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9/2013

7월에 본 영화들 감상평. 양가장,테드,백악관,고령화가족,퍼펙트,패스트앤퓨리어스6,오블리비언,더웹툰


천하칠검 양가장. saving general Yang, 2013
개인평점 6점. 흥미로운 초반 그러나 평범한 후반 마무리

송나라 장수와 그의 각기 다른 무예를 연마한 일곱아들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낼 것 같은 기대를 하게하면서 초반부터 괜찮은 무협영화의 영상미와 분위기를 잘 만들어내면서 재미 있을것 같은 느낌을 줬고 사실 절반 정도는 꽤 흥미로웠으나..
괜찮은 전투장면 사이사이에 칼을 옆구리로 넣고 죽는 시늉을 하는게 뻔히 눈에 보인다던가 하는 아쉬운 장면이 좀 있었고, 이야기적인 측면에서는 아버지를 살리기 위한 아들들의 선택이 정말 어쩔 수 없었던게 아니라 아들들을 죽게 만드는 너무 뻔한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라게 오히려 억지스럽게 느껴졌고, 거기에 우두머리와 싸우는게 아니라 대부분을 쫄들과 싸우면서 시간을 허비하면서 각개격파를 당하기 위해 일부러 상황을 몰고가는게 보이면서 중반이후 흥미를 잃게 만든것 같다.
거기에 아버지와 일곱형제의 최대 적수인 적장은 제대로 싸운다기보다는 상대가 다 죽어갈때 어디선가 바람같이 나타나서 막타만 챙겨 먹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결국 명장과 그의 아들들은 영화내내 적장을 상대한게 아니라 쫄들과 상대하면서 상대적으로 시시한 가문의 형제들이 되버린것 같은 느낌이다.

후반이 좀 허무한감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무협영화가 땡길 때 한번 봐 볼만은한 영화.


19곰 테드. Ted, 2012
개인평점 8점, 이해 할 순 없지만 충분히 공감가는 유머와 상황들

동화같은 이야기로 곰에게 생명을 불어넣고, 현실적인 이야기들로 살아있는 사람과 같은 익살스럽고 짓궂은 농담을 하는 곰인형의 이미지를 잘 만들어 낸 것 까지는 아주 좋았다. 하지만 이렇게 인형을 사람처럼 잘 만들어 놓은 설정들을 마무리에서 뒤집으면서 동화 같은 악당과 사고라는 설정으로 평범한 어린이 가족영화로 만들어 버렸는지에 대해서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마무리까지 사실적인 이야기로 현실감 있는 상황으로 마무리 해서 테드가 인형이 아니라 실제하는 친구같은 느낌으로 끝냈으면 좋았을것 같은데.. 이야기 흐름상 느낌으로만 보면 테드는 인형 -> 사람 -> 인형으로 다시 돌아가서 끝난것 같다.

곰 인형을 살아있는 캐릭터로 보여주기에 충분한 CG합성과 캐릭터의 표정과 몸짓은 흠잡을데 없이 완벽했고, 영화에 나오는 어릴적 추억이나 친구간에 주고 받는 농담들은 문화적인 차이로 언뜻 이해가가 가는건 아니었찌만 공감이 가면서 같이 웃기엔 나름 충분했다.

가벼운 내용 같으면서도 테드가 있을때는 35살먹은 아이 같던 주인공이 테드가 사라지자 성숙한 어른의 모습으로 변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면서, 아이에서 어른이 되면서 순수하고 어린시절의 추억을 잊어버리듯이 테드라는 곰인형이 그 추억들을 상징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포스터만 보면 어설픈 합성 캐릭터가 나오는 그저 그런 어린이 영화 정도가 아닐까 생각 할 수 도 있지만, 기분이 좋아질만한 영화를 찾고 있다면 훈훈하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로 테드를 추천.

