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8/2014

수제버거를 먹으러 간, 레몬테이블(Lemon Table) 방문기 (광주 운암점, 햄버거 치고는 많이 비싼 느낌?)



제 햄버거를 한번 먹어봐야지라며 전대후분에서 찾아헤메던 밸런스버거(한스버거)가 결국 폐업으로 사라졌다는걸 확인 한 후, 집 근처에서 또다른 수제버거집인 레몬테이블을 발견하고 드디어 수제버거를 먹으러 출발~

 뭐 레몬테이블의 수제버거가 만원대로 가격이 비싼편 이라는걸 이미 알고 간거였지만, 매장 분위기도 고급스럽고 메뉴판에 음식 가격대가 높은걸 보니 이곳은 햄버거집이라기 보단 페밀리레스토랑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레몬테이블(LEMON TABLE) 홈페이지를 보면 유기농 채소와 천연 식재료 등을 이용해 맛과 품질을 생각한.. 결론은 뭐 요즘 이것저것 생겨나는 수많은 외식 프렌차이즈 중에 하나라는 이야기.

* 3년안에 50% 망한다는 자영업의 천국 한국에서 결국 돈을 버는건 프랜차이즈를 만들어서 팔아먹는 기업들이라나..

 아무튼 레몬테이블의 유럽풍 인테리어는 아기자기하면서도 잘 정돈되어 있는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괜찮은 편이었는데, 오히려 너무 잘 정돈되어있고 깔맞춤이 되어있어서 약간 인위적인 냄새가 나는것도 같지만..


 수제버거나 음식이 메뉴에 있긴하지만, 기본틀이 카페라서 커피나 다양한 음료를 바로 주문할 수 있는 카운터도 존재하고,  테이블에 앉으면 점원에게 주문을 하는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뭐 전체적인 분위기는 대부분 테이블에서 점원에게 주문하는 분위기였고, 카운터에서 직접 주문해서 가져가는 손님은 볼 수 없었다.
몬테이블 메뉴판은 마을신문 같이 정감가게 생겼고, 거기에는 메뉴와 여러가지 설명 그리고 할인 이벤트 같은 정보들이 들어있다.
 각 메뉴마다 앞에 B1, B2 같은 고유 기호가 표시되어 있는데 이름이 아니라 기호로 주문하면 더 간단하게 주문 할 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며..

 홈메이드 버거는 4종류가 있고 가격대는 만원대인데, 유기농 야채에 고기로 만든 패티를 사용했다고 하지만 과연 한끼 식사 값을 넘어갈 만큼의 값어치가 있을지는 약간 의문이 들었으나 일단 목적이 수제버거였기 때문에 오리지널 버거와 스테이크 버거를 주문.

 샐러드는 야채, 연어, 리코타 치즈, 치킨 샐러드 4종, 가격대는 만원대 중반이었고, 치킨 가슴살이 통째로 나온다는 가든 치킨 샐러드를 주문.
 밥 메뉴의 맛은 어떨지 궁금했으나 원래 목적인 수제버거 탐색을 위해 일단 패스.

 추가로 사이드 메뉴에서 생감자 튀김을 주문하고 음료는 할인을 받아서 커피, 차, 음료를 각각 천원에 주문.
 스테이크는 빕스 같은곳에 비하면 저렴한 가격이나 빕스는 스테이크에 샐러드바가 포함되니 꼭 저렴하다고 보기도 힘든 그런 가격.
 주문하고 나면 페스츄리빵과 시럽(꿀?)이 같이 나오고, 바삭하고 부드러운게 맛있어서 리필이 되나 물어보려다가 말았는데,
 아웃백도 빵은 무한 리필이니 이정도 음식가격이라면 레몬테이블도 당연히 빵 정도는 무한리필이지 않을까라며 검색해보니 레몬테이블 빵은 무한리필이라고 한다. 아깝..

 이런건 좀 빵 다 먹으면 점원이 알아서 물어보고 리필해주면 안되나?..
 뒷마당에는 야외 테이블이 몇개 놓여있긴한데, 덩치가 큰 개가 얼마나 안씻겼는지 털이 들러 붙은채로 줄에 묶여 있고, 테이블 아래쪽엔 재털이인지 모기향을 피운것 같은 빈병들이 널부러져 있어서 그닥 나가고 싶지는 않았던..
 매장이 그렇게 큰 편이 아니긴 했지만, 셀프주문으로 운영되는 커피숍 보다는 음식점에 가까운 레몬테이블이라 점원 두어명으로 홀에 있는 손님들을 관리하기에는 좀 버거워 보이기도 했고, 실제로도 세심하게 서비스 받고있다는 그런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인테리어도 괜찮았지만 칸막이를 이용하거나 테이블 간격을 넓게 배치해서 테이블간 서로 방해되지 않게 베려한 점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고,
 구석에 이런식으로 마치 개인공간처럼 느끼게 해주는 장소를 만들어 놓은걸보면 테이블 숫자 보다는 손님의 편의를 우선시 한 것 같아서 좋았다.



살구홍차와 아메리카노

 검색을 해보니 레몬테이블의 음료는 같은 음료로는 리필이 안되지만 모든음료가 탄산음료로 리필은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이날 콜라를 마시고 리필을 요구하니 점원은 안된다고 하던데, 뭐 원래는 리필이 되는데 천원으로 할인받은 음료는 리필이 안된다던가하는 설명정도는 해줬으면 좋았을것 같다.

