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6/2015

해외직구로 구입해본 만원대 '시계형 실시간 심박계', 성능에 이상은 없는데 내구성이 에러..



년에 자전거 페달링에 대한글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젖산역치를 활용한 운동법에 대한 글을 읽은적이 있다.
 간단히 말해서 젖산역치란 근육에 젖산이 누적되 피로를 느끼기 시작하는 시점을 말하고 이를 심박수로 유추해보면 일반인은 최대심박수의 50~70%, 싸이클선수는 85~90% 수준이 젖산역치에 해당하는데, 심박계를 이용해 자신의 젖산역치 수준까지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다보면 점점 젖산역치 순간이 뒤로 미뤄지면서 더 오랜시간 강도높은 운동상태를 유지할수있게 운동능력이 향상된다는 것이 요점.

 아무튼 젖산역치 운동을 위해 필요한게 바로 심박계..

젖산역치 훈련을 하겠다는건 아니었지만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심박계를 검색해보니 생각했던것보다 가격이 만만치 않았는데, 이쪽에서 이름있는 회사인 '가민'의 심박계 제품들은 최소 몇십만원이고, 그나마 다른 회사제품들이 많은것도 아니라서 선택의 여지도 별로 없는 상황.

 이런식으로 시계와 심박벨트로 구성, 심박벨트와 시계가 무선으로 연결되서  실시간으로 심박수를 시계에 표시해주는 방식인데, 가민 제품의 경우 가격이 가격인만큼 심박계 외에도 GPS라던가 운동량을 표시해주는 부가기능들이 가능하고, 심박이나 운동 데이터를 운동 사이트나 앱에 업로드해서 동기화 시킬수있는 등 여러가지 기능이 가능하다는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그러나 아직 심박계가 얼마나 유용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선뜻 몇십만원을 투자하기도 그렇고 자전거가 10만원대인데 몇십만원짜리 심박계를 사자니 이건 뭐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격이라서.. 최대한 저렴한 심박계를 찾아 검색에 검색을 거듭하다가 이베이에서 해외직구로 구입할수있는 1~2만원대 심박계를 발견!
'심박계' 검색 - 이베이

계만 있는 심박계로 가격은 무료배송에 7천원대,

 처음 이 심박계를 발견하고는 싼맛에 바로 구입할뻔 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이 심박계는 우측상단 접점에 손가락을 데고 있을때 최대심박을 1회 측정하는 단순한 기능의 심박계로 운동중 지속적인 심박을 측정해서 보여주는건 아니라서 보류.
 (실시간 심박 표시기능이 있는 제품들은 대부분 별도의 심박벨트가 있음)


 이런 장난감 수준의 제품도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면 해외직구대행을 통해 3~4만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아무래도 해외직구대행의 경우 택배를 이용하기 때문에 해외배송비 2~3만원 추가되서 그런걸로 보인다.

 이베이의 경우는 한국처럼 작은물건도 택배로 보내는게 아니라 왠만한 크기의 물품은 일반 항공우편(요금 2천원미만)으로 보내기 때문에 배송기간은 오래 걸리지만(2주 이상)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계와 심박벨트가 있는 심박계로 가격은 무료배송에 1.5만원대,

 실시간 심박측정이 가능한 제품들은 이런식으로 심박벨트가 있다는게 특징인데, 이 제품은 불과 만원대에 심박벨트와 시계가 무선으로 연결되서 실시간으로 심박수를 표시해주는 기능을 가지고있는 제품이다.
 가민 제품이 심박벨트만 6만원대에, 시계나 디스플레이 장치는 몇십만원이라는걸 감안하면 놀라운 가격.

 뭐 가격만큼 품질이 떨어지는건 당연하겠지만, 일단 필요한건 실시간 심박측정 기능이고 자전거 탈때 심박계의 활용도가 얼마나 있을지를 파악하는데는 이정도면 충분하겠다 싶어서 일단 이걸로 구매하기로 했다.

