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쯤 개최되는 게임박람회 지스타 2014에 다녀온지도 어언 4개월이 지났는데 이제서야 정리를!
하긴 정리랄 것도 없는것이 게임박람회에 갔다왔는데 찍은 사진의 대부분이 모델들.. 뭐 변명을 하자면 2014 지스타는 2013년에 비해 참가업체수도 줄었고 몇몇 대형게임사의 불참 그리고 모바일 게임위주로 재편되는 시장분위기 탓인지 잘잘한 모바일 게임들이 많다보니 사실 구경할만한 꺼리라고도 별로 없는 편이었다.
그리고 지스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신작 게임을 먼저 체험해 본다던가 게임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해본다는 취지와는 다르게 각 부스에서 나눠주는 경품을 받기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기 바쁘고, 게임을 한번 체험해보려고해도 1~2시간동안 멍하니 줄서서 기다리다가 10분 남짓 시연해보는게 전부, 그렇게 줄서서 기다리다보면 볼거라고는 널려있는 모델들이고 자연스럽게 사진 찍는 대부분이 모델들일 수 밖에.
어찌보면 화려한 모델들이 되려 게임 자체에 집중하는데 방해요소로 작용하는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살짝 드는데, 볼꺼리가 부족한걸 모델로 때우려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이게 게임박람회에 온건지 모델박람회에 온건지 헛갈릴 정도로 매년 각 부스의 모델들은 더 늘어나는것 같다.
전날 부산에 도착해서 해운대를 구경하고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은뒤 벡스코에 도착.
클래시 오브 클랜 포스터가 있길래 설마 슈퍼셀도 참가한건가 했는데 진행요원에게 물어보니 참가한건 아니고 그냥 광고차원에서 포스터만 붙여 놓은거라고 한다.
작년에 주말에 갔다가 엄청난 인파에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서 올해는 비교적 한산하다는 첫째날 구경해보기로 했다.
외부에 설치된 넥슨 플레이 부스에 벌써부터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그래도 넥슨이라 뭐가 있을까 궁금해 줄서서 들어가보니 게임기 변천사와 게임용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가격은 별로 안 착하다.
예전 게임기기인지 게임컨트롤러인지 부터 구글 오픈소스로 만들었다는 스마트폰으로 구현한 VR 이던가 그랬는데, 360도 이미지 같은걸 보는 방향으로 돌아가면서 보여주는 정도.
VR 구글 카드보드로 다나와에서 검색해보니, 종이골판지로 이런 틀을만들수 있는 상품을 2천원대에 구입가능. 거기에 스마트폰을 끼워서 동영상과 게임에서 3D 가상현실을 체험해볼수 있다고한다.
문명 온라인 외부 부스에선 베타테스터만 신청하면 경품을 주는 행사중이다.
이미 베타테스터이니 선물을 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해서 경품을 받긴했는데 왠지 훈훈하게 웃으시는 모델분의 시선이..
도와줘 잭 이벤트.. 싫어
네이버 앱스토어 부스에서도 이런저런 행사가 진행중이다.
온라인으로 예매하고 표를 받기위해 매표소를 찾는데 왜이리 멀찌감치 설치해놓은건지 이해불가..
온라인으로 예매한다고해서 할인이 되는것도 아니고 현장에서 줄서서 표를 끊을정도로 붐비는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냥 현장구매하는게 나을듯.
벡스코 내부로 들어가서 지스타 행사장으로 입장.
문명 온라인 부스
'문명 하시겠습니까?'
이미 했는데요..
문명 온라인 베타테스터 한 느낌을 살짝 말하자면, RPG요소가 있는 늘어지는 AOS 같은 느낌이랄까.. MMORPG의 종족간 대결구도 비슷하면서 게임방식은 AOS처럼 한명의 구성원으로 참가해서 한판을 치루는 그런데 그 한판이 몇시간이 아니라 몇일이나 몇주 단위로 진행된다.
한판이 끝나고나면 캐릭터의 레벨이나 스킬이 남는것도 아니라 몇일간 들인 시간이 약간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렇다고 AOS처럼 뭔가 주도권을 쥐고 있어서 재밌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비중없는 단체전투의 일원 같은 느낌이랄까..
이건 약간 MMORPG도 아닌것이 그렇다고 AOS도 아닌것이 두 장르의 장점은 오히려 제외시켜버리고 엉뚱한 방향으로 가버린것 같다는 생각.
문명 온라인이 부스도 크게 잡고 모델도 많이 동원하면서 돈은 좀 쏟아 부으면서 홍보효과는 좀 있었을듯.
그런데 특출나게 이쁜 모델이 없다는게 함정..
스마일게이트 부스
지스타에서 궁금한게 전문 사진사 같이 좋은 카메라를 들고 사진찍어대는 저 사람들의 정체가 뭔지.. 그리고 저렇게 많이 찍어댄 사진들은 다 어디에 쓰이는지 검색해보면 볼만한 지스타 사진이 그리 많은것도 아니던데 참 희안하다.
이번 지스타에서 헝그리앱과 쌍벽을 이룰만큼 모델에 많은 투자를 한걸로 보이는 스마일게이트의 포토타임.
오 느낌있는데..
애완견 모바일게임 시연을 마치고 경품을 위해 쿠폰북에 도장을 찍으며 청초한 모델 한컷.
여기서 강아지 인형과 같이 사진찍는것도 쿠폰북 미션이었는데 줄이 길어서 그냥 도장받음.
약간 마인크래프트 비슷한 냄새를 풍기는데 모델이 귀엽게 생겼다..
