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올레 외길인생에서 궂이 유심카드까지 구입해가며 SKT로 옮겨가게 된 이유의 시작은 KT올레클럽(맴버십)의 점점 축소되는 활용도에 대한 불만으로부터 출발했는데, 표면상으로는 혜택을 늘리는 것처럼 광고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포인트로 결제 가능했던 무료음성,데이터(3G 종료 LTE만 신설) 및 부가서비스 결제를 순차적으로 종료, 올레이북 서비스 종료 나몰라라 이관작업, 올레서비스내 올레포인트 사용율 100%에서 20~40%로 점진적으로 축소 (타사서비스보다 떨어지는 수준에 포인트 100%가 아니면 사용할 이유 없음) 등 외식 할인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 입장에서 그나마 유용하게 사용하던 포인트 결제 서비스들이 줄줄이 사라지고나니 더이상 포인트를 쓸데가 마땅히 없다는게 가장 큰 불만이었다.
단통법만 아니었으면 이미 아이폰6를 손에 들기위해 번호이동을 했을지도 모를일이지만 그놈의 단통법 덕에 신규가입이나 번호이동 이동시 할인금액이 줄어들어서(줄어드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효과가 크지만) 여전히 아이폰4S를 사용중인데 그대로 대리점을 방문해 아이폰6의 유혹을 이기고 SKT로 번호이동만 하고 왔다.
뭐 그렇다고 이동통신사들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가 바뀐건 아니고 여전히 무늬만 다른 신규서비스를 만들어내고 필요없는 속도경쟁으로 필요이상의 고가 요금제로 유도하고 있는 이통사의 현실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만스럽지만, 그나마 KT에 비교해서는 SKT가 낫다는 취지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때마침 11월부터 SKT는 가입비도 사라져서 번호이동시 유심카드만 구입하면 된다고해서 돈도 굳고, 번호이동 후 불만사항에 대한 상담원의 시원한 응대방식에 만족스럽기도 했는데,
딱히 진상을 피운것도 아니고 KT에서도 명의이전 할 때 유심관련해서 같은일이 있었지만 그냥 본사지점으로 가는방법밖에 없다는 식으로 상담받은 기억이 있던터라 이렇게 원인과 결과를 해결해주려 노력하는 상담에 나름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또 한가지 문제는, 번호이동을 하면서 대리점 직원이 개통된 유심카드를 꼽고 휴대폰 전원을켜서 통화가 되는걸 확인했을 뿐인데 데이터요금이 6천원(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항목으로 12MB)이나 발생되어 있길래, 고객센터에 내가 사용한게 아니라 개통과정에서 발생한 데이터 같다고 문의하니, 데이터 사용내역 조회결과 개통 직후 휴대폰 소프트업데이트 같은것에서 데이터가 발생한걸로 확인이 되는데 일부러 인터넷을 사용한게 아니고 개통과정에 발생한 일이긷하고 이런 상황이 처음이니 이번에는 해당 데이터요금을 다음달 요금에서 차감해드리고, 해당 대리점에는 개통시 발생 할 수 있는 데이터부분에 대해 고객에게 알리도록 교육하겠다는 깔끔한 처리로 마무리 되었다.
정말 진상을 피운것도 아니고 차분하게 말했을 뿐인데 이 상담원이 유능한걸수도 있지만 어쨌든 고객의 의중을 파악해서 문제의 원인 파악 및 해결까지 만족스럽게 응대하는걸 보니 왠지 KT의 고객센터와 약간 비교되는면도 없지않아 있다.
요즘 갑질이 논란이긴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상 KT고객센터는 이렇게 돈에 관련된 해결이 어려운 문제에서 약간 강하게 말하고 진상을 피워도 안된다는 식의 답변만 돌아온다면, SKT고객센터는 두세명의 상담원을 격었을 뿐이지만 궂이 강하게 말하지 않아도 어떤 문제를 제기하고 어떤 해결을 원하는지를 알고 있고 그럴 권한이 상담사에게 있는듯한 그런 느낌이랄까?
몇년전 스마트폰 초기때만해도 SK텔레콤이 혜택이나 통화품질은 좋았지만 요금제로 보면 KT에 비해서 다소 비싸게 느껴졌던게 사실인데, 번호이동 후 이번에 다시 살펴 본 SKT의 요금제와 부가서비스는 전체적으로 KT와 비슷하지만 부가서비스나 데이터 사용에 있어서는 더 선택의 폭이 넓은 것 같은 느낌이다.
