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도서관을 둘러보다가 눈에 띄길래 빌려 본 책, '잘쓰려고 하지마라' -퓰리처상 수상 작가의 유혹적인 글쓰기
제목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작가들의 대단한 글쓰기 비법이라도 담겨있을것 같았는데, 읽고난 소감은 너무 많은 작가들의 이야기를 담다보니 깊이가 좀 부족한 느낌이다.
글쓰기에 대한 내용보다 작가들의 과거 행적이나 인생사에 대한 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글쓰기 방법에 대한 내용보다는 약간 추상적으로 어떤 글을 써야하는지에 대한 조언정도가 담겨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책을 읽으면서 적어둔 메모들
1장 '더 좋은' 글에 관한 멈출수 없는 욕망,
쓰고 싶은 수준의 책을 읽어라, 내가 원하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독서라는 자양분이 필요하다.
하루 15분이라도 꾸준히 쓰면 글쓰기 습관이 몸에 밸 것이다.
2장 잘 쓰려고 하지마라
당신이 취재하고 싶은 책, 읽고 싶은 책을 써라
3장 글쓰기에 미친다는 것
정확한 단어를 찾아내는 일도 매우 가치있는 일이다.
글쓰기는 언제나 혼란한 삶에 일종의 질서를 가져다 준다.
아무거나 일단 쓰자.
실수와 반복을 피하는 것이 좋지만, 동시에 대화의느낌을 유지해야 한다.
4장 문학성과 대중성의 담장 위쯤에서
매번 처음 글을 써보는 사람처럼 쓸것
스스로를 위한 글을 써라
(글쓰기에 대한 조언 보다는 출판과 돈이라는 현실적인 문제, 계획적인 글쓰기를 위한 내용들에 대해 말하는듯한 느낌)
5장 슬럼프는 길을 잘못 들었음을 알리는 신호
작업일지는 작품을 위한 준비활동이며, 자료수집, 인물 윤곽등을 비축하는 작업
탐정이 발견하는 단서들을 독자들도 발견해야 한다.
사건의 실마리가 될수있는 자잘한 정보들로 교란시켜 작가의 의도를 감춘다.
문장,문단,페이지 하나하나를 고치고 또 고치다보면 작가의 귀에맞는 리듬,억양,어조 등을 발견하게 된다.
(글쓰기와 상당히 현실적인 조언들 그러나 결론은 역시 열심히 써라..)
6. 누구나 처음은 무명작가다 - 새러 그루언
책을 쓰다보면 어느순간 이야기와 인물이 저절로 드러나는 때가 있다.
계획하고, 플롯을 짜고, 사전조사를 하는것도 좋지만 일단 써라..
(다른 작가들도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일단 써라..)
7. 아메리카를 점령한 아시사의 펜촉 - 기시젠
이야기 하는듯한 느낌을 살리려고 한다.
(운좋게 작가의 길을 걷게된 이야기와 현실감각에 대한 조언.)
8. 나의 문학, 사회현상이 되다.
저널리즘에서 사실과 허구 사이에는 분명한 경계가 있다.
나 자신을 위해 글을 쓴다. 독자들을 위해 글을 쓴다.
리듬이 있는 글이 좋은 글이다. 표현을 찾아내라
9. 글쓰기는 재능과 노력의 결정체
자신을 낮추면 큰것을 얻을수 있다.
(자기 자랑과 종교적으로 느껴지는 영적인 도움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 몇가지는 도움되는 부분도 있긴함)
10. 작품으로 커밍아웃 하다.
나는 나 자신에게 나 자신을 설명하려고 글을 쓴다.
글을 쓸때 세가지가 필요하다. 명쾌함. 간결함. 유포니
12. 악마가 필요없는 악마
글쓰기는 시간과 평정심을 가져다줘서 말할때보다 더 잘 표현 할 수 있게 해준다.
글쓰기는 나를 드러내고, 다른 이들에게 나를 내세우는 일이다.
13. 최악의 순간이 최고의 순간이다.
(누구나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마치 글쓰는 작가들만 느끼는 특별한 감정으로 생각하는듯한 느낌 살짝..)
14. 글쓰기도 스타일을 만든다.
나는 버지니아 울프가 말한 나만의 장소가 필요하다.
글쓰기를 사랑한다는걸 스스로에게 종종 일깨워 줘라.
글쓰는 방법을 배우는 최선의 길은 많이 읽는 것이다.
어휘사전 보는걸 부끄러워 하지 마라.
(이글을 보고 갑자기 종이로 된 국어사전을 갖고 싶어서 검색해보니 2~3만원.. 그냥 스마트폰 다음사전을 이용하기로..)
15.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들다.
계속 집중. 상업적인 글쓰기를 두려워 말라.
16. 되기는 어렵지만 지키는건 더 어렵다.
글쓰기 강좌를 들어라.
나쁜 원고는 언제라도 교정 할수 있지만, 빈 원고지를 들고 교정 할수는 없다.
17. 누구나 할수 있지만 아무나 할수는 없는것
누구도 당신에게서 글쓰기를 빼앗아 갈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누가 당신에게 글쓰기를 줄수 있는것도 아니다.
18. 문학의 거짓과 진실 그리고 용서
내 자신을 전적으로 신뢰한다. 자신을 믿어라
19. 무엇보다 주용한 작가의 조건 - 캐스린 해리슨
내가 원한다고 생각했던 것은 우리 세사람의 잘잘못을 분명하게 가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내가 해결 할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누구의 잘못인지를 따지는 것이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다음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알려줄만한 자신만의 표시를 남겨둘 것
20. 훌륭한 작가와 유명한 작가사이
결론
개인평점 5/10점, 뭔가 알맹이는 없는듯한 느낌..
작가들에 대한 약력과 그들이 글쓰기를 할때 느끼는 고통과 쾌락의 과정들 또는 어떻게 글쓰기가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다보니 정작 글쓰기에 도움이되는 부분은 맨뒤의 '이렇게 써라'의 몇 줄 정도..
그렇다고 그들의 경험이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건 아니지만, 작가마다 분량이 얼마 안되기도하고, 읽다보면 작가들마다 비슷한 상황과 내용을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면서 상당히 중복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리고 운좋게 글쓰기 재능을 발견했다거나, 언뜻 이해가 안되는 동떨어진 느낌을 이야기 하거나, 자랑질처럼 느껴지는 내용 등 언뜻 공감이 안되는 부분들도 좀 있다.
번역 부분도 약간 어색한게, 번역이 그런건지 원문이 그런건지는 모르겠으나 문장을 마치 직독직해처럼 짧게 끊어버려서 문맥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곳이 심심치않게 보인다.
예를들면, 그러나 나는 이렇게 생각해 본적은 없다. '이건 알팔릴테니까 쓰지 말아야 겠어'. 책을 쓴다는건 골치 아픈 일이다. 라고 직독직해처럼 번역되어 있는데,
책을 쓴다는건 골치 아픈 일이다. 그러나 나는 '이건 안팔릴테니까 쓰지 말아야 겠어'라고 생각해 본적은 없다. 고 하는게 문맥이 자연스럽지 않나 싶은데 이런식으로 이상한 부분이 꽤 많이 보인다.
아무튼 말로 할때는 미처 생각이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도 글로 쓸때는 다시 살펴보고 생각을 정리할 충분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전까지는 마음대로 고치고 다듬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말하기 보다 글쓰기가 좋은것 같다 정도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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