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만한 PC용 마이크를 구입해야겠는데.. (2~4만원대 콘덴서 구즈넥 마이크 비교 및 쇼핑하는 과정)

현재 사용하고 있는 PC용 마이크는 몇년전에 구입한 컴소닉 필라 CM-008 택배비포함해서 8천원인가에 구입했던것 같은데, 이게 저가형 마이크라 그런건지 무전원 핀마이크라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PC에 사용할때 사운드카드 설정에서 부스터(증폭)기능을 켜지 않으면 소리가 너무 작게 나오고 그렇다고 부스터 기능을 켜자니 웅~하는 전기흐르는 잡음도 같이 증폭이 되어 버리고.. 목소리도 좀 둔탁하게 나오는 경향이(원래 목소리 문제일지도..) 있는것 같아서 조금 더 좋은 마이크를 구입해보기로 했다.
 뭐 결론적으로는 CM-008 마이크의 문제라기 보다는 마이크 감도의 차이와 사용하던 사운드카드의 문제라고 보는편이 맞겠지만..

 먼저 필라 CM-008 뿐 아니라 대부분의 저가용 PC 마이크를 사용하면서 격게되는 몇가지 문제점들을 집고 넘어가자면,

소리가 작게 나온다.
 처음에는 스피커처럼 마이크도 전원이 있는 제품을 구입해야 증폭이 되서 소리가 크게 나오는건가라고 생각했는데, 전원의 유무에 상관없이 마이크 유닛의 사양이나 감도 차이 때문이라고 한다.
 제조사에 문의해보니 전원이 있는 마이크의 경우도 별도로 증폭장치가 내장된건 아니고 단순히 마이크를 켜고 끄는 기능을 위해 전원이 사용된다고 하니, 더 크고 좋은 소리를 원한다면 전원의 유무 보다는 마이크 자체의 사양을 살펴보고 구입해야 한다.
 해결방법은 PC의 사운드카드 설정에서 부스터(증폭)기능을 켜주면 된다.

용어
 주파수는 소리를 감지하는 대역폭으로 넓을수록 좋다고 하는데, 보통 사람의 목소리가 500~2500Hz의 대역이고 보통 PC 마이크들이 50Hz~15kHz 정도로 더 큰 대역폭을 가지고 있으니 크게 신경쓸 부분은 아니다.
 감도는 소리를 감지하는 정도로 감도가 좋을수록 더 민감하게 소리를 잡아내고 마이크 소리도 커지게 된다.. 보통은 마이너스 값으로 표시되어 있기때문에 숫자가 작을수록 즉 -50dB 보다 -40dB인 마이크가 감도가 더 좋다.
 임피던스는 1KHz에서의 저항값으로 낮을수록 음원의 손실이 적어서 좋다고 하는데 보통 2~4만원데 구즈넥 마이크들이 200~1000옴 정도이니 1000 이하면 무난지 않을까 싶다.
 외부전원의 여부는 엠프가 내장되서 증폭이 된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단순하게 마이크를 켜고 끄는 스위치 기능이 달려있냐 없냐 정도의 의미인데, 보통 전원이 있는 구즈넥 마이크가 핀마이크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이유는 전원의 유무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좋은 마이크 유닛이 사용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향성은 전방위의 소리를 감지하는 무지향성과 한쪽 방향의 소리를 감지하는 단일지향성 제품이 있는데 대부분의 PC용 마이크는 무지향성이라고 보면된다.


웅~ 전기흐르는 소리가 난다. PC에 전기가 흐르다보니 어쩔수 없는 현상이긴한데, 만약 PC본체에 손을 댓을때 찌릿할 정도로 전기가 흐른다면 그건 조립시 메인보드 고정나사의 접지가 잘못됐거나 케이스 자체의 문제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PC에서는 자연적인 현상으로 몸에 밀착되면서 접지역할을 하는 헤드셋 마이크 보다는 저가형 핀마이크를 사용하는 경우 이런 전기흐르는 잡음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해결방법으로는 마이크 잭에 전선을 연결해서 몸 같은데 접지를 할수도 있겠지만, 사운드카드에서 지원하는 '소음억제' 기능을 켜는걸로 간단하게 잡음을 제거 할 수 있다. 