양쪽 통신사의 요금제 및 부가서비스 중에서 관심이 가는 것들을 짚어보면,
KT올레 순액요금제, 이번 12월에 출시된 KT의 새로운 요금제로 기존 약정할인 만큼 요금은 할인해주면서도 약정은 없는 저렴한 요금제로, 기존 요금제가 필요한 음성량은 줄이고 데이터량을 늘려서 음성통화에서 추가요금을 발생시키는 구조였다면, 이 순액요금제는 55000원짜리 기준으로 음성 무선,유선 무제한(1588등 제외)에 데이터 5기가를 제공하는 기존의 KT요금제와는 사뭇 다른구조로 음성통화량이 많은 사용자에게는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SKT에서는 아직 이에 대응하는 요금제가 나오지는 않은상태인데 문의해보니 아직은 협의중이라고하니 조만간 이와 비슷한 요금제가 등장할것으로 예상된다.
SKT T존 음성옵션 요금제, 휴대폰을 주로 일정한 장소에서 사용하는 경우 일반전화 요금으로 통화 가능한 아주 유용한 오래된 부가서비스인데, 지정된 장소에서 반경 25미토 또는 기지국 범위 안에서는 T존 할인으로 이동전화는 1.3원/초, 일반전화는 39원/3분으로 요금이 책정된다. (소리샘, 큇보이스, 15xx, 16xx, 700 제외)
이번에 KT에서 SKT로 갈아탄 이유중 하나가 여기에 있기도한데, KT에도 이와 비슷한 올레와이파이콜이라는 어플을 이용해서 와이파이상에서 인터넷전화 요금처럼 이용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잘 사용하고 있었는데 iOS8 업데이트 후 에러가 발생해서 문의해보니 향후 업데이트 계획도 없는것 같고 사실상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한 상태로 방치되어 있어서 유사서비스인 SKT의 T존할인 요금제를 사용하기 위한 이유도 있었다.
KT올레 와이파이콜은 무료서비스고 SKT T존 요금제는 2천원이라는 요금을 내야하는 단점이 있지만 와이파이상이라는 제약이 없고 일반전화처럼 사용이 가능하고 3G망을 이용해 통화품질이 괜찮다는 장점이 있고, 올레와이파이콜은 지역제한이 없고 와이파이만 있으면 어디서나 인터넷전화 요금으로 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반면 인터넷전화 방식이라 통화품질이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T데이터쿠폰, 올레에는 없는 원하는만큼 적당한 가격에 데이터를 이용가능한 서비스가 SKT에 있어서 깜짝놀랐는데, 아마 이런 서비스가 있다는걸 알았다면 진작에 SKT로 갈아 탔을텐데! (T데이터쿠폰 서비스는 2013년.9월 출시) 내경우 주로 와이파이를 이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데이터가 제공되는 요금제를 사용하지 않고 여행을 간다던가 필요 할 때마다 데이터 부가서비스를 구입해서 사용하곤 했는데, 데이터 부가서비스의 경우 한달이라는 시간제한이 있어서 데이터 용량이 남아있어도 소멸되는 반면, SKT의 T데이터쿠폰은 구입한 용량을 1년안에만 사용하면 되기때문에 데이터 사용량이 많지 않은 사용자에겐 정말 합리적인 선택이다. (KT에는 한달짜리 부가서비스만 있을뿐 이런식의 용량기반 데이터 서비스는 없음)
다만 흠이라면, 데이터 부가서비스는 소진시 데이터 자동차단 또는 초과량에 대해 저렴한 요금이 적용(0.05원/KB)되는 반면 T데이터쿠폰은 자동차단 기능이 없고 초과량에 대해 일반 데이터 요금(0.5원/KB)이 적용된다는 것인데, 사용량에 따라 여러번 경고 문자로 날라오기 때문에 어느정도 데이터 충전을 충분히 해두면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한달 데이터사용량이 1기가미만인 대부분의 사람들은 데이터가 붙어있는 무료요금제를 이용하는 것보다 사용량에 맞는 음성요금제에 T데이터쿠폰을 사용하면 1~2만원이상 요금 절약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개인적인 추측!
결론
KT 올레클럽의 3G사용자에 혜택 축소와 희지부지 종료되는 서비스들 때문에 SKT로 번호이동을 결심하긴 했는데, 일단 고객응대나 데이터 부가서비스 요금에 있어서는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뭐 KT의 결합할인이 살짝 아쉽긴 하지만 SK브로드밴드 인터넷이 평이 별로 좋은편이 아니라서 SKT의 결합할인은 별로 땡기지는 않는다는..
이번 올레 순액요금제가 음성을 주로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매리트가 있는건 분명한 것 같지만 SKT 역시 이에 대응하는 요금제가 출시될테고, 오히려 T데이터쿠폰으로 데이터 사용량을 조절해서 사용 할 수 있는 부분이 데이터 사용량이 적고 일정하지 않은 경우에는 상당히 매리트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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