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빵만 만들어 먹다가 호기심에 박력분을 사서 쿠키 만들기에 도전..
사실 식빵도 손반죽이 힘들어서 그렇지 반죽기를 구입하고나서는 그닥 별거 없다고 느꼈는데, 쿠키 만들기는 반죽도 대충 주무르면되고 재료비율만 맞추면되는 그야말로 누워서 떡먹기.
무엇보다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쿠키전문점에서 파는 쿠키에 비하면 비교도 안되게 저렴한 재료비랄까, 재료비를 따져보면 마트에서 파는 가공식품 쿠키에 비하면 두세배정도 저렴한 것 같고, 쿠키전문점에서 파는 쿠키에 비하면 한 대여섯배는 저렴한 것 같은데,
예를들어, 쿠키전문점에서 파는 천원짜리 큰 쿠키 하나를 만드는데 드는 재료비가 대략 200원정도 밖에 안되는 듯.
초코쿠키 만들기 재료
박력분 200g, 버터 100g, 코코아 25g, 설탕 70g, 소금 2g, 계란 1개, 럼레진 4g, 베이킹파우더 4g, 그외 건포도, 초코칩 기호에 따라.
쿠키의 기본이 되는 몸통?의 비율이 비슷비슷하니 이 비율을 기억해두면 좋은데,
박력분 100% 기준으로 버터 50%, 코코아 13%, 설탕 35%, 소금 1%, 계란 25%, 럼레진 2%, 베이킹파우더 2%, 건포도, 초코칩 등 10%
거의 밀가루 2: 버터 1: 설탕 1, 첨가제 같은 소금,럼레진, 베이킹파우더는 1~2%, 맛을내는 코코아,건포도,초코칩 같은 재료가 약 10%인데 코코아를 넣으면 초코쿠키, 초코칩을 넣으면? 초코칩쿠키, 아무것도 않넣으면 계란과자, 김치를 넣으면 김치쿠키?... 간단하네
박력분 : 쿠키는 박력분, 수제비 국수는 중력분, 빵은 강력분..
버터 : 첫번째 시도때는 버터가 없어서 마가린으로도 만들어봤었는데 그 맛이 기름지고 무미 건조한 느낌이랄까..
유지방 함량이 80% 이상인 진짜 버터는 100g에 대략 2000원정도, 왼쪽의 롯데 홈버터는 유지방 함량이 30%이상인 가공버터에 속하고 100g에 대략 1000원정도로 상대적으로 저렴한데, 마가린 보다는 확실히 풍미가 좋고 녹는점이 낮아서 사용하기 무난하다.
코코아 : 코코아는 코코아버터의 함량에 따라서 고급이 나뉘는데, 10%대 저렴한 코코아와 코코아버터 20%대 고급 코코아를 구입해봤는데,
왼쪽은 일반 코코아를 소분해서 판매하는 코코아버터 10%대 100g에 약 1000원 정도,
프랑스산 엑스트라 브뤼트라는 코코아버터 22%의 고급 코코아로 100g 약 2000원정도의 가격.
두가지를 비교해 본 느낌은 가루를 바로 먹거나 물에 타먹을때는 고급 코코아가 약간 더 부드럽고 고소해서 차이를 느낄 수 있었지만, 쿠키를 만들때는 어떤 코코아를 사용해도 그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냥 저렴한 코코아를 사용하는게 낫다는 결론.
설탕 : 쿠키의 4분의 1을 설탕이 차지하므로 아무리 손수 만든 쿠키라고해도 많이 먹어서 좋을건 하나 없을듯..
소금 : 보통 밀가루의 2% 사용. 식빵에서는 밀가루 점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되던데, 쿠키에서도 비슷한 용도인듯
계란 : 1개가 껍질포함 약 60g이니 보통 50g으로 보면된다. 계란을 넣으면 혹시 바삭하게 익지 않는 안쪽에서 약간 비리지 않을까도 생각했었는데 굽고나면 그런건 전혀 없는 듯.
