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2/2013

2박3일 부산 여행 (벡스코, 센텀시티,이기대공원,태종대,오륙도,김해공항)



스타 구경을 마치고 그냥 돌아오기는 뭔가 아쉬운 생각에 남들이 둘러보는 평범한 여행지 위주로 둘러보면 어떨까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부산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다행히 집에서 만약을 대비해 구글링을 통한 부산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구글맵을 이용해서 간단한 지도를 작성하면서 대충 동선을 머리속에 집어 넣은것이 돌아다니는데 꽤 많은 도움이 되었다.



 대충 살펴보면 지스타를 개최한 벡스코에서 가까운 해운대, 센텀시티, 광안리 정도가 눈에 들어오고 그 아래쪽으로 태종대,오륙도,김해국제공항 정도가 눈에 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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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텀시티는 가볼만한 곳이라기 보단 그냥 고층아파트단지 같은 느낌이라서 그냥 지나면서 가볍게 구경하고, 해운대를 가보려고 했으나 이미 밤이 시작되면서 어둑어둑 해지고 있었기 때문에 일단 광안리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다음날 이기대공원을 가야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까운 부경대 근처에서 밤을세는게 낫겠다는 판단이었는데, 장산쪽도 물가가 싸다는 말이 있으니 해운대를 거쳐 장산에서 하룻밤을 넘기는것도 괜찮았을 같긴하다.


 아무튼 센텀시티 주변에 해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야경 구경을 하면서 걷다보니 광안리에 도착.. 광안리는 저녁이라 그런건지 아니면 광안대교가 시야를 막고 있어서인지 바닷가라기 보단 그냥 해안을끼고 잘 꾸며져있는 식당가정도 같다는 생각이 드는곳이었다.

 광안리에서 저녁을 먹기 위해 찾은 곳은 이바돔 감자탕.. 부산까지와서 감자탕이라니 그것도 언제 어디서나 같은 맛을 볼 수 있는 프랜차이즈 식당이지만, 지스타에서 몇시간을 서있으면서 너무 힘을 뺏더니 일단 고기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선택.

 그렇게 광안리의 공원처럼 말끔하게 꾸며진 백사장 밤거리를지나 부경대 대연캠퍼스까지 걸어갔는데, 역시 대학가라 그런지 대학생들도 좀 있고 골목마다 술집과 음식점이 널려있는 그런곳이었고, 일단 괜찮은 PC방을 하나 찾아서 자리를 잡은 후 새벽쯤에 부경대 정문앞에 있는 김밥왕국이라는 곳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대학가라면 하나쯤 있어야할 저렴한 가격에 양이 많은 그런곳이었는데 음식맛은 그닥..



무박으로 아침 일찍 이기대공원을 갔다가 오후쯤 게스트하우스에서 뻗을 계획이었기 때문에 부경대 주변을 둘러보면서 게임방에서 날을새고 새벽부터 움직이기 시작해서 UN기념관(9시 개관이라) 주변 공원길을 지나 이기대 공원 입구까지 걸어갔다.

어제 지스타에서 돌아다니고 센텀시티에서 광안리를 지나 부경대까지 걸어온 여파에 노트북으로 인해 무거워진 배낭 그리고 꽤 쌀쌀한 새벽바람이 이기대 공원의 고생을 예고했던것 같기도 하고..

 이기대 공원 입구에서 보이는 이기대 공원은 동네 뒷산 정도로 가볍게 보였지만, 막상 입구부터 이어지는 급경사의 오르막길에서 뻗을뻔 했기 때문에.. 이기대 공원을 걸어서 도는건 절대 말리고 싶다.
 이기대 공원을 가로지르는 도로가 있는데 거기서는 나무에 가려 바닷가가 시원하게 보이지 않지만, 중간중간 해안가까지 내려 갈 수 있는 길이 나있으니 그 길을 이용하면 바다가 바로 보이는 곳까지 쉽게 갈 수 있다.


 허나 바닷가를 보기위해 선택한 이기대 공원의 해안길은 갈맷길의 일부분으로 이기대 입구에서 오륙도 전망대까지 약3km밖에 안되지만, 중간에 위치한 군부대 시설을 피해 길을 내다보니 급경사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절벽을 타고 이어지는 난 코스로 개인적으로 중간에 뻗어버리고 싶을정도의 지옥같은 코스였다.
 힘들었을때는 이미 중간까지 와버린 상황이라 돌아가기도 애매해서 어쩔수 없이 오륙도까지 그대로 이동했지만 이 길에서 나름 약 3시간의 사투를 벌였는데, 가방에 챙겨둔 샌드위치가 아니었으면 정말 뻗어서 119에 실려왔을지도 모를일이다. 그래서인지 이기대에서 오륙도까지 가면서 만난사람 숫자도 다섯명정도?..

 그러나 힘든반면 이기대 해안길의 경관은 정말 환상적이었는데, 이건 뭐 그냥 셔터만 누르면 구글링에서나 본듯한 풍경사진이 나올정도로 아침햇살과 푸른 바다, 깍아 놓은듯한 절벽 그리고 멀리 보이는 센터시티까지 이렇게 뻥 뚫린 망망대해의 바다를 보는게 얼마만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것 같다.



저 끝에있는 고층건물의 꼭대기에서는 아침마다 영화의 한장면을 찍을것 같은데,
하긴 여행을 온 사람에게는 대단한 광경이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평범한 일상의 지루한 반복 일수도 있는거니 뭐.

