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0/2014

낙동강자전거길 사과농장에서 먹었던 그 문경사과, 다시 주문해서 먹어봐도 맛있군.



과.. 사각거리는 식감은 좋지만 뭔가 씹어야할 건더기도 많고 껍질도 깍아야하고 다른 과일에비하면 단맛도 떨어지는 편이라 개인적으로 사과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 편이다. 뭐 그중에서 작고 신맛도 좀 있고 잘익어서 약간 푸석거리며 입안에서 살짝 녹는 홍옥 정도라면 모를까 부사 같이 딱딱하고 심심한 사과는 냉장고에 쌓여있어도 그닥 즐겨 먹지 않을 정도인데..
 지난 10월 자전거 여행에서 문경시를 지나면서 한 사과밭 농장에서 먹었던 사과가 부사인데도 새콤달콤한게 맛있어서, 혹시 여행중에 너무 힘들어서 맛있게 느껴졌던건 아닌가 싶어서 전화주문으로 한상자를 구입해봤는데 여전히 맛있었던 바로 그 문경사과를 소개한다.

* 무슨 광고제의를 받은것도 아니고 그냥 맛있어서 소개하는 것이고, 블로그의 다른 리뷰글들을 보면 알겠지만 원래 좋은말보다 흠잡는 내용이 대부분이라 이제껏 광고제의 같은건 받아 본 적도 없다는 사실! (남들은 식당에서 무료시식권 받고 리뷰도 쓰고 한다더만.. 조회수로보면 애슐리 같은데서 무료시식권 정도 날라올법도 한데 말이지..)

  지난 10월 자전거를 타고 군산에서 출발해 금강, 오천, 새재, 낙동강 자전거길로 부산까지가는 중간에 문경세재가 있는 경상북도 문경시를 지났는데,

 어느순간부터 계속 이어지는 사과밭.. 마을로 들어서면 프랑카드에 CCTV감시중 무단으로 사과를 따가면 고발 조치하겠다고 쓰여있는걸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때가 거의 해가 떨어질때였는데 하루종일 자전거 패달을 밟느라 상당히 지쳐있기도 했고, 나무에서 갓 딴 사과를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주변에 있던 사과농장으로 무작정 향했는데, 마침 같은 생각을 한건지 먼저 사과를 먹고 있던 부부가 있어서 사과농장 할아버지에게 허락을 받고 합석해서 맛있게 사과를 먹으면서 이런저런 자전거길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부부는 부산에서 인천쪽으로 반대로 올라가는 길이었고, 자기들도 짐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내 자전거에 실린 짐을보고는 놀랐다며, 이런저런 수다를 떨면서 사과를 먹다보니 어느새 30~40분이 훌쩍 지나가버렸던..

 아무튼 이런 썰은 낙동강자전거길 여행기에서나 풀어야 되는거고, 그렇게 문경의 사과밭에서 사과를 맛있게 먹고 나오면서 나중에 집에서 한번 주문해서 보려고 명함을 하나 받아왔었는데, 한달쯤 후 사과를 한상자 주문

경사과라고 쓰여있는 약간은 허름한 상자에 담겨서 배달되었는데, 사과밭이  모여있는 시골이라 따로 농장이름이 걸려있지는 않았지만 명함에는 한명농장이라고 쓰여있다.

 상자에 농협마크나 그런건 없지만, 고발프로를 보니 농협마크가 찍힌 농산물 상자도 꼭 조합원이 아니더라도 돈만내면 아무나 구입 할 수 있었던거라고하니 그런데 별 의미를 둘 필요는 없을듯?
 작은 사과농장에 할아버지 혼자서 사과를 수확하고 계셨었는데, 그래서인지 담겨있는 사과모양새는 마트에서 파는 사과에 비하면 꼭지가 모두 위를 향하게 가지런히 담겨있는것도 아니고 충격방지 스펀지 두장으로 좀 볼품없는 편이긴하다.
 사과는 너무 크지도 않고 한손에 잡히는 약간 큼지막한 크기, 외관은 흠집 없이 매끄럽고 대부분 깨끗한 편이고, 만져보면 탄탄한게 싱싱한 느낌이 드는데, 물론 지금시기에 수확해서 바로 파는건 아닐테고 저장해뒀던 것을 거내서 파는것일 테지만.. 말라보이거나 하는것 없이 탱탱한 느낌이다.
 꼭지를 위로 향하게 손수 정렬해봤는데 모양도 딱히 삐뚫어진 것 없이 대칭형으로 잘 생긴 편.
 윗판에 15개 하판에 13개 총 28과가 들어있고 상자에 10kg라고 써있는데 따로 무게를 재보지는 않았다.
 옆통수도 쪼삣한 것 없이 위아래 두리둥실하게 잘 생겼다.



