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서 출발해 금강,오천,새재 자전거길을 거쳐 드디어 낙동강 자전거길로 들어섰다.
상주 상풍교에서 상주보까지 가는길에 산이 하나있어서 힘들기 때문에 꼭 우회길을 이용하라고 알려주던데, 어제 저녁에 상주시로 들어갔다가 하루 묵고 아침에 상주시에서 상주보로 오다보니 그 힘든길은 자연스럽게 패스~
원래대로라면 안동댐으로 들어갔다가 나와야하지만, 안동댐이 왕복 150km에 달하는 하루짜리 코스에다가 다녀온 사람들 말이 가는길도 허허벌판에 아무것도 없다고하고, 결정적으로 안동댐 도장이 없어도 국토종주나 4대강종주 인증이 가능하고해서 가뿐하게 안동댐은 버리기로 결정!
자전거 종주를 해보면 공감하겠지만 많은것을 보는것보다는 일단 짧고 쉽고 인증만되면 장땡, 여행보다는 헬스모드에 가깝게 되버리는 현실..
상주보는 규모도 크고 자전거길과 산책로가 잘 닥여 있어서 놀러온 사람들도 좀 보이고, 강물이 보이는 탁 트인 경관이 시원하다.
이날 무슨 구름이 이렇게 멋있게 펼쳐져있는지..
마치 소독차라도 지나간 것처럼 방사된 구름이 장관.
10월달인데도 여전히 대낮의 햇살은 따갑다. 그나마 이렇게 잔뜩 낀 구름덕에 조금은 시원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데 위안을..
자전거 국토종주 길, 4대강종주 길에서 길 찾는 최고의 방법은 바로 이렇게 바닥에 그려진 자전거 도로 표시를 찾아가는 것.
자전거길 만든지 2년만에 다 지워져가고 흙으로 덮혀있어서 찾기 힘는게 문제지만, 바닥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이 자전거 마크만 따라가면 적어도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참 자동차 도로에서는 자전거길 겸용 파란줄을 따라가면 된다.
구름사이로 빛줄기가..
낙동강이 넓어서 그런지 강을 건너는 다리의 스케일도 남다른 느낌..
구름 사이로 뻗어나오는 빛 줄기에서 무슨 음성이라도 나와야 될 법한 광경..
여기저기 다리도 짓고 공사하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
둘래길 비슷한 좁은 산길로 들어섰는데 옆에 뭔가 지나가길래 고개를 돌렸다가 순간 움찔 놀란..
아니 이런데 왜 대장군 목상을..
낙단보 도착.
후~ 구름이 끼긴했지만 햇살이 여전히 뜨거워서 땀을 뻘뻘흘리며 도착한 낙단보는 인적도 없고 한가하다.
햇살이 찌는구나..
낙단보에서 문화관쪽으로 산책로을 따라 들어가면 벽에 조각으로 새겨진 불상이 있는데 이름을 까먹은..
문화관 길 건너에 작은 슈퍼가 있길래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먹었는데, 주인할머니가 아이스크림 한개 사먹으면서 정수기 물까지 마시고 간다고 한소리 하신다..
할머니 죄송한데 제 배낭에 아이스크림 빼고 나머지는 다 있어서..-_-
낙단보에서 20분정도 뉘적거리다가 출발하려고 보니 벌써 오후, 해도 짧은데다 산이 많아서 5시만 넘어가도 어두워지기 때문에 서둘러서 페달질..
해외 여행사진에서 이정표에 배경이 멋지게 있는 사진을 흉내내며 한 컷.
구미시를 알리는 표지판
낙단보에서 지도를 살펴보니 강변길이 좀 돌아가길래 직선거리인 국도를 타봤던것 같은데 오히려 작은 산을 올라가느라 더 힘들었던 안좋은 선택.
자전거길이 거리는 멀어도 평지라서 결과적으로 힘은 덜 든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몸소 체험하며..
점심먹고 느긋하게 출발했더니 얼마 가지도 못했는데 벌써 해가 떨어지고 있다.
구미보 도착, 저기 가운데 우주인 머리처럼 생긴 구미보가 보이고 벌써 해는 산뒤로 넘어가서 저녁을 맞이하려고 준비중이다.
보통 한구간이 20km정도면 적당하던데, 구미보에서 다음지점인 칠곡보까지는 무려 35km에 달하는 장거리 코스, 이미 해는 떨어졌지만 오늘 늦게 출발해서 힘이 남아있으니 일단 칠곡보까지는 가보기로하고 다시 출발.
칠곡보에 도착, 밤이라 보이는것도 없지만 앞만보고 정말 미친듯이 페달질만 한 듯..
바람을 쐬러 나온 사람들도 많이 보이고, 밤인데도 자전거를 타고 인증하러 도착하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앞에 공원이 상당히 넓게 있어서 텐트를 칠만한 곳을 찾아보는데 칠곡보 인증센터 주변은 캠핑 금지라고 한다. 자전거 종주를 하면서 여러 보들을 봐왔지만 이렇게 공원을 조성해놓고 캠핑금지인 곳은 칠곡보가 처음이라 약간 황당하기도 하더라는..
칠곡보 인증센터에서 좀 떨어진 인적 드문 곳에 대충 텐트를 펴고 일단 잠을 청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속이 허하길래 김치찌개를 끓여서 전투식량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해결.
저녁에 도착해서 몰랐는데 칠곡보의 넓은 하늘이 인상적인 아침풍경. 아이폰으로 그냥 찍은건데 마침 지나가던 비둘기가 찍혀서 무슨 포토샵 합성 예제에나 나올법한 사진이 탄생했다.
무슨 행사가 있었는지 페인트 통이랑 나무판자가 널부러진 잔해 옆에 친 텐트의 모습인데, 공원이 허허벌판이라 딸랑 텐트만 있으면 너무 눈에 띄일것 같아서 선택한 장소가 여기라는..
잔디밭이긴한데 물을 가득 머금어서 바닥이 축축하고 한기가 올라오던데, 은박 돗자리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
아침 일찍 인부 아저씨들이 트럭을 몰고 나타나서 잔해를 수거하기 시작하길래 얼른 텐트를 걷고 출발 준비.
이런 멋진 구름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라는게,
구름이 많이 끼었으니 오늘은 좀 시원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겠구나.
비만 안온다면야 구름은 끼면 낄 수록 대환영..
낙동강 하구둑 218km..
하루에 100km씩 이동하면 이틀이면 갈 수 있는 거리지만 여행을 시작한지 몇일이 지나다보니 다리도 아프고 하루 100km 달리기도 쉽지 않다.
자전거길에 이어지는 펜스에는 거미들이 이렇게 먹을걸 주렁주렁 매달아 놓고 팔자가 늘어져있다.
코스모스..
칠곡보에서 강정고령보 가는길, 낙동강 자전거길에는 이렇게 우회길이 자주 등장하는데 기존길에 비해 거리는 길지만 평지로 만들어져있기 때문에 우회길을 이용하는 편이 무조건 좋다.
상주시에서 낮부터 달려서 70km를 이동하고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 하류 끝.
낙동강 자전거길도 4대강 자전거길 중 하나이다보니 일단 길 상태는 이전 새재 자전거길에 비하면 좋은편이고 보에 편의점 같은것도 있어서 괜찮긴한데, 흠이라면 거리가 먼 구간이 많은편이고 넓은 강변의 허허벌판을 계속 달리다보니 지루하기도하고 아무래도 땡볕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고 중간중간 산도 좀 있어서 만만지는 않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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