 메인보드 내장 사운드카드인 리얼텍HD 설정에서 소음억제를 켜면 주변 잡음이나 전기흐르는 소리를 잡아주고, 음향 반향 제거를 켜면 마이크로 나온소리가 스피커도 들어가면서 하울링이 나는걸 방지 할 수 있는데, 특히 부스터 기능을 이용해 마이크 소리를 증폭할 때 잡음제거에 효과적이다.

 막연하게 내장사운드카드 보다는 외장사운드카드가 좋을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드라이버 지원도 제대로 안되는 오래된 사블 외장사운드카드(오디지5.1DE)를 사용하고 있었고, 소음억제 같은 기능이 없어서 마이크를 사용 할때마다 전기흐르는 소리에 신경을 쓰면서 사용했었는데, 싸구려나 오래된 외장 사운드카드 보다는 내장 사운드를 사용하는 편이 낫다는걸 느낌.

구즈넥 마이크 비교

 구즈넥 마이크란 길다란 막대기에 거위의 목처럼 구부러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을뿐인데, 일반 PC용 핀 마이크에 비해서는 가격대가 높다보니 더 좋은 마이크 유닛이 사용되고 감도가 높아서 소리도 크다고 생각하면 된다.

 2~4만원대 가격에 음질도 괜찮은 PC용 구즈넥 마이크라고하면, 아프리카TV 같은 인터넷방송에서 주로 사용되는 필라 제품만 있는줄 알았더니, 다나와에서 검색해보니 다른회사의 구제넥 마이크도 눈에 띄길래 간단하게 비교해봤다.


'마이크 비교' 구글문서 바로가기, 편의상 택배비 포함 가격.

 삼성물산은 PLEOMAX라는 브랜드로 키보드나 마우스 제품을 보기는 했는데 마이크는 처음 보는것 같고, 필라 마이크는 필라가 회사 이름인 줄 알았더니 컴소닉이라는 회사에서 수입판매를 하고 있는것 같고, 아비코는 PC용 케이스 판매업체인데 요즘 마우스나 마이크도 취급하면서 PC주변기기로 점점 품목을 늘려나가고 있는듯.

삼성물산 PLM-100 : 8천원대, 감도 -58dB

 만원대 이하의 저렴한 가격의 구즈넥 마이크지만, 가격대가 가격대인 만큼 감도도 떨어지고 온오프 스위치가 없는 저가형 핀마이크에 집게를 달아놓은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삼성물산 PLM-300 : 1.9만원대, 감도 -35dB

 택배비포함해서 2만원 근처의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인 제품으로 온오프 스위치도 달려있고 마이크 감도도 높은편이고, 필라 마이크와 비슷한 사양에 절반도 안되는 가격이라 PC용 구즈넥 마이크 중에서는 가성비가 상당히 좋은편이라고 생각한다.

필라 CM-1010, 3만원대, 감도 -45dB

 인터넷방송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필라의 구즈넥 마이크 초기모델이지만, 가장 인기있다는 CM-5050 PRO 역시 오래된 모델이다보니 둘다 마이크 사양에서 그렇게 큰 차이는 없다.
 상위모델 판매를 위해서인지 아니면 마이크 성능이 비슷해서인지 가격이 여전히 3만원대를 유지중이라서 가성비는 좀 떨어지는 편이다.

필라 CM-5010 PRO, 4.4만원대, 감도 -40dB

 아프리카TV에서 방송 좀 한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마이크를 사용하는것 같던데, 감도도 높은 편이고 온오프 스위치도 달려있는 모델이다.
 마이크 같은 부품들이 다른 전자제품처럼 유행을 안타는건지 아니면 PC용 구즈넥 마이크에서 필라가 인지도가 높아서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오래된 모델임에도 여전히 가격은 비싼편이라는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필라 CM-7010, 5.3만원대, 감도 -47dB

 CM-5010 PRO 후속모델이라고 하기는 좀 그런데 마이크 감도는 좀 떨어지는 편이지만, 전원으로 온오프 스위치와 자체 앰프까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가격대가 좀 비싸다.
 3.5파이 이어폰 잭은 없고 USB포트로만 연결된다는데, 전원공급이 원활하지만 전기소리가 섞일수 있다던가하는 장단점이 있어서 PC용으로는 오히려 CM-5010 PRO보다 매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ABKO MP1000, 2.6만원대, 감도 -38dB

 필라 마이크보다 가격은 저렴하면서 마이크 감도가 높고 비슷한 사양이라 처음에 발견하고 구매하려고 했던 물건인데, 후속모델 판매를 위해서 의도적인지 아니면 제품에 하자가 있었던건지 출시 1년도 안되 단종되어 버리는 바람에 현재는 구입하는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ABKO MP5000, 4.1만원대, 감도 -38dB

 MP1000과 같은 사양의 마이크를 사용한 후속제품인데 가격을 두배 가까이 올려서 필라 CM-5010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놨다.
 PC케이스에서 가성비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아비코라 약간 아쉬움이 남긴하지만, 제품으로 보면 마이크 감도도 높은편이고 3.5파이와 USB포트 둘다 지원하는 등 활용도가 넓어서 나름 매리트는 있다.