 광택제 같은게 발라져있는건 아니지만 표면은 균일하고 매끈한 편이고 빛깔은 약간 옅지만 고운느낌.
 반을 갈라보면 흠집이나 멍들어 있는 부분도 전혀없고 과육도 짱짱하고 과즙도 풍부한 편 그리고 씨부분과 과육 사이사이 꿀물 같은게 박혀있는게 보인다.
 개중 몇개는 싱거운 것도 있긴한데 거의 대부분은 사각거리는 과육에 단물도 풍부해 달콤하면서도 홍옥 처럼 약간 신맛도 있어서 전체적으로 새콤달콤한 맛이나는 편이다.
결론

 문경을 지나면서 사과농장에서 먹었을때는 자전거를 몇일간타고 많이 지쳐있을때라 뭐든 맛있었을때라 긴가민가 했는데, 집에서 주문해 다시 먹어보니 여기 사과가 원래 맛있다는 결론에 도달..

 광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수사과에 비교한다면 과육이나 당도, 상큼한 신맛 등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되고, 장수사과는 한층 15과 정도에 3만원을 호가하니 가격적으로 봤을때도 이곳 문경사과가 저렴한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먹어본 부사중에서는 이번 문경사과가 제일 맛있는것 같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참고

광고는 아니고 혹시 시키고 싶은사람도 있을지 모르니 받아온 명함을 공개한다.

한명농원 문경사과
이한우 017 434 5792
농협 745017 52 074237


 참고로 이 할아버님이 따로 온라인 판매를 하시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전화주문오면 택배로 보내는 정도라서 주문과정이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수도 있다.
 전화로 가격물어보고, 무통장으로 돈을 입금하고, 문자로 주소를 넣어드리면 택배로 부쳐주시는데, 뭐 따로 보냈다던가 송장번호를 알려준다던가 하는것도 없어서 뭐지? 그랬는데 다음날 사과 한상자가 일양택배라는 처음보는 곳을 이용해서 도착..

 하긴 요즘은 지마켓 같은곳에서도 저렴하게 사과를 구입 할 수 있으니(흠과는 더 저렴) 선택은 개인의 몫이고, 뭐 badaro 블로그에서 봤다고해도 당연히 그 할아버님은 모르실테고, 나 역시 주문하면서 지지난달에 자전거타고 지나가다가 사과 먹고 간사람이라고해도 딱히 아는체를 해주시지는 않더라는..;;

 지난달에 주문했을때는 10kg 한상자에 35000원이었는데 이번에 주문하려고 가격을 물어보니 약간 올라서 40000원(물론 택배비 포함)이라길래 그냥 군소리 없이 주문했는데, 이유는 마트에서도 4만원으로 이정도로 맛있는 사과를 구입 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 한 6~7만원의 가치정도는 된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과는 구정 정도까지 판매하신다고 함)

 온라인 쇼핑이 생활화 되면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구입하는 방법은 구식이고 믿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오프라인에서 뜻하지않게 만족스러운 사과를 발견하고나니까 온라인에서 좋은 물건을 싸게 다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게 어쩌면 착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한다.