럼레진 : 럼주 대용으로 사용되는 거라던데, 럼주 약간에 설탕,글리세린,합성착향료 등이 섞여 있는 것으로 잡내나 맛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처음 쿠키를 만들때는 럼레진을 구입하기 전이었는데, 사용량보다 적은 소량의 베이킹파우더를 첨가하더라도 잡내와 떱떠름한 시린맛에 입안이 허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다 먹지 못하고 버렸었는데, 이 럼레진을 첨가하고나면 베이킹파우더의 그런 잡내나 맛이 좀 사라진다.
럼주 대신 소주 같은걸 사용해도 비슷하지 않으려나..
럼레진(럼주대용 100g) - 베이킹푸드, 1200원
베이킹파우더 : 가스를 발생해 쿠키를 부풀어 오르게 만들어서 바삭한 식감을 내는 재료로, 베이킹 소다를 개량한거라고 하는데 그래도 약간 떱떠름한 맛이 있는데, 그렇다고 베이킹파우더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 마치 딱딱한 밀가루 막대기를 씹는 느낌이랄까..
베이킹파우더의 맛을 없애주기 위해 럼주나 럼레진을 첨가한다.
베이킹파우더 300g - 베이킹푸드, 1300원
* 롯데홈버터의 경우 대형마트도 그리 저렴하지 않고, 코코아도 상황은 비슷, 그외 럼레진이나, 베이킹파우더 같은 베이킹 재료들도 마트에서 구입하기 쉽지 않은편이라,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는편이 낫다.
각 제품마다 몇백원에서 몇십원 가격차이가 나는데, 지난번 식빵 재료들을 알아보면서 비교해 본 바로는 그나마 베이킹푸드가 저렴한 것 같아서, 버터,럼레진,이스트 등은 대부분 필요한 전문재료는 베이킹푸드(www.bakingfood.co.kr)에서 구입했다. (광고아님..)
부드럽게 찢어지는 식빵 만들기의 핵심은 반죽이었군.. (재료준비,구입,반죽방법,발효빵)
초코쿠키 만드는 방법
1. 버터 100g를 전자렌지나 약한 가스불에 적당히 녹인 후, 설탕 70g과 소금 2g을 넣고 섞어준다.
2. 달걀 1개을 넣고 거품기로 저어서 크림상태로 만든 후, 럼레진 4g을 넣고 섞어준다.
3. 다른 그릇에 박력분 200g, 코코아가루 25g, 베이킹파우더 4g 넣고 먼저 골고루 섞어 준 후, 2번에서 만들어 놓은 크림에 붓고 숫가락이나 주걱을 이용해 적당히 반죽상태가 되면,
4. 반죽이 완성되면 비닐에 넣어서 냉장고에서 30분간 휴지시킨다.
* 아마 재료가 골고루 스며들게 하는것과 식혀서 약간 단단한 상태로 모양을 뜨기 편하게 하기 위한 과정인 듯
5. 비닐에 담긴 그대로 밀대로 밀어서 5mm 두께정도로 만든 후 위쪽 비닐만 잘라서 살짝 걷어내고 쿠키틀을 이용해 잘라낸다.
* 비닐을 이용하지 않을때는 밀가루를 약간 뿌려서 잘라낸 반죽이 바닥에 붙는걸 방지하고, 떠내고 남은 반죽은 다시 뭉쳐서 잘라내는 걸 반복.
6. 기호에 따라 건포도 등을 올리고, 오븐에 넣어서 180도로 12분간 구워낸다.
* 두께가 두껍거나 더 바삭한 식감을 원한다면 시간을 늘려도 괜찮음
7. 꺼내서 30분정도 식히고나면 쿠키가 단단하고 바삭하게 된다. 끝..
추가 사진설명
1. 버터 100g를 전자렌지나 약한 가스불에 적당히 녹인 후, 설탕 70g과 소금 2g을 넣고 섞어준다.
