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5/2014

영산강 자전거길, 광주에서 담양댐까지 (도로상태 절반정도 양호, 담양댐 가는길은 쿠션바닥 최악)



촌보와 담양 대나무숲 인증센터도 몇번 왔다갔다 하고나니 자신감이 생겼다고나 할까? 어쨋든 인증수첩을 구입한지도 벌써 두달째인데 도장을 찍은곳이라곤 고작 승촌보와 대나무숲 두 곳, 그래서 겸사겸사 날도 약간 흐리고 선선하길래 배낭에 버너와 라면을 챙기고 담양댐까지 왕복을 목표로 출발했다.


 광주에서 담양댐 인증센터까지의 거리는 약 34km, 왕복 약 70km
솔직히 저질체력의 소유자로 한번에 뛰기에 70km라는 거리는 상당히 부담스럽긴했지만, 뭐 힘들면 중간에 자고오거나 자전거따위 버리고 차타고 돌아와버리겠다는 심정으로 일단 출반..

 광주에서 담양 대나무숲 인증센터까지는 길도 잘 나있는 편이고 10km정도로 가까운 편이라 금방 도착.
 대나무숲에서 메타세콰이아길까지는 20km가 넘는 거리에 시골 차길을 같이 사용하다보니 자갈도 굴러다니는 등 도로상태도 약간 별로고 좌강우밭으로 상당히 지루한 편.
 메타세콰이아길에서 담양댐 인증센터까지는 10km가 채안되는 거리지만 조깅로(쿠션있는)를 자전거길로 이름만 붙여놔서 자전거가 전혀 굴러가지 않는 그야말로 최악,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코스였다.

4대강 자전거 길을 다 돌아본건 아니지만 몇가지 생각나는 팁을 적어보자면,
-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오는게 쉽다. : 국도에 비하면 4대강 자전거도로는 거의 평지에 가깝긴하지만, 그래도 하류에서 상류로 올라가면 오르막이 많은 편이고, 상류에서 하류쪽으로 내려오는데는 내리막이 많아 수월한 편이다.

- 자전거도로 보다 옆에 차길이나 국도가 훨씬 편하다. : 영산강의 경우 언뜻보기에는 빨간색으로 자전거도로가 잘 깔려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 달려보면 노면이 고르지 못한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차라리 옆에있는 허름한 지방도로의 노면상태가 더 고르고 그만큼 힘도 덜들고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것도 수월하다.
 그리고 자전거도로가 강변을 따라 꼬불꼬불 길이 나있다보니 국도에 비해 거리상으로 10~50%정도 더 돌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국도는 언덕과 내리막의 차이가 크고 차를 피해 갓길로 달려야 하지만 거리상으로 상당한 이득이 있으므로 지도에서 길을 찾을때 무료도로와 자전거도로를 비교해서 경로는 선택하는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광주에서 담양 대나무숲 인증센터를 가는데 제비들이 저렇게 전기줄에 늘어서 있는 광경도 참 오랫만에 보는듯..
 4대강 자전거길을 달리면서 느끼는거지만, 참 일관되게 강하고 논밭만 보이는 상당히 지루한 길이라는 생각이..


 메타세콰이아를 좀 더 빠른 직선길로 가려고 자전거길을 잠시 벗어났더니 전형적인 시골마을에 양쪽으로는 논밭이 끝없이 펼쳐지는..
 메타세콰이길을 가기전에 있는 죽녹원에는 식당도 많고 산책로도 길게 만들어져 있어서인지 놀러나온 사람들로 꽤 북적였는데, 여유가 있다면 죽녹원을 한번 둘러보는 것도 좋을것 같고, 자전거를 대여해서 메타세콰이아까지 갔다 올 수도 있다.

 영산강 자전거길에서 캠핑장은 승촌보 하나뿐인데, 죽녹원 근처에 공원 조성이 잘되어있어서 캠핑하기에도 적당해 보인다.
   징검다리?



  자전거도로를 따라가지 않고 죽녹원에서 메타세콰이아길로가는 산책로를 따라갔는데, 흙길이라서 울퉁불퉁하긴 했지만 나무가 많아 그늘이 늘어져있어서 나름 운치있는 길.
 나무가 승천하려는 것 같은..
 메타세콰이아길 근처에 도착하면 이렇게 메타세콰이아길 티를 내는 이런 도로가 한참동안 이어지는데, 거의 메타세콰이아 밭 수준..
 자전거도로를 따라오지 않고 죽녹원에서 산책로는 따라오게되면, 메타세콰이아길을 가로지른 후에야 인증센터가 나오는데,
 문제는 메타세콰이아길은 자전거 출입금지!

 옆쪽으로 나있는 차길을 이용하면 메타세콰이아길을 가로지를 수 있지만, 솔직히 자전거 정도는 끌고 지나 갈 수 있게 해줘도 될 것 같은데, 자전거때문에 좋은길을 나두고 갓길 신세라니..
 정말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끝이 없는 메타세콰이아길..

 메타세콰이아를 지나 담양댐 가는길에 있는 경비행기장(담양항공)의 비행기들.

  죽녹원을 지나 담양댐 인증센터까지 가는길은 고무바닥으로 된 조깅로를 한참 달려야해서 개인적으로 가장 힘 빠졌던 바로 그 코스..

 축사에 있는 소팔자가 참 상팔자다..
 담양댐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내려오다가 벤치에서 라면 좀 끓여먹다보니 어느새 어둑해졌는데, 죽녹원부터는 해가 떨어져서 후래쉬켜고 기진맥진해서 광주까지 겨우 도착했다.

 그래도 자전거를 타보면 낮 보다는 기온이 떨어지는 야간이 힘이 덜 들어서 좋기는한데, 영산강 자전거길에 습지나 풀이 많아서인지 해만 떨어지면 쏟아져 나오는 날벌래들이 장난이 아니라는게 결정적인 흠이다.

 이건 정말 마스크에 스키고글로 완전무장이라도 해야 될 정도로 저녁만되면 강변은 날벌레 밭이 되어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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