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7/2013

8,9월에 본 영화들 리뷰.. (불만하거나 안하거나)



알 아이 피 디 (R.I.P.D, 2013)
개인평점 5점, 익숙한 소재를 이쁘게 재포장은 했지만, 그나물에 그 밥.. 


 간만에 보는 유령소재의 영화라 기대가 크기도 했지만, 초반 실감나는 유령의 모습과 유령이 도망가다가 차를 딛고 한바퀴 돌 때 딱 걸리는 슬로우모션을 보면서 오오 영상이 감각적인데 라고 생각했으나 딱 거기까지..


 죽고나서 경찰의 재능으로 유령잡는 경찰이 된다거나 세상에는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는 등 몇가지 새로운 설정들은 나름 신선하기도하고, 적절하게 사용된 슬로우모션과 줌 효과 등으로 꽤 세련된 영상미는 보는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외계생명체와 싸우거나 죽음을 넘어선 사랑 같은 익숙한 이야기를 섞어 놓았으면 어느것 하나라도 더 잘살려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하고 냄새만 풍기다 끝나버린것 같은 느낌으로 초중반부터는 그나마 영상미의 약빨도 떨어져 상당히 지루하게 느껴진다.

 특수효과, 영상미, 배우, 연기 어디하나 딱히 나쁜건 없는데, 결정적으로 이야기가 너무 평범하고 뻔하다보니 상황에 대한 몰입을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하고 그렇다고 눈요기 꺼리가 많다고 보기엔 스케일이 작다고나 할까.. 기대에 못미치는 상당히 애매한 영화



나우유씨미 (Now You See Me, 2013)
개인평점 6점. 흥미로운 초반 억지스런 중반 허무한 후반

별 기대 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초반 각각의 마술사들을 짧은 에피소드를 통해 설명해주고 그 마술사들을 모으는 과정이 상당히 흥미롭게 펼쳐지면서 재밌을것 같은 냄새를 솔솔 풍기는.. 상당히 기대를 하게 만든 영화.

 그러나 중반부터 몇몇 큰 속임수를 설명해 줄 뿐 그 외 대부분은 마술이라기 보다는 특수효과나 영상을 이용한 속임수에 가까운 설정들이 난무하면서, 마술을 소재로한 영화에 기대했던 현실적인 마술 트릭과 짜임새와는 약간 거리가 있고 단지 반전을 위해 마술이라는 소재를 소비하는 느낌이다.

 후반은 무엇을 위해 그런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마술쇼를 감행한건지 잘 납득이 가지않는 실체도 명확하지 않은 마술사 집단? 그리고 반전의 배후인물은 반전을 위해서 영화내내 마술사들과의 연결점이 없어 그냥 뜬금없는 반전 같은 느낌이다.

흠..재미가 없다기 보다는 이보다 훨씬 더 재밌을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해서 아쉽다고나할까.. 별로 와닿지 않는 큰 이야기 흐름 그리고 마술이라는 소재를 잘 살리긴 했지만 그냥 반전을 위한 소모품정도로 사용해 버린 것 같은 아쉬움..


감시자들 (Cold Eyes, 2013)
개임평점 2점, 존재감 부족한 주인공과 말뿐인 치밀하고 조직적인 움직임.

나름 신선한 설정으로 기억력과 두뇌싸움을 상상하게 만드는 예고편을보고 상당히 기대가 컸던 영화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지루한 진행을 보여준다.

보통 이런 두뇌범죄를 내세우는 영화에서는 범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황을 분석하고 계획을 세우는 부분이 흥미롭기 마련이지만 감시자들에서는 정우성이 나와서 초시계 한번 깜빡이고 넘어가버리고, 범행을 실행하는 단계에서도 정우성은 망원경을 들고 서 있을뿐 부하들만 움직이다보니 누가 주연인지 애매하게 느껴질 정도다. 차라리 정우성이 현장에 투입되고 감시카메라와 통신망을 해킹한 팀원이 상황을 알려주는 평범한 설정이 훨씬 더 흥미로울것 같다는 생각..

