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2014

돈가스뷔페 유생촌 (광주 동천동), 가격은 저렴하지만 위생과 돈가스는 별로..



랜 기억속의 유생촌이란.. 저렴한 가격에 돈가스를 먹을 수 있으면서도 식당보다 분위기는 있는 양식집 같은 그런 곳, 시내에 나가서 값싸지만 뭔가 제대로 된 음식을 먹은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줬던.. 광주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로 오래된 돈가스 전문점이다.

 비록 가격은 저렴했지만, 식전에 스프도 제공했고 생 돈가스 보다는 잡고기를 갈아 만든 싸구려 냉동돈가스가 대부분이던 그시절에도 나름 두툼한 생 돈가스를 그리고 후식으로 음료수까지.. 나름 양식집 풀코스를 제공했던 유생촌인데..

 그 후로 시간도 흐르고 시대도 변하면서 특색있고 맛있는 식당들이 많이 생기기도 했고, 돈가스가 더 이상 특별한 날에만 먹는 고급음식이 아닌게 되면서 유생촌이라는 존재를 잊고 있었는데, 그렇게 까맣게 잊고있던 유생촌이 돈가스 뷔페로 그리고 광주 여러곳에 지점까지 생기다니.. 아마 유생촌에 대한 추억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마치 집나간 강아지가 돌아온 것처럼 반가운 소식이지 않았을까 싶은데..

문한 유생촌은 동천동(유림로)에 위치한 지점으로 매장은 1층에 규모는 꽤 큰 카페 정도로 테이블이 대략 40~50개 정도 되는듯 했고,
 가격평일 점심 8500원, 평일 저녁,주말, 공휴일 9500원, 탄산음료 1000원 별도로 전에 갔던 돈가스뷔페 돈페랑 비슷한 수준이다.

돈가스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식당.. 돈페
 비슷한 가격대의 돈페에 비하면 샐러드, 과일, 면, 밥 등 음식 종류는 훨씬 많았지만, 돈가스를 제외한 전체적인 메뉴로 본다면 평일 점심 9900원인 애슐리 클래식에 비해서는 약간 떨어지는 느낌이다.

 그리고 테이블을 더 놓으려고 너무 욕심을 부렸는지 음식이 진열된 통로가 많이 비좁아서 사람이 붐비는 시간에는 약간 불편 할 것 같이 보였고, 음식이 진열된 쪽으로 나있는 주방 입구쪽에 바로 설겆이하는 곳이 있었는데 하수구 냄새때문에 나프탈렌을 나뒀는지 음식을 뜨러 갈때마다 화장실 냄새가나서 일단 첫인상은 약간 별로였다.

 마늘, 피큰, 코추, 양파, 콘, 메츄리알, 후르츠 등 밑반찬으로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과일은 파인애플과 열대과일 정도로 조촐했고, 샐러드는 양상치와 파슬리 등에 소스도 여러가지가 있어서 수시로 가져다 먹기에는 괜찮은 편.
 밥, 볶음밥, 카레, 된장국 등도 있고,
 밥으로도 충분히 식사가 가능할 정도로 매콤한 제육볶음, 소세지 볶음, 미트볼 등 초딩입맛에 맛는 메뉴들도 있다.

 유생촌을 돈가스 집으로 기억하는 만큼 가장 기대했던건 바로 돈가스!

 돈가스, 치킨가스, 생선가스 일단 고기는 둘째치고라도 튀김옷의 색깔이나 그 뻣뻣한 식감이 집에서 내가 튀겨도 이거보다는 잘 튀길정도로 기대이하였는데, 이건 뭐 한두시간이 아니라 마치 어제 튀겨서 말라비틀어진 튀김을 먹는 느낌이랄까? 온도조절이나 재료 문제는 아닌것 같고 기름 상태가 상당히 안좋은게 아닐지라는 추측만..

 토마토소스 해물 스파게티, 까르보나라 떡볶기

 스파게티도 그렇고 우동, 냉면 등 모두 면이 뚝뚝 끊어지는 상태였는데, 이게 잘 못 삶아서인지 아니면 불어터져서 인지는 알 수가 없는..
 냉면과 얼려져 있는 육수

 면은 쫄깃함이 전혀 없었고 육수는 그냥 심심한 조미료 맛 같은 느낌
 우동 역시 면발은 불었는지 뚝뚝 끊어졌고 , 국물 역시 밋밋하고 조미료 맛 뿐.
 유생촌 동천점에서의 결정타는 바로 위생상태..