백악관이 최후의 날. Olympus Has Fallen, 2013
개인평점 3점. 그냥 경호원 복직하는 이야기

300의 주인공이었던 제라드 버틀러가 나온다고해서 기대했으나 영화 300이 그냥 재미있었다는 결론을..
백악관이 상징적으로 중요한 곳이긴하지만 실제로 한정된 공간이고 거기에서 이뤄지는 밀폐액션 같은 느낌이다.
비행기가 날라가는 스케일이 큰 장면에서 특수효과 티가 나는 장면들이 좀 있고, 한국에 어필을 하자는건지 반감을 사자는건지 여느 외국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허술한 발음과 이상한 억양들은 귀에 거슬리고, 전투장면은 벽뒤로 숨은 적이 티나게 내놓은 발을 맞추고 처리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짜고 치는것 같기도 하고 편집이 촌스럽게 된것 같기도 한 느낌이다.
단지 헬기가 추락한것을 감당 할 수 없는 재난사태라도 일어난 것 처럼 심각한 표정으로 상황을 강요하는 듯 했고, 제대로된 대테러 전문가나 협상가도 없이 단지 우두머리 몇이 모여서 상황에 대한 결정을 하고 그 결정이 결국 경호원 한명의 결정만도 못한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이야기는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정말 볼 영화가 없다면 모를까 시간들여 일부러 볼 정도는 아닌것 같다.
참 비슷한 소재의 화이트 하우스 다운은 아직 못봤는데 제라드 버틀러 보다는 아무래도 채팅 테이텀이 존재감도 더 있고 투모로우를 만들었던 감독이 만들었으니 더 나을려나..

스트리트댄스 2 : 라틴 배틀, StreetDance 2, 2012
개인평점 6점, 볼거리는 풍성한 댄스 영화

갑자기 춤 영화가 땡겨서 보게 되었는데, 춤에 대한 볼거리가 많아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본 줄 알았더니 영화시간이 좀 짧은 편이다.
 비보이 댄스에 라틴 댄스까지 춤을 본다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두가지를 볼 수 있어서 괜찮았다. 하긴 춤 영화치고 멋진 춤 장면 한두게 없는 영화는 없지만..
춤추는 장면에서 컷을 많이 사용해서 그런지 더화려하고 역동적으로 보여서 마치 빠른 액션영화를 보는듯한 느낌도 들었다.
여자 주인공은 원래 댄서인것 같던데, 남자 주인공은 점프하는 몇 장면을 제외하면 춤추는 장면이 별로 없는걸로 봐서 전문 배우인듯..

역시 춤을 보여주기 위한 영화이다보니 스토리 부분이 아쉬운게 사실인데, 왜 저렇게 진행되는지 충분한 설명 없이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가는 느낌이 드는 곳이 몇 군데 있었고, 춤에 주인공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만으로도 버거웠는지 다른 배역들은 배경설명도 없고 허전한 배경을 매꾸기 위한 장치 같은 느낌이었다.

댄스 영화는 춤을 보는 재미에 이야기가 허술해도 항상 실망을 안겨주는 법은 없는것 같다. 기분을 전환하고 싶거나 예전에 봤던 댄스영화의 감동을 살짝 느껴보고 싶다면 볼만한 영화.

고령화가족, Boomerang Family, 2013
개인평점 6점, 너무나 사실적인 가족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공감하게 되는 의외의 재미가 있는 영화

개인적으로 이런 현실적인 이야기와 화면을 가진 영화는 집중도 안되고 강력한 무언가가 부족해서 지루하다고 생각하고 잘 안보는 편인데, 고령화 가족은 사실적으로 그려진 가족들의 모습에 왠지 모를 공감이 가면서 생각외로 괜찮게 봤는데, 아마도 그냥 진상 가족들과 막자 이야기만을 보여주는게 아니라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보이지 않는 끈으로 끈끈하게 연결된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초반부터 중반까지 이어지는 밝은 분위기를 끝까지 끌고 갔어도 좋았을것 같은데, 후반에 반전을 위한 개..막장 스토리를 타면서부터 급 우울 모드로 들어가버리는 것과 그 우울모드의 길이가 길어서 약간 지치게 만드는것도 아쉬웠다.

박해일의 목소리 톤이 영화와 좀 안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박해일, 윤제문, 윤여정의 진짜 가족같은 연기는 전혀 어색한 부분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엄마와 아들들 같이 느껴졌다.

제목에 가족이 들어가고 가족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이 영화는 가족 보다는 반전을 위한 막장 드라마에 더 집중하고 있는것 같다. 하지만 예측 범위를 너무 많이 벗어나 버리는 막장 스토리는 반전의 맛을 느끼게 하기보단 오히려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그냥 생각없이 웃고 싶을때 그리고 막장의 끝을 보면서 허탈하게 웃고 싶을때 보면 좋을것 같은 영화다.