 참고로, 이 제품 역시 한국에서 해외직구대행으로 구입하면 4~7만원정도 하던데, 밑에 상품평을보면 알겠지만 그정도의 돈을주고 구입할만한 물건은 아니다.

계와 심박벨트가 있는 제품이 RF같은 무선방식을 이용해서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스마트폰과 연동이 가능하도록 심박벨트에 블루투스 방식을 사용하는 제품들도 있다.
 이런 제품들은 별도의 디스플레이 장치가 필요없이 스마트폰에 스트라바(Strava) 같은 운동어플과 연동해서 심박수 정보를 전송하고 기록할수 있다는게 특징이다.

 가격대는 이베이에서 무료배송에 2.4만원대인데, 중국산이다보니 품질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전송부가 똑딱이로 분리되는 신형 디자인을 체용해서 한번 구입해볼만은 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런 블루투스 심박계 제품을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면 비슷한 중국산 제품을 해외직구대행에서는 7~9만원대로 비싸게 판매하고 있기때문에 만약 구입할 생각이라면 배송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이베이에서 직접 구입하는게 가격적으로 훨씬 이득이다.

 참고로 이런 중국산 심박계가 유독 한국에서만 비싼 이유는 한국에서 이런걸 수입해서 판매하는 업자가 없고 해외직구대행을 이용할수밖에 없기 때문인데, 일반 전자기기를 수입해서 판매하려고해도 상당한 시간과 돈이 들어가는 KC인증이 필요한데, 심박계는 더군다나 의료기기로까지 포함되다보니 개인사업자가 인증을 받기는 부담이 커서 수입해서 판매하는 경우가 없는거라는게 개인적인 생각.

계+심박벨트, 만원대에 구입

 중국 항공우편으로 2주정도 걸려서 도착했고, 일반우편급으로 추적코드 같은게 없어서 위치추적도 안되서 무턱대고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는게 흠이긴한데 다행히 잘 도착했다.
(내용물의 가치는 7달러, 우편료는 10.4위안으로 한화 약 2천원정도)

 만약 2주가 넘어가도록 물건이 도착하지 않는다거나 불량제품을 받았다면 이베이를 통해 판매자 문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수 있으니 크게 걱정할건 없다.
 여러차례 이베이에서 구입해본 바로는 판매자의 만족도가 괜찮고 총판매량이 어느정도 있는것만 확인했다면 일단 사기꾼일 가능성은 낮고, 이베이 판매자들은 어떤 불이익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구매자의 부정적인 평가를 상당히 우려하기 때문에 충분히 문제해결이 가능하다.

 한국도 부피가 작은 물건은 그냥 일반우편을 이용해서 저렴하게 판매하면 좋을텐데라는 생각이 문득..

 내용물은 시계, 심박벨트, 설명서로 조촐하고, 모양새는 좀 허름해 보이기는 하는데 뭐 만원대에 이정도면 나쁘지는 않은듯.

 시계는 시간, 알람이 나오는 간단한 기능에 조명이 켜지고 심박을 표시해주는 화면이 추가된 정도.

 모양은 약간 장난감 같이 생기긴 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그냥 평범한 스포츠시계처럼 생겼다.
 시계줄은 뻣뻣한 고무재질로 딱 싸구려티가 나긴하는데 그렇다고 착용이 딱히 불편한건 아니라서 뭐..
 심박밸트는 가슴에 착용하는게 약간 거추장 스럽긴한데 뭐 그건 다른 심박벨트도 마찬가지일테니 넘어가고, 전면부와 벨트가 일체형으로 약간 구형디자인에 속하는듯하고 중간에 벨트 착용시 사용되는 고리부분이 있다.
 벨트 안쪽으로 가슴에 붙여서 심박 전류를 측정하는 센서가 양쪽으로 2개 달려있다.
 심박벨트를 가슴에 착용하고 시계에서 심박메뉴를 누르면 실시간으로 심박수가 표시되는데, 무선방식이 RF방식이던가 그래서 거리가 좀 멀어지거나 마주보고 있지 않으면 연결이 끊어지기도 한다.

