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올레에서 SKT로 옮겨가긴 했지만, 아직 주변에 KT를 사용하는 지인도 있고해서 요즘 올레에서 열심히 광고하는 순액 요금제를 한번 살펴보기로..
올레의 순액 요금제란 기존에는 신규가입시 24개월 약정할인을 받아 6만원대 요금제를 5만원에 이용했다면, 그걸 약정 없이도(고로 중도해지시 위약금도 없음) 5만원에 이용 할 수 있도록 같은 요금제의 기본요금을 낮춘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현재 통신 3사의 무료제공 요금제 중에서 KT의 순액 요금제가 저렴한건 일단 맞는것 같고,
(약정할인을 감안하지 않고) 기존 요금제와 비교해보면 음성 무제한을 이용하기 위해 기존에는 최소 73000원대 요금제를 이용해야 했는데 순액 요금제에서는 56000원대에 이용 할 수 있으니 저렴하다고 생각 할 여지는 있고,
데이터 부분도 LTE에서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하려면 최소 86000원대 요금제를 이용해야 했지만 순액 요금제에서는 67000원대 요금제를 이용하면 가능하고, 56000원대 요금제에서 제공되는 5GB 데이터양도 일반적인 용도로는 한달간 다 사용하기에 넉넉한 양이긴하다.
그러나..
이렇게 할인인듯 할인아닌 순액 요금제를 KT가 먼저 내놓긴 했지만 그간의 통신사들의 관행으로 볼 때 다른 통신사에도 곧 비슷한 요금제를 출시할테니 이걸 KT만의 매리트로 볼수는 없을것 같고,
이미 약정에 묵여서 약정할인을 받고있는 경우 위약금 때문에 요금제를 변경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만약 약정을 깨고 순액 요금제로 바꾼다고해도 기존 약정할인과 비교해서 비슷하거나 아니면 오히려 손해를 보게되는 정도이기 때문에, 결국 순액 요금제는 모든 KT고객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단통법으로 신규폰을 구입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신규 약정 가입자도 줄어든 마당에 급한대로 기존폰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약정이 끝난 사용자들의 이탈을 막기위한 임시방편 정도로 들고나온 카드 같아 보인다.
순액 요금제를 내놨다는건 KT 자신들도 약정할인이라는 눈속임을 이용해 높은 요금제를 유지했다는걸 인정하는 꼴이니 어떻게보면 제얼굴에 침뱉는것 같기도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5만원대 이하의 요금제를 사용하던 사람이 만 얼마만 보태면 음성을 무제한으로 이용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순액 요금제를 선택하면서 괜히 더 비싼 기본료를 내게되는 상황도 생각해 볼 수 있을것 같은데,
기존 5만원대 미만인 3~4만원대 요금제 사용량으로도 충분했다면 궂이 순액 요금제로 바꿀 필요성은 없고, 기존에 5만원대 이상 요금제를 사용하면서 음성이나 데이터에서 부족함을 느꼈던 사용자 정도가 순액 요금제로 바꿀만 하다고 생각된다.
무제한 데이터를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완전무한 79 요금제에서는 86900원에, 순액 요금제에서는 순 완전무한61 요금제를 67000원에 사용해야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 할 수 있는데, 이건 3G 요금제인 i-밸류에서 59400원에 이용하던 무제한 데이터를 대역폭 포화 같은 온갖 이유를 붙여대면서 LTE요금제에서 무제한 데이터를 없애더니 그게 결국은 더 비싼 요금에 무제한 데이터를 팔아먹으려는 상술의 일부였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상황.
순액 요금제 안에 내용을 살짝 들여다보면,
데이터 제공의 경우 기존의 다른 무제한 데이터와 마찬가지로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이용 할 수 있는건 아니고, 기본제공 데이터량이 정해져 있고 그걸 다 소진했을때 추가로 하루 2기가를 제공, 그 이후 사용량은 3Mbps 속도로 제한된다.
보통 모바일에서 데이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실시간 동영상의 경우 보통 화질이 1분에 10메가 정도를 사용, 1시간이면 600메가 정도를 사용한다고치면 2기가 데이터로 약 3시간동안 사용 할 수 있는 양이니 그리 많다고 볼 수는 없을듯한데, 만약 이 2기가까지 다 소진하고 속도제한에 걸렸을때 3Mbps(바이트로 환산하면 400KBps)라는 속도도 보통화질의 실시간 동영상을 스트리밍으로 감상 할 수 있을정도는 될걸로 추측된다.
