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게 위대하게, 2013
개인평점 6점, 비장함을 표현하기엔 많이 부족한 그냥 청소년 간첩 모험기 정도?
북한에서 남파되어 남한의 달동네에서 바보, 가수지망생, 고등학생로 위장한채 임무를 기다리고 있는 간첩들에게 닥치는 위기 그리고 찾아오는 인간적인 고민과 갈등..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간첩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맞닥드리게되는 비장함이나 긴박한 상황보다는 상당히 가벼운 느낌의 어린 간첩들이 등장하면서 교내 폭력물과 비슷한 느낌으로 가볍고 유쾌한 청소년물 같은 느낌이 강한 편이다.
해를품은 달에서 눈여겨 봤던 김수현이 주인공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어떻게보면 원맨쇼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바보와 간첩사이를 오가면서 때로는 자연스럽고 때로는 냉철한 모습으로 아저씨의 원빈과 비슷한 분위기를 보여줄려는 것 같기도 했는데..
신분을 숨기고 평범하게 살고 있다가 위기가 닥치면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설정이 비슷하게 보이기도 하는데 아저씨의 원빈이 처음부터 킬러의 이미지를 망가뜨리지 않는 선에서 평범한 모습을 보여줬다면,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너무 반대되는 바보 이미지가 친근하게 다가오는 바람에 오히려 막판 간첩의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작용 그리고 뭔가 자세하게 보여주는것 없이 휙휙 지나가버리는 액션장면이 아저씨의 그 진지함과 멋들어짐에 비교하기에는 많이 부족해 보였다.
아무튼 액션을 기대하기 보다는 훈훈한 외모의 배우들과 가벼운 재미가 있는 청소년물 정도를 기대한다면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
은교, 2012
개인평점 5점, 기억에 남는건 따듯하고 풋풋한 정사장면 그리고 나이 차이에서 오는 성적 판타지 정도?
나이먹은 시인과 그의 제자 그리고 동네 여고생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삼각관계로 얽힌 이야기랄까..
은교에게 마음이 끌리지만 많은 나이 차이와 사회적 지휘때문에 직접적으로 표현 할 수는 없는 현실을 대신해 소설로 자신의 판타지를 써내려가고 그것을 은밀하게 숨겨놓는 늙은 시인 이적요,
오랜기간 스승 곁에서 배웠지만 정작 글쓰는 재능이나 감각은 없어 이 숨겨진 소설을 이용해 명성을 얻으려하는 제자 서지우,
우연히 집 청소를 맡게된 외로운 동네 여고생 은교 역시 이적요에게 어른과 남자 사이에 묘한 끌림을 느끼지만 이적요가 먼저 손을 내밀어 주기를 기다리다가 제자 서지우와 역이면서 욕망?을 풀어내는데..
왜 하필 박해일이었을까.. 동안을 가지고있기도 하면서 기존 이미지가 강한 박해일의 노시인 분장은 영화를 보는내내 어색하게 보였고, 일부러 흉내내는 듯한 할아버지의 느릿한 말투 역시 마찬가지였다. 유일한 장점은 노 시인의 상상속의 젊은모습을 연기하는데 어울린다는 것 정도인데, 차라리 지명도가 좀 떨어져서 고정된 이미지가 없고 젋은 시절과 노인을 연기 할 수 있는 중간 나이대의 40~50대 배우가 맡았으면 훨씬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생각되는 부분.
아무튼 박해일의 외모와 말투가 처음에는 신선했지만 보면 볼수록 상당히 어색해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자신에게 맡는 역할을 잘 골라야 될것 같다는 생각이..
은교 역의 김고은은 나이에 비해 어려보이는 외모의 장점과 과감한 노출연기가 합쳐지면서 나름 파격적인 모습으로 다가오기는 했지만, 그게 자신의 매력이라기보다는 감독의 뛰어난 연출 덕이 아닌가 생각될정도로 아직은 많이 부족해 보이는 모습이었다랄까...
어쨋든 개인적으로 은교는 배우들의 어색한 배역과 연기, 직접적으로 와닿지않는 나레이션되는 글귀들, 어색하게 연결되는 삼각관계의 진행 등 지루하게 느껴지는 영화였지만, 영화 내내 풍기는 따듯한 분위기에서 나오는 정사장면이나 노시인의 판타지 장면은 묘한 흥분을 일으키면서 괜찮았는데 그게 어린 소녀를 향한 성적 판타지에서 오는건지도 모르겠지만..
