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즐겨 먹고 있는 돈가스, 직접 만들어 먹는것도 그리 어렵지는 않지만 매번 조금씩 만들기는 귀찮고 그렇다고 한번에 많은 양을 만들어서 냉동고에 쟁여놓으면 아무래도 고기는 얼었다 녹으면 맛이 떨어질 것 같아서 그냥 마트 정육코너에서 그때그때 사다먹는 편이다.
돈가스 만드는 방법 이래봐야, 정육점에서 돼지고기 등심을 돈가스용으로 구멍을 뚫어 달라고해서 구입하고, 소금,후추를 뿌려서 냉장고에서 하루정도 숙성시키고, 계란물에 담궜다가 꺼내서 빵가루에 굴려서 묻히면 끝.
전에 고발프로에서 한우 등급의 진실편에선가 1~2주정도 숙성시킨 2등급 한우가 숙성시키지않은 1++ 등급 한우보다 맛이 더 좋다고 보여주던데, 물론 이 방송의 핵심은 한우의 등급이 맛이 기준이 아니라 그저 마블링이라는 모양에 치중한 기준이라서 현실의 맛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거였지만, 어쨋든 고기는 적당히 숙성 시킬수록 맛이 좋아진다는거니 그 부분에서 돈가스용 돼지고기 등심도 마찬가지로 양념이나 와인에 담궈 24시간 숙성시켜 고기를 부드럽고 맛있게 만드는 과정이 필요한 것인듯.
광주 운암동 근처에 있는 여러곳의 정육코너에서 만들어 팔고있는 생돈가스를 구입해봤는데 그중에서 맛있는 곳은 영암마트의 정육코너와 곰축산물장터 정도다.
다른 마트의 정육코너는 고기는 괜찮은데 대부분 말라있는 가는 빵가루를 사용해서 그냥 고기를 튀겨먹는 것처럼 맛이 없었는데,
영암마트 정육코너의 생돈가스는 고기도 두툼하고 일식 돈가스처럼 굵은 습식 빵가루를 사용하고 카레가루도 약간 들어가있어서 맛있는 편이고,
곰축산물마트도 마찬가지로 두툼한 고기와 굵은 습식 빵가루를 사용해서 맛있다. 다만 크기가 완전 식당에서 파는것처럼 커서 작은 튀김냄비를 사용해서 잘라서 튀겨 먹어야하는 불편함이..
영암마트 정육코너 주인이 바뀌면서부터인지 돈가스 가격이 100g에 850~1050원을 왔다갔다 하던게 1150원으로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곰축산물장터를 주로 이용하고 있는데 100g에 950~1050원정도에 구입 할 수 있다.
보통 돈가스용 돼지고기 등심이 100g에 800~900원 정도니까, 뭐 빵가루에 만드는 비용을 100g당 100원정도라고 생각하면 가격은 적당한 듯.
돈가스에 사용된 굵은 빵가루는 일식 빵가루, 습식 빵가루 등으로 불리며, 다나와에서 검색 해보면 1kg에 3~4천원 정도면 구입이 가능하다.
그런데 사용 된 식빵의 성분을 살펴보면 대부분 마가린을 사용해서 가격이 저렴한 것 같은데, 뭐 건강을 생각해서 집에서 버터로 만든 식빵으로 빵가루를 만들려고해도 빵가루 제조기가 필요한데 아직 가정용 빵가루 제조기는 없으니 그냥 마가린을 먹을 수 밖에, 하긴 마트에서 파는 공장에서 찍어낸 식빵들도 대부분 마가린이 사용되니 버터로 만든 빵가루를 찾는게 좀 유별나게 보일수도..
습식 빵가루 검색 - 다나와, 촉촉한 빵가루 검색 - 다나와
그동안 돈가스나 돼지고기를 구입하면서 왜 돼지고기는 소고기처럼 개체식별번호가 없는건지 궁금했었는데, 검색해보니 축산물 이력관리제에 돼지고기가 포함되는 법률이 2013년도에 개정됐고 1년이 경과한 2014년 12월 28일부터 돼지고기도 이력제가 시행된다고 한다.
국내산 돼지고기, 12얼 28일부터 이력제 시행
작년에 곰축산물장터에서 구입한 돈가스에는 개체 식별번호가 없었는데,
최근에 구입한 돈가스에는 제대로 개체식별번호가 표시되어 있다.
고발프로 같은데보면 이미 이력제를 시행중인 소고기도 개체식별번호를 엉터리로 표시하고 판매하는 경우가 있던데, 돼지고기도 이렇게 착실하게 표시해놓은 걸 보면 곰축산물장터 좀 믿을만한 것도 같고..
