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2013

초밥뷔페 쿠우쿠우. 가격대비 음식 종류는 만족, 맛과 실내분위기는 글쎄.. (충장로점)



 리 크리스마스..에 시내에 나가서 초밥(스시)뷔페 쿠우쿠우를 다녀왔다.

 원래 목적지는 뉴욕스타일 믹존스 피자 였는데, 홈페이지를 보고 찾아간 장소에는 믹존스 피자는 없고 다른 카페 같은게 있었고 전화를 걸어보니 없는 번호라는 안내만..
 아놔 망했으면 홈페이지 매장소개에서 좀 빼놓던가 그게 뭐가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아무튼 맛있다던 믹존스피자를 맛보기도 전에 이미지 한단계 하락이다.

 실의에 빠져 배고픔을 달래기위해 여기저기를 헤메다가 우연히 발견한 쿠우쿠우의 간판!

엇 여긴 전에 뷔페 맛집을 알아보다가 초밥뷔페 중에서는 그나마 평이 괜찮은편이라서 메모해뒀던 바로 그곳이라서 일단 입장.
 위치는 충장로 타임존 2층에 위치해 있는데, 일단 건물이 전체적으로 노후된 편이라 가는길이 좀 지저분하고, 1층 길목부터 2층 입구까지 학생으로 보이는 애들이 주루륵 담배를 꼬라물고 있는 첫인상이 그리 좋은 곳은 아니었다.

 매장분위기는 차분하고 편안함과는 다소 거리가 먼 전형적인 식당 분위기에 가까웠는데,
 칸막이가 낮아서 옆테이블 사람이 바로 보일정도 였고, 칸막이겸 의자는 등받이가 수직으로 서있어서 불편한 자세로 테이블 회전을 위한 의자같아 보였다.

공휴일에 14,900원을 내고 뷔페를 먹는다는건 음식도 음식이지만 분위기를 먹는다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그런면에서 봤을때 쿠우쿠우는 개인적으로는 낙제점에 가까운 곳이었다.


가격평일 점심 11,900원, 평일 저녁/주말/공휴일 14,900원으로 뷔페치고는 저렴한 편이고, 술 종류와 스테이크도 판매하고 있지만 그런걸 먹을 분위기는 전혀 아니라는 점.

음식종류는 가격대에 비해서는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다고 생각 할 수도 있겠는데, 초밥 위에 얹는 재료에따라 초밥 이름이 달라지니 뭐..
 초밥이 한 40종정도 되는 것 같고, 샐러드 5종 정도, 피클류가 10종정도, 각종 튀김류 8종정도, 와플, 청량음료, 커피 등 음식종류는 가격대비해서 꽤 많은 편이다.

 개인적으로 궁금했던건 여기서 초밥을 빚는 사람들인데, 초밥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다큐에서 보면 쥐는 압력과 횟수에 따라서도 맛이 달라지는게 초밥이라고 하던데, 인건비가 있으니 이 많은 사람들이 다 초밥 전문가일리는 없고, 그렇다면 그냥 뭉쳐진 초밥에 재료를 얹고 소스를 뿌리는 수준인건 아닐까하는 의문이 살짝 드는게 사실이고, 막상 초밥을 먹었을때도 (초밥에 '초'자도 모르지만) 입에서 녹는다거나 부드럽게 넘어가는 그런 느낌 보다는 그냥 진한 소스가 뿌려진 주먹밥을 먹는 느낌이 있어서 그런 의문을 들었다는..

 도 종류가 많고 보기에도 이쁘고 먹을직스러웠으나..
 솔직히 소스맛이 너무 강해서 식재료 고유의 맛이라는걸 느끼기는 힘들었고, 여러가지 롤을 먹어봤지만 어느것하나 기억에 남는 맛이 없는 다 비슷비슷한 맛이었다.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소스는 선택으로 하는게 어떨까..

 다른한편으로는 재료가 신선하지 않아서 숨기기 위해서라거나 아니면 원래 쿠우쿠우의 컨셉이 이런 강한 소스맛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살짝..
 초밥 종류는 2단 테이블을 가득매울정도로 많은데, 종류별로 한두개씩만 집어 먹어도 배가터질지경에 이를정도로 많다.

 초밥, 롤, 군함 다 합치면 한 40~50종은 될듯
새우, 한치, 참소라, 오징어, 문어 연어 등등... 정말 많은 초밥이..

