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4/2015

국토종주 '아라 자전거길'과 '한강 자전거길'(서울구간), 길도 잘 닥여 있고 사람도 바글바글~



양평에서 춘천까지 북한강 자전거길을 타고 올라가서 낭만지호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 묵은뒤 아침일찍 인천쪽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춘천에서 인천까지 버스로 이동하는 시간에다가, 인천에서 자전거를 타고 아라 서해갑문까지 갔다가 다시 나와서 한강 자전거길을 타고 뚝섬까지 가야하니 갈길이 빠듯하다.

 쾌청한 날씨에 한산한 마을을 지나는 강변길을 따라 춘천으로 향하는데 단풍이 우거진 곳에 왠 포토존이..

 어제 저녁에는 국도를 타고 게스트하우스로 왔었는데, 강변을 따라 근처까지 이런 자전거 도로가 나있다.

 다만 게스트하우스에서 강변 자전거길까지 나오기 위해서는 중간에 비포장 도로를 지나와야한다.

 춘천쪽으로 다리를 건너 들어오니 겨울연가 촬영지 였다는 간판도 보이고 소양강 처녀 동상(왠지 이런 소녀상은 다 유관순 동상 같은..)이 있는 공원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도 몇몇 보인다.

천에서 부천으로

 원래는 춘천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인천으로 갈 계획이었으나 , 지도를 살펴보니 인천보다는 부천으로 가는게 아라 자전거길에 더 가까워서 부천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마트에 들러서 먹을것을 조금 사면서 지역 막걸리로 보이는 송산포도 생막걸리도 한병 구입~ 별반 다를바 없는 막걸리 맛에 포도향과 달짝지근한 맛이 살짝 느껴지는 정도였는데, 발효가 되는건지 자전거 뒤에 실어두고 계속 흔들거리다보니 탄산이 꽉 차면서 병이 터질듯이 빵빵해지더라는..

부천 굴포천 자전거길

 부천시에서 굴포천을 따라 아라 자전거길로 이어지는 길이 있긴한데, 이걸 딱히 자전거길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길 상태가 좋지 않다.
 개천을 따라 원래 있던 좁은 시멘트 길이나 도로를 따라 자전거길이라고 만들어 놓긴 했는데 노면 상태도 별로고 개천이 똥물 수준이다보니 냄새도 올라온다.

 희안한건 보기에는 분명히 똥물인데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다는 것..

 아라 자전거길에 거의 다 왔을때 김포 국제공항 활주로 끝자락을 지나는데 마침 착륙하는 비행기가 가까이 지나가는 모습.

 굴포천을 건너서 국도로 조금 이동하면 부산 김해 국제공항처럼 바로 머리위로 지나가는 비행기를 볼 수도 있을것 같다.
라 자전거길

 헐.. 이렇게 넓고 깨끗한 흠잡을데 없는 자전거도로가 쭉 뻗어있다니.. 달릴맛이 절로 난다.

 옆으로 흐르는 강에는 종종 유람선도 지나다니고, 주말이라 그런지 자전거를 타고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꽤 많이 보인다.

아라 서해갑문

 보통 자전거 타는 사람들은 강이 끝나는 곳 까지만 찍고 돌아가던데, 아라 서해갑문 인증센터가 여객터미널 안쪽 끝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몇키로 더 들어와야 한다.



  여객터미널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몇명 안되는 유령도시 같은 곳이고, 높은 건물이 전망대인데 꼭대기를 다녀오는 사람들만 몇명 보일정도로 한산한 모습이다.

 전망대 1층 안내 데스크는 유인 인증센터 역할도 한다.

 전망대가 꽤 높아서 아라 서해갑문이 한눈에 내려다 보일정도로 멋진 전망을 자랑한다.

 주말인데도 유람선을 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뿐이고..
 저 멀리 강이 좁아지는 곳까지가 보통 자전거 타고 온 사람들이 찍고 돌아가는 위치고, 그 주변으로 낚시하는 사람들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아라인천 여객터미널

 여객 터미널은 개점 휴업 상태인 듯?
 건물은 좀 멋진듯
아라 서해갑문 인증센터

 인천터미널 물류단지의 규모에 비하면, 그리고 자전거길이 시작되는 나름 중요한 의미에 비하면 약간 초라하게도 느껴지기도하는 인증센터의 모습이다.

 전국 자전거길을 소개한 거대한 판때기인지 돌떵이 몇개가 세워져 있었던것 같다.

 국토종주 자전거길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대리석이 바닥에 떡~하니 박혀있다.

 부산 낙동강 하구둑 인증센터에서 여기까지의 거리가 633km

 여기 이렇게 자전거를 세우두고 사진을 찍으니 마치 국토종주를 마친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현실은 여기서 뚝섬까지 가면서 도장을 마저 찍어야 비로소 국토종주와 4대강 종주가 끝이난다는..
 올때는 남쪽 아라 자전거길을 타고와서 갈때는 북쪽 아라 자전거길을 타보기로하고 다리를 건너면서 아라서해갑문 모습을 찰칵.

