 캣맘, 생명을 앞세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캣맘..
길고양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일도 있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길고양이 밥을 주지 않았으면 생기지 않았을 머리아픈 일들도 생겨난다는게.. 세상은 참 공평하다.
어딜가나 결국 문제는 인간관계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 옳다고 이야기하는 말이 안통하는 사람들 그리고 약자가 또 다른 약자에게 갑질하고 괴롭히는건, 반대하는 사람들의 혐오가 캣맘으로 향하고 캣맘의 분노는 또 다른 사람에게 향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어 낸다는게 참 어려운 일이다.
길고양이 ‘치즈’를 몰랐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아마 평생 알지 못했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 사람들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들을 풀어볼까 한다.
8/08/2022
공중부양 바나나걸이, 생각외로 쓸모 있을 줄이야..
솔직히 이런 철사꼬챙이 치고는 비싸다는 생각에 애써 외면하고 있던 물건인데, 저렴한 가격에 무려 3개나 사오다니 운이 좋은 날이다. 물론 3군데를 도느라 사라진 기름값까지 합하면.. 그래도 만원정도면 나쁘지 않은 장사라고 일단 합리화!
바나나걸이 바나나걸2 바나나 걸이.. 이거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좋은데?
8/07/2022
당근5천원 애플워치 충전기와 거치대 리뷰
개운하게 닦이는 칫솔 리뷰 오랄비 크로스.. 이름이 길이가 기네스급
이 칫솔이 아마 이제까지 산 칫솔 중에서 가장 비싼 칫솔이 아닐까 싶다..
- 구글 드라이브 100기가 = 2000원
- 1원이상 구입시 5천원 할인 2장 = 10000원
- 11번가 3000포인트
- 베스킨라빈스 7000원 금액권
8/06/2022
그냥 버린것 같은 10년된 삼성 선풍기 (선풍기 고장 증상, 분해, 수리방법 등)
선풍기 고장의 주요 원인!
- 날개 파손 : 한 오천원이면 살수 있지만! 날개 홈이 공통규격이라 그냥 버려진 선풍기에서 때어다 놓으면 개이득..
- 목 부러짐 : 그냥 테잎으로 감아버려서 고정하는게 최고.. 목 부분을 지탱하는 플라스틱 부분이 회사마다 제각각이라 같은 선풍기의 목 부분이 없으면 수리가 쉽지 않다
- 전원 고장 : 대부분 버려지는 선풍기들은 이 고장, 모터가 들러붙어서 돌지 않는 경우는 포기, 모터는 부드럽게 돌아가는데 전원이 안들어가거나 돌긴 하는데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느리게 도는 경우 대부분 콘덴서 문제다. 선풍기 머리 부분을 분해해서 사각형 콘덴서(CBB61 같은 용량으로)를 교체해주면 이런 전원고장은 대부분 해결된다.
- 디지털 방식의 버튼 고장 : 이거는 잘 모르겠다.. 뭐 버튼 부품을 구입한다고해도 납땜이나 교체에 자신이 없으므로 패스. 보드가 타거나 고장난 경우는 그냥 포기
8/04/2022
당근마켓에 2만원에 판 캐리백을 3만원으로 바꿔달라는데.. 스타벅스 캐리백 유해물질 검출 논란 보상
이번 2022년 스타벅스 여름 프리퀀시 이벤트로 지급 된 물건중에 가장 인기 있었던 캐리백에서 유해물질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되었다는 소식으로 시끌시끌하다.
아무튼 스타벅스의 프리퀀시 이벤트를 요약하면 대충 이렇다.
- 음료를 마시면 1개의 스티커를 준다. (싼음료는 일반 스티커, 비싼 음료는 미션 스티커)
- 스티커를 17개(일반 14개, 미션 3개) 모으면 아이템 1개와 교환 할 수 있다.
- 이번 프리퀀시 아이템은 코지 후디 (아주 긴 후드티 타올), 캐리백 (의류 보관함 같은 가방), 파우치 (프라스틱 필통)
- 총 2달간 진행되고, 매일 아침 7시부터 각 매장을 선택해서 예약이 가능하다 (처음 한달간은 널널하지만, 한달정도 남았을때는 경쟁이 심해져서 아침 7시에 칼같이 접속하지 못하면, 원하는 물건을 원하는 스타벅스 매장에 예약하는건 상당히 힘들다.)