귀요미 모델..
스마일게이트를 각인시킨 모델들.
오오미..
이렇게 쿠폰북에 스마일게이트의 행사에 참여하고 도장을 받아오면 상품을 주는데, 마우스패드, 무릎담요, 손목받침 등 나름 알찬 경품을 준다.
로스트아크 부스
게임 소개 동영상을 보는게 쿠폰북 미션이라 한참을 줄서서 보기는 했는데 딱히 틀이할건 없어보였던 로스트아크.
로스트아크 부스모델 딱 내스타일인데 이름을 모르겠..
넥슨 부스
넥슨은 이번에 게임시연 없이 게임영상만 틀면서 작은 천가방을 나눠주고 끝
드라이브 클럽 부스
한번 해보고 싶었으나 게임기 두대에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
플레이스테이션 부스
각종 이벤트와 게임 시연, 코스프레 포토타임까지 다양한 행사를 하던 플레이스테이션 부스
왠지 부담스러..
코스프레 포토타임.
멋진걸..
퀴즈를 맞추면 경품이 공짜~ 저요저요
도대체 이렇게 많이 찍은 사진들은 다 어디로 가는걸까..
헝그리앱 부스
작년에도 모델 수로 보나 미모로 보나 뛰어났던 헝그리앱은 올해도 모델에 돈을 쏟아 부은듯..
모델 덕분에 헝그리앱은 기억에 남는데 아직까지도 사용해본적이 없는 앱이다..
사진사들한테 인기만점인 헝그리앱 포토타임~ 카메라만 보면 다들 기자급인데 뭐하는 사람들일까 궁금하다는..
이 모델 좀 이쁜듯
이 모델들도 좀 이쁜듯.
...
... 레이싱모델 이은혜 라고 함.
이 모델 느낌 좀 있네..
좀 정형적인 얼굴인것도 같고..
모델 신세하
카운터를 맡은 모델들도 범상치 않은 헝그리앱 부스..
게임대전 따위는 흥미 없음..
아프리카 방송에서보고 유일하게 이름을 알고있는 레이싱모델 류지혜
딱히 정체는 모르겠는데 부스도 꽤 크고 모델도 많은게 헝그리앱 돈이 많은듯.
엔비디아 부스
이번에 엔비디아에서는 그래픽카드와 함께 고사양 쉴드 테블릿을 들고나왔다.
작년에 이어 엘프 같은 외국계 모델들이 등장.
엔씨소프트 부스
굵직한 게임사의 불참으로 좀 시시해져버린 이번 지스타에서 그나마 체면을 살려준측에 속하는 엔씨소프트
헝그리앱과 쌍벽을 이루는 모델들
리니지 이터널을 시연하면 경품을 얻을 수 있는데, 디아블로3와 별 차이 없어보이는 리니지 이터널 가지고 차린 부스치고는 좀 과한것 같기도하고..
포토타임인가..
카메라가 똑딱이라서 모델의 시선을 받는일이 드문데 막상 똑바로 응시해주니 뭔가 쑥스럽기도하고 괜히 똑딱이가 부끄러워지기도 하는 묘한 기분이다.
'똑딱이 쪽으로 응시해준 모델은 니가 처음이야..'
이 모델 특출나게 얼굴이 이쁘거나 몸매가 좋은건 아니지만 약간 평범한듯하면서 살짝 성숙해 보이고 귀티가 나는게 은근 매력 있는듯.
피규어
엔씨소프트 게임 시연장에서 진행보조 역할을 하는 모델들
이쁘지만 다소 인위적으로 보이기도하는..
파이널 판타지 14 부스
파이널 판타지는 얘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실제로 해본적이 없어서 감흥은 별로.
엇 이쁜데..
...
유니티 게임스 부스
아제라 부스
열대 남짓의 소규모로 게임 시연장.
첫날인데도 조금 지나자 사람들도 북적이기 시작한다.
부산게임기업공동관
경품이 없는곳엔 사람도 없다..
모션테크놀로지 부스
B2B관이 어울릴것 같은..
오큘러스 부스
도대체 오큘러스가 어떤지 한번 체험해보고 싶었으나 인기가 너무 많아서 대기시간이 길어 올해도 포기.
이번 지스타 2014는 B2C 전시장은 대형 게임사의 불참으로 허전했지만 B2B 쪽은 작년에 비해 흥행이 잘되 성과가 좋았다는 글도 어디서 본듯.
하루종일 똑딱이로 모델들 쫓아다니며 사진찍으거 말고 뭘 한건지 잘 모르겠지만, 뭔가 아쉬움을 남기며 벡스코를 나와 게스트 하우스로..
결론
개인평점 3/10점, 각 부스 체험을 위해 줄서서 기다리는 시간만 보통 1~2시간, 게임 체험 후 남는거라곤 알량한 기념품 몇개, 기다리는 동안 볼꺼리나 즐길꺼리라고는 부스 모델들의 포즈 감상 뿐이다.
지스타를 두번째 경험하는 입장에서 몇분간의 게임 시현을 위해 몇시간씩 줄서가며 하루종일 고작 두세개의 게임을 체험해보는게 과연 가치가 있는건지 약간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그저 늘씬한 모델들을 직접보면서 사진이나 몇장 찍기위해서라면 한바퀴 도는데 한시간도 안걸리지만 뭐 그런거라면 다른 전시회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고.. 게임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보러간거지만 어쩐지 그런 기본적인 목적마저도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희미해지는듯한 느낌의 지스타 2014를 내년에도 갈런지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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