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2015

자전거로 군산~부산까지 4, 낙동강 자전거길, 칠곡보에서 낙동강 하구둑 참 길다..



동강 종주 자전거길 하류

 칠곡보에서 아침일찍 출발했는데도 강정고령보까지는 역시 만만치 않은 36km,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50km가 넘는 구간도 있는데 어떻게 지나갈지 슬슬 걱정이..

 강정고령보는 다리 길이도 길고 잘 닥여있는 편이고, 건너편에는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유료)이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왔다갔다하며 노니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달성보

중간에 국도를 탔던가 언덕이 하나 있어서 힘 좀 썼던걸로 기억하는데 아무튼 20키로 남짓되는 적당한 거리라 가볍게 도착.

 전망대 쪽에 편의점도 있고 놀러온 사람들도 꽤 보인다.

 2리터 물통 두개에 배낭에 오후나 산 그늘 밑을 지날때 한기에 대비한 바람막이 등

 사실 텐트,침낭 빼면 별거 없는데 물, 참치, 김치 같은 먹을 것들을 많이 싸들고 다니다보니 점점 짐이 무거워져서 힘들었던..

 달성보도 길이 잘 닥여있는 편이다.
 기나긴 달성보를 건너서 가는데 문이 잠겨있는 경찰 쉼터, 날도 더운데 에어콘이나 좀 틀어놓고 개방해놓으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달성보에서 합천창녕보 가는길에서 표지판을 제대로 안보고 직진으로 MTB코스로 들어가면 지옥이라는 소문이..

 낙동강에는 우회도로가 여러번 등장하니 표지판을 잘보고 꼭 우회도로를 이용하도록 한다.
 시멘트 농로에 기둥을 박아서 자전거길로 둔갑~ 전국에 이런 자전거길이 못해도 절반 이상은 되는듯.
 합천 창녕보 인증센터

 낙동강 자전거길부터는 인천부터 부산까지 국토종주 코스를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인증센터에서 마주치면 자연스럽게 인사도하고 서로 고생한다고 격려도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재미가 솔솔하다.

 영산강, 금강은 사람도 별로 없지만 마주쳐도 인사를 잘 안하는 편이고, 한강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도로개념이니 뭐.


 또 다시 해는 떨어질 뿐이고,
 합천창녕보 에서 창녕함안보 까지는 무려 55km. 보통 시속 10키로로 달리고 있으니 5시간이나 걸린다는건데.. 밤길을 어찌어찌 달려서 밤 11시 넘어서야 창녕함안보에 도착.
 창녕 함안보

 일단 배가 너무 고프고 힘들어서 텐트를 펴자마자 고추장 고기볶음에 햇반과 막걸리 반병을 벌컥벌컥 마시고 그대로 뻗음뻗음..
 햇반은 비싸기도하고 무거워서 전투식량을 인터넷에서 구입해서 챙겨갔던건데, 오뚜기 밥은 대체로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보에 있는 편의점에서 그때그때 한두개씩 구입하면 되더라는.
 그리고 무엇보다 물 넣고 살짝 끓이면 갓지은 밥 같아서 전투식량의 그 푸석한 쌀탱이와는 비교도 안되는 맛이라는 점!

 갑자기 된장찌개가 먹고싶어서 구입한 양념을 건더기 하나 없이 국물만 끓여서 밥과 함께 아침을 해결..
 여행 내내 잘 써먹은 만원대 크로스 침낭.

 하계용이지만 꽤 추워진 11월달까지 사용하는데도 그럭저럭 따듯한 편이고, 이때는 하루종일 땀을 흘리고 샤워 할 곳도 마땅히 없어서 그냥 끈적거리는 상태로 바닥에 깔고 잤던 기억이..
 부피는 좀 크지만 텐트 치기전에 은박 돗자리를 먼저 깔고 텐트를 그 위에다가 치면 습기와 한기를 막아줘서 유용하다.

 다이소에서 단돈 3천원

 창녕 함안보에 밤 11시 넘어 도착해서 관리 아저씨한테 주변에 텐트 칠만한 곳을 물어보니 다리건너 내려가면 공원 같은곳이 있다고해서 내려왔는데,
 가운데 우뚝 서있는 2층 정자는 왠지 귀신 나올 것처럼 으슥해서 공원 주차장 근처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곳에 텐트를 쳤는데,
 12시에 불이 다 꺼져서 좀 무서웠지만 그럭저럭 잘만했던 잠자리.

 텐트를 걷고 출발하기전에 화장실을 이용하기위해 다시 창녕 함안보로 올라가는길..

 문화관도 있고 편의점도 있고 화장실도 늦은 시간까지 개방해서 괜찮았던 곳.

 함안보 중앙에 있는 건물로 들어가면 전망대로 꾸며져 있는 공간이 나오는데, 음악도 나오고 넓고 아늑해서 잠시 시간을 보내도 괜찮은 곳.
 방류중.. 쏴아아아
 양산 물문화관 까지 55km..

 그저 페달은 돌아 갈 뿐.


