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1/2013

다마고찌 끝판왕 쯤 될것 같은, 클럼지 닌자(Clumsy Ninja) 아이폰 게임



 얼마전에 아이폰 앱스토어를 보다가 무료게임 순위던가.. 상위권에 있는 게임에 귀여운 캐릭터 그림이 있길래 어떤게임인지 궁금해서 한번 설치해 본 게임이 클럼지 닌자(Clumsy Ninja)였는데, 귀여운 캐릭터는 물론 섬세한 동작과 상호작용으로 키우는 맛이 솔솔한 편이라서 소개한다.

한때 무지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CSR 레이싱을 만들었던 바로 그 내츄럴 모션(Natural Motion) 에서 만든 게임인데, 이전 게임들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말을 훈련시키면서 육성하는 게임으로 말의 동작과 반응을 자연스럽고 세세하게 살려서 할만했던 My Horse,
레이싱게 같지만 조작이아닌 RPG와 경쟁에 중점을 둔 게임으로 어느정도는 My Horse의 연장선에 있다고 볼수있는 CSR Racing,
그리고 CSR Racing에서 그래픽을 다듬고 차종만 바꿔 재탕하면서 개인적으로 실망스러웠던 CSR Classics 정도가 내츄럴모션에서 만든 주요 게임들이 되겠다.


 이렇게 세개의 게임은 게임성도 있고 상당히 재미도 있었지만, 사실상 한개의 게임을 가져다가 재탕,삼탕 하면서 울거먹는 느낌이 약간 있긴했는데, 이번 클럼지 닌자도 완전히 다른게임이라고 말하기는 힘들어 보이고 My Horse에서 이벤트를 늘리고 메뉴는 단순화하면서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닌자를 육성 할 수 있도록 재탕한듯한 느낌이 살짝 있다.
 하지만 기존 생산게임에 가까웠떤 여러마리의 말이나 자동차를 구입하고 키운는 방식이 아니라 단 하나의 자신의 캐릭터를 키우는 RPG적인 측면이 더 강조됐다는 점이 기존 내츄럴 모션에서 만들었던 게임들과는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내츄럴 모션의 전작들이 재미있는 가장 큰 이유는 화려한 그래픽이나 섬세한 효과와 액션도 있지만, 그보다는 촘촘하게 잘 짜여진 레벨링에 있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아무리 화려하고 뛰어난 그래픽을 가지고있는 게임이라고 하더라도 레벨업 구간이 엉망이라서 중간에 한참동안 노가다를 해야하는 구간이 존재한다던가, 과도하게 현금 사용을 유도하는 경우 재미가 반감되면서 쉽게 흥미를 잃어버리게 되는데, 적어도 그런면에서 내츄럴 모션의 게임들은 방해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레벨링이 잘 되있는 느낌이다.
 마치 LOL 에서 스킨을 꼭 사지않더라도 게임하는데는 지장이 없지만 게임이 재미있어서 사게되는 자발적인 현금소모를 유도하는것 같다고나 할까?

  물론 My Horse부터 반복되는 이런식의 캐릭이 크는건지 스킬이 크는건지 애매한 레벨링이 여전히 이전처럼 큰 재미를주고 흥미를 끄는건 아니지만, 뭐 비슷한 방법을 사용하는 다른게임에 비해서는 그나마 내츄럴모션의 게임들이 낫다는 거다.

* 요근래 플레이하고있는 EA사의 리얼 레이싱 3도 이전의 일방적인 레벨링과는 다르게 하나의 자동차가 여러 이벤트에 사용되는 복선구조로 레벨링이 잘 짜여져 있다는 느낌이들던데..

 그런데 내츄럴모션은 한글화에 왜 이리 인색한건지 퀘스트 설명의 그 긴 영어들이란..

 클럼지 닌자는 서투른 초짜 닌자가 여친을 구하기위해 훈련을 거듭하면서 성장해 나간다는 내용으로, 레벨업을 할 때 마다 이 사부님을 만나 허리띠를 모으는 게임?..



클럼지 닌자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인공지능을 이용한 닌자의 여러가지 반응들이다.

 머리, 팔, 다리, 몸통을 부위별로 잡아당기거나 던질 수 있고 닌자는 그 상황에 따라 즉각적인 반응들을 나타내는데, 그 반응은 귀엽기도하지만 표정부터 행동 하나하나까지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좀 과장하면 정말 이 닌자가 폰속에 살아있는건 아닐까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다마고찌 같은 육성게임이 밥을 주거나 씻겨주고 변을 치우는 일상적인 행동의 반복을 통해서 단순히 외형이나 성격이 변하는걸 보는 재미가 있고, 밥을 안주면 죽어버리고 게임이 끝나는 식이었다면..

 클럼지 닌자는 육성보다는 레벨이오르고 스킬이 발전하는 RPG적인 요소가 강한편이고, 닌자가 죽는다거나하는 실패에 대한 부담도 없어서 시간의 차이가 있을뿐 아무때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레벨에따라 사용가능한 아이템이 늘어나고 그 잠금을 풀기위해 레벨업을 하면되는 간단한 구조의 게임이다.
기본 4종 훈련아이템인 트렘펄린, 샌드백, 공, 오뚜기 를 이용하는게 가장 많은 경험치와 골드를 얻는 방법이고, 트렘펄린을 좌우로 움직인다던가 공을 맞춘다던가하는 간단한 미니게임 방식이라 누구나 쉽게 플레이 할 수 있다.