퍼펙트, Dead Man Down, 2013
개인평점 7점,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이야기 진행

토탈리콜 주인공이었던 콜린 파렐이 나오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는 배우도 아니라서 별 기대 없이 봤던 영화인데, 스케일이 크거나 액션이 뛰어난것도 아니었지만, 흠잡을데 없이 흘러가는 깔끔한 이야기 진행이 돋보였던것 같다.

여주인공도 얼굴의 상처와 사연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캐릭터가 확실히 살아있는 느낌으로 남자 주인공만큼의 비중을 느끼게 해준다.

적당한 복선과 반전을 가지고 있으면서 끝까지 집중 할 수 있는 재미가 있긴하지만 이런식으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건 상당히 예상박의 결과 여서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다.

여자 얼굴에 상처를 준 사고에 남자도 관련이 있게 한번 꼬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봄..

큰 충격없이 무난하게 흘러가는 편이지만 잘 짜여진 이야기를 따라 자연스럽게 끝까지 볼 수있는 그런 영화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영화라는게 보고 싶을때 보면 될듯..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 Fast and Furious 6, 2013
개인평점 : 6점. 사실감은 좀 떨어지지만 멋진 자동차 액션

전체적으로 액션에 집중되 있는 만큼 약간 황당한 설정들로 대충 넘어가버리는 점이 거슬리면서도 또 그점 때문에 시원시원하게 스토리가 진행되는 점이 나쁘지는 않다. 댄스 영화에서 댄스를 기대하듯이 이 영화에 기대하는건 잘 짜여진 스토리가 아니라 그냥 시원한 액션이고 그런 부분을 어느정도 충족시켜주고 있다.
기대 보다는 약한 느낌이긴 하지만 잘 짜여져 있는 자동차 액션장면은 멋있다. 하지만 상식적인 움직임이 아닌 황당한 움직임이 오히려 사실감이 떨어지는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예를들면 위쪽 고가도로에서 점프해서 아래쪽에 있는 차를 정확히 덮친다던가 하는 장면은 멋지긴하지만 사실성이 떨어지면서 실감나는 액션으로 와닿지는 않는 것 같다.
 액션에 치중한 만큼 스토리가 단순하고 상황과 주변 인물들을 그냥 기계적으로 이용하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하고 심지어 주인공들 조차도 살아있는 캐릭터로 느껴지지 않긴 하지만 이영화에서 바라는게 스토리는 아니니 뭐..
그런데 주인공 빈 디젤은 체격이 좀 왜소 해진 것 같기도하고 아무튼 이전만큼 카리스마나 육중한 파괴력은 없어 보였다는.. (목소리는 여전)

스토리가 허술한 만큼 액션으로 승부를 봐야 하자미나 우와.. 이야..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의 액션을 보여주는건 아니지만, 볼만한 액션영화를 찾고 있다면 볼만한 정도는 되는듯.

지.아이.조 2, G.I.Joe: Retaliation, 2013
개인평점: 3점. 뭘 내세운건지 감잡을 수 없는 액션 영화

이병헌의 비중이 1편 보다 커져서 분량이 많아지고 거기에 마스크까지 벗고 얼굴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긴한데, 솔직히 이 영화의 전체 분위기와 따로 노는 이병헌을 보는게 그리 즐겁지는 않았다. 뭐 좋게 보면 열심히 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지.아이.조가 약간 가볍운 오락물 같은 느낌에 비해 혼자서만 너무 과장된 감정표현과 표정을 보여주고 있어서 왜 이영화에 출연하고 있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랄까..

그나마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산 절벽에서 줄에 메달려 여러명이 싸우는 장면인데, 사실 그것도 충분히 살려내지 못하고 그냥 배경이 멋진 다큐를 보는듯이 믿믿한 느낌에 줄타고 왔다 갔다 할 뿐이었고, 코브라 사령관은 뭐하는 사람인지 가끔 지시를 하는것만 나오고 정작 하는일도 별로 없고, 중단을 눌렀는데 위성이 자폭하지를 않나..
그리고 채닝 테이텀이나 브루스 윌리는 잠시 나오는 조연으로 관객을 낚는 역할이었고, 결국 영화를 제대로 끌고갈 주연급은 부족하고 너무 많은 조연급들로 영화는 그냥 산만하고 재미없게 되어 버린것 같다.

액션, 스토리, 주인공 무엇하나 집중 할 수 없는 영화로 정말 볼게 없어서 본다면 모를까 뭔가 기대하고 본다면 글세..