그렇다고 감시반이 돌아가는 것에서 흥미를 찾기에도 부족했는데, 특이한 설정에서 오는 흥미는 초반에 반짝 했을뿐 직접 행동하지 않는다는 한계가 오히려 말장난으로 보이면서 지루하게 만들고, 존재 가치가 없어보이지만 자주 등장하는 감시반 사무실에서는 드라마를 끌어내려는건지 뜬금없이 격한 감정을 드러내면서 어색한 설정을 가져가는 지휘관과 모니터만 쳐다보는 존재유가 없는 무능력한 사무실 요원들..

 한효주가 주인공이지만 캐릭터에 대한 설명 부족으로 그녀가 하는 돌발행동에 대해 이해 불가, 정우성 역시 캐릭터 설명이 단편적이고 표정으로만 말하려고하니 몰입이 안되고, 설경구 초반 친근한 천재 같은 느낌이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그냥 동네아저씨 같은 존재감 없는 역할로 전락하는 모습. 
 그런데 설경구는 요즘 많은 영화에 출연하고 있던데 캐릭터는 다 거기서 거기로 비슷하다보니 설경구가 나오는 영화들이 다 비슷해 보이면서 혼동이 오는 썩 좋은 느낌은 아니다. 

 감시자들이 지루한 이유는 이야기가 주인공이 아니라 너무 주변에 치중 된 느낌이랄까.. 별볼일 없는 추적 과정을 길고 지루하게 표현하면서 별로 심각해 보이지 않는 상황을 심각한 것처럼 강요하고 결국 부하 한명 잡는데 중반이후까지 별것없이 대부분의 시간을 허비하는 느낌이다.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방법도 치밀하기보단 대충 해결책을 제시해 버리고, 전체적으로 제시되는 상황들에도 빈틈이 많고 산만한 느낌이 강한데다가, 긴박하고 치밀해야할 중요한 장면에서는 상황이나 설명보다는 편집으로 대충 때워버리면서 어물쩡 넘어가 버리는 느낌이다.

마마 (Mama, 2013)
개인평점 6점, 잔잔하지만 몰입감있는 그리고 깔끔한 마무리..

 공포영화 치고는 그리 잔인하지 않고 잔잔하게 흘러가면서도 적당한 공포감을 유지하고는 있는 약간 스릴러에 가까운 느낌이랄까..

 두 아이의 사고로부터 시작되고 진행되는 이야기는 제법 설득력이 있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면서 지루하지 않은 진행을 보여주고, 아이에게 귀신이 씌운건지 따로 귀신이 존재하는건지 애매함을 유지하면서 끝까지 추리하는 재미도 유지시켜 준다.

 약간 판타지스러운 분위기로 마무리되는게 좀 뜬금 없이 느껴지긴 했지만, 뒤끝없이 모든걸 명확하게 정리해주는 깔끔한 마무리는 괜찮았고, 어떻게 보면 삼류영화처럼 보일수도 있었을것 같은데, 무난한 영상과 적절한 특수효과의 사용 그리고 이야기의 빈틈을 매꿔주는 주변인물 등 괜찮은 공포영화다.

나우 이즈 굿 (Now is Good, 2012)
개인평점 7점, 불치병, 청소년 로맨스 식상하지만 나쁘지는 않은..

그 귀엽던  다코타 패닝의 훌쩍 커버린 모습과 역할 때문인지 약간 중성적이고 창백한 모습에 약간 실망하면서 보기 시작했는데..

 불치병을 앓고 있지만 해맑은 모습의 여주인공이 뜻밖의 훈남을 만나 로맨스를 이루지만 병마로 인해 이러쿵 저러쿵 역경을 격게 된다는 꽤나 식상한 소재지만, 청소년 로맨스물은 오글거리면서 추억에 젖게하는 재미가 있고 나우이즈굿도 그런 부분을 작은 에피소드들로 재밌게 잘 살려놓고 있다.

