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가 9월 출시이후 3달만에 드디어 한국에서도 예약가입을 받는다는 소식에 올레 홈페이지에 들러서 살펴봤다. 지금 사용중인 아이폰4도 아직은 쓸만해서 당장 구입할 건 아니지만 얼마나 하는지 어떤 조건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랄까..
일단 이벤트와 사은품들은 관심이 밖이니 제쳐두고..
요금제와 그에 따른 할인 혜택들을 살펴보면서 개인전인 느낌은.. 통신사들이 아이폰5로 뽕을 뽑으려고 단단히 각오 했구나 라는 생각이다.
아이폰5 자체만을 보면 구입하고 싶지만 통신사들의 행태를 보면 구입하기 싫게 만드는 묘한 상태라고나 할까..
가입 가능한 요금제는 LTE요금제 뿐?
아이폰5이 LTE폰이기 때문에 LTE요금제로만 가입이 가능하다는건데, 이 LTE 요금제라는 것이 기존 스마트폰 요금제에 비해서 음성량은 줄고(물론 스마트폰 요금제도 기존 음성 요금제에 비해 음성량이 적지만), 속도가 빠르다는 이유로 데이터량도 줄어든 요금제이다. 도대체 대부분의 사용자가 카톡,SNS,인터넷 등을 이용하는데 빠른 속도가 얼마나 의미가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정작 가장 필요한 음성량을 줄인 요금제가 통신사에게 좀 더 많은 돈을 벌게 해줄거라는건 알 수 있을것 같다.
말로는 소비자를 위한다고 하지만 한국 통신사들이 소비자를 위한적이 있을까 싶다.
적어도 요금제에 관련해서 통신사들이 소비자를 위한다는 느낌을 받아 본 적은 없다.
오래전에 발신번호 표시 서비스가 무료로 바뀐 후에도 기존 발신번호표시 가입자에게 꼬박꼬박 서비스요금을 받아 가던 시절도 있었으니..
애초부터 이런 통신사들이 소비자들이 아이폰5를 3G에서 사용하고 싶다고 해서 들어줄리 없다.
아이폰이 한국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놓고 옴니아를 신나게 팔아먹고나서 아이폰을 한국에 출시한것이 대단히 양심적인 것처럼 뽑내던..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 될 때마다 정작 필요한 음성량은 줄이고 데이터나 문자메세지를 포함한 좀 더 비싼 요금제를 만들어서는 단말기 가격을 더 많이 할인해주는 것처럼 착시효과를 만들어 팔아 먹는..
(돈이 되는 음성량은 줄이고 이미 무료메신저에 밀려서 사용도가 떨어지는 문자메세지를 제공한다. 필요 없는 부분까지 요금을 더 지불하면서 더 많은 할인을 받는다고 한다.)
비록 지금은 판매 초기라서 통신사에서 최대한 수익을 뽑아내기 위해 LTE요금제 아니면 가입을 안받는다고 배짱이지만, 이전에도 그랬듯이 결국 몇 달이 지나고 가입자가 주춤해지면 알아서 굽신거리며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3G 요금제도 가입을 허용 하겠다고 선심쓰듯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래 예측해본다.
만약 아이폰5를 애플이 아니라 삼성이 만들었다면 통신사들 요구에 따라 3G 기능을 아예 빼버리고 LTE만 가능하게 만들었을것 같다는 상상을..
기존 음성 요금제, 스마트폰 요금제와 LET요금제..
스마트폰 이용자의 91%가 정액요금제를 사용하고 있고, 그 중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로 추정되는 5.4~6.4만원 요금 이용자가 40%를 차지하고,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사용 중 상위 10%의 사용자들이 전체 사용량의 90%의 데이터를 쓰고 있고, 가입자 전체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500MB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사람 중 대부분은 음성요금제+데이터 부가서비스로 같은 양을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데이터가 포함된 요금제(음성이 줄어든)를 사용해야 더 많은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상술에 걸려서 결국 할인 받는 만큼을 사용하지도 않은 부분에 대한 요금으로 지불하는 어이없는 경우를 당하고 있다는 얘기도 가능하지 않을까?..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55,000원에서 데이터 요금은 15,000원 정도 차지한다. 음성 300분 제공이니 음성 350분 요금제(44000원)와 비교)
아이폰5에 가입하기 위해 가입해야 하는 LTE 요금제 역시 위에 말한 내용과 다르지 않다.
비슷한 스마트폰 요금제에서 음성 통화가 50분 줄었고, 문자도 50건 줄었고, 데이터도 줄었다. 빠른 전송속도를 위한 희생치고는 너무 커보이는데..
LTE의 빠른 속도 얼마나 매력적일까?
소비자를 위해 필요하다기 보단 통신사들이 무리하게 LTE망에 투자한 금액을 회수하기 위해 돈을 내줄 소비자가 더 필요한 것 같다.
인터넷 페이지가 더 빨리 열리고, 고화질의 동영상을 볼 수도 있겠지만..
모든 인터넷 페이지가 몇 메가의 데이터를 로드 해야 되는것도 아니고 0.몇 초 빨리 열린다고 체감수준에 큰 차이도 없다.
빠른 전송속도가 필요한 고화질의 동영상 서비스가 많지도 않을 뿐더러, LTE요금제에 제공되는 데이터 양으로는 초당 1000K 영상을(3G에서 보는 영상이 100~200K 수준) 본다고 치면 1분에 60MB, 1시간에 3600MB 응? 위에 있는 LTE 요금제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양으로는 1시간도 못보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도대체 얼마를 내야..)
아이폰 같이 작은 화면에서는 고화질 동영상의 의미도 그렇게 크지 않다. 고화질 방송이라는 pooq 티비를 보면 초당 300K도 안되는 PC에서는 저화질 영상이지만 아이폰의 작은 화면으로 보면 고화질인것 처럼 보인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작 꼭 필요하지도 않은 빠른 전송 속도의 LTE 요금제를 강요하는 이유가 소비자의 보다 나은 스마트폰 사용을 위해서일까?
그래서..
예약 가입자가 벌써 25만이 넘어갔다고 하는데, 급하지 않다면(그리고 데이터 사용량이 많지 않은 카톡,웹서핑 정도라면) 좀 기다려 보는것도 괜찮을것 같다.
짧으면 두세달.. 길어봐야 아이폰 5S 나올때 정도까지?
이전에도 그랬듯이 통신사들이 초반 가입자들을 봉으로 잡고나서 열기가 좀 식었다 싶으면 3G개통을 들고 나올테니 그때 가입하는게 괜찮을것 같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결론!
참고자료
2012년 상반기 스마트폰이용실태조사 요약보고서 - 한국인터넷진흥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의 진실 - 디지털프라임
3G데이터 전송속도는 2Mbps(초당 250KB), LTE 전송속도는 30Mbps(초당 3.8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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