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MBN 천기누설 이라는 건강프로에서 몸속의 독소 활성산소에 대해 다루면서, 관절염으로 15년간 고생하다가 개똥나무를 달여 먹고나서 지팡이가 필요 없을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고 주장하는 노인이 나오는걸보고 한번 구입해 본 개똥나무
MBN 천기누설 98회 내 몸의 독소 활성산소
결국 엑스레이 소견에서 여전히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무릎 관절의 간격은 좁은 상태 인 것으로 실제로 증상이 완화 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개똥나무가 상태를 호전시켰다기 보다는 소염,진통 작용에 의한 통증완화 정도의 효과로 보는편이 맞을것 같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뭐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방지 같은 효과도 있을 수 있다하고, 운동시 관절에 쌓이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준다나 뭐라나..
사실 전에도 무슨 TV프로그램에선가 관절염에 홍화씨가 좋다길래 구입해보려다가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싼것 같아서 구입을 포기한적이 있었는데, 개똥나무는 홍화씨에 비하면 가격도 절반정도로 저렴한 편이라 호기심에 한번 구입해 봤다.
홍화씨 효능 : 골절, 퇴행성 관절염, 허리, 무릎 등 뼈 관련 질환 및 혈액순확 질환
개똥나무 효능 : 통증완화, 소염작용, 항산화 효과로 인한 노화방지 등
* 이런 효능들이 있을수도 있다는 것 뿐이지 의약품처럼 확실한 효과가 있다는건 아니다.
* 개똥나무는 노나무, 누리장나무, 취오동, 피나무, 이아리나무, 누룬나무, 깨타리나무, 구릴내마무, 저나무, 개나무,해주상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여기에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이자면, 이렇게 무슨 효과가 있다고 TV나 입소문을 통해 알려진 건강관련 식품들은 말 그대로 먹어도 그만 안먹어도 그만인 식품에 가까울 뿐 어떤 특효약은 아니라는 점이다. 만약 홍화씨나 개똥나무를 먹고 관절염에 효과가 있다는게 의학적으로 증명이 됐다면 이미 의약품으로 지정되었을테고, 그런 성분이 있다고해도 워낙 미량이기 때문에 의약품이 아닌 식품이나 건강보조식품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요즘 부쩍 늘어난 건강프로그램들을 보면, 의학적으로 증명되지도 않은 여러 건강정보를 흘리면서 괜히 아무것도 아니던 나무나 약초들의 가격을 비정상적으로 오르게 만들고, 몸이 안좋은 노인들은 그런 정보에 쉽게 혹해서 지갑만 털리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너무 많은 건강관련 정보를 쏟아내는 건강프로그램들의 이런 무분별한 정보를 제제할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하는건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개똥나무 가격비교 - 다나와,
개똥나무 가격비교 - 네이버쇼핑 에서 낮은가격순으로 정렬해서 최저가인 500g에 4800원에 판매하는 걸 구입했는데, 방송을 타서인지 물건을 받고 구매확인하러 가보니 300g 4800원으로 가격이 올라있더라는..
[순초] 개똥나무 (노나무) 300g - G마켓 뭐 그래도 여전히 최저가.
포장은 지퍼팩에 스폰지 그리고 넉넉하게 큰 상자에 잘 포장된 상태로 도착.
나무가 너무 길어서 약탕기에 넣기위해서는 직접 톱질을해서 잘라야 했다는게 흠인데, 다음에 주문하게 되면 10cm 크기로 잘라달라고 해봐야 할 듯
두꺼운 애들은 자르기가 힘들어서 그냥 절반만 담궈서 우려낸..
이런 나무나 약초를 판매하면서 효능,효과에 대해 광고하는건 식품위생법 위반이라, 간단한 소개와 음용법 정도만 적힌 설명서가 들어있다.
인쇄한건가? 프린터 한거라고 보기엔 사진 인쇄 상태가 진하고 너무 좋은듯
대략 2%의 나무를 넣어서 우려내면 된다는 것 같아 2리터의 물에 나무 한개(20~30g)를 넣고 약탕기로 2시간정도 넉넉하게 우려냈다.
먼지가 뽀얗게 쌓인 전기 약탕기의 제조년은 1994년.. 전기줄의 고무는 삭아서 전선이 삐져나와 있고, 본체를 흔들어보니 안에서는 녹가루가 후두둑..
약탕기를 하나 구입해야하나 하고 검색해보니 슬로우쿠커 말고 제대로 된 전기 약탕기는 최소 6만원대.. 그런데 이 약탕기 가격의 60~70%는 내열유리로 만든 용기 가격
아무튼 전기가 아닌 가스랜지를 이용해 직접 불로 가열하면 유리가 깨지거나 손잡이가 녹아내리는건 아닐까라는 걱정이 되긴 했으나, 약한불로 손잡이 쪽에 불이 안가도록해서 위치를 잡고 가열해보니 좀 느리긴해도 별일없이 잘 다려져서 일단 전기약탕기 구입은 없던일로..
개똥나무를 우려낸 물은 솔잎 음료처럼 개운하고 맑은 향이나고, 맛은 씁쓸하고 개운하면서도 약간 떫고, 차게해서 마시면 끝맛이 약간 비린것 같기도 한 어정쩡한 맛이라서 꿀 같은걸 타먹는 편이 나을듯하다.
결론
건강프로에 나오는걸 건강정보를 너무 맹신하지는 말자.
약효가 확실한건 의약품, 그렇지 못한게 건강보조식품.
개똥나무의 효능은 잘 모르겠고 그냥 녹차 대용으로 겸사겸사 마시면 괜찮은 정도인듯 한데, 이번 기회에 집구석에 몇년째 박혀있는 나무나 약초들도 다 찾아서 다려먹어 버리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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