 약간 아쉬운건 불치병이라는 점을 잘 살려내서 어떤 극적인 감동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오히려 불치병이라는 소재가 청소년 로맨스의 밝고 즐거운 분위기를 반감시키는 역할만 해버린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청소년 로맨스, 불치병, 버킷리스트를 섞어놓은.. 잔잔하게 감동을 느끼고 싶을때 볼만한 영화.



웜 바디스 (Warm Bodies, 2013)
개인평점 6점, 신선했지만 역시 좀비와 로맨스가 시너지를 내기는 힘든듯

좀비가 되면 끝이 아니라 다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설정도 새로운데 거기다가 좀비와 인간의 사랑까지..

 이미 죽은 좀비라는 존재에게 감정이 남아있고 몸이 다시 인간으로 돌아 갈 수 있다는 발상이 재밌기도 하고, 징그럽지만 귀여운 구석이 있는 좀비들의 모습과 상반되는 분위기의 따뜻한 영상과 어쿠스틱하면서 감미로운 살짝 몽롱한 음악 등 보는 재미는 있는 편이다.

 다만 정체성이 모호하게 느껴지는 인간성이 남아 있는 것 같은 좀비의 모습이나 크게 와닿지 않는 인간과 좀비의 로맨스는 그냥 신분격차를 뛰어넘는 다른 사랑이야기들과 크게 다를바 없는 페러디 느낌이 강하다. 어찌보면 핵심 설정인 좀비의 변화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다는것도 설득력이 떨어지기는것 같고, 존재감이 부족한 뼈다귀좀비와 그 역할이 애매한 인간 방위군으로 중후반을 채우면서 지루하게 전개되고 그런걸로 로맨스의 빈틈을 메꾸지도 못하면서 재미를 반감시키는 느낌이 좀 있다.

미나문방구 (Happiness for Sale, 2013)
개인평점 4점, 약간 따듯하고 과거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지만 거기까지..

 동심 따위는 안중에 없고 오로지 문방구 처분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공무원 미나의 문방구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그려지는 드라마, 옛 초등학교 동창과의 로맨스? 그리고 초등학교 앞 오래된 문방구와 과거 회상을 통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화.
 특히 옛날 문방구에서나 보던 추억의 물건들이 많이 등장하고 혼자 시간을 초월한 것 같은 모습의 옛날 문방구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다.

그러나..
최강희나 봉태규나 이제 귀엽게 보기에는 나이를 먹은 티가 너무 많이 나기도하고 포스도 예전만은 못한 것 같은 느낌이고, 나름 악역으로 균형을 맞춰야 할 역할조차도 귀엽게 소와해버린 최강희와 비슷한 컨셉의 봉태규를 붙여놓으니 반전 감동도.. 그렇다고 로맨스나 코믹도 아니고, 거기에 주인공은 어른 둘을 세워놓고 정작 이야기의 촛점은 아이들에게 맞춰져 있는 좀 어중간하고 산만한 어린이 영화 같은 느낌이다.
 그 많은 아역이 등장하고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 놨지만 도둑질 소녀 이야기 외에는 딱히 감동적인 이야기꺼리도 없다는것도 역시 아쉬운 부분..

퍼시픽 림 (Pacific Rim, 2013)
개인평점 3점, 거대 로봇들의 두우우우우운하고 다아아아아아압답한 조종묘사..

기존 로봇들과는 비교도 안되는 애니메이션에서만 볼 수있을줄 알았던 거대 로봇들과 그것을 멋지게 살려낸 특수효과로 기존의 로봇 영화들보다 큰 재미를 줄 것 같은 기대를 하게 만든 영화 였으나..

 결과는 스트리트 파이터 같은 대전 영화처럼 많은 주인공들을 늘어놓고 거기에 로봇을 배정한듯한, 로봇과 조종사 누구도 주인공이 되지 못한 그냥 로봇 카탈로그 같은 느낌이랄까..

