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아틀라스(Cloud Atlas, 2012)
개인평점
영화 소개를 보고 기대한 것처럼..
5백년의 시공간에 걸쳐 일어나는 여러 이야기들이 하나의 큰 흐름으로 모이면서 밀려드는 감동이나 감탄은 생각만큼 크진 않았다. 기대를 크게 하고 봤다면 오히려 약간 실망 했을지도 모를 정도..
하지만 여러 시대를 바쁘게 오가며 보여주는 풍성한 이야기와 1인 다역의 배우들을 찾다보면 어느새 영화가 끝날정도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고 재밌게 볼 수있는 영화 였던것 같다.
궂이 지루한 부분을 짚으라면 무난하게 흘러가는 초반부 와 중간중간 너무 많은 해설부분 정도..
여러 이야기로 구성된 영화 이다보니 딱히 줄거리를 끄집어 내기가 애매한데..
1849년, 1939년, 1974년, 2012년, 2144년, 2346년 여섯개의 시공간에서 일어나는 각각의 이야기들은 전혀 다른상황에서 펼쳐지는 다른 이야기 같으면서도 서로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다.
주인공들은 윤회를 통해 각각의 시공간에서 다른 모습, 신분, 관계, 상황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결국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같은 주제를 향해 이야기를 풀어가는것 같다.
비록 작은 변화로는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지만 그런 변화들이 모이고 모이면 결국 변화는 다가온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 걸까.. 영화 안에서 직접적으로 그 결과를 보여주지는 않지만 누구나 그런 작은 변화들이 어떻게 시대를 변화시켰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짐작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1849년 - 태평양 항해 중 노예와 만난 변호사가 노예제도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된다.
1939년 - 유능한 음악가지만 동성애자라는 약점으로 사회의 편견에 부딛친다.
1974년 - 화석연료 에너지 회사들이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핵 발전소를 이용한 음모로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이에 대항하는 여기자 루이자레이.
2012년 - 가족에 의해 요양원에 버려진 노인들은 자신들의 인권을 되찾기 위해 요양원을 탈출하기로 마음 먹는다.
2144년 - 복제인간이 가축처럼 취급되는 세계. 반군은 한 복제인간을 이용해 변화를 위해 노력한다.
2346년 - 문명이 멸망해 버리고 폭력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가족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한다.
6개의 시공간에서 일어나는 6개의 이야기를 동시에 오가면서 같이 진행시키는 구조다 보니 처음엔 약간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사실 쭉 보다보면 쉽게 이해가 갈 정도로 각각의 이야기는 단순하고 전혀 복잡하지 않아서 그 점이 오히려 이 영화의 아쉬운 부분인것 같다.
물론 중간중간 다른 시공간의 이야기들과 큰 흐름이나 작은 흐름에서 연결점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되지 못한 허전한 느낌이다보니 이야기의 흐름을 통해서 전체가 이어졌다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배우들의 1인 다역을 보면서 하나로 이어졌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차라리 6개의 이야기를 하나씩 순차적으로 구성했다면 뒤에가서 머리를 탁~ 치면서 '아 이렇게 하나의 이야기로 흘러가는구나' 라고 생각 할 수도 있었을것 같은데, 하나의 이야기라는걸 강조하기 위해 너무 눈에 보이게 동시에 진행시킨건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
1인 다역은 찾는 재미는 좀 있었지만 오히려 이야기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는것 같다. 한명의 배우가 다역을 하는것이 아니라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는 여러명의 배우가 여러 시공간에서 다역을 하면서 각각의 이야기에서 다르게 보여지고, 이전 시공간에서의 역할과 다음 시공간에서의 역할까지 일관성이 없다는 점(성향이나 인종까지)이 오히려 보는내내 각각의 역할에 몰입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윤회라는 설정으로 여러 배우들의 1인 다역까지는 좋았는데, 주인공의 역할이 선인과 악인을 오가지 않고 일관성있게 성향을 유지하면서 각 시대의 역할을 맡았다면, 좀 인위적이긴 했겠지만 보는입장에서는 좀 더 이야기에 몰입 할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어떤 배우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궁금하다면 영화 엔딩부분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알고보면 같은 사람? 일인다역의 달인들 - 네이버영화 커버스토리 이글에서는 배두나, 휴고 위빙, 톰 행크스, 할 베리 확인이 가능하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보면서 느낀 건 이 영화가 보통의 영화에서처럼 다른시대의 여러 역할을 한 배우가 연기 했다고 해서 그 역할이 윤회를 통해 이어지는건 아닌것 같다는 것이다.
이점이 어떻게 보면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단점이면서도 흥미로운 점인데..
예를 들어, 톰 행크스가 연기한 의사, 삼류 소설가, 가족을 지키려는 가장에서 한 배우가 연기 했지만 별로 공통점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을 단점으로 지적하기도 했지만,
이 영화에서는 한 배우가 윤회를 통해 다른 시대에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한사람의 윤회가 다른 시대에서 다른 배우가 연기하고 있는것 같다는 것.
각 시대마다 큰 주제의 사회문제가 존재하고 그것에 대항해 작은 변화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진행되고, 여기서 작은 변화를 시작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주인공들은 별똥별 모양의 점을 가지고 있다. (1849년 변호사, 1939년 작곡가, 1974년 여기자, 2012년 출판업자, 2144년 복제인간, 2346년 가장)
그러니까 이 영화에서 윤회를 통해 다른 시대에도 같은 성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하면,
눈으로 보이는 배우가 아니라 각 시대의 역할에 중점을 두고 연결되는 역할 찾아야 한다는 뜻인데, 위에 말한 별똥별은 알기쉽게 눈에 보이는 힌트 정도로 생각하면 될것 같다.
전체적으로 잘 찍었고 특수 효과도 괜찮았지만 SF대작이라고 하기엔 좀 부족하고, 그렇다고 멜로나 시대극이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큰 화두를 던졌다고 하기엔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주제는 많이 사용되는 주제이기도하고 또 그렇게 많이 부각 되어 있지도 않다.(후반부 복제인간 쯤에서 약간..)
영상으로 보나 스토리로 보나 분명히 있을건 다 있는데 뭔가 부족한 느낌인데 수박 겉만 핥은것 같다고 하면 좀 심한가..
머리를 탁 치는 반전이나 진한 감동의 여운이 남는 영화는 아니지만 그래도 보는동안 재미는 있는, 왠지 여러번 봐야 될것 같은 찜찜한 기분을 주는 그런 영화..
한국의 서울이 나오고 한국 배우 배두나가 출연하긴 했는데
영화에 등장한 미래의 서울은 통합아시아로 현재의 한국 모습과는 공통점이 없어서 큰 의미를 두긴 힘들고,
개인적으로 배두나가 출연한 영화중에 재밌게 본 영화가 없기도 하고, 영화소개 프로에서 말한것과 달리 맡은 역할 자체의 중요성에 비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아서 역시 큰 의미는 없는것 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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