오블리비언, Oblivion, 2013
개인평점 5점, 새로운 SF물을 표방했지만, 이미 다른 영화에서 써먹은 비슷한 스토리와 반전

기존의 SF물들이 비교적 어둡고 침울한 분위기를 표방했다면, 오블리비언은 밝고 희망적인 화면에 그만큼 모든게 잘 보이는 상황에서 특수효과에 자신이 있었다는 것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정작 기억에 남을만한 대단하거나 장엄한 스케일의 장면들이 별로 없다는게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영상미나 특수효과 모두 훌륭하다는건 인정 할 수 밖에 없다.

사실 오블리비언은 더 문 (2009) 이라는 영화에서 스케일을 조금 늘려놓은 것 밖에 안되는 느낌이다. 배경을 더 넓은 곳으로 바꾸고 이야기에 살을 더 붙이기 위해 외계인과 반란군까지 등장 시켰지만, 반란군은 존재의 이유가 의문스러울 정도로 시시하게 행동하고, 유일한 기계인 드론 역시 위협적으로 느끼기 힘들정도로 허무하게 부서져 버린다.
거기에 그렇게 의미 없는 살을 열심히 붙인 결과 오히려 주가 되야할 주인공의 내적 갈등과 고뇌를 표현 할 시간이 줄어들었고, 오히려 그런 부분에 대해 심도있게 표현한 더 문에 비해서 후반 반전으로인한 충격이나 여운이 별로였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탐 크루즈가 나오는 액션 영화도 좋아하지만, 미스터리나 SF물로 좋아하는 편이긴한데 요근래 3~4년 사이에 나온 탐 크루즈의 영화들은 솔직히 참신하지도 재밌지도 않은것 같다.

개인적으로 실망이 크긴 했지만 B급 영화 같다거나 시시하다거나 그렇지는 않다.
호스트 같은 잔잔한 SF를 좋아하는 취향이고 간만에 SF영화가 땡긴다면 재밌게 볼 수 있을것 같다.


몽타주. Montage, 2013
개인평점 3점. 일부러 반전을 위해 만들어낸 헛점이 많은 이야기가 오히려 역효과

스릴러 영화는 그냥 보기만 하는게 아니라 같이 생각하고 풀어나가는 재미가 있어서 좋아하는 편인데, 몽타주는 관객이 풀 수 있는 단서 자체를 일부러 숨겨놓은체, 생각지 못한 반전만을 만들어 내기 위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억지스럽게 삽입 해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영화였다.
 물론 주인공의 현재 상황에 대한 설명이나 사건이 진행되는 속도는 지루하지 않고 빠르게 진행되는 점은 괜찮았지만, 일부러 이전 범행과 이번 범행을 교차시켜서 헷갈리게 만든다던가, 범행수법이 상당히 계획적이고 지능적이라고 하는데 초범이라던가, 유괴라는 범죄를 그렇게 쉽게 완전범죄로 모방한다는것 등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더 많은점은 아쉬웠다.

엄정화나 김상경 둘다 연기력이 좋은 배우들인건 알고 있지만, 엄정화가 흥분해서 말할때 아나운서처럼 또박또박 잘라서 말한다던가, 형사 역할인 김상경 역시 또박또박 잘라서 말하는 모습은 왠지 역할과 이질감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런데 엄정화 얼굴 왜이리 많이 변한 느낌이지..

뭐 전제적으로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야기들로 사실감이 떨어지긴 하지만, 보는 동안은 집중해서 볼 수 있게 나름 잘 만든 것 같다. 단, 스릴러를 보고나서 다시 되새기면서 이리저리 분석하는걸 좋아한다면 이야기의 비현실적인 부분에 짜증이 날 수도 있을것 같다.

롤플레이. Role Play, 2012
개인평점 2점, 에로틱 스릴러인데 스릴러는 2점 에로틱은 7점..

영상이나 소재는 괜찮은 편이었으나 스토리나 배우들의 연기 모두 B급 수준.
생각하고 감정으로 표현해야 될 것들을 모두 대사로 치고 있고, 배우들의 연기력이 아주 떨어지는건 아닌데 셋다 서로 다른 영화에 출연하는것 같이 각자 따로노는 느낌으로 연기하고 있고, 혼잣말 처럼 웅얼댄다던가 대사와 행동이 엇박으로 나간다던가 하는 장면이 많이 보인다.