마치 시골에서 무더운 여름에 한 소녀가 창가로 들어오는 햇살에 몸매가 살짝 비치는 약간 헐렁한 원피스를 입고서 수박을 뜯고 있는 모습에서 속살이 보일듯 말듯하는 그런 모습이랄까..
대놓고 많은것을 보여주는건 아니지만 여러가지 상황이 합쳐지면서 상상력을 자극해서 더 자극적으로 느껴지는 그런 느낌으로 애로틱한 분위기는 상당히 잘 연출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비슷한 느낌의 영화중에 청춘 정도가 떠오르네..
숨바꼭질, 2013
개인평점은 3점, 신선한 설정 과장된 긴장감 지루한 전개 별거없는 이야기
집앞에 표시된 의문의 기호들을 둘러싼 의문을 친형의 실종을 통해 스릴러로 풀어내려고 했던 영화.
일단 중반까지 상당히 긴 시간동안 아무것도 없다..
애들이 왜 울어대는지 부인이 왜 그리 다급해 하는지, 집앞에 써있는 표식을 누가 한건지에 대한 의문과 공포는 이해한다고 해도, 그게 저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다급하고 흥분해야되는 상황인지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내기위한 설명이 부족한 느낌으로, 실마리가 있어서 이야기를 풀어낸다던가 긴장감있는 상황연출을 무섭게 한다던가 하는 부분으로 풀어내지 못한게 아쉽다.
주인공의 결벽증에 대한 점을 초반부터 부각시켰지만 이 영화에서 주인공의 결벽증이 과연 필요했던건가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개연성이 없는 여러가지 낯익은 설정들을 등장만 시키고 연결짓지 못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편집도 약간 부자연스러운 느낌으로 상황을 위해 장면과 장면 사이를 점프하는데 한 흐름에 있는 긴박한 장면에서도 다른 장면을 붙이면서 또다른 장면을 만들고 또 끈고 다른 장면을 만들어서 흐름을 끈어먹는 느낌이 강하고, 때리는 방향과 맞는 방향이 맞아 떨어지지 않는경우도 있다.
행동의 설정 자체가 짜고치는 고스톱 같이 허술하다.
코를 닦기위해서가 아니라 피를 얼굴에 묻혀서 설명해주기 위한 행동, 의심되는 헬멧맨을 거의 잡았는데 왜 거기서 도망을 가면서 일부러 기회를 만들어주는 등 보통 살인마가 죽은 줄 알고 안심하다가 뒤에서 일어나는것도 식상한데 이건 그냥 대놓고 짜고 치는 설정들의 연속이다.
차라리 헬멧쓰고 존재를 모르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범인보다는 초반부터 주인공들과 자꾸 얽히다가 나타나는게 더 반전의 묘미가 있었을것 같은데, 실마리를 조금 주는듯하더니 사라지고 뜬금 없이 나타나서 공포영화에 나오는 살인마를 흉내를 내면서 기대했던 반전이나 공포는 코미디로 변잴되어 버린다.
후반 고급 아파트의 경비원들과 CCTV는 뭐하고 있는건지 아이들이 쫓기는 상황자체도 말이 안되지만, 이때부터 이미 살인마 영화의 끝이 예견되어 있는.. 범인은 어리버리한 상황에서 죽을테고 끝나기 전에 여전히 살아있는듯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2탄을 예고하는 뭐 그런 마무리가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 싸우다가 또 허우적대는 주인공의 반복적인 행동역시 자연스럽지 못하고 허술한 느낌이 강하고, 살인마가 보기와 다르게 초인적인 힘을 보여주는것 역시 이해불가고, 촬영은 자연스럽고 긴장감있게 괜찮은 영상을 보여주지만, 특이한 소재의 스릴러 시작해서 평범한 살인마 코미디로 끝나는 이야기가 허술한 영화.
스파이, 2013
개인평점은 5점. 액션은 잘찍었지만 설경구,문소리의 미스캐스팅
스파이를 보면서 느낀건 완벽하진 않았지만 한국영화 치고는 첩보영화의 빠르고 긴장감 있는 액션을 잘 살린것 같다는 것.
여기저기 특수효과의 허술한 티가 좀 나기도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장면의 내용적인 면이나 상황 설정은 좀 더 탄탄했으면 좋았을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어쨋든 액션장면만으로보면 여느 킬링타임용 영화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정도로 꽉찬느낌이랄까..