2015.1.11 추가

 서울에서 누군가 이글을 보고 사과를 주문하면서 블로그에서 자전거 여행중에 사먹었다는글을보고 주문한다고 말했다나.. 그덕에 할아버지 손자의 인터넷검색으로 블로그에 답글도 달리고 맛있다고 글까지 올려줘서 고맙다는 할아버지의 전화를 받으니 은근 기분이 좋아진다.
 그저 맛있어서 맛있다고 했을뿐인데.. 그런데 어떻게 바로 찾아낸걸보면 광주에서 사과를 구입한 사람이 혼자였나.. 하긴 온라인판매를 하는것도 아니니.. 이 얘기를 화순에서 사과를 시켰던 지인에게해주니 자신도 badaro 소개받고 주문한다고 얘기할껄 그랬나 라던 -_-..

 그런데 10월달에 주문한 사과에비해 12월달에 주문한 사과는 수확한지 좀 지나서인지 한 60%정도는 맛있고 40%정도는 많이 익었는지 약간 가볍고 과질도 푸석거려서 살짝 아쉽던데, 뭐 그래도 여전히 적당한 크기에 맛은 어느정도 남아있긴 하더라는 (내년 10월을 기다리며..)

경 사과즙

  아무튼 그렇게 할아버지께서 고맙다며 사과즙 한상자를 보내주셨는데, 뭐 블로그에 글써서 이런거 공짜로 얻어보는것도 첨이고 동네 즙짜는집에서 사먹어 본 물같은 과일즙에 비하면 맛도 있길래 간단히 소개한다.

 쥬스상자 크기에 사과즙 50봉(120ml)이 들어있고, 공짜로 받은거라 따로 안물어봐서 얼마에 파는건지 가격은 잘 모르겠는데,
다나와에서 사과즙으로 검색해보니 대략 50봉기준 2.5만에서 3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한걸로봐서 그정도 가격대에 판매하지 않을까 추측..

 보통 사과농장에서 사과즙을 만드는 이유가 수확한 사과 중에서 팔고 남은걸 즙으로 만들면 보관과 판매가 용이하기도 하고 흠과 같이 상품가치가 약간 떨어지는 사과도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과를 파는것 만큼이나 괜찮아서라는 말도 있던데,

 어쨋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무래도 즙에는 과육이 없으니 섬유질이 없고 은근히 칼로리도 높기 때문에 사과보다는 별로일 것 같긴하지만 사과가 나오지않는 시기나 간편하게 사과를 먹고 싶을때 사과즙을 먹으면 될 것 같다.



 요즘 한약이나 과일즙에 이용되는 레토르트 방식의 포장은 통조림처럼 가공과정에서 살균 및 밀봉처리를 통해 다른 첨가물을 넣지 않고도 보관기간을 늘릴 수 있는 방식으로 식품에 주로 사용된다.

 한 봉지 용량이 120ml 한모금 정도로 얼마 안되는 양이지만, 직접 사과를 갈아서 즙을 짜보면 원래 얼마 안나오기 때문에 이거 한봉이면 사과 1개정도는 되지 않을까?
 뒤쪽면 설명에 원재료는 문경사과 100% 그리고 비타민C가 약간 들어가 있는데 아마도 비타민C는 맛이 아니라 보관기간을 늘리기고 변색 방지를 위한 목적으로 사용됐을걸로 추측된다.
유통기한은 제조일로부터 1년이라고 표기되어 있고, 보통 이런 즙 같은 경우 제조일자를 표시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던데 이 사과즙에는 착실하게 상단부분에 제조일자도 박혀있다.
(깊은산속옹달샘) 문경 사과즙의 맛은 사과향도 살짝 있고 노란 빛깔에 사과를 직접 짠것 같이 진한 사과맛이 괜찮은 편이다.
 비타민 때문인지 마지막에 살짝 떫은맛이 나기도하는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즙이라 그런지 사과에서 느껴지던 새콤한 신맛은 없고 달콤한 단맛만 있다는 것 정도?
 그냥 먹어도 맛있고 갈증날때 얼음을 넣어 마신다거나 술을 살짝 타서 마셔도 무난하다.

 뭐 마음만 먹으면 한번에 다섯봉지 정도는 가볍게 흡입해 버릴 수 있을것같지만 한봉지씩 아껴먹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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