2. 달걀 1개을 넣고 거품기로 저어서 크림상태로 만든 후, 럼레진 4g을 넣고 섞어준다.
3. 다른 그릇에 박력분 200g, 코코아가루 25g, 베이킹파우더 4g 넣고 먼저 골고루 섞어 준 후,
2번에서 만들어 놓은 크림에 붓고 숫가락이나 주걱을 이용해 적당히 반죽상태가 되면, 위생장갑을 끼고 손으로 좀 더 쪼물딱거려서 골고루 섞이게 한다.
2014.9 추가내용 - 쿠키만들기에서 이런식으로 빵반죽 하듯이 누르고 주물러서 반죽을하면 애써만들어 놓은 버터거품이 터져버리기 때문에, 바삭하긴 하지만 입안에서 녹는듯한 느낌의 쿠키를 만들기는 힘들다.
입안에서 녹는듯한 쿠키를 만들려면 국자를 이용해 콕콕 찔러주듯이 천천히 섞다보면 버터가 자연스럽게 밀가루에 녹아들게 되는데, 거친 덩어리 형태의 반죽상태에서 팬에 올려 구우면 된다.
그외에 그동안 쿠키를 만들면서 해결된 몇가지 의문점들을 정리한 다음글에서 반죽방법을 참고, 쿠키 만들때 궁금했던 것들 몇가지 정리! (굽는시간,반죽,가정용 가스오븐)
4. 반죽이 완성되면 비닐에 넣어서 냉장고에서 30분간 휴지시킨다.
* 아마 재료가 골고루 스며들게 하는것과 식혀서 약간 단단한 상태로 모양을 뜨기 편하게 하기 위한 과정 인 듯
5. 비닐에 담긴 그대로 밀대로 밀어서 5mm 두께정도로 만든 후 위쪽 비닐만 잘라서 살짝 걷어내고 쿠키틀을 이용해 잘라낸다.
* 비닐을 이용하지 않을때는 밀가루를 약간 뿌려서 잘라낸 반죽이 바닥에 붙는걸 방지하고, 떠내고 남은 반죽은 다시 뭉쳐서 잘라내는 걸 반복해 재활용.
6. 기호에 따라 건포도 등을 올리고, 오븐에 넣어서 180도로 12분간 구워낸다.
* 두께가 두껍거나 더 바삭한 식감을 원한다면 온도를 200도 정도로 올려도 괜찮음
7. 꺼내서 30분정도 식히고나면 쿠키가 단단하고 바삭하게 된다. 끝..
쿠키팬을 아직 구입하지 않아서 오븐에 기본으로 들어있던 팬에 종이호일을 깔아서 사용했다.
건포도가 오븐에 익으면서 더 쫀득하고 단맛이 나서 맛있다.
팬 공간이 부족해서 피자팬까지 활용..
비닐에 담아서 밀었더니 여기저기 비닐 주름자국이 여기저기..
베이킹파우더 맛이 싫어서 최소 사용량인 2%만 첨가했는데도, 속에는 왠만큼 가스구멍이 생기면서 적당히 부드럽고 바삭하게 잘 만들어 졌다.
쿠키를 만드는데 드는 재료비를 대충 따져보면,
박력분 200g (300원), 버터 100g (1000원), 설탕 70g (100원), 코코아 25g (300원), 계란 1개 (200원), 럼레진 4g (50원)
만든 초코쿠키의 양은 약 400g, 재료비는 약 2000원 (5원/g)
오리온 촉촉한 초코칩쿠키가 120g에 1700원 (14원/g)
쿠키전문점 초코칩쿠키는 30g으로 잡고 대략 1500원? (50원/g)
뭐 만든 초코쿠키에 초코칩이 빠졌으니 그 가격을(초코칩 100g에 1000원) 포함시켜서 계산한다고해도 8원/g 정도면 상당히 저렴한 재료비 인 듯.
