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2015

북한강 자전거길 종주, 양평에서 춘천까지, 산에 둘러싸여 조금 으슥하기도하고..



평에서 하룻밤을 묵은 후 북한강 자전거길을 타고 춘천으로 올라가보기로 했다.

 원래는 4대강 자전거길이 상류에서 하류로 타는편이 조금이나마 편하기 때문에, 춘천으로 버스를 타고가서 북한강 자전거길을 타고 내려올 생각이었으나, 양평에서 춘천으로 바로가는 버스편이 없고 홍천인가 경유해서 가던가 경기도 광주에서 춘천을 가야하길래 그냥 자전거로 올라갔다가 버스를 타고 인천쪽으로 넘어가기로 결정.

양평 기곡 아트터널

 양평에서 남한강 자전거길을 타고 올라오다보면 이런 터널을 여러개 지나치게 되는데 덕분에 산을 넘지않아도 되고 편하게 평지를 달리면되니 편하더라는..

 기곡 아트터널은 천장에 LED로 보이는 전구들이 붙어있고 마치 물결치듯이 불이 켜지는게 은근히 멋있기도하고, 선글라스를 낀 상태로 터널을 들어가면 어두워서 반대편 자전거가 잘 안보이는데(물론 벗어야 하지만 귀찮..) 불빛이 있으니 도움도되서 괜찮았다.


 자전거길은 뭐 두말 할 것도 없이 잘 나있는데, 영산강이나 금강 처럼 자전거길이 끊기고 도로나 농로가 이어진다던가하는 경우가 없다는게 한강 자전거길의 특징인 듯.
 한강 자전거길과 북한강 자전거길 분기점인 밝은광장 근처에 오니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자전거길이 갑자기 북적거린다.

 아마 서울에서 밝은광장을 찍고 다시 돌아가는 왕복코스로 활용되는듯.
밝은광장 인증센터

 밝은광장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북한강 자전거길을 타게되는데, 코스를 살펴보니 밝은광장에서 한강 능내역 인증센터가 4km 밖에 안되길래 능내역으로 가서 도장을 찍고 다시 밝은 광장으로 돌아왔다.

 능내역에서 광나루가 24km,
춘천에서 인천으로 버스타고가서 아라 자전거길부터 타고 올 계획인데, 능내역 도장은 찍었고 광나루까지만 오면되니 20km정도 거리단축~

 밝은광장 인증센터에는 카페가 한개 있는데 커피만 파는게 아니라 아이스크림도 팔고 유인 인증센터 역할도 하는 곳으로 무선 인터넷도 사용 할 수 있고 , 종주 인증도 가능!

 아침에 사뒀던 김밥에 쭈쭈바를 먹으면서 잠시 휴식.
 밝은광장 위치가 한강 자전거길에서 아래쪽으로 좀 내려와서 북한강 자전거길을 들어서는 곳이라그런지 사람이 그렇게 많은편은 아니었는데, 일하는분이 친절해서 자전거 종주 인증에 대해서 이것저것 궁금한걸 물어보면서 수다 좀 떨다가 슬슬 북한강 자전거길로 출발.

 고독하게 자전거 페달만 밟다보면 이렇게 사람과 대화하는게 재밌단말이지..
 춘천까지 올라가는 북한강 자전거길의 시작은 이렇게.. 길 상태도 깔끔하고 북한강을 따라 울타리도 설치되어있고 잘 정비된 모습이다.

 그런데 자전거로 북적이던 한강 자전거길과는 대조적으로 북한강 자전거길은 사람이 너무 없어서 고요하다못해 적막할 정도다.

 하긴 그도 그럴것이 한강,남한강 자전거길은 국토종주나 4대강 완주를 위해서 꼭 필요한 코스지만, 북한강 자전거길은 그랜드슬램이 아니라면 아직까지 완주할 필요가 없으니..
 왠지 승리의 브이나 스키가 연상되는 다리..

 저 위에 자전거길이 딱~나있고 춘천까지 이어지면 완전 대박 재밌을텐데..
샛터삼거리 인증센터

 길도 좋고 경관도 좋은데 사람이 너무 없다는게 흠이다.

 그러고보면 낙동강 자전거길이 인증센터마다 사람들로 북적대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마주오는 자전거랑 인사도하고 자전거길 중에서는 분위기가 가장 좋은곳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는데, 한강 자전거기길은 사람도 너무 많고 목적도 제각각이지만, 낙동강 자전거길은 대부분 국토종주라는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주를 이뤄서 좀 더 친밀한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듯.

 산이 붉그스럼한게 가을이 밟고간 자리 같기도 하고 그냥 석양 때문인것 같기도하고..
 자전거길 옆으로 이어지는 북한강과 울긋불긋한 산자락이 끝없이 계속 이어진다.

 오늘의 해가 떨어지고나면 또 춥겠지..
 북한강 자전거길이 산자락을 끼고 이어지는 모습이 영산강 자전거길에 나주 영상테마파크 근처와 닮은듯.

 산자락 밑으로 나있는 자전거길은 그늘져서 날이 더울때는 시원하고 좋은데 날이 서늘 할때는 춥고 을시년스러워 별로다.
 레스토랑 이던가.. 밝은광장에서 올라오다보면 강가에 전망좋은 커피숍과 레스토랑이 정말 많더라.
 어김없이 이어지는 야간 라이딩..

 경강교에서 춘천의 설매대교 구간은 무려 30km, 후반쯤인가 팬션이 모여있는 일반 마을을 지나는데 길이 썩 좋지도 않고 가로등도 없어서 약간 무섭기도하고 만만치는 않았던걸로 기억한다.
 저녁 10시쯤인가 드디어 춘천의 설매대교 인증센터에 도착.

 가뜩이나 사람도 없는 북한강 자전거길에서 마침 그 늦은 시간에 뒤이어 다른 라이더분이 도착하길래 자전거기길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도하고 코펠로 커피도 한잔 끓여 마시면서 한시간동안 신나게 수다를 떨다가 그 라이더분은 밤길을 뚫고 다시 북한강 자전거길을 내려가서 서울쪽으로 간다고 가시고 미리 예약해둔 게스트하우스로 이동했다.

 검색해보니 춘천에 게스트하우스는 여러곳이 있던데 설매대교 근처에 있는 낭만지호 게스트하우스를 가기로 결정,
 뭐 카드결제가 안되는건 좀 그렇지만 가정집처럼 아늑한 분위기가 몇일 뒹굴거려도 좋을것 같긴 하더라는..



결론

개인평점 6/10점, 자전거길 상태는 괜찮은 편, 쉴만한 곳이 별로 없고 지나다니는 자전거도 없어서 황량한 느낌이 좀 있고, 경강교와 설매대교 중간쯤이던가 팬션촌이 있는 마을로 들어서면서는 노면상태가 별로 좋지않은 곳도 있다.

 북한강 자전거길을 하류에서 상류로 올라가는게 딱히 힘든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상류에서 하류쪽으로 타는게 약간은 더 수월 할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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