테더링이나 데이터 쉐어링에도 기본제공량 내에서라는 제한이 걸려있고, 어차피 음성 무료를 제공하면서 데이터 전송량도 그리 많지않은 보이스톡 같은 mVoIP의 제공량은 상당히 적게 제공해서 오히려 전화를 사용하는게 나을정도로 만들어 놓은 이유는 쉽게 이해가 안된다.
무료 음성 제공량도 내용을 살펴보면 일반전화와 휴대폰만 무제한이고 1644, 1588 같은 몇가지 전화번호에 대해서는 200분까지만 무료고 그 이후로는 요금이 발생한다.
결론적으로 대폭 사용자의 요금이 내려가기라도 하는듯 요란한 광고와는 다르게 실제로 순액 요금제를 이용 할 수 있는 사람들은 가입한지 2년이 지나 남아있는 약정이 없고 30~36개월을 넘어 신규 가입시 받은 할인프로그램 중 일부가 소멸된 경우 정도로 한정되게 된다.
KT올레의 경우 신규가입시 2개의 할인 프로모션이 붙고 24개월 약정이 끝난 뒤에도 30~36개월까지 이 할인 프로모션이 유지되다가 한개는 소멸되고 약정할인 한개만 남아있는걸로 알고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2개의 할인 프로모션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만약에 59400원 i-밸류 요금제를 약정할인으로 39600원에 추가할인을 받고 있으면서 무료음성 300분으로 충분하다면 순액 요금제로 바꾸는건 오히려 손해.
* 혹시 i-밸류를 사용하면서 무료음성도 다 사용하지 못하고 데이터도 500메가 밑으로 사용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손해이니 더 낮은 요금제를 사용하는게 당연.. (대략 음성통화 1분에 100원, 데이터 500메가에 1만원으로 계산)
순액 요금제가 비교적 낮은 요금제로 음성 무제한이나 데이터 무제한을 사용 할 수 있기는하지만, 최소한 음성 400분정도에 데이터 1기가 이상 또는 음성 500분 이상은 사용해야 다른요금제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고 적어도 그 이상을 사용해야 본전을 뽑는게 되는데,
예를들어, 일반 표준요금제 11000원짜리를 사용하면서 음성통화 400분, 데이터 500메가, 문자 100개 정도를 사용하고 약정할인도 없는 경우를 가정해보면,
표준요금제 기본료, 12100원
음성400분, 40000원
부가서비스 데이터 500MB, 11000원
부가서비스 문자 100건(SMS,MMS), 2200원
부가서비스 전국민 할인, 2750원
통신3사 휴대폰 통화 30%할인(전국민 할인), 12000원
12100+40000+11000+2200+2750-12000=56050원
어느 통신사든 무료요금제라는 것들은 다 마찬가지 겠지만, 매달 사용량을 예측한다는 것도 쉽지않고 무료요금제 사용량에 딱 맞게 사용한다는 자체가 쉽지않은 일이기 때문에 결국은 무료제공량에서 다쓰지 못하고 버려지는 짜투리 사용량에 대한 손해는 고스란히 사용자가 부담하는 샘이다.
무료사용량이다 약정할인이다해서 뭔가 혜택도 많고 상당히 저렴해 보이지만, 알고보면 위의 경우처럼 약정할인도 없이 일반요금제에 할인 부가서비스를 사용하는 것과 금액적으로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결론
kt올레 순액 요금제는 음성과 데이터 사용량이 아주 많다면 사용해 볼 만은하지만,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가입자가 약정에 묵여있고 약정할인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궂이 순액 요금제를 사용 할 이유도 없고 위약금 때문에 사용하기도 쉽지 않다.
정말 소비자를 위한다면 그냥 약정을 없애고 기존 요금제의 가격을 내리면되는데 그렇게 하지않고 궂이 새로운 요금제를 만들었다는게 올레의 꼼수이면서 그간 통신사들의 꼼수.
도대체 통신사들이 이렇게 통신요금에 할인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복잡하게 만드는 수법은 언제까지 지속될지..
그리고 'KT 지원 중단 오포인트(oh! point) 고사 위기.. 매각 추진 - 연합뉴스, KT올레가 서비스하는게 일단 대책없이 벌려놓고 안되면 쉽게 접어버리는 그런식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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