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 (2012)
개인평점
크리스마스 이브. 초고층 주상복합빌딩인 타워스카이에선 크리스마스 준비로 분주하다. 타워스카이 시설관리 팀장은 딸에게 기억에 남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게 해주려 계획하고, 팀장이 관심있는 식당 여매니저는 조금씩 호감을 가지고, 복권에 당첨되서 타워스카이에 입주한 사람 그리고 평범한 일과를 보내고 있는 소방관들.. 그러나 가장 행복한 그 순간 타워스카이에 재난이 찾아 오면서 살아나가기 위한 탈출이 시작되는데..
전체적으로 재난영화의 볼거리도 있고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맛도 있었지만, 아주 재밌다거나 따듯한 감동이 밀려온다던가하는 정도의 영화는 아니었던 것 같다.
초반에 여러 사람들의 상황을 자세히 풀어주면서 후반 재난 상황에 처한 각 주인공들에 대해 몰입감을 높일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 좋았고, 중간중간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고 해결을 위한 방법들이 딱딱 등장하면서 풀어나가는 전형적인 재난영화의 재미를 가지고 있는 영화다.
다만 이 과정에서 사고를 당하는 과정에 대한 묘사는 없고 사고 상황으로 바로 넘어가서 해결하는 식으로 진행되다보니 인위적인 상황 설정이 느껴지기도 했다.
건물 내부에서 이뤄지는 특수효과는 괜찮았지만 건물이 무너질때 외부에서 보여지는 특수효과는 상당히 이질감이 느껴졌는데,
건물안에서 외부로 이동하면서 건물이 무너지는걸 보여준다던가, 외부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건물화면으로 옮겨갔으면 괜찮았을것 같은데, 사람이 등장하는 장면과 특수효과 장면이 분리 되어 있어서 더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건물 장면들 어색하다..
뜬금없다..
보는 내내 거슬리던 상황에 맞지 않는 과장된 연기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괴성을 질러대면서 당황하는 모습들이 오히려 위험에 처했다기 보단 공포영화나 발작을 일으키는 환자들을 보는 기분이 들었는데 마치 연가시를 다시 보는 느낌이랄까..
주인공이 궂이 시설관리 팀장이어야 할 이유가 있었나.. 재난이 닥치자 직책에 맞는 행동은 없고 자신의 딸만 생각하면서 무모하게 행동 할 거 였다면, 차라리 평범한 일반인이라는 설정이 더 설득력이 있었을것 같다.
후반에 나름 중요한 판단이 될 수도 있었던 물탱크를 이용해 붕괴를 막는 상황이 너무 단순하게 처리된 것도 재미를 반감시키는 부분이었던 것 같다.
물탱크를 열었을 때 붕괴를 지연시키는 대신 다른 상황이 악화되고 그것에 대한 갈등을 하면서 한쪽을 희생하는 어려운 선택을 한다던가, 물탱크까지 가는길에 여러가지 예기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면서 힘겹게 도착한다던가 하는정도는 보통의 재난영화에서 흔하게 볼 수있는 설정인데 그런것도 없이 소방관의 실수로 죽음을 택하는 정도는 너무 무난해 보였다.
차인표는 흠.. 왜 대부분의 역할에서 부자연스럽게 보이는지 정확히 이유를 모르겠다.
터미네이터 같은 미래의 전투로봇 같은 역할이 있으면 딱일것 같은데..
손예진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로맨스, 멜로 같은 느낌을 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이 영화에서는 그런 장면 보단 재난에 촛점이 맞춰져 있어서 별로 부각되지 못한 느낌이다.
건물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재난영화라서 큰 기대없이 봐서 그런지 나름 심심치 않게 볼 정도의 영화 였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설경구나 김상경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하진 않지만 주말에 집에서 뒹굴다가 볼 거 없을때 한번쯤 보기엔 괜찮은 정도의 영화.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