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2015

감귤 중에서 가장 비싸다는 '레드향'을 먹어봄, 색이 진하고 탱글한 알맹이 그리고 감귤의 종류까지 정리



난 추석때 선물로 들어와서 난생 처음 먹어본 레드향 이야기..

 이번 겨울 오픈마켓에서 저렴하게 파는 농산물에 꽂혀서는 대과 귤, 중국산 땅콩, 파품 못난이 고구마, 파품 오징어를 정말 열심히 사먹었던것 같은데,
 감귤만 해도 일주일에 10kg 한 상자씩은 갈아 먹을정도 였으니 뭐.. 그렇게 매번 주문하면서 가격이 저렴한 곳을 찾다보니 본의아니게 여러 농장의 귤을 맛보면서 느낀게 있는데, 그건 제주도 감귤이라고 다 같은건 아니라는 것, 생긴것도 약간씩 차이가 나고 껍질의 두깨나 맛에서도 농장마다 약간씩 다른 느낌이다.

 그러나 감귤의 맛을 좌우하는 요인은 귤의 품종이 아니라 농장주의 양심에 달렸다는게 반전이라면 반전인데.. 어떤 농장주는 가격이 저렴한 대신 골거나 쭈꿀해져서 먹을 수 없는 귤들을 10~20%정도 가격이 싼만큼 섞어서 보내기도 하고, 어떤 농장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면서도 매번 썩은 것 하나도 없이 싱싱한 귤만 보내주는데, 농장마다 당도나 신맛에서 약간씩 차이가 나긴 하지만 가장 맛있는 귤은 그냥 싱싱한 것이라는 사실.

무튼 레드향을 먹다가 궁금해서 이리저리 찾아보니 제주도에서 재배되는 감귤들은 대부분 일본에서 개발한 품종으로 교배에 교배를 거쳐 계속해서 신품종이 나오고 있으며 그간 재배된 감귤 종류가 수십종에 이른다고 한다.

 내친김에 감귤 종류 중에서 팔리는 것들 위주로 한번 정리해 봤다.

 제주도에서 재배되는 대부분의 감귤은 온주밀감류 조생귤.
 수확 후 후숙과정을 거쳐야 맛있고, 수확시기가 빠른걸 극조생, 햇빛을 반사시키는 바닥제를 깔아서 풍부한 맛에 내는 타이벡 방법을 이용하기도 하고, 비닐하우스에서도 수확하기 때문에 거의 일년내내 귤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오렌지와 조생을 교배해 만들어낸 만감류에 속하는 한라봉, 레드향, 천혜향 등
 조생귤에 비해 당도가 높고, 완숙 된 걸 수확하기 때문에 후숙과정이 필요 없고, 재배는 까다롭지만 조생귤에 비해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한다.

 레드향 역시 일본에서 들여온 최근 품종으로 껍질이 얇고 색이 진하고 당도가 높은게 특징으로 한라봉과 서지향을 교배 한 것이라고 하는데, 한라봉은 다시 청견과 폰캉을 교배한 것이고, 다시 청견은 오렌지와 조생귤을 교배.. 이런식으로 계속 교배를 시켜서 품종 개량을 하다보니 귤의 품종만해도 전세계적으로 천여종에 달한다고 한다.


 일반 조생귤은 1kg에 2천원이면 로얄과 같이 어느정도 좋은걸 살 수 있는데, 한라봉은 중과정도가 6000원/kg, 천혜향, 황금향은 중과정도가 8000원/kg, 현재는 레드향이 가장 높은 가격이고 중과정도가 9000원/kg정도이고 조생귤과는 반대로 크기가 커질수록 가격이 더 비싸다.

 겨울내내 사먹은 조생귤이 대과라서 15kg에 만원정도였는데, 레드향을 중과로 15kg 사려면 대략 14만원..

드향

 선물로 들어온 3kg 레드향 포장부터 일개 감귤과는 비교도 안되는 범상치 않은 모습.
 레드향 하나하나 속지에 곱게 싸여있고 비닐로 밀봉까지..

 레드향이 비싼거라서 포장을 잘 한건지 아니면 포장값이 포함되서 비싼건지는 모르겠으나, 뭔가 고급스러운 느낌이기는 하다.
 과수가 23과 정도로 지마켓에 검색해보니 소과에 속하고 가격은 대략 2만원정도 하는듯.
 모양은 감귤처럼 생겼는데 껍질은 오렌지처럼 탄탄하면서 반들거리고, 껍질을 까면 물사마귀 같이 생긴 구멍에서 물이 튀면서 싸한 귤냄새가 진하게 풍긴다.

 처음엔 표면이 너무 반들반들 광택이나서 광택제를 발랐나라고 생각했는데, 검색해보니 원래 레드향이 이렇게 반들거리고 색이 진한 품종이라고 한다.
 단단한 껍질을 힘들게 벚겨내보면, 껍질도 상당히 얇은 편이고 안쪽 하얀 속껍질도 거의 별로 없는 그냥 딱 맛있게 생긴 귤의 전형적인 모습이랄까..
 생긴건 조생귤에 가깝지만, 한입 베어물면 입속에서 탱탱한 알갱이들이 팍팍 터지면서 튀는 느낌이 한라봉도 이정도로 탱글탱글한 느낌은 아니었던것 같은데,

 아무튼 당도는 확실히 높은 것 같고, 만감류는 완숙시켜서 수확하기 때문에 신맛은 덜하다던데 이 레드향은 신맛도 상당히 강한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딱 좋아하는 새콤달콤한 귤 맛.





결론

개인평점 5/10점, 맛있긴 한데 가격이 좀 많이 비싼듯

 레드향이나 천예향, 황금향이 맛있다는건 알겠는데 조생귤에 비해 4~5배 비싼 가격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는 살짝 의문, 맛이 비슷한 한라봉에 비해서도 레드향이 50%정도 더 비싸기 때문에 맛때문이라면 차라리 한라봉을 사먹는게 낫겠다는 생각도 든다.

 뭐 신기해서 한번 먹어보거나 선물용으로 한번정도 구입은 해볼수도 있을것 같지만, 이 가격이라면 직접 먹기위해 구입할일은 없을것 같고 차라리 그 돈으로 고기를 사먹고 말겠다는 생각으로 마무리~

참고
천혜향,레드향,황금향,청견...제주에 이런 감귤도 - 연합뉴스
감귤 구분법 - 초원의빛
감귤, 보기만해도 '새콤'...껍질 벗기면 '향긋'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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