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다녀오는데 면세점에서 뭐 사올거 없냐?"는 물음에 머리속에 딱 떠오르는게 양주 였다.
술을 좋아하는편은 아니지만 다른것들에 비해서는 세금이 많이 붙으니 면세점에서 구입하면 밖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혹시 누구한테 선물하더라도 받는 사람은 밖에서 구입하는 가격으로 생각하게되니 생색도나는 일석이조의 선택인데..
그래서 바로 생각해낸게 전에 면세점에서 3만원대에 구입했던 보드카 쇼팽(Choin Vodka)이라는 이름이 붙은 보드카로 감자, 호밀, 밀로 만들어진 3가지 종류가 있고 그중에서 호밀로 만든 RYE 제품을 구입했었다. (점원 추천으로..)
바로 그 전에 샀던 발렌타인 17년산이 좀 독하고 입맛에 별로 맛지 않아서 다른 술을 고민하다가 그냥한번 구입했던 것 같은데, 이 보드카도 40도나되니 그냥마시기에는 좀 그렇고 사이다와 반반정도 섞어서 레몬즙을 살짝 넣어서 칵테일로 맛있게 잘 마셨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보드카나 부탁할까하고 인터넷에서 적당한 가격에 괜찮은 보드카를 찾아보니 대충 이정도 목록이 작성되었고,
그레이구스(Grey Goose) 프리미엄 350ml 750ml 6만원
벨베디어(Belvedere) 750ml 7~8만원
시락(Ciroc) 750ml 16만원
스톨리치니야 엘리트 (Stolichnaya Vodka Elite) 10만원
스미노프 (Smirnoff) 700ml 2만원
뭐 좋은점이라면 넘겼을때 목이 화~ 하면서 타오르는듯한 느낌뒤에 찾아오는 시원함과 입안에 남아있는 개운한 느낌정도?
결국 손이 잘 안가서 발렌타인 17년산 작은병을 다 마시는데 몇달은 걸렸던 기억이 있는데 위스키라니..
어쨋든..
잭다니엘 테네시 허니..
위스키!
그나마 다행인건 이놈이 테네시 위스키로 버번 위스키에 비해서는 약간 순하고 부드러운 편에 속한다는 것.
* 테네시 위스키는 증류 원액을 보드카 처럼 테네시 지방의 목탄을 이용해서 한번더 여과 후 숙성 시킨다고 함.
용량은 무려 1리터지만 가격은 3만원대로 착한편이다.
위스키의 종류에 대해서 검색해보니, 발렌타인은 스카치 위스키, 잭다니엘은 버번 위스키 중에서 테네시 위스키로 종류가 다른거였다.
원료와 제조 방법이나 지역에따라 여러종류가 있는거였군..
병이 참 큼직하고 묵직하고 각진모습이 왠지 양주스럽게? 생겼다고 해야하나..
크기도 상당히 큰편이고, 미국의 소주쯤 되는건가..
그런데 주둥이가 이상하게 만들어졌는지 술이 점성이 있는건지 따르고나서 병을들때 깔끔하게 안떨어지고 술이 좀 흐르는 경향이 있다는게 흠..
쇼팽 보드카는 병이 길고 예쁘긴했지만 왠지 물을 담아 놓은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역시 위스키는 보리차를 담아 놓은것 같군..
마셔보기 전까지는 저기 써있는 허니라는 문구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첫잔을 따라서 마셔보고나서는 "아 이래서 허니.."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생각보다 진한 벌꿀향과 달콤함이 어우러진 맛을 보여준다.
뒷모습도 듬직하게..
스트레이트로 마셔보니..
양주잔이 없어서 와인잔에..
잔에 따르자마자 알콜냄새와 달콤한 벌꿀향이 섞여서 약간 구수한 냄새가 나고, 한모금 머금으면 코끝에는 달콤 향이 혀에는 강렬하게 톡쏘면서 씁쓸시원한 위스키 특유의 알콜 맛도 있으면서 점도가 있는것 같이 약간의 볼륨감도 느껴진다.
발렌타인 17년산이 스카치 위스키로 알콜의 쓴맛과 목 넘김시 타들어가는듯한 느낌이 너무 강해서 스트레이트든 온더락이든 마시기에 만만한편은 아니었는데, (개인적으로)
특히 목넘김이 스카치 위스키에 비하면 상당히 부드러운 편(편하다는 뜻은 아님)이면서도 넘어간 후 식도가 시원해지는 느낌과 코끗이 찡해지는 위스키의 느낌도 살아있는 편이다.
잭 콕 으로 마셔보니..
버번 위스키에 콜라는 타면 버번콕이고 잭다니엘에 콜라를 섞으면 잭콕이라고 한다.
잭다니엘 허니는 발렌타인 같은 스카치 위스키랑은 다르게 위스키 치고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편이라서 스트레이트나 온더락으로 마셔도 무난하지만, 이 잭콕으로 마시면 레몬소주 처럼 술맛보다는 음료에 가까운 맛으로 부담없이 마실 수 있어서 괜찮은 편이다.
맛은 1:1로 섞으면 좀 독하게 느껴지고, 1:2 정도로 콜라를 더 넣어주면 달콤하지도 쓰지도 않은 적당한 상태가 되는데, 콜라의 달콤함과 탄산이 느껴지면서 위스키의 맛이 느껴지고 목으로 넘기면 코끌으로 위스키 향이 살짝 올라오면서 아주 약간 시원한 느낌이 드는게 깔끔하다.
뭐 스트레이트로 먹을때 만큼 화하고 싸하고 코끝이 찡한 그런 강렬한 느낌이 없는건 아쉽지만, 목넘김이 부드럽고 부담없이 마시면서 위스키의 맛도 살짝 느낄 수 있으면서 은근히 취기를 느끼기에는 잭콕이 아주 제격인 것 같다는 생각이다.
특히 위스키의 강렬한 맛이 취향이 아니라면 더욱더..
결론
양주는 면세점가는 지인에게 부탁하자.
술을 많이 마시자.
위스키는 콜라에 타먹으면 맛있다..
참고
쇼팽 보드카 - 감자, 호밀, 밀로 만든 보드카 3종
잭 다니엘 Old No.7 Black Label - NeoType - 술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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