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2015

부산 감천문화마을(벽화마을), 큰 기대는 금물 그냥 옛동네를 걸어본다는 정도를 기대하면 될듯.



스타(2014)를 보러 부산에 갔다가 남포동에 있는 팝콘 게스트하우스에 묵으면서 근처에 볼만한 곳이 없나 찾아보다가 생각나서 다녀온 감천문화마을(감천벽화마을?)
 두세번 부산에 오면서 오륙도, 이기대, 태종대, 송도, 다대포, 을숙도, UN기념공원, 광안리,해운대 등 들를만한 곳은 다 들러봤는데 감천문화마을은 전에 가려다가 지도에서 못찾아서 가보지 못했던 곳. 이번에 찾아보니 감천벽화마을로는 검색이 안되고 감천문화마을로 검색해야 네이버지도에서 제대로 나오는데, 남포동에서 버스타고 5분정도, 걸어서 20~30분이면 갈수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다.

2박3일 부산 여행 (벡스코, 센텀시티,이기대공원,태종대,오륙도,김해공항)
낙동강 자전거길 완주 후,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과 송도 해수욕장 구경

간단한 소감을 말하자면,

 집마다 알록달록하게 색칠되어 있고 벽화도 여기저기 그려있어서 약간 색다르긴 했지만, 기대가 컷는지 그냥 평범한 달동네에 불과하다는 느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는데, 부산을 지나다니다 보면 이런식으로 언덕에 지어진 집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그런 마을을 체험한다는 정도랄까..
 한옥마을처럼 어떤 고유한 정취가 있는것도 아니것 같고 그렇다고 어릴때 놀던 옛동네를 추억하게 만드는 자연스러운 모습도 아닌것 같고, 인위적인 벽화와 조형물로 가득찬, 그러면서 마을사람들과 관광객이 뒤석여 있다보니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모습 같다는 느낌마저 들기도 했다.
 뭐 그렇다고 아주 별로였다는건 아니고 동네 안에 카페나 주변시설도 있으니 큰 기대없이 한적하게 동네 한바퀴 걸으면서 여유를 느껴보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간다면 괜찮을 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건너편 태극도마을에서 내려다보는 감천문화마을의 전경이 더 인상적이었다로 마무리.

포동에 5키로 남짓되는 거리라서 걸어갈까까 하다가 버스를 탔는데 너무 일찍내렸는지 버스에서 내리고 나서도 가파른 언덕을 한참 올라가야 했는데, 저 아래서부터 걸어서 올라왔다면 아마 뻗어버렸을지도..

 감천문화마을 보다는 감정초등학교를 도착지로 길찾기를해서 버스를 타는게 나을듯하고, 87번을 타고 양성슈퍼에서 내리면 이렇게 언덕을 한참 올라가야하니 차라리 한정거장 더 가거나, 충무동 교차로에서 마을버스로 환승하는게 낫다.

 감천문화마을 입구던가 '꿈꾸는 물고기'라는 조형물이 보이면서 이 마을에 뭔가 있을것 같은 기대감을 생기게하긴 하는데..
 안내 지도에보면 마을미술 프로젝트로 설치된 조형물이나 벽화에 대한 설명들이 있으니 참고해서 감상하면 좋을것 같다.
도로에도 무늬를 넣어서 뭔가 예술로 승화시키려고 한것 같은데, 자세히보면 반복되는 패턴으로 찍어낸게 보이는게 옥의티.
 마을입구부터 안쪽까지 이런 관광기념품이나 분식집 같은 가계가 몇군데 보이고, 카페도 좀 있었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문을 연곳이 많지는 않았다.
 동네 애들이 놀고 있는 줄 알았더니 가까이서 보니 할머니 한분과 벽화에 있는 아이들이었다는.
 감천문화마을에서 가장 높아 보이는곳에서 파노라마 한 컷 (아이폰 4S)

 외부인 눈에는 보기 좋을지 몰라도 이렇게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에 살면서 매일 가파른 언덕을 올라야 한다는건 왠지 쉽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한편으론 들기도..