 윗줄이 심박수, 아랫줄은 시,분,초
 조명은 좀 세련된 백라이트 방식

 뭐 시계와 심박계의 간단한 기능이라 굳이 설명서를 안봐도 상관없을정도..


 혈압을 나이별로 분류하기도하고 그냥 나이에 상관없이 혈압수치로 분류하기도 한다는데 두가지 참고 혈압수치.

달 사용후..

 자전거 탈때 일주일에 한두번정도 사용했을까.. 심박수가 제대로 안뜨길래 건전지도 갈아보고 이리저리 해보다가 그냥 포기하고 심박벨트를 분해해보니 회로 안쪽에 부식의 흔적이..

 이음새 부분에 방수를 위한 그 흔한 고무바킹도 없이 그냥 본드 같은걸로 붙어있었는데, 그래서 아마 땀이나 물이 흘러들어가면서 회로판에 합선이나 부식이 일어난게 아닐까라는 추측.

 그렇게 만원대 심박계는 심박벨트가 고장나고 시계만 남아서 화장실 벽에 붙여놓고 시계로 사용하고 있다는 씁쓸한 결말~






결론

분류비중점수
10점
10점
환산
디자인10%40.4
가격30%72.1
성능30%51.5
내구성20%10.2
편리함10%40.4
100%4.6

 일단 해외직구를 통해 만원대에 심박계를 구입할수 있다는건 가격적으로 상당히 매력적이고, 필요했던 실시간 심박계 기능도 이상없이 잘 작동되서 나름 만족스러웠으나 (같은 물건을 해외직구대행으로 3~4만원에 샀다면 속이 쓰렸을지도..)
 가슴에 착용하는 심박벨트는 방수처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고 심지어 고정나사도 녹스는 재질을 사용하는 등 내구성에서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아무래도 가격대가 저렴한만큼 심박계 기능 말고는.. 시계와 심박벨트의 통신방식에도 위치나 거리제한이 있다거나, 가민의 고가제품처럼 심박 데이터를 저장하고 옮기는것도 당연히 불가능하고 오로지 시계에 실시간으로 심박수를 표시하고, 미리 맞춰놓은 심박수에 근접했을때 알림정도의 기능만을 가지고 있는 단순한 제품이이다.

 어쨋든 실시간으로 심박수를 표시해주는 기능이 있기때문에 방수처리만 제대로 되있어서 두달만에 심박벨트가 부식되는 일이 없었다면, 젖산역치 훈련에 적용하기에는 기능적으로나 가격적으로는 괜찮았을것 같다는 생각이다.
 다음에 다시 심박계를 구입한다면 2만원대로 전송부가 분리되서 벨트만 세척이 가능한 디자인에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심박수 데이터를 활용 할수있는 제품을 구입해보는게 나을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뭐 비싸긴해도 가민 제품을 구입하면 심박계 뿐 아니라 GPS나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겠지만 심박계를 제외한 비슷한 기능들이 이미 스마트폰 운동 어플로로 충분히 가능한 상황에서 굳이 시계에 그런 기능이 필요할지는 개인적으로 약간 의문이다.

 마지막으로 심박벨트에 대해, 실시간으로 심박수를 표시해주는 제품들은 공통적으로 가슴에 착용하는 심박벨트를 사용해서 심박수를 측정하는데, 이 심박벨트를 착용하는 위치가 여성의 브레지어 끈과 비슷하다보니 흰색처럼 속이 비치는 옷을 입었을때 착용하면 뭔가 남자가 브레지어를 착용한듯한 묘한 그림이 나오기도하고, 아무래도 가슴에 착용하다보니 흐르는 땀이 벨트에 흡수되서 축축하기도하고 착용감이 썩 좋은편은 아니라서 자주 착용하고 싶지않은 뭐 그런 느낌이라는것도 비싼 심박계 구입을 주저하게되는 이유중 하나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