그 후로도 오랫동안 계단과 경사가 이어졌다.

계단이 사람 잡네..

 셔터만 누르면 그냥 이런 사진이 나오는 신기한 곳..
이렇게 넓고 끝없는 바다를 볼 수 있는곳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망망대해를 자랑한다.

그렇게 좀비처럼 오르막과 내리막을 기어서 드디어 오륙도 전망대에 도착했다.
 이런 비슷한 광경을 제주도에서도 본것 같은데, 차이라면 부산은 이런 경관에 어울리지 않게 어김없이 고층 아파트단지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 사는 사람이야 더 없이 좋겠지만 왠지 이질감이 드는건 어쩔수 없다.

저기 끝에는 절벽끝으로 쭉 뻗은 다이빙 발판처럼 만들어 놓은 오륙도 스카이워크가 있는데, 투명한 유리 바닥을 통해 발밑으로 아찔한 절벽을 볼 수 있다.
* 그냥 하늘길이라고 해도 될 것을 하긴 센텀시티도 그렇고 요즘은 지명에도 영어를 쓰는게 대세인듯. 이러다가 나라이름도 영어로 바뀔 기세네..



부산을 돌아보면서 느낀건 인구가 많은 대도시 치고는 꽤나 수수한 모습이라고 해야하나.. 서울같이 깔끔하게 블럭으로 구분되어 있다거나 넓은 도로들이 있는것도 아닌것 같고 작은 언덕에 빼곡히 집들이 들어찬 작은 동네들이 끝도없이 이어지는 그런곳이 부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륙도 전망대에서 버스를 타고 자갈치 시장으로 이동하던 중 골목을 찍은 사진인데 마치 이런 골목들이 끝없이 펼쳐져있는 그런 느낌이랄까..

자갈치 시장.. 원래 회나 생선을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진동하는 비린내에 숨이 턱하고 막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안쪽이 수산물시장이고 바깥쪽이 전통시장인데 사람이 꽤 많다. 요즘 전통시장에서 사람구경하기도 힘든데 이런 시장에 사람이 많다는게 약간 의외이기도 했는데, 나이 지긋하게 드신 분부터 관광온 외국인과 여행객들까지 뭔가 상당히 활기있게 돌아가는 전통시장 이랄까..

자갈치 시장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가면 이렇게 어선들이 끝없이 늘어선 항구가 있는데, 여기도 그냥 셔터만 누르면 멋진 사진이 주르륵..

이렇게 자갈치시장 구경을 마치고 오후에는 게스트하우스로 가서 뻗어버림. 묵었던 게스트하우스는 할 말이 좀 있어서 따로 사용기를 작성하기로하고..
자갈치시장이 있던 남포동에서 영도대교를 지나 한참을 이동해야 나오는 태종대.
전망대와 영도등대를 들렀는데 위 사진은 전망대를 아이폰4S 파노라마로 촬영한 것인데, 우측 노인단체에서 나온신듯한 분들이 태종대에 관한 설명을 해주시기도 한다.

전망대보다는 영도등대 쪽이 볼게 더 많은편인데 등대에 올라가 볼수도 있고 바다와 인접한 절벽까지 내려 갈 수 있게 길이 나있다.
카페와 음식점도 있었지만 사람이 없어서인지 영업중은 아니었고(전망대 음식점은 영업중) 도서관과 화장실 등 편의 시설도 있다.

바람이 얼마나 불어대던지.. 절벽 끝까지는 가볼 엄두가 안난다.

태종대도 언덕 경사가 심해서 걷는것보다는 다누비 열차를 이용하는걸 추천한다.
어른 1500원에 한번 표를 끈으면 30분 간격으로 순환하는 버스를 계속 이용 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곳에 내려서 구경하고 버스로 다음지점으로 이동하면서 구경 할 수 있다.

개장 시간이 늦어서 태종대를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들른 롯데백화점 남포동지점.
 이곳 옥상에 무료로 개방하는 전망대가 있는데 주변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고해서 들러봤는데, 날이 따듯할때라면 한참 시간을 보내도 좋을만큼 잘 꾸며놨고 전망도 좋은편이다.

한눈에 들어오는 주변 풍경. 부산은 이런 곳이다 같은 느낌이네..

사랑의 자물쇠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는걸로봐서 이곳도 명소의 반열에 오른곳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이런건 또 아웃포커싱으로 한번 찍어줘야..

버스를 타고 을숙도 주변을 지나 김해공항으로..

 이곳은 김해공항으로 들어오는 비행기가 착륙하는 활주로의 시작부분과 가까운 곳으로 착륙하는 비행기를 바로 눈앞에서 가까이 볼 수 있는데, 마을버스는 운행간격이 길어서 서부산 유통지구 역에서 한 20분정도 걸어들어와야 된다는..









이렇게 고속버스터미널로 이동하면서 2박3일의 부산 여행을 마무리~


이번 부산 여행의 교훈
여행 첫째날 힘빼지 말자 (이기대 공원 갈맷길)
숙식비에 돈 아까워 하지 말자..(겨울철의 게스트하우스란)
이제 이렇게 많이 걷기엔 늙었다..
부산보다 서울 여행이 더 끌리는데..
여행은 돈을 쓸수록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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