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2013

SBS스페셜 층간소음 편. 인간성에만 촛점 맞춘 아쉬운 해법만..




SBS스페셜 착한 이웃, 불편한 이웃, 무서운 이웃 방송보기

난주에 SBS스페셜에서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갈등 예고편을 보고 뭔가 해법이나 방법을 제시해줄까 기대하면서 기다렸는데, 막상 보고 난 느낌은 해법이라기 보단 여지껏 그래왔듯이 그냥 인간성의 문제로 마무리하면서 화해한 이웃으로 미화시켜버리는것 같아서 상당히 실망 스러웠다.
전에 트위터에서 본 어떤 글에서 "층간 소음이 시끄러우면 윗집 애한테 과자라도 하나 사줘라"라고 했던 것과 별반 차이없는, 현실적인 해결방법은 없고 니네 인간성 문제니까 인간관계나 돈독히하고 그냥 참고 살라는 것과 다를바 없어 보인다.
이건 마치 층간소음으로 피해받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는 애들보다 아는 애들이 뛰면 조용하다고 생각 할 정도로 이미 분별력을 잃었다고 매도 해버리는 것 같다.

대부분은 흥미위주나 보편적인 시각으로 주제를 풀어내는 SBS스페셜이긴 한데,
그래도 가끔은 흥미로운 주제를 재밌게 풀어내는 모습이 있어서 이번 층간소음에 대해서도 해법이라도 제시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 했었는데, 역시 기대가 너무 컸나보다.
예를들면,
층간소음 유발의 원인인 건설사에 관련한 해결방법을 모색,
층간소음을 유발하는 윗집을 법적으로 또는 행적적으로 제재 할 수 있는 방법,
층간소음의 진원지를 명확히 밝히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
층간소음 중재 서비스(1661-2642)를 이용하는 방법 등
여러편으로 제작해서 좀 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 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고 방송이 재미없거나 나쁜것은 아니었는데,
층간 소음에 시달리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봤을 법 한,
동시간대에 두 집의 상황을 보여주거나, 윗집이 아랫층에서 직접 소음을 체험하는 부분
그리고 오해가 쌓이면서 층간소음 보다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장면들에선 상당히 공감이 가면서 상대방의 입장을 조금 더 이해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그런데 이런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 갈등이 현재 사회의 문제이고, 정말 이웃간의 친밀감이 높아지면 소음이 안들리거나 들린다고 해도 가볍게 넘길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는 여전히 동의하지 못하겠다.

이 방송의 마지막에 갈등을 해소한 위,아랫집의 경우는, 명확하게 윗집에서 층간소음을 발생했고 결국 더 두꺼운 매트를 장만하고 더 조심하는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한 후에야 서로 친밀한 이웃의 첫 단추를 끼울 수 있었다.
만약 윗집에서 다시 아이들의 발소리와 층간소음이 발생한다면, 이름도 알고 집에 놀러왔던 귀여운 아이가 뛴다고해서 너그럽게 이해하고 참아 줄 수 있을까?

국 정확한 원인과 해법을 제시하지 않고 이웃간의 소홀함이나 묻지마 법죄와 비슷하게 보는 접근은.. 가출 청소년들에게 집나온 니네가 무조건 잘못이라는 것과 뭐가 다를바 없다.
층간소음 때문에 윗집에 가서 흉기를 휘두르는 사람이 물론 잘못됐다. 하지만 이를 미연에 방지 하기 위한 정확한 원인 분석과 대책없이 인간관계가 잘 못되서 그렇다는식의 모호한 해법으로 앞으로 일어날 이런 유혈사태를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오늘도 윗집은 3명의 아이들이 놀이방에서 돌아와 두세시간을 뛰어다니겠지..
방송에서 구입 한 그 두꺼운 매트를 직접 사다가 온 집안에 깔아주고 싶다.
아니면 애들이 빨리 크는 기술을 개발해서 한 10살 정도 먹이면..
하긴 지난번 살던 아파트는 윗층 중학생이 맨날 친구들 데려와서 뛰었었지..
다음엔 꼭 제일 꼭대기 층이나 단독 주택으로!!

층간소음이 심한 아파트를 지은 건설사 리스트를 공개해서 불매운동이라도 하던가,
정부에서 전국 아파트 층간소음 실제,체감 정도를 측정해서 정보를 제공하는 그런 사이트라도 하나 만들어 줬으면 좋을것 같다..


"배상받은 사례는 없고 실제 소음은 이보다 작다고 하지만..
층간소음 배상기준은
뛰는 소리 등 층간 소음은 주간(오전 6시~오후 10시) 55데시벨(db),
야간 45db을 넘어야 소음 피해로 인정돼 배상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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