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1/2014

벌집 아이스크림에 양초(파라핀)가 들어있다니..(먹거리X파일, 벌집이 뭐길래)



 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우연히 먹거리 X파일 재방송을 보게 되었는데, 거기에 나온 벌집 아이스크림.

 그야말로 벌집처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을만한 내용이랄까.. 한여름 특수를 코앞에 두고 벌집 아이스크림 가맹점이나 간만에 기회를 잡은 양봉업체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기는하지만 뭐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니..

 주요 내용은 벌집 아이스크림에 얹어주는 벌집에 들어있는 딱딱한 물질의 정체는 벌집의 기초공사에 해당하는 틀로 소초라는 것인데 이것을 만드는 재료는 양초에 사용되는 파라핀이라는 화확물질 이라는 것.

충격! 벌집 아이스크림 속 벌집, 모두 '파라핀 벌집' 이었다?

 벌집 아이스크림을 아직 먹어 본 적은 없지만, 기껏해야 5백원~천원하는 소프트아이스크림에 벌집 한 숟갈 얹었다고 4~5천원이라는 터무니 없는 가격.. 차라리 그 돈으로 꿀을 사먹으면 입에 단내나도록 꿀을 맛 볼 수 있을텐데 혹시나 기회가 있었다고해도 내돈내고 사먹지는 않았을 것 같은..

향토농산 아카시아꿀 구입기 (꿀의 종류,탄소동위원소비율, 사양꿀은 나쁘다?) : 벌집 아이스크림 4~5개 값이면 잡화꿀이나 아카시아꿀 2.4kg를 구입 할 수있는 가격, 열심히 먹어도 두세달은 먹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

 토종꿀인지 양봉꿀인지.. 아카시아꿀인지 잡화꿀인지 사양꿀인지도 모르는 벌집꿀 한 숟갈에 3~4천원?..
 일반 소비자들의 막연하게 꿀은 비싼것이라는 심리를 참 잘 이용해 먹은 것 같다는 생각이들고, 거기다가 벌집이 있는 꿀은 무조건 더 비싼 토종꿀 일꺼라는 소비자의 착각까지도 잘 이용해 먹은 뛰어난 상술인 것 같은데, 알고보면 소프트 아이스크림에 꿀 한숟갈 뿌린것과 다름없는데, 과연 벌집이 없었다면 이 가격이 적당하다고 느꼈을까?


 열곳의 벌집 아이스크림을 구입해서 살펴보니 모두 벌집에서 파라핀으로 만든 소초가 들어있었다는 내용.





인저인 의문 그리고 추측..

 소초가 없는 자연적인 벌집을 사용하는건 불가능한가?
 소초(파라핀으로 만든 벌집의 기초공사)를 이용하지 않는 자연적인 벌집은 어쨋든 생성이 느리기 때문에 공급에도 한계가 있겠지만, 그만큼 단가도 올라갈테니 업체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선택 일 것 같고, 아마 소초의 재료를 식용이 가능한 것으로 대체하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추측..



 벌집이 있다고 모두 토종꿀일까?
 당연히 아니다. 꽃에서 채집하는 벌꿀을 모을 수 있는 계절이 한정되어 있기도하고, 양봉꿀이나 설탕을 먹인 사양꿀도 벌집을 만드는건 마찬가지이기 때문, 그리고 사용되는 꿀에 대한 원산지나 생산자 표시도 없이 판매되는 벌집 아이스크림에 궂이 좋은 꿀을 사용할까라는 의문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소초를 사용한 벌집에서 벌집만 긁어서 판매한다고 안전할까?
 원래는 꿀만 짜고 버린다는 파라핀으로 만든 소초를 이용하는한, 벌집만 긁어내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파라핀이 들어갈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되고, 꿀을 짜내는 과정에서 파라핀이 섞일 가능성이 전혀 없는건지도 궁금한데 이런 부분까지 다뤄주지 않은건 약간 아쉽다.


 소초는 파라핀 말고 다른 식용 재료를 이용해서 만들수는 없을까?
이 소초 라는게 단순해서 꼭 파라핀이 아니더라도 식용재료인 녹말가루나 인체에 무해한 합성수지 같은걸로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을것 같던데, 인체에 유해한 재료임에도 단순히 재료비나 단가가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양봉농가에서 예전부터 사용하던 방식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었던건 아닐까라는 추측.

* 파라핀 섭취시 덩어리로 장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복통, 설사 등을 유발 할 수 있다고 한다.


 장식에 불과한 벌집 아이스크림 하나를 먹을바에는 소프트 아이스크림 열개를 사먹던가 꿀을 사먹자는..

 예전 KBS 소비자고발에서 만큼 이영돈PD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그 이유는 이영돈PD가 음식을 시식하는 장면에서 잘 모르면서도 괜히 오버해서 설명 하는 것 같은 모습이 상당히 가식적으로 느껴졌다고나 할까..
 그런데 이영돈PD가 빠진 KBS 소비자 고발(똑똑한 소비자 리포트)이 그전만큼 괜찮은 아이템을 내놓지 못고 핵심도 제대로 집어내지 못하는 모습과는 반대로, 이영돈PD가 있는 먹거리 X파일에서는 그나마 흥미로운 아이템을 선택하는 걸 보면(아이템 선정에 이영돈PD가 얼마나 관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영돈PD가 소비자들이 어떤걸 궁금해 하는지 또는 어떤걸 터뜨려야 관심이 집중되는지를 참 잘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뭐 먹거리 X파일은 너무 흥미 위주로 자극적인 아이템만 쫓는다거나, 별로 필요없는 내용으로 뻔한 구성을 이용한 시간 때우기식 편집을 하는건 좀 불만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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