미프로 MU-53L, 2.4만원대, 감도 -46dB

 3.5파이 이어폰잭이 아니라 MJ-53잭이라 PC용은 아니지만 위에 구즈넥 마이크들도 MJ-53잭을 몸체에 꼽아 사용하는 방식이기도하고, 구즈넥 마이크의 전원이 앰프가 아니라 단순히 온오프 기능이라면 가격대가 좀 있는 핀마이크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살펴본 2만원대 핀마이크.
 감도도 무난하고 주파수 대역이 넓고 음이 찢어지지 않는 최대S.P.L이 142로 높은편인것 같은데 사용평도 없고해서 PC용으로 사용하기에 어떨지는 잘 모르겠다.

오페라 MP-06, 2.4만원대, 감도 -52dB

 위에 마이크와 비슷한 이유로 살펴 본 마이크로 주파수 대역은 비슷하게 넓고 감도는 약간 떨어지는 편인데 역시 사용평이 없어서 판단하기는 애매하다.

소니 ECM-CS3, 1.7만원대, 감도 -38dB

 어디서 많이봤던 그 핀마이크가 맞는것 같은데, 감도도 높은편이고 스테레오 방식이라는게 특징이다.
 핀마이크 치고는 가격이 비싼편인데 크기로 봤을때 마이크 유닛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그냥 소니라서 그런게 아닐지 추측을..

소니 ECM-PC60, 2.6만원대, 감도 -38dB

 핀마이크에 받침대 달고 가격이 올라간 느낌이 강하게 들지만, 마이크 자체만으로는 감도도 높은 편이고 삼성물산 PLM-300이 없었다면 구즈넥 마이크 대용으로 구입해 볼 만도 했을것 같은 물건이다.

강원전자 NM-MCP01, 2.6만원대, 감도 -10dB

 강원전자는 넷메이트라는 브랜드로 PC주변기기에서 심심치않게 볼 수 있는 회사. 이제품은 스마트폰용 마이크로 3.5파이 4극 잭을 사용하고 감도가 높고 단일지향성이라는 특징이 있는데, PC에 연결해서 핀마이크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겠다 싶어서 한번 살펴봤다.

 스마트폰에 내장 된 마이크의 정확한 사양을 모르니 어떻게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사용기를 검색해보니 감도는 좋은데 녹음된 음질은 스마트폰 마이크와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직접 PC에 연결해서 확인해보면 좋겠지만 확인해보자고 구입하기는 그렇고, 녹음된 소리가 상당히 둔탁한걸로 봐서 추측하기로는 마이크 문제라기 보다는 스마트폰 어플에서 녹음되는 음질이 낮게 설정되어 있어서 그런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살짝 든다. (어떤 스마트폰용 마이크들은 전용 어플을 제공하기도 하니까..)


결론

 PC용 마이크 구입을 고려중이라면, 만원대 이하의 핀마이크는 대부분 감도가 낮아 소리가 작기 때문에 만원대 이상에서 감도가 어느정도 높은 마이크를 구입하는게 좋다.

 전원이 들어간 구즈넥 마이크라고 해서 소리를 증폭시키는 앰프가 내장되어 있는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차피 PC의 사운드카드 설정에서 마이크 증폭 옵션을 사용해야 한다.

 전기적 잡음을 잡기위해서는 마이크설정에서 소음억제 옵션을 지원하는 사운드카드가 필요(요즘 왠만한 내장사운드에서도 지원)하고, 사용안할때 바로 끌수있는 온오프 버튼이 있는 구즈넥 마이크가 약간 편리할 수 있다.

 PC용 구즈넥 마이크 중에서 인지도가 높은 제품은 필라 CM-5010 이지만, 가성비로 따졌을때는 비슷한 성능에 절반가격인 삼성물산 PLM-300 도 상당히 매리트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