초밥도 롤과 그리 다르지 않은 상황이긴한데, 위에 얹어있는 해산물에서 어떤 풍미나 질감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기엔 부족했고, 약간 소스를 뿌린 주먹밥을 먹는것 같은 느낌이랄까..
과일 4종 귤,사과,파인애플,람부탄

초밥 두접시먹고 배가 너무 불러서 소화를 위해 파인애플을 한 10쪽은 흡입 한 듯..
샐러드가 5종정도 있었던것 같은데,
닭가슴살 샐러드는 치킨조각 같은게 들어있어서 평범했고, 쫄면은 초밥이 느끼해서 같이 먹기에 괜찮았고, 그외 연어 샐러드랑 파프리카, 양상치, 나물 등이 샐러드에 넣을 수 있는 재료도 좀 있는편이다.
드레싱도 여러가지있고 피클, 마늘, 생강, 김치 등 밑반찬류도 다양하게 준비되있다.



탄산음료와 소프트 아이스크림 기계가 있고, 원두커피 밖에 없는건 좀 아쉽지만 후식과 간식류는 나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와플은 좀 딱딱한 편이었고, 생크림 치즈 등 발라 먹을 수 있는것들도 있다.
쿠키와 스낵도 있고,
튀김은 고로케, 돈가스, 감자튀김, 생선가스 등 8종 정도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하나같이 식어 있어서 튀김으로써 맛을 기대하기는 힘든 수준이었다.
었던 접시들..

처음엔 가볍게 유부, 조개, 연어 초밥에 참치,고기 롤에 생서가스, 새우튀김, 감자튀김, 오징어무침 등등..
 시간이 오후 5시쯤 이었는데도 사람이 얼마나 북적거리던지 손님들이 휩쓸고 간 초밥 테이블이 절반넘게 비어있어서 일단 남아있는것 위주로 맛보기 시작..

베이컨, 문어, 연어 초밥..
연어알은 너무 작아서인지 터지는 느낌이 별로 없고 약간 죽같은 상태였고, 그외 롤은 소스가 범벅..
닭가슴살 샐러드랑 피크, 마늘, 옥수수 등등

네접시때던가..
초밥과 롤을 많이 먹었떠니 속이 느끼해서 쫄면을 좀 퍼오고, 와사비를 왕창 발라먹기 시작했다.

맛은 새우 초밥도 흠.. 치즈, 새우 롤도 흠.. 알 군함도 흠...
주방 뒤편에 있는 화장실에서 나오다가 찍은 내부 홀 모습

차분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고, 가볍게 빨리 먹고 나와야 될듯한 식당 분위기라는게 단점.
 안쪽에 주방이 따로 있고 이렇게 테이블 앞에서 종업원들이 초밥을 즉석해서 만들어 내놓고 있는데, 아무래도 한종류를 한판 다 채워서 내놓은 식이다보니 사람이 많을때는 남아있는 초밥 종류가 적은편이었다.

 그런데 이 사진을 다시보니 왼쪽하단에 바닥에 놓여있는 분홍색이 설마 생선살?
 만약 저게 생선살이라면 바닥에 핏물도 있고 위생상으로 문제가 될 소지도 있지만 당시에 확인을 못했으므로 일단 패스..
쿠우쿠우 충장점이 있는 건물자체가 오래되서 노후된 느낌도 있지만, 대부분의 종업원들이 초밥을 만들고 있고 홀을 담당하는 학생같아 보이는 몇명의 알바생들은 그릇 수거만으로도 이미 힘들어 보였는데,
 그래서인지 남,녀 화장실의 상태는 전혀 관리되고 있지 않은 상당히 지저분한 모습이었는데, 설마 빼내고 다시 먹는걸 방지하기위한 신의 한수?..

다른 지점의 쿠우쿠우를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광주 충장점은 여러 블로그에서 평이 괜찮아서 기대했던것에 비하면 개인적으로는 별로 만족스럽지 않았는데

 음식종류는 다양하지만 초밥의 맛은 소스맛이 강하고 다 비슷비슷하게 느껴졌고, 튀김류는 식어있어서 거의 먹을게 없었고, 그나마 샐러드와 후식이 많은게 괜찮았다.

 가장 불만이었던 홀 분위기와 테이블, 의자는 뷔페에서 음식을 즐기기엔 식당처럼 너무 불편했고, 그렇다고 가볍게 한끼 식사를 때우기에는 이정도 가격이면 저렴한 편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차라리 갈비탕이나..)

일단 가장 중요한 맛에서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에 비슷한 가격대의 에슐리 클래식과 돌잔치 뷔페 더웰이랑 비교해도 쿠우쿠우의 손을 들어주기는 힘들것 같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