스토리는 역할극과 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해서 반전을 꽤하려고 한 것 같은데, 상황을 너무 뒤죽박죽으로 섞어놓다보니 아예 구분조차 안되면서 오히려 혼란만 가중 되어 버린듯한 느낌을 준다.

그나마 청순해 보이는 여대생과 소설가 그리고 부인과의 정사장면을 잘 찍었고 유일하게 이 영화의 강점같지만, 그마저도 충분하다는 느낌보다는 좀 보여주다가 마는 느낌이랄까..

어차피 스토리나 배우들로 어필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면, 그냥 화끈하게!..
비슷한 영화중에 전망좋은 집 정도가 있겠는데 개인적으론 전망좋은 집에 약간 더 점수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기에는 좀 무리인 것 같고, 나름 괜찮을려다가 말아버린 배드신이 궁금하면 한번 보는것도 괜찮을 것 같다.

더 웹툰 : 예고살인. Killer Toon. 2013
개인평점 6점. 좋은 타이밍의 공포 연출 그러나 억지스럽고 지루한 후반부와 서로 연결되지 않고 따로노는 너무 많은 반전들

공포 영화를 보면 머리 감을때 자꾸 생각나서 자주 보는 편은 아닌데, 더 웹툰은 놀래키는 타이밍이 정말 좋았다. 괴음이나 무서운 얼굴을 보여주는 평범한 방법을 사용하면서도 타이밍을 살짝 늦춰서 방심하는 순간 무서운 장면을 보여주는 식으로 연출해서 더 깜짝 놀라게 만드는 식이다.
 과거와 미래를 볼 수 있다는 흔한 소재에 웹툰작가라는 현대의 직업으로 풀어내면서 새로운것처럼 느끼게 잘 포장한 느낌이지만, 중반 이후부터 늘어지는 이야기들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다보니 이야기에 헛점이 많고 각 반전에 이야기를 대충 끼워맞춰 놓은것 같은 느낌은 어쩔수 없었다. 각각의 반전이 여주인공 한곳으로 연결이 됐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하고 각 에피소드에 따로 놀아 버린것도 살짝 아쉬운 부분이긴하다.
반전에만 신경쓰다보니 충분한 설명도 없이 후반에 갑자기 미쳐서 돌변하는 주인공들 역시 이해 하기 어려운 부분.

이시영이 요즘 대세 로맨틱 퀸이라던데, 나름 로맨틱물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시영이 출연한 괜찮았던 로맨틱 영화가 기억에 없을 정도로 그리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다. 이쁘긴한데 왠지 본 모습을 알 수 없는 느낌이랄까, 진솔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왠지 그런 느낌이다.
그건 그렇고 영화에서 작업을하는 작가가 끼는안경에 알이 없는 안경이라는 설정은 좀 말이 안되는것 같다. 이시영의 멍때리며 말하거나 멍때리며 놀라는 것도 약간 별루였지만, 그래도 비명은 정말 잘 지르더라는..

엄기준의 딱딱 끈어서 말하는게 형사 역할의 컨셉이 아니고 다른 작품에서도 보면 원래 습관인 것 같은데, 이게 처음 볼 때는 특이하고 개성있어 보여서 좋은데, 계속 보다보면 말하는것 자체가 국어책 읽듯이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들고 귀에 걸리는 느낌이랄까, 특히 중요한 대목에서는 억양까지 강해지면서 심할 정도로 랩하듯이 끈어 말하는건 상당히 거슬린다.

공표영화인걸 감안하더라도 만화에나 나올듯한 과장된 표정을 그대로 따라지으면서 심하게 오버하는 조연들을 보고있으면 공포를 넘어 개그로 가버리는것 같기도 하고, 주인공이 귀신으로부터 과거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웹툰을 그린다는 설정에서 정작 중심에 있어야할 귀신의 사연을 다루지 않고 그저 반전 도구로만 귀신을 이용해버린다는것도 아쉬운 부분이고, 차라리 한가지 이야기를 더 깊게 다루는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뭐 이런식으로 주인공이 직접 귀신으로 부터 미래의 일을 듣게 되고 , 귀신의 살인 계획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나중에 알고보니 귀신의 숨은 사연으로 반전을 살짝 주는식으로 드라마 같은걸로 나와도 재밌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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