 감천문화마을 입구에서 들어가다보면 왼쪽으로는 마을을 크게 둘러 볼 수 있는 길이, 다목적광장 쪽에 있는 등산로는 아마 다른 마을로 넘어가는 길 인듯하다.
 그러고보니 약간 TV에서 본 그리스의 해변마을 같은 느낌도 있는듯?
 사실 이렇게 언덕에 집들이 모여있는 모습은 부산 지형의 특성때문인지 부산을 돌아다니다보면 차길 빌딩 너머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긴 하다.
 겹치고 겹친 집들과 그 사이로 난 좁은 길들.
 족히 60도 정도는 되보이는 가판른 계단, 한번 내려가볼까 하다가 무릎이 나갈것 같아서 포기..
 뜬금없이 나타난 집 한쪽 귀퉁이에 있던 1미터 남짓한 문짝.

 구조상으로 보면 그냥 모양은 아닌것 같고 아래쪽 방으로 이어지는 문인것 같은데 마치 동굴처럼 이런 비좁은 문으로 다닌다는게 그리 녹녹치는 않을듯.
 실제로 마을 주민들이 사는곳이다보니 관광객들의 주의를 요하는 문구들이 종종 보인다.

 관광객들은 신기하고 장사하는 사람들은 좋을지 몰라도 실제로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약간 불편할수도 있겠다 싶다.
 가파른 경사에 빼곡히 들어차 있는 집들이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것 같고, 저 멀리 바다도 보일락 말락한다.

 포토존
마을 외곽으로 빙~둘러 난 길을 걸어서 내려오다보면 미술작품은 점점 줄어들고 이런 생활터전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런 위치에 옥상이나 베란다가 있으면 앞쪽 전망이 탁 트여서 좋을것 같은데, 현실은 창살이 붙은 좁은 창문만 달려있는게 왠지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빡빡한 삶을 보여주는것 같게도 느껴진다.
 동네를 한바퀴 돌아서 내려오는 길에 들어서자 관광객은 사라지고 힙겹게 언덕을 올라오는 동네주민들만 종종.
여기저기 건물을 올리고 있는 곳도 있고,
 자물쇠를 달아 사랑을 자랑하는 훈훈한 풍경..

 자물쇠가 한두개가 아닌걸보니 커플들의 기념일 지정 데이트코스 인듯?
 마을을 거의 다 내려오자 정체를 알 수 없는 건물이 보이는데, 한옥이라고 하기에는 창문은 현대식 샷시 같고 색깔도 뭔가 어색어색.
극도 마을 (감천문화마을 건너편)

 감천문화마을을 내려와서 차길 건너편에도 달동네 같은 마을이 있길래 뭐가 있을까 궁금해서 한번 가봤다. 감천문화마을보다 더 가파른 언덕을(한 70도정도?) 10분정도 오르고나서 산밑으로 난 차길을 따라 조금 걷다보니 감천문화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감천문화마을보다 더 감천문화마을을 잘 감상 할 수 있는 태극도마을 언덕.


 저 아래쪽으로는 바다가 보이기도하고 관광객도 주민도 없는 지극히 평범한 마을의 모습.

 태극도마을은 왠지 밤에는 돌아다니기 좀 무서울것 같지만, 감청문화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이야말로 감청문화마을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숨겨진 관광명소가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결론

개인평점 4/10점, 그냥 달동네마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평범한 마을이다.
 동네 한바퀴를 조용히 걸어보겠다는 소박한 바램을 가지고 방문한다면 모를까, 마을의 특이한 분위기라던가 어떤 미술적 기대치를 가지고 방문하기에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는 이왕 감청문화마을을 갔다면 태극도마을을 한번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감천마을을 한바퀴 돌아 사하구종합 사회복지관으로 내려오는 감내1로를 타고 순복음감천교회 쯤에서 차길을 건너 태극도마을로 올라가 북쪽으로난 천해로를 타고 감정초등학교까지 걸어가는 코스에서 감천문화마을을 한눈에 내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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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4.10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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