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사이드 다운 Upside Down, 2012
두 행성이 서로 반대의 중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공전한다는 특이한 설정의 영화..
아담과 에덴은 서로 다른 중력을 가진 세상에 살고 있고 어릴적 우연히 만나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두 세계가 맞닿은 산 꼭대기에서 줄을 이용해 만남을 가지던중 사고로 에덴이 죽은줄 알고 살아가던 아담은 상부세계의 TV에서 에덴을 보게되고 상부세계 회사에 취업해 위험을 감수하고 에덴을 만나지만, 그녀는 그때 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려 아담을 알아보지 못하지만 호감을 느끼며 데이트를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에덴의 기억이 돌아오고 아담을 알아보게 된 기쁨도 잠시 상부세계에 침입한 아담을 잡기 위한 추격이 시작되는데...
영화는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그래픽과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보는 내내 지루함을 느낄 수는 없었지만 로맨스 영화라고 하기에는 감동이 부족하고 판타지라고 하기에는 로맨스를 앞세운 약간 어정쩡한 영화였다. 그러나 아름다운 볼거리와 독특한 아이디어로 재미를 제공하기 때문에 보고나서도 크게 후회 되지는 않을 정도로 한번쯤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된다.
그럼 영화를 보면서 아쉬웠던 부분들에 대해서..
사실 중력이 물체에 작용하는게 아니라 물체가 속한 세계의 중력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설정은 좀 억지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찌보면 환경적인 차이가 사랑을 이루는데 방해가 된다는 다소 흔한 설정을 시각적인 화려함으로 좀 더 만회하기위해 무리하게 만들어낸 설정 같기도 하고, 어떤 영화에서는 부자집의 높은 담벼락 또는 서로 다른 시간대에 존재 하는것으로 표현되는것이 이 영화에서는 두 행성간의 간격으로 표현됐다.
다른 중력이 작용하는 위 아래의 세계를 동시에 보여주는 장면들이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 하는데, 오히려 이 거꾸로 뒤집힌 영상이 시각적으로는 불편한 느낌을 준다. 가끔 뒤집힌 장면을 보여주는 것 만으로도 충분했을것 같은데 영화 전반에 걸쳐 뒤집힌 건물과 사람을 보는건 좀 멀미난다고나 할까..
이 반대 중력을 표현하는 몸짓 역시 물속에 있는것 같아서 어색했는데, 상부세계의 가방을 들고 가는데 붕 뜨는듯한 가방을 바로 잡는 장면, 신발을 신을때 다리가 뜨는 모습, 가벼운 종이 박스 뚜껑을 옮기는 장면 등에서 중력이라기 보다는 물속에서 풍선을 다루는듯한 무중력에 가까운 모습으로 보였다.
로맨스를 앞세운것 같긴한데 판타지의 비중이 커서 좀 이도 저도 아닌게 되어버린 듯한 느낌인데, 그냥 사랑이야기에 집중 하던가 아니면 하부세계와 상부세계의 중력을 없애고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이야기에 부수적으로 로맨스를 넣는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사랑을 이루는데 꽤나 거창한 환경적인 방해요인에 비해 주변인물이나 상황적인 어려움이 약하거나 쉽게 해결되서 결국 사랑이 이루어졌을 때 밀려오는 감동은 별로 없었다.
친구가 상부세계로 가지 말라고 말리는것과 여자의 기억상실 그리고 중력을 극복하기 위한 몇가지 도구를 모으는 과정 정도의 역경들이 있었지만 이 역시도 너무 쉽게 극복되어 버리는대..
아담이 하부세계 사람이라는것을 알고 여자가 슬퍼 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꿈을 꾸다가 갑자기 기억을 되찾게 된다거나, 반대 중력을 극복하기 위한 도구들 역시 반대 중력의 물체들이 붙어서 열이 난다는것 정도의 문제만 있을뿐이고 가장 큰 역경은 쫓아오는 경비원들 정도?
남자주인공은 귀엽기는 했지만 너무 장난스럽고 심하게 더듬는 말투는 10년이나 그렸던 연인을 향한 진정성 보다는 장난스럽게 헌팅 하는듯한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
여주인공 커스틴 던스트는 역할에 잘 어울리는 연기를 보여줬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더 매력적이 되가는것 같다는..
그러나.. 이 영화를 살리기에는 둘다 나이가 좀 많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살짝..
아무튼 보고나서 "아 괜히 봤어~" 정도의 영화는 아니니 한번쯤 보기를 추천~
이 영화 감독인 후안 솔라나스의 작품이 3개 뿐이네..
머리 없는 남자 네이버영화 리뷰에 누가 네이트TV에 올려둔게 있던데 한번 봐봐야 겠다..
네이버 영화 머리없는 남자 리뷰
커스틴 던스트가 잠깐 나오는 온더로드도 왠지 땡긴다.. 크리스틴 스튜어트 때문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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