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3/2013

볼만한 청춘로맨스 일드, 버저비트 - 벼랑 끝의 히어로 (ブザー・ビート〜崖っぷちのヒーロー〜)



일드 '히어로'를 찾다가 '벼랑 끝의 히어로'라는 부제 때문에 우연히 보게 된 드라마
버저비트 - 벼랑 끝의 히어로 (ブザー・ビート〜崖っぷちのヒーロー〜)
버저 비트 - 위키백과






버저비트는 농구를 소재로한 청춘 로맨스물로 11회라는 짧은 시간안에서 군더더기 없이 로맨스에만 집중해서 두 주인공의 감정 변화나 이야기를 잘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농구를 주제로 하고 있으니 농구에 대한 기술이나 대회로 시간을 때울법도 한데, 그런 것 없이 오로지 로맨스에만 촛점을 맞춰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뭐 어떻게 보면 이미 다른 드라마에서 많이 봐왔던 특이하지 않은 사랑 이야기지만 그것들의 액기스를 모아서 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로농구선수 2년차인 남자 주인공 나오키는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하는 징크스로 고전중이지만, 항상 자신의 꿈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는다.
 그의 여자친구 나츠키는 농구단의 치어리더로 평소엔 총무부에 근무하는 모든 면에서 인정받는 엘리트 직원이지만, 이상보다는 현실을 쫓으며 이중적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여주인공 리코는 바이올리니스트로 오케스트라 입단시험에서 떨어진 후 플룻니스트인 친구 마이와 함께 서점 아르바이트하며 살고있고, 자신의 불투명한 미래에 희망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마이는 리코의 친구로 리코와 한집에 살면서 사랑이나 일에서 친구이자 조언자로 도움을 준다.
 토모야는 나오키를 항상 지지해주는 든든한 조언자이자 농구단의 코치다.

동선수와 음악가라는 전혀 다른 두 직업의 주인공이 비슷한 시기에 나오키는 경기에서, 리코는 오케스트라 입단시험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하면서 꿈에 대한 좌절하는 부분에서 두사람의 묘한 인연이 시작되면서 소리에 민감하다는것과 꿈을 쫓는다는 공통점으로부터 드라마가 시작된다.
비슷한 위기 -> 우연한 만남 -> 서로 다른 사람과의 사랑 -> 두 주인공의 사랑 -> 위기 -> 해피엔딩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로맨스에서 가장 설레이고 재미있는 부분인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나서 사랑에 빠지는지의 과정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후반에 잠시 위기를 격으면서 사랑을 확인하게되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버저비트를 설레이는 기분으로 끝까지 재밌게 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도 이렇게 안좋은 이야기를 최소화 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두 사람이 만나 감정의 변화를 거쳐 사랑하게 되는 로맨스의 공통적인 재미는 물론이고, 사랑하게 된 후 모든것이 평화로운 상황에서 찾아오는 위기의 수위를 안타깝다못해 짜증이 날때까지 끌고 가는것이 아니라 쉽게 해결되면서 짧게 스쳐지나가는 정도로 처리해서 로맨스에 대한 좋은 느낌을 끊기지 않게 하고 있는것 같다.
그외에도 주변 인물들의 다양한 로맨스(양다리, 나쁜남자, 짝사랑, 연하남 등)를 보는 재미도 있고, 이들간에 얽히고 섫켜있는 관계를 풀어나가는걸 지켜보는것도 또 다른 재미를 준다.

드를 잘 안봐서 모르겠지만 여기 나오는 남자 주인공 야마시타 토모히사는 꽤 유명한 것 같은데, 약간 판타지에나 나올법한 특이한 비율의 사슴 같은 얼굴을 가지고있다. 연기는 아주 자연스럽지는 않았으나 주인공의 캐릭터를 잘 살리고 있는 느낌이다.
여주인공 카타가와 케이코는 여주인공을 털털한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얼굴은 작고 무표정일때는 좀 예쁘게 보이기도 하는데, 활짝 웃거나 펑펑 울 때는 얼굴이 일그러져서 못생기겨 보이는 묘한 매력의 배우인 것 같다.
개인적으론 확실한 캐릭터를 보여주는 감초 역할의 리코의 친구 마이역의 칸지야 시호리가 가장 마음에 드는데, 옆에 있으면 왠지 즐겁고 힘이 될 것 같은 마음이 잘 맞는 그런 친구의 모습을 잘 표현 해내고 있다.

무 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봐서인지.. 감수성이 말라 버렸는지..
요즘은 왠만한 로맨스물을 보고는 전처럼 진한 여운을 느끼기는 힘든 것 같다.
전에는 정말 재밌는 로맨스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나면 그 진한 여운에 몇 일동안은 배경음악을 들으면서 아름답거나 안타까웠던 장면들을 계속 되새김질 하면서, 아 나도 저런 사랑을 해보고 싶다느니 하면서 부러워 하기도 하고, 살랑거리는 봄바람이 부는 거리를 걸을때면 머릿속에서는 이미 그 배경음악이 흐르면서 마치 로맨스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바찔정도로 긴 여운에 한동안 괴로워하곤 했는데 말이다.
 버저비트가 그정도로 진한 여운이 남는 로맨스 드라마는 아니었지만, 재밌는 로맨스에 대한 갈증을 어느정도는 해소해 줄 수는 있을만큼 로맨스에서 재밌는 부분만을 모아놓은 액기스 같은 드라마라는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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