결론
집에서 만든 쿠키도 결국은 설탕과 버터 덩어리로 몸에 그리 좋을건 없어 보인다..
제과업체나 쿠키전문점의 과자 가격이 워낙 비싸다보니, 식빵이나(재료비와 비슷) 치즈(사먹는게 저렴)와는 다르게 쿠키는 상대적으로 만들어 먹는게 재료비가 훨씬 적게드는 편이라 강추~
참고
쿠키랑 식빵의 재료를 비율로 표시해봤다.
식빵이나 쿠키의 재료를 비율로 따져보면 대부분 비슷한 비율이 사용되는걸 볼 수 있는데, 식빵 재료에서 우유를 빼고 커피를 넣으면 모카빵이되고, 쿠키에 전분가루 대신 코코아를 넣으면 초코쿠키가 되는식이다. 특히 설탕, 소금, 베이킹파우더, 이스트 같은 재료들의 비율은 밀가루의 몇%로 고정량이 사용된다.
이렇게 기본 비율만 알고 있으면 뭘 첨가하느냐에 따라 여러가지 빵이나 쿠키를 만들 수 있고, 발효나 굽는시간은 공통적이니 알고보면 제과 제빵도 그리 어려운것만은 아닌것 같다는..
버터도 없고 코코아가루도 얼마 없을때 마가린을 이용해서 만들어봤던 비운의 첫번째 초코쿠키와 두번째 버터링?쿠키..
마가린이 실온에서 딱딱해져서인지 무맛에 상당히 느끼했고 기분상으로도 왠지 기름덩어리를 먹는듯 한데다가, 럼주도 없어서 베이킹파우더의 씁쓰름한 맛이 강해서 조금 먹다가 폐기처분 했다.
버터와 럼레진을 구입해서 나름 제대로 만드는데 성공한 3번째 초코쿠키.
초코칩을 깜빡해서 대신 건포도를 넣었봤는데 괜찮았고, 식빵처럼 반죽시 건포도를 같이 넣었더니 자르는 과정에서 건포도가 걸려서 모양은 엉망이 된..
럼레진이 있었지만 베이킹파우더 맛이 싫어서 1%정도만 넣었더니 단단한 밀가루 덩어리 같이 된 것만 빼면, 맛있게 잘 먹은 첫번째 수제쿠키..
오와..쿠키 하나에도 테이블까지 만드시고..결론에다 참고 까지.. 정성이시네요;; 대박!
답글삭제쿠키만드는것에 대해 궁금한게 많아서 이것저것 정리해보다 보니 -0-..
삭제저도 이거 보고 해봐야겠어요!ㅎ 되게 쉽고 간단하게 설명도 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쿠키도 성공했으면 좋겠네요..ㅠㅜ
답글삭제식빵은 반죽하고 발효하고 번거로운데 쿠키는 그냥 섞고 구우면되서 생각보다 간단한데, 반죽과 굽는 시간만 신경쓰시면 쉽게 성공하실듯~
삭제안녕하세요 ㅜㅜ 실력이 없는지 실패본 사람입니다. 럼레진 빼고는 재료비율은 같았는데 반죽이 잘 안됐어요... 사진은 찰져보이는데 제껀 가루가 풀풀날리네요; 계란거품을 많이 안내서 그런지, 아니면 따로 넣어주는 액체가 있는지.. 어떤점에서 잘못됐는지 모르겠어요. 고수님의 한수가 필요합니다
답글삭제글세요 실패의 의미가 맛이 없다는건지 모양이 안나왔다는건지 잘 모르겠는데요..
삭제반죽은 위의 사진처럼 찰진 것 보다는 약간 사각사각한 상태랄까 그게 더 바삭하긴 하더라구요.
가루날리는건 잘 모르겠고 많이 안섞어줘도 계란과 버터가 밀가루에 스며들면서 반죽이 되는거라..
위에 나온 재료외에 따로 넣어주는 건 없고, 저도 고수는 아니라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