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8/2012

영화 콘-티키(Kon-Tiki) 잔잔하면서 꽉찬 느낌의 영화



콘-티키 Kon-Tiki, 2012 
찾아서 본 영화는 아니고 우연히 보게 된 영화치고는 꽤 괜찮게 본 영화다.
뛰어난 모험과 액션이 있는 건 아니지만 잔잔하게 꽉 찬것 같은.. 주말에 우연히 본 TV에서 쓸만한 모험 영화를 한편 본것 같은 그런 느낌의 영화..



인공 토르는 폴리네시아인들이 서쪽에서 왔을거라는 이론과 반대로 폴리네시아인의 선조(티키)가 페루에서 폴리네시아까지 5000마일을 뗏목으로 건넜을거라는 자신의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그 시대의 방법 그대로 만든 발사 나무로 만든 뗏목을 이용해 직접 페루에서 폴리네시아까지 100일간의 여정으로 직접 증명하기로 마음 먹는데..

체적으로 흥미진진 하다거나 큰 고난과 역경을 딛고 성취해내는 진한 감동이 있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참 잘 찍었다는 느낌이 드는 영화다.
이야기로만 보면 뗏목을 타고 바다를 건넌다는 자칫 지루해 질 수도 있었을 영화인데..

어린시절과 섬 생활 그리고 폴리네시아까지의 여정들이 겹치면서 토르는 왜 힘든 여정을 떠나게 되었는가에 대한 이유를 친절히 풀어주기 때문인지 토르라는 인물이 더욱 생기 넘치게 느껴진다.
초반부 섬 해안에서 물고기를 잡다가 파도에 맞는 장면과 후반 암초를 건너기 위해 파도를 이용하는 장면이 겹친다거나, 어린 시절 빙판위로 무모하게 뛰어드는 장면에서 토르가 힘든 여정을 선택하게되는 이유를 엿볼 수 있는 등..


중간중간 보이는 눈빛이 살아있는 장면에서 토르의 심리상태나 성격을 느낄 수 있는데 배우의 연기가 좋은건지 표현을 잘한건지는 모르겠다..
여정 동안 고생하는 주인공들과는 대조적으로 멋진 바다 경관을 자연다큐를 보듯이 아름답게 담아내면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것도 괜찮았다.
또 평범한 장면 마저도 돋보이게 하는 멋진 구도와 카메라의 흔들림으로 동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 그리고 한장면을 긴 호흡으로 담아내는 장면 등 전체적으로 허전하거나 부족하다는 느낌없이 꽉찬 느낌을 주면서 잘찍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유인것 같다.

족스러운 화면과 구성에 비해 이야기가 약한게 좀 흠이라면 흠인데..
발생하는 문제들이 단편적이고 해결이 쉽게 되는 편이고, 그나마 가장 큰 문제에 봉착하는 폴리네시아로가는 뗏목에서 일어나는 문제들 역시 작은 몇몇 문제들로 보여질 뿐, 여정이 실패 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심각한 문제는 없었던것 같다.
기껏해야 항로 이탈 할뻔 하거나, 상어때의 등장, 밧줄이 닳아지고, 심리 상태가 불안정한 상태 정도의 문제가 발생하고 해결되거나 도착의 기쁨에 묻혀지면서 모호하게 마무리..
개인적으로는 문제를 하나씩 바로 해결하기 보다는 여러문제들이 쌓이면서 점점 더 심각한 상태로  분위기를 고조 시키면서 절대 성공 할수 없을것 처럼 만든후에 모든 문제를 한방에 해결하면서 폴로네시아에 도착했으면 감동의 휴먼 드라마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독이 두명인데 에스펜 잔드베르크, 조아침 로닝
막스 마누스, 밴디다스.. 둘다 본것 같은데 오래되서 기억이 잘 안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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