스파이 남편에 비해 평범한 부인이라는 설정 때문인지 부인의 존재감은 어줍잖은 문소리의 코믹연기로 나타났을뿐 그 조금의 감동과 복선을 위해서 궂이 부인이라는 역할이 필요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정도였고, 차라리 부인을 제외하고 스파이와 악당의 대결구도를 중심으로 풀어내거나 알고보니 부인도 스파이었다는 반전으로 갔으면 더 집중력있는 이야기가 됐을 것 같다.
아무리 코믹액션이라지만 완전히 코믹으로 갈 수 없다면 차라리 액션쪽에 더 비중을 실는게 나을정도로 코믹보다는 액션이 나은편이었는데, 문소리와 설경구의 연기력이 좋은건 알지만 이 영화에서 펼치는 어줍잖은 코믹연기가 (특히 문소리의 코믹은 완전히 분위기와 따로노는 느낌) 오히려 이도저도아닌 엉성한 분위기로 영화를 몰고 가버리는것 같다. 다니엘 헤니는 언제까지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 사용하면서 어중간한 캐릭터로 갈건지 그냥 한국어만 사용하던가 아니면 외국배우처럼 영어로 밀고나가던가 하는게 확실한 캐릭터를 잡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아무튼 문소리와 설경구가 아니라 좀 더 근육질의 스파이와 섹시한 부인 같은 배우가 맡았다면 두배는 더 재미 있었을것 같은 미스캐스팅이 아쉬운 나름 잘찍은 액션 영화.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 2013
개인평점 4점, 치밀한 계획보다는 잔인한 감정에만 호소하는 범죄영화 또는 공포영화?
먼저 여진구에 대해 말을 안 할 수가 없는데, 해품달에서 보고 참 부드러운 이미지가 잘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그 부드러운 이미지를 제대로 살려 보기도 전에 왜 이런 감정을 폭발시키는 극단적인 역할을 맡은건지 약간 아쉽다.
여진구가 부드러우면서 미성의 음성과 순해보이는 얼굴이 장점이라면 눈이 크고 검은자위가 작아서 눈을 부릅뜨면 상당히 기괴해 보이는 인상이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화이에서 여진구는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이다.
김윤석은 차갑고 냉정한 괴물이면서도 내면에 따듯한 뭔가를 숨기고 있을것 같은 역할을 잘 살려내면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지만, 요근래 이런 비슷한 캐릭터로 여러 영화에 나오다보니 솔직히 식상하고 역할이 억지스러워 보여서 집중이 안되는 경향이 있다. 마치 설경구의 다작 처럼..
김성균은 범죄와의 전쟁이나 이웃사람에서 인상깊게 본 배우인데, 이 화이에서는 약간 쓸데없이 잔인한면에 너무 과몰입해서 연기한듯해서 실망스러웠고, 조진웅은 그리 좋아하는 배우는 아닌데 이번 바보 역할은 비중이 큰건 아니지만 괜찮았다.
중반쯤에 등장한 격투장면을 보면서 후반부의 멋진 액션 장면을 기대했으나 그런건 없었고, 자동차 추격신은 세련되게 찍으려고 한 것 같은데 잘 안나온 약간 촌스럽게 보였다.
반전도 있고 사연도 있는 이야기에 독특하고 재미있을것 같은 소재지만, 아쉽게도 범죄 액션으로갈지 스릴러로갈지 갈팡질팡 하다가 방향을 못잡은 것 같은 느낌이다. 각 사건들을 잘 나열해 놨지만 막상 사건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신출귀몰한 낮도깨비라고 느끼기 힘들게 작전도 없고 허술한 범죄상황들을 그저 잔인함 하나로 덮어버리려고 하는 모습이다.
주인공인 여진구의 상황을 이해하기에는 초반 촛점이 낮도깨비에 맞춰져 있다보니 후반에 주인공으로 치고나오는 여진구가 어떻게 범죄와 관련된 지식을 습득하고 무술을 익혔는지에 대한 설득력도 부족하고, 후반은 낮도깨비 때처럼 계획된 작전이나 치밀한 상황 설정보다는 감정의 폭발로 모든걸 끌고 가버리면서 범죄영화가 아니라 그냥 지루한 액션영화로 전락해버린다.
차라리 소년의 성장기에만 촛점을 맞춰서 아빠들로부터 교육받고 따라다니면서 배워가는 과정을 더 자세하게 표현했으면 후반 사건들에서 소년의 캐릭터에 더 몰입 할 수 있었을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봤던 영화는 많은데 결국 볼만한 영화는 없군..
스크롤 부담이 커서 다음편에 이어서 나머지 영화 정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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