이벤트 참여를 위해 비싼 음료를 마시면서 일어나는 자기합리화
- 미션 스티커는 일반 스티커를 대신하기도 하지만 가치가 높아 당근마켓에서 일반 2장과 교환도 가능하다.
- 그래서 무조건 미션 스티커를 주는 프라푸치노를 마신다.
- 프라푸치노 6000원에서 방문별 1 (500원), 텀블러 에코별 1 (500원), 미션스티커 (초반 3~4천원, 후반 1~2천원)을 빼면, 대충 2~3천원에 음료를 마시는 샘이다.
- 여기에 신규음료 추가별 3개 이벤트가 겹쳐지면 음료는 거의 공짜가 된다. (물론 자기합리화일 뿐 실제로 음료값 지출은 일어나고 있다)
- 그리고 이벤트 후반엔 당근마켓에서 스티커를 구입해서 한세트를 맞추는데 10000~15000원정도가 들어서 음료를 마시는 것보단 스티커를 구입하는 편이 낫다.
8/03/2022
책 읽은 느낌.. 쿠팡플레이 '안나' 원작소설 '친밀한 이방인' 정한아
제목 : 친밀한 이방인
저자 : 정한아
다수의 상을 수상한 이력의 소설가라고 한다
작가의 의도
나는 늘 거짓말쟁이와 사기꾼들에게 마음이 끌렸다. 그들이 꾸는 헛된 꿈, 허무맹랑한 욕망이 내 것처럼 달콤하고 쓰렸다. 나는 그들을 안다고 생각했다. 내가 바로 그들이라고 생각했다. 언제나 그런 착각, 혹은 간극 속에서 이야기를 쓰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야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 닫는 것이다.
아버지와 엄마. 나는 그들과 한집에서 이십 년간 함께 살았지만 두 사람의 진짜 관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 지극히 평범한 인간들이 평범하게 걷고 있는 길 위의 풍경처럼 그들의 결혼생활도 그랬다. 우리가 질서를 연기하는 한, 진짜 삶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그렇다면 진짜 삶은 어디 있는가? 그것은 인생의 마지 막에서야 밝혀질 대목이다. 모든 걸 다 잃어버린 후, 폐허가 된 길 목에서.
작가의 인간관계에 대한 호기심과 비관적인 생각들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고민이 담긴듯
책을 선택했던 이유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를 보면서.. 뭔가 자극적인 소재와 우울한 분위기로 가득차있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취향은 아니었지만, 원작소설도 그럴까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있을까라는 궁금증에 읽어 봄
총평
일단 작가의 문장력이 돋보인다. 보통 이렇게 문장과 문단을 길게 쓰다보면 반복되는 느낌이나 필요이상의 군더더기들이 붙으면서 뭔가 읽기 불편하고 집중을 못하게 방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묘사가 세세하면서도 깔끔한 문장들이 그런 느낌을 전혀 주지 않고 오히려 곱씹어보고 싶게 만드는게 인상적이다.
드라마와 소설은 내용도 그렇고 분위기에서도 상당히 차이가 있다. 둘다 주인공의 비관적인 느낌은 비슷하지만, 드라마는 어둡고 자극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소설은 안나를 따라가는 주인공의 호기심과 미스테리한 부분에 초점이 맞춰진 느낌이랄까. 안나를 추적하는 소설가 주인공의 상황과 안나의 상황이 교차되면서 주인공이 안나였다는 반전으로 흘렀어도 어색하지 않을것 같고, 뭔가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안나라는 캐릭터를 통해 풀어내는것 같은 묘한 기분도 든다.
상당히 흥미로운 소재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은 좀 떨어지는 편인데, 문장력에 비해 구성력은 약간 부족한 느낌이랄까. 거짓말로 자신의 인생을 꾸미고 셩별까지 오가며 다른 사람을 속이고, 이런 상황을 관련된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차근차근 풀어내는 구성은 흥미롭지만 뭔가 안나에게 강하게 몰입하기에는 약간 부족하고, 그 이야기들도 어찌보면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안나를 끼워넣은 듯한 느낌인데 드라마 보다 소설이 아쉬운 부분이 이 지점인 듯
사람들은 누구나 거짓말을 하고 그 거짓말을 자기합리화로 덮는다. 그렇게 자신의 현실을 잊는것이 때론 고통을 잊는 생존의 방법이 되기도 하고, 안나도 그런 생존의 방법으로 가장 쉬운 방법인 거짓말을 택한거라고 본다. 다만 다른 사람의 인생까지 영향을 미칠만큼 그 크기가 커졌다는게 문제.. 결국 욕심. 거짓말은 수단일 뿐이고 허상을 쌓아서 도착한 그곳에 만족감이나 행복은 없다. 아마 안나가 원했던 행복은 결국 자신에게 있었을텐데 그 행복을 찾기 위해 참 먼길을 돌아가는데 다들 그렇게 살고 있는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는?