 손님도 없는 시간이고 마침 직원들 점심시간이었는지 서빙하는 직원들은 구석테이블에 모여 있었는데, 다 먹은 접시를 서너개 쌓아놔도 한참동안 치워주지 않는건 뭐 그렇다고해도, 음식 진열대 쪽으로 나있는 주방입구쪽 설겆이 구역에서 나는 화장실 냄새와 그곳에서 넘어 온 것으로 보이는 진열된 음식에 붙어있는 수십마리의 초파리들을 볼 수 있었는데, 원래 이런쪽으로 민감하게 구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었다는..

 만약 애슐리나 다른 뷔페 였다면, 직원들 점심시간이라고 홀 서빙을 안할리도 없고, 이렇게 초파리가 들 끓는다면 최소한 뚜껑을 설치하거나 직원들이 서서 쫓기라도하고 했을테고, 이런 위생적인 문제에 대해서 고객센터를 통해 항의하면 적어도 다음에는 조심하겠다는 사과라던가 수정하겠다는 말이라도 한마디 들을 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아무리 유생촌이 돈가스 뷔페로 변신하고 지점을 늘려서 프랜차이즈식으로 규모를 키워봤자, 결국은 지역 동네식당 수준을 벚어나지 못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까지도 해보게 된다.

* 물론 모든 유생촌 지점을 다녀본게 아니라서 이런 직원의 서비스 소홀과 위생문제는 동천동 지점에만 또는 유독 그날만 그랬을 가능성도 있다.



파리를 쫓으면서 떠온 음식들이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고 그냥 열심히 먹었다..

 가볍게 샐러드와 과일 등으로 시작, 양상치와 양배추 실러드에 키위소스와 유자소스를 쳐서 달콤하게..


 샐러드 말고는 가볍게 먹을 만한 전식은 별로 없는 편이라 바로 돈가스와 소세지 같은 육식으로 돌입 할 수 밖에 없는데..

 돈가스는 별로였고, 소세지는 보통, 게살 메추리알 샐러드 보통
 명색이 돈가스 뷔페에 왔으니 모든 가스를 먹어보는건 기본 예의.

 대여섯가지의 다양한 소스가 있길래 델리,흑임자, 칠리 소스를 뿌린 돈가스와 머스타드 소스를 뿌린 생선가스.

 안에 고기도 육즙이 풍부하다거나 부드럽다거나 하는건 아니고 그냥 보통 정도이고, 튀김옷이 바삭 보다는 질기고 뻣뻣한 오래된 느낌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영암마트에서 구입한 돈가스를 집에서 튀겨도 이거보다는 맛있었다.

 생선가스는 좀 얇은편에다 칼로 썰자마자 속살이 다 부스러질 정도여서 무슨 포로 생선가스를 만들었나 싶을정도였다.
 콘, 피클, 마늘, 양파 초절임 같은건 종류도 많고 충분하고, 정말 돈가스만 맛있다면 돈가스와 이런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 할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스파게티 소스는 보통, 뚝뚝 끊어지는 면은 잘못 삶은게 아니라 오래되서 불어터진 느낌.
 초딩입맛이라 맛있게 먹은 미트볼과 소세지 볶음,
 그리고 제육볶음.

 돈가스 보다는 차라리 밥에 요런 반찬으로 배를 채우는편이 나을정도, 그냥 볶음뷔페로 변경하는게 나을듯..
 냉면 면,국물 탈락~
 우동 면, 국물 탈락~
 나름 케익, 요커트, 나초, 쿠키 등이 준비되어 있어서, 돈페에 비해서 이런부분은 괜찮은 편.

 확실히 돈가스는가 돈페에 비해 수준이 떨어진다는게 문제지만, 뭐 어쩌면 이것도 동천점만의 문제일수도 있으니..

 버터링쿠키, 나초, 새우칩, 케익

 식사를 마치고나서 카페처럼 후식으로 커피에 쿠키 좀 집어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시간을 보내기에는 또 괜찮은 분위기.






 뷔페치고는 8~9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대에 비하면 음식종류나 매장분위기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편이고, 이정도 가격이면 어디가서 식사를 하느니 유생촌을 이용하는것도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

 그러나, 서비스 부실, 위생 문제 그리고 유생촌에 가장 큰 기대를했던 돈가스에 대한 실망..
 물론 일부 매장의 문제일수도 있지만, 프랜차이즈로 지점 관리가 안된다는 건 곧 유생촌의 문제라고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왕 같은 돈을 내고 먹을거라면 메뉴는 적지만 적어도 돈가스는 바로바로 맛있게 튀겨내는 돈페전체적으로 다양한 메뉴에 관리가 잘되는 애슐리 클래식을 이용하는편이 오히려 나을 것 같다는 생각.

 역시 유생촌에 대한 좋은 추억은 그냥 추억으로 남겨뒀어야 했나..

 아무튼 딱히 땡기지는 않지만 기회가 되면 다른 지점도 이정도인지 궁금해서 한번 가보고 싶기는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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