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2016

DSLR에서 셔터스피드 어떻게 사용할까.. (셔터속도의 차이, 용도)






DSLR을 사용하다보니 스마트폰이나 일반 디카에서는 신경쓰지 않았던 (사실상 변경 할수도 없었지만) 설정들이 슬슬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뭐 그렇다고 그런 설정들(셔터스피드,조리개,감도 등)의 원리가 복잡하고 어려운건 아니지만, 설정을 변경했을때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떨때 사용하는게 좋은지 확실히 감이 안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중에서 셔터스피드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터스피드, 셔터가 열렸다 닫히는 시간.. 1/N 으로 표시하고 뒤에 숫자가 높을수록 짧은 시간을 나타내며 (1/50초=0.02초), 셔터스피드가 빠를수록 순간포착, 느릴수록 동적인 느낌을 표현하며 등등..
 이런 원론적인 설명이나 복잡한 공식, 빛이 투과되는 구조가 등장하는 장황한 설명말고, 그냥 카메라를 사용 할때 어떤식으로 차이가 나는지, 어떤상황에서 사용해야 하는지 간단하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그런 설명을 좋아하는 편이라..


터스피드에 따른 차이 - 빠른 셔터속도, 순간포착

 움직이는 사물을 촬영 할때는 셔터속도가 빠를수록 (1/N, N의 숫자가 클수록) 흔들림 없는 사진을 얻을수 있고, 움직이는 사물보다 셔터속도가 빠르면 정지화면 같은 사진을 촬영 할수 있다.

 흔들림 없는 사진을 위해 얼마의 셔터속도가 필요한지는 경험적인 부분이지만,
풍경 또는 정지 사물을 삼각대 없이 촬영하는 경우 손떨림을 감안해 1/60초 정도
사람의 일반적인 동작이나 걸어가는 움직임의 경우 1/320초 정도
뛰노는 아이들이나 애완동물 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경우 1/640초 이상으로 빠른 셔터속도가 필요하다.

 아래 사진은 여러가지 셔터스피드를 비교하기 위해 눈이 내리는 모습을 촬영 해봤는데,


1/50초도 느린건 아니지만 떨어지는 눈발의 속도가 더 빠르다보니 1/50초 동안 눈이 이동한 경로가 잔상으로 남아 선을 그어놓은 것처럼 보인다.
1/400초 부터는 선으로 표시되는 잔상이 줄어들고 눈이 점으로 표시되기 시작하지만, 확대해보면 아직까지는 곳곳에 잔상이 남아있는게 보이고, 바람이 불거나 눈발이 거세지는 경우 1/800초 까지도 잔상이 보인다.
1/1000초를 넘어서면서 부터는 잔상을 찾아보기 힘들고 영화의 한장면처럼 정지화면에 가까운 상태를 보여준다.

 이런식으로 셔터속도를 변경해가며 몇장을 촬영 하다보면, 눈이 내리는 모습을 정지화면처럼 찍으려면 1/1000초 보다 빠르게, 빗발치는 동적인 모습으로 담으려면 1/100초 보다 느리게 하면 되겠다고 생각 할수 있게 된다.

 그런데 셔터속도를 올린다는건, 더 짧은 시간동안 셔터가 열렸다 닫힌다는 것이고, 그만큼 빛이 들어오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노출(광량,밝기)이 부족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카메라는 부족한 광량을 확보하기 위해 먼저 조리개를 열고 (화질저하 없음) 그래도 광량이 부족하면 감도(ISO)를 올리게 되는데, 감도는 올릴수록 화질저하가 발생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위의 사진에서 배경부분은 촛점이 흐려 명확하게 구분되는건 아니지만, 보도블럭이나 잔디밭 쪽을 살펴보면 대략 1/1600초에 감도가 1000을 넘어가면서부터 울긋불긋하게 화질저하가 일어나는걸 확인 할수 있다.

 결론적으로 정지화면을 찍기위해 셔터스피드를 올리면 광량이 부족해지면서 감도가 올라가고 그로인한 화질저하가 나타나기 때문에, 깨끗한 사진을 얻기 위해선 적정한 셔터스피드와 감도를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터스피드에 따른 차이 - 장시간 노출, 동적인 사진

 셔터속도를 1초보다 길게해서 촬여하는 장노출의 경우, 잔상을 이용해 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또는 부드럽고 은은한 분위기의 사진을 찍을때 사용되는데, 흐르는 물을 부드럽게 표현하는 풍경사진이나 은은하고 화사한 느낌의 야경 사진을 얻을수 있다.

 아래는 1/30초 일반 노출 사진과 2.5초 장시간 노출 사진을 비교해 봤다.
(지금보니 일반 노출 사진이 초점이 살짝 빗나 같지만 화질 비교에는 무리가 없으므로..)


