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2016

동해안 자전거길, 7일째 (임원 인증센터에서 동해시, 비소식으로 집으로 복귀..)







자전거
2015. 11. 11
소요 시간 12h 45m 10s , 거리 63 km
-작성자 badaro2001, 출처 램블러
포항에서부터 동해안 자전거길을 타고 올라온지 7일째 아니 8일째던가..
강원도에 들어서면서부터 심술궂어진 날씨 대신 변화무쌍한 구름과 술렁이는 파도가 멋진 풍경을 만들어낸다.
여러번 맑았다 흐렸다를 반복하는 변덕스러운 강원도 날씨 그리고 몇일간 더 이어지는 비소식에 동해안 자전거길 인증을 마무리 못하고 일단 집으로 복귀했다.
(사실 출발할때 이정도 시기에 비소식이 있다는걸 알고 있었고 일주일정도면 고성까지 갈수있을거라 생각했지만.. 동해바다의 경치를 사진에 담다보니 하루 이동거리가 평소 절반으로 짧아진게 가장 큰 이유)
임원 인증센터
오늘은 드디어 일출 좀 보려나보다 했는데 역시나 구름때 사이로 빛줄기만 살짝 보이더니 헛탕이다. 다른지역은 다 맑음인데 강원도만 흐리고 비오는걸보면 태백산맥과 동해바다 사이에서 독특한 자신만의 날씨를 만들어내는것 같기도하고.. 아 맞다! 밤새 내린 눈이 무릎까지 쌓여버리는 곳이 강원도 였지..
          
아 정말 구름때문에 일출이고 뭐고.. 그래도 멋진데?
일출을 기다리며 아침은 어제 갑자기 오뎅이 땡겨서 사둔 부산어묵, 간장,식초,설탕 넣고 그냥 끓인다 부풀어 오를때까지~
          
일출은 이미 물건너 갔지만 구름사이로 햇빛이 비집고 나오는 장면 마저도 멋있게 보이는게 관광객의 자세..
좀 전에 저 햇빛 바로 아래로 작은배 한척이 지나가던데 어떤 기분이었을까.. '에잇 뭐야 눈부시게..'
임원 인증센터
언덕위에 있어서 올라오는것도 힘들었지만, 땅이 기울어서 한쪽으로 쏠린채 잠을 자야하는것도 불편했다.. 나무 데크 같은걸로 수평 좀 맞춰놓던가 하지 아무튼 생색만 내고 관리 안되는 자전거길이란..
폴대 방식의 텐트를 설치할때 보통 두번째 폴대를 끼울때 첫번째 폴대로 구부러진 상태라 애를 먹게되는데, 이런식으로 엑스자로 폴대를 미리 끼워놓고나서 끝부분을 구멍에 넣으면 손쉽게 설치가 가능하다.
수로부인헌화공원
이런곳에 이런 공원이 왜 있는건지는 의문이지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산책로가 꾸며져있는 공원이 나온다.
한 20미터 이상 높이에 공원이 있어서 내려다보이는 전망은 꽤 좋은편
          
간보듯 비가 오락가락 하는데 주변에 도시도 없고 그렇다고 마땅히 텐트칠만한 곳도 없는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
4대강은 길이 평평하고 편한 대신에 경치가 믿믿하고(그 강물이 그 강물..), 동해안은 바다 경치는 좋은데 길이 오르락 내리락 상당히 힘빼놓는편
해신당공원
남근상이 있는 성민속공원, 네이버지도 평에 별로 볼게 없다고그러고 구경하고 나오는 아주머니 붙잡고 물어봐도 그냥 평범한 공원정도 라길래 구경은 안하기로..
          
어떤 남근을 파는지 궁금했는데 비수기라 그런지 가계문이 닫혀있어 확인은 못함
무슨 재가 이리 많은지 끌바-내리막-끌바-내리막 반복으로 지쳐가고 있음
기분 탓인가.. 강원도 바다가 아래 경상도 바다보다 더푸르고 경치가 좋은듯..
          
내리막~
          
          
          
보통은 바다가 정면으로 보이는 곳이 대부분인데 여긴 높이도 높이지만 옆쪽에서 해안선이 길게 늘어서 보이는게 훨씬 멋있다.
적절한 바람과 파도에 구름 그리고 단풍까지..
          
날씨가 좋고 바람이 잔잔했다면 다소 믿믿한 바다 사진이 됐을지도 모를..
황영조 기념공원
1키로 정도를 내려갔다 다시 올라올 생각을하다 패스
그 평평하던 4대강 자전거길이 그립군..
갑자기 내리는 빗방울에 고가도로 아래 바닥에 잠시 널부러짐
구름들 갑자기 시무룩..
옆에서 해안선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곳 또 발견
          
삼척시 도착
삼척시 바로 옆이 동해시라서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마침 쉬고있던 택시기사에게 어느 도시가 번화가가 더 크고 괜찮은 찜찔방이 있는지 물어보니, 번화가는 동해시가 더 크고 찜질방은 화정원이 괜찮다고 귀뜸해준다.
포항 이후로 이런 도시다운 모습 참 간만인듯.
그래..
삼척시에 들어서자 험악해지는 날씨
해는 저물지 바람은 거세지 비는 내리지 에라이..
          
추암촛대바위 인증센터
해안가를 따라 조성된 자전거길이라 넘실대는 파도에 비바람은 얼마나 몰아치던지.. 비바람 피할곳 하나없는 인증센터함 안에서 도장을 찍고 있자니 이게 뭐하는 짓인지 갑자기 한심하게 느껴지는 하루..
삼척에 들어서면서부터 커진 빗방울이 점점 거세지기 시작한다.
삼척은 횟집거리를 제외하고는 적막하기까지 하고 비를 피해 텐트칠만한곳도 마땅치 않길래, 허름한 우비를 걸치고 바지가 다 젖어가며 동해시 화정원 찜질방 앞까지 도착했다.
찜방을 갈까 모텔을 갈까 고민하면서 잠시 일기예보를 봤는데 내일과 모래가지 비가 내린다고한다. 제길.. 숙박비도 숙박비지만 하는일없이 찜방에서 이틀이나 뒹굴거려야한다는 사실에 더 짜증이 난다..
사실 비에 흠뻑 젖은것 때문인지 동해바다의 바닷바람 때문인지 아니면 해수욕장마다 길을 돌려놓은 자전거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여기서 이틀을 죽치느니 집으로 돌아갔다가 나중에 오는게 낫겠다 싶어 코버스 앱으로 고속버스를 검색, 아슬하게 막차를 타고 동서울에서 또 아슬하게 광주행 버스에 탑승..
(동해시에 공용과 동부고속 버스터미널이 따로 있는줄 모르고 공용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하마터면 놓칠뻔..)
광주..
버스를 두번 갈아타고 휴게소를 두번 들르고 장장 다섯시간에 걸쳐 강원도에서 광주로 점프, 강원도와 대조되는 맑은 저녁 날씨가 포근하게까지 느껴지고 마치 다른세상에 있다 온것 같은 기분..
트립의 상세 내용을 보려면 http://rblr.co/G6Zf 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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