리플리 증후군 : 현실을 부정하면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상습적으로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라고 부르는 신조어
이 소설이나 드라마의 안나는 자신이 만든 허구의 세계가 진실이라고 믿는 단계까지는 아니고, 자신의 거짓을 덮기 위해 지능적으로 거짓말을 덧씌우는 사기꾼 같은 느낌에 가깝다. 아무튼 리플리증후군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과시욕을 채우기 위해 어느정도 거짓말을 요인하고 자기합리화 하는 경우는 누구에게나 조금씩은 있다. 예를들어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의 현실을 더 좋게 포장해서 보여주려고 한다던가 다른 사람에게 더 행복한것처럼 포장한다던가 정치인들의 학력위조 라던가.. 어찌보면 이건 어릴때부터 경쟁에 던져지고 자신의 행복을 다른 사람과의 비교우위에서 얻을수 있을거라는 헛된 망상 그리고 능력 보다 학력이나 경력이 좋으면 그 안에서 인맥이 생기고 그렇게 사회적 지위 상승의 기회가 주어지게 되는 한국 사회의 시스템적인 문제가 아닐까 싶다는 생각이 생각의 꼬리로 마무리..
인상 깊었던 내용이나 문장
나는 한마디 한마디 꾹꾹 눌러 담듯 말했다. (작가의 글도 마치 꾹꾹 눌러 담은것같은 느낌..)
"그런데 지난주에 당신을 만나고 나서, 일주일 내내 마치 뭔가 에 사로잡힌 것처럼 그 이야기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궁금한 것이 점점 더 늘어나는 거예요. 저는 그 사람의 반복된 거짓과 위증이 무엇에 기인하는지 그 시작과 끝을 알고 싶어요. 단순한 흥미를 말하는 게 아니에요. 사실 저는 이것이 일종의 수수 께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날 아이는 밤새 다섯 번 잠에서 깼고, 그때마다 아주 적은 양의 분유를 먹은 후 까무룩 잠들었다가 금세 허기를 못 견디고 날카롭게 울어젖혔다. 그애는 나를 미치기 직전까지 몰고 갔다. 남편은 무능한 조수처럼 내 주위를 기웃거리다가 힘없이 물러서기 일쑤였다. 어쨌든 그는 잠을 자고 일어나서, 우리에게 빵 몇 조각과 수프를 사 먹이기 위해 강의 준비를 해야 했다. 나는 이미 경제적 쓸모를 잃어버렸고, 밖에서 돈벌이를 하는 남편이 적어 도 집에서는 쉴 수 있도록 아이를 그에게서 멀리 데려가야 했다. 새벽에 거실에서 아이에게 분유를 먹이고 있노라면 방에서 남편 이 코를 고는 소리와, 아기가 젖병 꼭지를 쌕쌕 빨아당기는 소리가 번갈아 들렸다. 아이는 사랑을 갈구하듯 내 옷을 움켜쥐었다. 나는 아이의 손에서 내 옷자락을 빼내었고, 허공에서 버둥거리는 아이의 손을 텅 빈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머릿속이 짓뭉개진 진흙 같았고, 두통이 끊이지 않았다. 책상 위에는 시작도 못한 소설이 새하얀 백지로 뭉치째 쌓여 있었다. (이런식으로 세세한 묘사와 딱 티나지 않을 만큼만 반복되는 반문의 주고받기 그리고 리듬감이 있는 문장들 때문에 읽기에도 편하고 재미도 있고)
'오랜 시간 내가 간절히 바란 것은 오직 하나. 진짜 내가 누구인 지를 잊어버리는 것이었다. 변장과 거짓말을 실제라고 믿는 정신 착란에 빠지는 것. 그랬다면 이토록 여러 번 죽음을 경험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허상이라도 딛고 설 땅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를 속일 때도 나는 알고 있었다. 이것은 무대이며, 도처의 아름다운 사물들도 결국 소품에 불과하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