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2016

삶은달걀 가장 맛있는 시간은 물 끓고나서 6분(반숙, 3분 6분, 9분의 차이)







은 달걀.. 뭐 일부러 집에서 삶아먹을 만큼 좋아하는 음식은 아니지만, 가끔 찜질방을 들르때면 그리고 오랜 기억속에 기차여행에서 한줄씩 파는걸 사먹었던 아련한 음식이다.
 요즘은 훈제 달걀의 고소하고 쫀듯한 맛과 긴 유통기한에 밀려 떡복기에 들어있는 경우가 아니면 따로 먹을일이 그리 많지 않은것 같지만..

 아무튼 인터넷을 둘러보다가 계란에 대해서 재밌게 풀어놓은 글을 발견했는데, 달걀이 변하는 시간, 3-6-9-12 - 최강록
 아마 2년전이니 마셰코 시즌2에서 우승한 후 여기저기 한창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남긴 칼럼 정도로 보인다.
 (글 내용이 아기자기하고 재밌게 잘써서 이런 활동을 꾸준히 했어도 좋았을것 같은데, 개인적인 의지가 없는지 이런식의 상업적인 활동이나 책을 제외하면 그 이후로 별다른 활동이 없어 보인다는게 아쉬운 점)

 위에 글에서 경험담도 재밌지만 달걀을 삶는 시간에 대한 설명이 특히 인상적이 었는데,
평소 삶은 달걀에 반숙과 완숙이 있다는건 알았지만, 몇분을 삶으면 어떤 상태가 되는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본적이 없어서 약간은 신기하기도하고 정말 그렇게 큰 차이가 나는지도 궁금 해졌다.

계란을 삶는 방법

1. 찬물에 생달걀을 같이 넣고 가열 시작
  (또는 미지근한 물이나 상온에 나둔 달걀을 끓는 물에 넣거나)
2. 물이 끓으면 중약불로 줄여 물이 뽀글거리는 상태로 만들고 시간을 재기 시작
3. 3분(흰자만 익음), 6분(크림같은 반숙), 9분(부드러운 완숙), 12분 (퍽퍽한 완숙) 
  원하는 상태의 시간에서 삶아진 달걀을 꺼낸다.
4. 끓는물에서 꺼낸 삶은달걀을 찬물에 10분이상 넉넉하게 담궈두면 껍질도 잘 까지고, 
  이후 잠열로 인해 추가적으로 익는걸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상세 설명


1. 찬물에 생달걀을 같이 넣고 가열 시작

 냉장고에 있던 차가운 계란을 바로 끓는물에 넣으면 깨지면서 흰자가 흘러 나올수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찬물에 같이 넣어서 삻거나 아니면 상온이나 미지근한 물에 담궈서 계란의 온도를 살짝 올려줘야 깔끔하게 삶을수 있다.
2. 물이 끓으면 중약불로 줄여 물이 뽀글거리는 상태로 만들고 시간을 재기 시작

 물이 끓기 시작할때부터 시간을 재기 시작하고, 이후 계속해서 강불로 끓이면 계란이 깨지면서 흰자가 튀어 나올수 있으므로 물이 보글거리기만 할 정도로 중불이나 약불로 줄여준다.

 참고로 물에 소금을 넣는 이유는 간을 하려는 목적보다는 더 높은 온도에서 빠르게 익히려는 목적이 크기 때문에 맛있는 반숙을 좋아한다면 굳이 소금을 넣을 필요는 없을것 같다.
 (물이 끓는다는건 열을 가해 대기압보다 높은 압력을 생성시켜 수증기로 기회되는 상태가 된다는건데, 소금을 넣으면 물이 기회되는걸 방해해 더 높은 온도가 필요해 끓는점이 높아지는 상태가 되고 그건 곧 더 높은 온도로 달걀을 삶게 된다는걸 의미)

3. 3분(흰자만 익음), 6분(크림같은 반숙), 9분(부드러운 완숙), 12분 (퍽퍽한 완숙) 
  원하는 상태의 시간에서 삶아진 달걀을 꺼낸다.

4. 끓는물에서 꺼낸 삶은달걀을 찬물에 10분이상 넉넉하게 담궈두면 껍질도 잘 까지고, 
  이후 잠열로 인해 추가적으로 익는걸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3,6,9분간 삶은 달걀들
12분은 완전히 퍽퍽한 완숙이라 취향이 아니기도하고, 달걀을 4개까지 먹는건 부담스러울것 같아 3개만 삶아봤다.. (계란은 홈플러스 전단상품으로 30개 3500원인가에 구입)


 삶은 달걀 껍질을 다 까서 반쪽은 먹고. 나머지 반쪽으로 속에 익은 상태를 보여주는 사진

3분간 삶은 달걀

 흰자는 80%정도 익었지만, 노른자는 흘러내리고 맛을봐도 거의 생달걀과 비슷하게 느껴지는 상태

 삶은 달걀 상태로 먹기는 애매할것 같고, 이상태로 약간 덜 익힌걸 라면이나 떡복기에 넣으면 생달걀을 넣는것보다 양념도 베면서 모먕도 잡히고 반숙정도로 맛있게 먹을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6분간 삶은 달걀

 막연하게 달걀은 팍~ 익혀 먹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약간 덜 익힌 달걀이 비리지도 않으면서 이렇게 부드럽고 맛있을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반숙 달걀

 흰자는 질기지 않고 말랑거리고, 노른자는 살짝 익어서 잼 같은 크림 상태로 흘러내릴락 말락하는 정도로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게, 왜 그동안 퍽퍽한 삶은 달걀만 먹으면서 삶은 달걀은 맛없는거라고 단정지었던 걸까라는 후회마저 들게 하는것 같다.

 그리고 한가지 더 궁금한건 왜 주변의 식당에서 이런식으로 삶은 달걀을 내주는곳이 한군데도 없는건지 왜 다 퍽퍽하고 푸르스름한 삶은 달걀만 주는걸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9분 삶은 달걀

 한 80%정도 완숙 상태로 흰자는 쫀쫀한 상태고, 노른자는 살짝 퍽퍽하게 느껴지지만, 그간 먹어온 완전히 퍽퍽한 완숙에 비하면 이것마저도 상당히 맛있게 느껴진다.

 참고로 달걀을 가열시 흰자에서 유황성분이 나오게 되는데, 대략 15분이 넘어가면 노른자와 결합해 변색이 일어나고 냄새도 심해진다고 한다.








결론

 어릴적 덜익은 계란 후라이에서 맛본 날달걀의 미끌함 비릿함이나 그런 경험들로인해 달걀은 덜익은 것보다는 완전히 익히는게 낫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시간별로 달걀을 삶아 맛을 보면서 덜 익힌 달걀이 이렇게 맛있는 거였구나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것 같다.
 그래서 뭐든지 비싼걸.. 아니 제대로 된걸 먹어봐야 하는건데, 전자제품의 경우야 비싼걸 스펙으로 확인 해볼수라도 있지만, 이건 뭐 글로 음식을 먹어볼수도 없는 노릇이니 사먹을게 아니라면 직접 만들어보는 수밖에 없는 상당히 귀찮은 궁금증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계란 후라이 반숙의 경우 뚜껑을 덮는다거나 기름을 끼얹어 윗부분을 익혀주지 않으면 생달걀의 미끌거리고 비릿한 맛이 나는것처럼, 삶은 달걀도 정확한 시간을 지켜서 삶아주는것 만으로도 맛있는 삶은 달걀을 먹을수 있다는 결론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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