 침달린 애벌래가 도로 한가운데로 지나간다. 자전거로 밟는 상상만해도 소름이 으.. 어릴적 기억으로는 이런애들 터지면 껍질하고 알맹이하고 분리되고 알맹이는 계속 움직였던걸로..
 국.토.종.주 인증이 뭐라고 이 먼거리를 자전거타고 달리고 있는건지 ㅋ

 인증방식도 허술해서 차타고 도장만 찍어도 상관없고, 종주했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지만, 왠지 게임에서 켠김에 왕까지 가는 것처럼 자전거 있으면 그냥 국토종주 한번쯤은 해줘야 될 것 같은 이상한 강박관념 때문에 하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

 구름아 가득가득 끼어라 햇빛 좀 가리게..
 강가에 조성되어있는 본포수변 생태공원은 캠핑장소로 인기가 좋은지 오토캠핑장 저리가라 할 정도로 많은 차량과 텐트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구름이 너무 멋있길래 아이폰 파노라마로 한번 찍어봤는데 밝기가 안맞아서 반쪽짜리 하늘이 되어버린. 나중에 알게된 아이폰 iOS8 사진찍는 팁, 터치하고 기다리면 노출(밝기)과 촛점이 고정된다..

 구름이 겹겹이 펼쳐져있고 자전거길도 끝없이 뻗어있을 뿐..
 흔한 4대강 자전거길의 하늘 풍경..
 낙동강 자전거길은 우회자전거길을 100% 활용하는게 정신건강에 좋다는걸 다시한번 강조.
 작은 산을 넘어가는데도 짐이 많아서 자전거 끌고 언덕 한번 올라가고나면 기진맥진 상태가..

 창녕 함안보에서 중간쯤에 자전거길이 강 위쪽과 아래쪽 두개가 나오는데 위쪽은 많이 돌아가고 아래쪽 길은 짧은대신 중간에 찻길로 산을 넘어야 했는데 아마 여기가 거기였던걸로.


 사람도 좀 있고 깔끔하게 울타리도 쳐져있던 생림오토캠핑장
 여기가 작약산 근처인데 아래쪽은 국도로 돌아가는 길이고, 철교를 건너서 위쪽으로 가면 낙동강자전거길이 나온다.
 철교를 건너면 식당에서 자전거를 세워놓고 식사하는 사람들도 좀 보이고, 슈퍼가 있길래 쭈쭈바를 먹으며 잠시 휴식.
 양산 물문화관은 아직도 멀었고 오늘 부산까지 가려면 열심히 달려야한다는 생각에 무아지경으로 페달링 중.

 이 자전거 길들이 자전거 타기에 좋은건 맞는데 아무래도 강따라 외진 곳에 주로 길이 나있다보니 주변 어디 구경이라도 할라치면 한참을 나갔다가 돌아와야되서 구경은 포기하고 그냥 자전거 길만 달리게 된다는게 가장 큰 단점 같다.
 땅 보고 페달만 밟다가 하늘보고 잠시 감탄하고 다시 땅 보고 페달 밟고..
 양산 물문화관

 55km나 달려 도착한 양산 물문화관은 닫혀있고 그안에 화장실도 잠겨있고 잠시 앉아서 쉴만한 휴식공간 조차도 없다. 젝일..
 이 구름들의 정체는 도대체 뭘까..
 도심속 하늘보다 훨씬 커보이는 하늘.

 부산 낙동강 하구둑까지 남은거리는 이제 35km!
 부산에 들어서자 무슨 공원길이 나오길래 이제 다 왔나보다 했더니 사람이 많아서 속도는 못내고 몇키로가 정말 이렇게 지루할수도 있다는걸 느끼게 해주면서 막판에 힘빠지게 만든 화명생태공원.
 부산 하늘도 장관이네..

 공원길이 끝나자 한창 공사중이라 보도블록을 들어낸 길이, 부산 정말 이러기임..
 다리를 건너는데 부산 바닷바람이 얼마나 세던지 몸은 휘청거리고, 난간 틈사이로는 바람이 지나가면서 귀신 곡소리처럼 휘이이잉~
 낙동강 하구둑

 드디어 여기가 끝!

 인천에서 내려온 사람들은 국토종주 했다고 기념사진 찍으면서 기뻐하는데, 이거 금강에서 온거라 국토종주도 아니고 애매하지만 어쨋든 절대 끝나지 않을것 같던 지루하고 길었던 낙동강 자전거길을 완주했다는데 의미를 부여하며 마무리~
 무슨 부산 바다 바람이 그렇게 불어대는지 슬슬 해도 지고 날도 썰렁해져서 일단 부산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결론

 낙동강 자전거길 하류쪽은 길 상태는 양호하지만 전체 구간도 길고 지점간 길이가 30~50키로가 넘는 곳도 많아서 쉴곳도 마땅치않고 상당히 힘들고 지루한 편이다.

 보 주변으로 마을이나 숙박업소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무리하게 늦은 밤까지 달리기 보다는 숙박 할만한 도시를 미리 정하고 그곳을 목표로 이동하는게 좋다.

 부산에 도착해 서울로 가려는 경우, 부산 낙동강 하구둑에서 가까운 서부 고속버스 터미널은 배차 간격이 2시간 이상, 부산 종합버스 터미널은 30분 간격이니 참고.




고령보에서 낙둥강 하굿둑까지 부분 http://youtu.be/tvHSGg8gRtY?t=16m51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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