 홍차, 아메리카노 다름없는 그냥 차 맛이다.
레몬테이블 오리지널 버거 9900원

일단 모양새가 메뉴판에 나와있던 사진하고 같아서 잠시 당황했는데, 마치 음식 모형처럼 딱 각을잡고 나온 햄버거를 보고는 역시 수제버거는 뭔가 다르다는 감탄을 잠시.
 그냥 찍었는데도 무슨 햄버거 광고에 나온듯한 사진이 찍힌다..
호주산 소고기 목등심 패티토마토, 치즈, 베이컨, 계란 그리고 우리밀로 만든 두툼한 호밀빵이 동그란 접시에 놓여있고, 약간의 감자튀김과 캐첩.

그렇다면 맛은?

그냥 햄버거 맛이던데.. 뭐 패티가 목등심을 사용해서 확실히 고기맛이 나긴 했지만, 김밥이나 햄버거가 그냥 여러가지 재료가 섞인맛에 먹는 음식이다보니 큰 차이를 느낄수는 없었다.
 다만, 롯데리아나 맥도날드 햄버거보다 나은 점이라면, 소스로 범벅되어 있지 않아서 자극적이지 않고 두툼한 고기패티와 많은 속재료를 사용해서 씹는 맛이 있고, 여러재료들이 뭉개지지 않고 모양을 유지하고 있어서 맛이 깔끔하다는 정도.

 그런데 한가지 레몬테이블 수제버거의 공통적인 문제점이 있는데, 버거 높이가 너무 높다보니 한입에 빵부터 재료까지 먹기가 힘들어서 결국은 재료를 따로따로 분리해서 먹게 된다는 것이다.
 햄버거라는게 빵부터 재료까지 한입에 먹으면서 입안에서 각 재료가 섞이는 그맛을 즐기는건데, 그게 불가능하니 빵먹고 패티먹고 야채먹고 이런식으로 무슨 햄버거 뷔페도 아니고 상황이 좀 웃긴다.

 페퍼콘 스테이크버거 10900원

 두툼한 쇠고기 패티와 양파, 페퍼 소스, 우리밀 빵 그리고 감자튀김

 역시 음식모형처럼 잘 정돈된 모습으로 등장한 스테이크버거, 다른 야채 없이 양파와 스테이크만 있어서 이걸 스테이크라고 하기에도 햄버거라고 하기에도 약간 애매한 모습이었는데..



 고기보다 더 두툼한 빵과 어우러져 약간 퍽퍽하기도하고 스테이크를 좋아한다면 그냥 스테이크를 먹는걸 권하고 싶은 맛이다.
 가든 치킨 샐러드 14900원

야채와 닭가슴살 스테이크가 통으로 두쪽 얹어 있는 특이한 모습이었고, 닭가슴살을 직접 잘라서 야채와 섞어서 먹어보니 맛도 괜찮은 편.

 다만, 메뉴 설명에 닭가슴살 스테이크과 유기농 쌈채 한가득에서 '쌈채 한가득'은 빠진듯한 느낌이었는데, 야채는 쌈채소 한가지와 토마토가 몇 토막 들어있을 뿐 그 흔한 양상치나 새싹채소도 없었고 야채 양도 넉넉하지 않은 편이다.

 뭐 점원을 불러서 야채가 너무 적다고 따지면 더 채워줄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초면에 너무 진상손님 같아 보일것 같은..


생감자 튀김 4900원

 뭐 어딜가나 감자 튀김이 맛없는 경우가 거의 없긴하지만, 레몬테이블의 감자튀김은 굵고 크고 바삭하게 잘 튀겨져 맛있었으나 가격에 비해서는 양이 너무 작게 느껴졌다.

 차라리 햄버거를 사먹으라는 뜻일지도..










 이날 3명이서 레몬테이블을 가서 햄버거 2개, 샐러드 1개, 감자튀김 1개, 음료 3잔을 먹고 44000원정도 나왔고, 별도의 할인혜택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사용금액의 2%를 레몬테이블 포인트로 적립해주는게 전부였다.
 그렇다고 이 금액을 내고 아주 맛있거나 배부르게 먹었다는 기분이 든것도 아니었으며, 아웃백이나 빕스처럼 여러가지 할인 혜택이나 메뉴 할인도 존재하지 않기때문에 상대적으로보면 오히려 레몬테이블이 더 비싸게 느껴졌다.

 종업원의 서비스 수준도 운암점의 경우 친절한 편은 아니었고 메뉴 설명이나 할인, 리필 등 손님이 챙길 수 있는 혜택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의지도 부족해 보였다.

 레몬테이블은 인테리어가 잘 되어있고 공간배치가 넉넉해서 간단하게 차한잔 마시는 카페로 이용하기에는 더 없이 좋아 보인다. 하지만 식사를 하기에는 음식수준에 비해서 가격이 다소 높게 느껴졌으며 특히 햄버거는 나쁘지는 않았지만 과연 그 가격을 내고 먹을만한 가치가 있는 음식인지는 약간 의심스러운게 사실이다.

 레몬테이블은 롯데리아나 맥도날드를 대신해서 부담없이 자주가서 사먹을만한 그런 수제버거집은 아니었다는게 결론.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