 위에 일반 노출 사진은 어둑어둑한 밤길 같이 나왔지만, 아래쪽 장노출 사진은 불빛이 은은하게 퍼져나가는 부드러운 느낌의 사진으로 나왔다.

 뭐 조리개를 조여 장노출 시간을 늘려서 촬영하거나 노출을 조정해서 다른 느낌의 사진을 찍는건 개인의 취향이니 대충 넘어가고 위에서 말했던 셔터속도와 감도와의 관계를 짚어보면,
 위에 일반 노출(1/30초) 사진은 밤이라 광량도 부족한데다 1/30초의 셔터속도에 맞는 적정 노출을 맞추기 위해 감도를 8000까지 올리면서 화질저하가 급격하게 일어났고,
 아래 장노출(2.5초) 사진은 밤이라 부족한 광량을 셔터를 개방하는 동안 얻은 광량으로 메꾸면서 감도를 220까지 떨굴수 있었고 그 덕에 잡티 없는 깔끔한 사진을 얻을수 있었다.

 장노출이 궤적이나 잔상을 이용한 사진을 얻기위한 방법이기도 하지만, 야간 촬영에서 부족한 광량을 보충해 낮은 감도로 화질저하 없는 사진을 촬영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물론 삼각대가 필요하겠지만..)

ND필터 - 낮과 같이 밝은 환경에서 장노출 사진을 촬영하려면

 밝은 대낮에 장시간 노출을 이용해 궤적을 표현하거나 움직임을 표현하는 사진을 찍으려고 할때, 야간이라면 부족한 광량을 채우기위해 셔터속도를 늦추면서 자연스럽게 장노출이 가능해지지만, 낮에는 넘치는 광량을 조리개와 감도로 줄여 주는데는 한계가 있다.

 셔터속도를 느리게하면 빛이 많이 들어오고, 조리개를 조여 광량을 줄이는데는 한계가 있고 감도를 100이하로 내릴수도 없는 노릇이니 광량 과다로 적정노출을 맞출 수 없는 상태가 되면서 촬영한 사진은 밝게 나오거나 하얗게 떠버리게 된다.
 이럴때 필요한게 바로 ND필터인데 렌즈앞에 선글라스 같은 필터를 끼워서 광량을 부족하게 만들어 주는 단순한 원리다. (선글라스 같은걸 이용해도 되지만 필터를 이용하는편이 아무래도 깔끔하다)


 위쪽이 ND필터(가변형 ND필터 400값)를 장착하고 촬영한 사진. 낮이라 광량이 충분하지만 ND필터로 어둡게 만들어 디지털 카메라의 측광에서 광량이 부족한걸로 착각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셔터속도 1초의 장노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만약 ND필터가 없다면 아래쪽 사진처럼 ISO 100에서 더 어둡게 만들 방법이 없기 때문에 광량 과다로 허옇게 뜬 사진이 찍히게 된다.


결론

 디지털 카메라에서 셔터속도와 조리개값 조절은 화질 저하가 없지만, 감도는 올릴수록 화질저하가 일어나기 때문에, 적정 노출(밝기)을 얻기 위해서 먼저 셔터속도와 조리개 값을 조절하고 마지막으로 감도를 조절한다는 것만 기억하고 있으면 잡티 없는 깔끔한 사진을 찍는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럼 광량이 충분한 대낮에 삼각대 없이 흔들림 없는 사진을 얻고 싶다거나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촬영하고 싶다면 셔터속도를 올리면 된다는건 알겠는데,

최대한 어느정도까지 올리면 될까? 

 일단 감도를 자동으로 맞추고 P또는 S모드에서 셔텨속도를 올려 감도가 100에서 올라가는 순간의 셔터속도를 최대치로 보면 된다.
 감도를 100으로 고정하고 셔터속도를 적정노출까지 올리는 방법도 가능하지만, 감도를 자동으로 놓는게 더 편하기도 하고, 보통 DSLR에서 ISO 2000정도까지는 화질저하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감도를 자동으로하고 ISO 2000 정도까지의 셔터속도를  사용 가능한 최대 셔터속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광량이 부족한 야간에도 마찬가지, 특별히 원하는 분위기의 장노출 시간이 있는게 아니라면 감도를 자동으로 놓고 셔터속도를 낮춰서 감도가 100 근처(또는 2000 밑으로)로 떨어질때까지 셔터속도를 낮춰주며 된다.

 만약 야간에 삼각대도 없고 카메라를 손에 들고 찍어야되는 상황이라면, 셔터속도는 흔들림을 최소화 할수 있는 1/30초~1/60초 사이로 맞추고 화질저하를 감안하면서 감도를 높여 찍는 방법 밖에 없다. (가까운 물체라면 플래시를 사용하면 낮은 감도로 촬영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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