 거기에 출연 배우들의 존재감이라고는 찾아 보기 힘들고, 기본적인 주변 상황 설정도 엉성한데, 그걸 또 심각한 상황인 것 처럼 포장하고 금새 누군가의 입으로 떠들어대면서 그런 상황을 일일이 설명해 버리는 건 허무하기까지 하다.
 위기 상황이라는건 눈앞에 펼쳐지는 화려한 컴퓨터그래픽으로 충분히 알겠지만 이상하게 전혀 몰입이 안된다는거..

어색한 설정과 상황에 거대 로봇들의 무게감 있지만 한없이 느려터진 동작, 어두침침한 바다에서만 이뤄지는 전투장면들 그리고 조종사들의 신경을 로봇과 연결하는것까진 좋은데 전투중 로봇과 조종사를 왔다갔다하면서 로봇 전투의 흐름을 깨버린다.
 신경까지 연결해야 하는 거대로봇에 인공지능 컴퓨터도 없는 그냥 고철덩어리 같은 무생물 취급을 할거라면 그냥 게임패드로 조종하면서 로봇 전투장면이나 방해하지 않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마치 워너브러더스의 용가리 같다고 하면 좀 그런가..

마스터 (The Master, 2012)
개인평점 3점, 배우들 연기는 좋지만, 뭘 말하려는건지는 감이 안오는..

영화는 수다다에서던가 재밌다고 소개하는걸 보고 일부러 찾아서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지루해서 끝까지 보기도 힘들었던 영화다.
 인간에 대한 또는 변화에 대해 탐구하는 종교의 창시자와 그의 호기심을 자극하는건지 성적취향인지 약간 헷갈리는 인생막장의 알콜중독자..

 하지만 프레디 퀄 역의 호아킨 피닉스나 마스터 역의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그리고 마스터의 부인 에이미 아담스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는 세명의 배우들을 보는 재미는 충분히 있다.
 호아킨 피닉스는 언청이 같은 외모에 카리스마가 남다른 배우로 변신에 능하고 이번 마스터에서도 암울하고 희망없는 인생막장의 캐릭터를 실감나게 잘 표현하고 있고, 이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중반까지는 재밌게 볼 수 있었다.

 문제는 내용이 어렵다기보다는 도대체 뭘 이야기 하려는건지 감이 잘 안온다. 주인공은 인생 막장의 자포자기 인간인것 같은데 이를 교화하기 위한 과정을 그리는건지 아니면 마스터가 창시하게 되는 최면을 통해 그 사람의 과거를 알고 현재를 바로 잡는것이 주된 이야기인지 아니면 마스터가 프레디를 사랑하는건가?..

이웃사람 (2012)
개인평점 6점, 큰 재미는 없지만 예상외로 재밌는 구석이 많은 영화.

딱히 누가 주인공이라고 말하기 어려울정도로 아파트에 사는 이웃사람들 모두가 비슷한 비중을 가지고 있는데, 시작부터 살인마를 알려주고 딱히 그를 쫓는 형사는 없지만 이웃사람들과 쫓고 쫓기는 것 처럼  계속 역이면서 깨알같은 재미를 준다.

오히려 살인자가 누구인지 알기 때문에 살인자와 주민이 만나는 평범한 장면에서도 무섭게 느껴지기도하고 실제로 무서운 상황에서는 공포감을 잘 살린 장면들로 순간 무섭다는 생각이 들게 잘 살리기도 했다.

 연쇄 살인마 역의 김성균은 범죄와의 전쟁에서도 인상깊게 봤는데, 류승룡 같이 변신에 능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영화에서도 살인마의 잔인함과 동네사람 같은 인간적인 모습을 오가면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 일종의 반전 포인트나 큰 맥락으로 보여야 할 죽은 소녀의 이야기는 무게감이 적고, 김윤진의 과한 감정 설정과 연기는 영화랑 따로노는 듯이 보이고 궂이 필요했을까라는 생각도 들게 만든다.

어찌보면 너무 많은 시도를 담아서 다 어중간하고 산만하게 보이는 감도 있지만 예상외로 끝까지 재밌게 볼 수 있었다는것에 만족을..
스릴러 글쎄.. 공포 중상.. 코믹 어중간, 귀신이야기 별로, 짜임새 괜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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