 뚝섬까지 가려면 아직도 갈길이 먼데 오후 5시라 벌써 어둑해지기 시작하고 바람도 쌀쌀해진다.
라 한강갑문

 아라 자전거길은 그냥 남쪽 길을 타는게 정답인 듯.

 북쪽 아라 자전거길을 타고 오다가 아라김포 여객터미널을 돌아서 아라 한강갑문 근처까지 왔는데, 여기서부터 길이 끊기고 이상하게 꼬이면서 한시간 가량을 주변을 헤메다가 겨우 한강 자전거길로 들어설수 있었다.
아라 한강갑문 인증센터

 정말 우여곡절 끝에 찾은 아라 한강갑문 인증센터, 해도 떨어지고 정말 짜증..
국회 의사당

 태어나서 처음 보는것 같은데?
 아라 자전거길은 길은 좋은데 중간에 쉴곳이 별로 없는 편이라면, 한강 자전거길은 중간중간 공원과 편의점 같이 쉴곳이 많아서 좋은것 같다.

 저기 시골 광주에서 자전거를 타는 입장에선 이런 광경들이 그저 부러울 뿐이고..

 여의도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잠실대교던가를 건너서 뚝섬 인증센터에 도착, 마지막 도장을 찍으면서 국토종주, 4대강 종주를 마무리~

 그런데 한강 자전거길에 그 많은 자전거들 중에서 인증센터 도장을 찍는 사람은 혼자 뿐이더라.. 왠지 촌놈 티내는 것 같다는 생각도 살짝 들고 챙피했..


 잠실에서 자고 일어나서 남부터미널까지 서울 구경 한바퀴.

 자동차가 바글바글 여기가 바로 서울 이구나..
 건대 근처에서 지인을 만나 팥빙수도 한사발.

 설빙은 처음인데 눈꽃빙수 뭐 팥빙수랑 비슷하고 가격만 비싼 것 같은 기분..

 흠 크로스로드도 없어지고 올해 여름엔 어디서 팥빙수를 사먹는다..
울에서 파주

 파주에 만나 볼 사람도 있고, 거기까지 자전거길도 나있는 듯해서 잠실에서 짐을 챙겨 파주로 출발~
 한강 자전거길에 자전거와 공원에 놀러나온 가족들로 북적이는걸보니 이렇게 넓은 쉴곳이 있는 서울사람들이 은근히 부럽다.

 아무튼 한강 자전거길이 끝나는 행주산성 근처에서 경기도 쪽으로 이어지는 자전거길을 탔는데 뜬금없이 끊어져 버리는 바람에 헤메고 있는데, 마침 일산으로 가던 자전거의 도움을 받아 꼬불꼬불한 시골길을 지나 무사히 일산에 도착했다.
 킨텍스..
 이 자전거를 살때만해도 주변 가까운 곳이나 운동삼아 왔다갔다 하려고 했지, 이렇게 전국을 돌아다니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었는데..
 고작 10만원짜리 생활자전거가 별 고장없이 이렇게 버텨준게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럴줄 알았으면 좀 더 좋은 자전거를 구입하는건데라는 간사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자전거 몸체와 바퀴는 흙먼지와 기름때로 지저분해지고 여기저기 긁힌자국에 뒷바퀴 타이어는 다 닳아져서 반들반들 해졌을 정도로 고생한 랭글러 MT-2000..

 경기도 일산에서 광주로~
고속버스비가 무려 3만원!

 저멀리 언제 가본지 기억도 안나는 63빌딩이 지나간다. 서울 안녕~



결론

개인평점 9/10점, 아라 자전거길한강 자전거길은 노면 상태로만 보면 딱히 흠잡을데 없는 전국에서 가장 좋은 자전거길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자전거길을 인증하면서 전국을 돌아다니는 입장에서보면, 서울의 삭막함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전국 어느 자전거길보다 자전거는 넘쳐나지만 대부분이 운동삼아 나온 사람들이다보니, 낙동강 자전거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느꼈던 뭔가 같은 목표를 향해 고생하고 있다는 동지애랄까 그런걸 느낄수 없고,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는 사람을 만난다는것도 쉽지않기 때문에 그냥 헬스사이클 타듯이 페달만 열심히 밟으면서 지나가야 한다는게 약간 아쉬웠다.

 이때가 10월이라 곧 겨울이기도 했고, 인증을 다 하고나니 목표의식도 약해져서 이후 몇달간은 자전거를 거의 안타고 지나갔는데, 안가본 임진각 100km, 철원 200km, 속초 400km 자전거길을 달려보는 것도 재밌을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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