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크라이 마미 2012 (예고편)
점수는..
영화를 보고나서 왠지 예고편에 낚인것 같은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 사회문제를 다룬 영화들 중에서도 볼만한 영화들이 많이 있지만, 너도나도 사회문제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면 무조건 공감하고 봐줄거라는 생각은 이제 좀 그만 했으면 싶다.
이런 영화들이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실마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왠지 무분별 하게 영화소재로 이용되는 듯한 느낌이 살살 들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본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딱히 추천할 정도의 영화는 아니다. 만약 본다면 예고편에서의 시원한 복수에 대한 기대는 접는것이 좋다..
유림은 자신의 딸 은아가 성폭행 당하고 가해자들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처벌을 받지 않는 법의 현실 앞에서 할수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것을 깨닫고 분노하지만 시간이 아픔을 추스려 주기를 바랄뿐이다. 사건이 마무리 된 후 가해자 학생들은 다시 은아를 불러내 성폭행하고 결국 은아는 자살을 선택한다. 분노한 유림은 가해자들을 찾아가는데..
도가니를 잇는 화제작이 되기엔 많이 부족해 보이는데..
도가니도 사회문제를 고발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이야기를 적절히 잘 풀어 내면서 문제의식과 분노를 이끌어 냈다면, 돈크라이마미는 문제만있고 적절하게 풀어내지는 못한것 같다.
소재는 성폭행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미성년자들의 이야기 여서 그런지 15세 관람가로 만들었져서 성폭행 장면에 대한 묘사는 뭉뚱그려져서 배우들의 표정으로만 표현되는 한계를 가지다보니 충분한 분노를 이끌어 내기엔 부족한 감이 있다.
배우들의 연기는 괜찮았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옆사람한테 이런 이야기가 있다더라고 전해들으면서 아 좀 억울 하겠구나라는 정도의 느낌이랄까.
19세 관람가로 만들어서 범죄장면과 복수하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보여줬다 보는이도 상황에 좀 더 몰입해서 분노를 이끌어 낼 수 있었을텐데, 표정연기와 뻔뻔한 악역들 그리고 울분을 터뜨리는 장면만으로는 공감하기엔 다소 한계가 보인다.
예고편에서 엄마의 통쾌한 복수를 기대하게 했던것과는 다르게 딸의 죽음에 분노한 유림이 가해자들을 찾아가서 어쩌다보니 죽이게 되는 설정은 어떻게보면 지극히 현실적일 수 있는 상황이지만, 예고편을 보고 기대했던 엄마의 시원한 복수나 분노에 찬 잔인한 복수를 기대했던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서 오히려 후반부를 지루하고 재미없게 하는 원인이었던것 같다.
뭐 이런건 어떨까.. 과거 유림도 성폭행의 피해자 였고 딸의 가해자 부모중에 유림의 가해자가 있고, 딸의 죽음으로 잊은줄 알았던 분노를 주체 할 수 없어 가해자들을 죽이기로 하고 계획적으로 형사에게 접근해 총기를 훔친 뒤, 가해자 학생들을 관찰하면서 빈틈을 노려 잔인하게 복수하고 재판정에서 서게 되고, 은아 가해자들의 동영상등 숨은 증거들이 등장하면서 무죄를 선고 받고 받고 끝.. 법의 한계 때문에 살인을 하지만 법의 한계로 무죄가 되는 그런 이야기도 괜찮을것 같은데....
은아 역할의 남보라는 고등학생 역할을 하기에는 좀 나이들어 보이는 얼굴이고, 평상시 표정과 슬플때 표정 구분이 모호한 편이라 그런지 초반 해맑은 고등학생과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으로 영화 초반부 사건을 이해시키는 중요한 역할이었지만 그 역할을 잘해내지 못한 느낌이었다.
유림 역의 유선의 연기는 자연스럽고 괜찮았지만 역시 영화 전체적으로 설득력이 부족하다보니 슬픈 연기는 좀 과한 느낌이었고, 복수하는 후반부에서는 죽음을 각오한 비장함과 어리숙함 오락가락하는 모습이 보는 내내 헷갈리게 한게 좀 아쉬웠다.
윤조한 역의 동호는 후... 어색어색..
미성년자라는 신분을 철저히 악용하고 반성하지 않는 뻔뻔한 가해자 역할을 보면서 범죄자들을 보호 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지난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나온 소년원 드림합창단에 나온 수감자들이 반성하는걸 보면 앞날이 창창한 미성년자에게 성인 범죄의 잣대를 대는것도 아닌것 같고..
미성년자라고 무조건 관대하기보다는 죄질에 따라서는 성인과 같은 잣대를 댈 필요성도 있다는게 이 영화가 말하려는 걸까..
그런데 하루 차이로 누구는 미성년자고 누구는 성인으로 취급받는다는것도 사실 좀 이상하지 않나..
돈 크라이 마미 - 네이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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