여기가 가계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은데 전에 스테이크 고기를 수입산으로 저렴하게 찾아보느라 여기저기 정육코너에 물어보니 그래도 운암동에서는 곰축산물장터가 낫다며 알려줘서 알게된 곳인데, 뭐 결국 수입산 스테이크용 고기는 없었지만 가격이 저렴한 것 같아서 종종 이용 하고있다.
수입산 소고기는 양산동 어디에 가면 큰 정육점이 있다던데..
위에 표기된 개체식별번호가 정상적인 번호인지 확인해보기 위해서는 돼지고기 이력제 홈페이지(pig.mtrace.go.kr) 또는 '안심장보기' 어플을 이용해서 검색해보면 된다.
뭐 이력번호가 꼭 이 돼지고기란 법은 없지만 (원래 의심이 많은) 표시된 개체식별번호로 검색해보니 사육된 농장과 도축일자도 최근이고 별 이상없는 돼지고기가 맞는듯.
고기도 두툼하고 습식 빵가루를 사용해서 바삭하고 맛있는 곰축산물장터 돈가스.
돈가스를 맛있게 튀기는 방법은 다른 튀김들처럼 적당한 온도에서 적당히 튀겨내는거라 온도조절장치가 달린 튀김솥이 있으면 딱 이겠지만, 뭐 현실은 튀김냄비에 가스불로 온도계도 없이 대충 눈대중으로 온도를 맞춰서 튀겨야하는데..
1. 빵가루 한개를 떨궈서 거품이 보글보글 거리면 적당한 온도가 된 것이고, 심하게 부글부글거리면서 기름에서 연기가 올라오면 온도가 너무 높은 것
2. 돈가스를 넣었을때 살짝 바닥에서 떠있는 정도면 적당한 온도가 된 것이고, 완전히 바닥에 가라앉아서 거품도 별로 나지않으면 기름 온도가 낮은 것
3. 다른 튀김들도 그렇지만 돈가스가 떠오르고 거품이 적어졌다는건 내용물의 수분이 빠져나가고 어느정도 익었다는 것인데, 이때 한번 뒤집에서 반대편도 거품이 줄어들 때까지 적당히 튀긴 후 건져내면 된다. 전체 튀기는 시간은 대략 2~3분정도면 충분.
4. 돈가스를 세로로 들어서 살짝 흔들어 주거나 냅킨을 깔고 돈가스를 세워서 기름을 어느정도 제거해준다. 어차피 기름먹자고 튀기는건데 냅킨으로 막 찍어눌러서 기름을 제거하는건 오버 인 듯..
돈가스 소스를 만드는 방법은 전에 쓴 돈가스 소스 만들기 간단하네.. (케찹, 마늘, 설탕, 간장, 식초) 라는 글에도 있긴하지만 요즘은 만들어 먹는 돈가스 소스는 약간 바꼈는데,
1. (밥숟가락 또는 비율) 케찹 1, 간장 2, 식초 1, 설탕 2, 올리브유 1 (또는 식용유), 마늘 0.5, 물 3 (또는 과일 간 것), 전분가루 0.2, 후추나 바질, 고추 등을 기호에 따라 약간 넣고 살짝 걸죽해질 때까지 3~4분정도 더 끓여서 졸인다.
2. 돈가스에 뿌려서 먹는다..
케찹을 별로 안넣고 간장소스 비슷하게 만들어서 새콤하면서도 달콤하고 고추를 넣어서 매콤하면서도 맛이 깔끔하다.
전분가루를 약간 넣어주면 설탕을 많이 넣지 않아도 잼처럼 살짝 걸쭉하게 만들 수 있고, 마시려고 갈아놓은 귤을 사용했는데 귤맛은 모르겠고 물 대용으로 간은 적당히 맞는듯.
돈가스에 뿌려서 흡입~
돈가스에도 약간 간이 되어있어서 잘 튀기면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이렇게 소스를 뿌려먹으면 무한 흡입이 가능하다..
결론
운암동에 생돈가스 만들어 파는곳을 소개하려다가 어쩌다보니 돈가스 튀긴는 방법부터 돈가스 소스까지 이야기가 나오게 됐는데, 습식 빵가루를 사용한 곰축산물장터와 영암마트 정도를 추천.
돈가스 글을 쓰다보니 습식 빵가루를 사다가 한번 만들어서 먹어보고 싶기도한데 생각해보니 역시 귀찮아서 그냥 사먹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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