장난감들도 경험치를 주기는 하지만 그 양이 적고 골드로 구입해야하기 때문에 재미이외의 용도로는 그리 추천하지 않는다.
 각 훈련 아이템을 반복 할수록 숙련이 올라서 최고 3단계까지 오르고 각 단계마다 행동이 추가되는데, 예를들면 트렘펄린 위에서 그냥 점프만 하다가 매스터리 단계가 올라가면 공중에서 한반퀴 돈다던가 특이한 자세를 잡는다던가(트렘펄린에 올라가는 자세도 기어서 올라가다가 점프해서 올라간다거나)하는 식으로 반복되는 훈련의 지루함을 약간이나마 덜어주는 장치랄까..
 공 훈련은 볼링게임처럼 닌자에게 던지면 막아내면서 경험치를 얻게되는데, 공이 어느 부위로(공중,머리,허리,손,발) 날라가느냐에 따라서 닌자의 공을 쳐내는 행동에도 차이가 있고 매스터리가 올라갈때마다 특이한 동작들이 추가된다.
클럼지 닌자의 캐쉬아이템인 보석을 이용해서 옷을 구입하거나 색깔을 바꾸거나 새로운 아이템의 잠금을 해제 할 수 있는데,
훈련 아이템은 보석으로만 구입해야 하는건 아니고 잠금해제 가능한 레벨이되면 골드로 구입 할 수도 있다.

핑크 닌자..
 닌자를 던지고, 때리고, 아이템을 이용해서 괴롭히는것 모두 닌자의 성장을 위한 일..

 경험치는 작지만 장난감을 이용해서 닌자의 다양한 반응을 살펴 볼 수 있는데, 그 중 풍선을 불어서 닌자에게 드래그하면 이렇게 닌자를 공중으로 띄울수있고, 어느 신체부위에 풍선을 달아주느냐에 따라 다양한 괴롭힘?도 가능하다.

 탭으로 이루어지는 닌자의 다양한 행동패턴들을 보면서도 참 대단하다고 느꼈는데, 이렇게 다른 사물까지 연결되는 행동패턴까지 가능한걸 보고는 그저 놀랄뿐..
 초반 튜토리얼을 겸해서 퀘스트를 따라가다보면 헐 이런 상호작용까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기존 게임보다는 확실히 한단계 진화한 느낌이다.

 클럼지 닌자에 비하면 그 예전에 말을 따라하는 고양이의 반응 수준은 그냥 초등학교정도..
공으로 괴롭히기..
일일 접속보너스(골드,보석)를 받기 위해서는 하루에 한번 닌자를 재운다음 깨워줘야 하는것 같은데, 뭐 정확한 조건은 모르겠고..
 닌자를 재우면 잠꼬대로 뒤척거리기도하고 무술을 연마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괜히 건들어 보고 싶어진다.



 CSR 레이싱 같은 게임은 다음 단계를 깨기위해서 더 좋은 아이템이 필요하고 스킬을 업그레이드 해야했는데, 클럼지 닌자는 그와 반대로 레벨은 자연스럽게 오르고 그 보상으로 사용 가능한 아이템이 늘어나면서 닌자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늘어나는 방식이라는게 특징이다.

 개중에는 더 많은 경험치를 얻을 수 있는 기본훈련 아이템도 있지만, 대부분은 허리띠와 골드를 얻을 수 있는 팻이나 화분 그리고 장난감인 물약과 상자 같은 것들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 침낭 옆에있는 사부 초상화를 누르면 왼쪽가 같은 레벨지도를 볼 수 있다.


 레벨 지도를 보면 99레벨이 끝이고, 현재 아이템은 50레벨까지만 구현되어 있다는걸 알 수 있는데, 레벨링이 잘 짜여져있고 아이템으로 얻는 경험치도 충분해서 레벨업이 그리 어려운건 아니지만, 일단 다음 레벨 아이템이 없으니 현재로써는 50레벨을 한계라고 볼 수 있다.

 한달정도만 열심히해도 50레벨을 달성하는건 가능할것도 같은데..
 마을 중간에있는 방향 표지판을 누르면 우측의 마을 지도가 열리는데, 각 마을은 레벨업을 하면서 잠금이 풀리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차이는 없는 그냥 배경화면 역할에 지나지않다.
 아래쪽에 있는 메뉴외에도 배경에 붙어있는 그림이나 서랍장을 탭하면 레벨 지도나 옷 색깔을 바꾸는 창이 열리는데 별도의 표시가 없어서 게임을 시작하고 한참동안은 이런 기능이 있는줄도 모르고 있었다.

곳곳에 섬세함이 묻어있다고 해야할지 불친절하다고 해야할지..
 초반에는 레벨이 오르면서 잠금이 풀린 아이템만 사는데도 골드가 빠듯하지만, 10레벨쯤 살 수 있는 (보석으로는 아무때나) 닭 그리고 이후로 잠금이 해제되는 상자, 벌통, 화분 등을 사게되면 시간마다 일정양의 골드가 생성되면서 약간 골드의 여유가 생긴다.
 하찮은 닭 마저도 닌자처럼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도하고 표정도 있고 건들면 공처럼 뭉치기도하고 던질수도 있는 등 여러가지 행동을 한다.

가끔 화면앞에 튀어나와서 놀래키기도 하고..
인앱 결제로 구입 할 수 있는 선물상자를 보고 처음에는 마을 배경을 바꿔주는 테마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설명을보니 아이스링크, 눈사람, 제설기 같은 장난감이 들어있는걸로 보인다. (안사봐서 모름)
 이번에 새로 나온 장난감 박스에는 1인용 제트로켓, 대포, 스프링 판, 과녁판 등이 들어있다.

 원래 캐쉬템에 인색한 편이라 한 반년정도 더 해보고 그때도 재밌으면 선물상자를 한번 구입해 보는걸로..

바뀐 선물상자 설명..

몇주전에 패치하면서 닌자의 상황인식이나 반응속도 쪽만 개선 된줄 알았더니 이런 설명이나 아이템 가격 등 여기저기 변화가 좀 있었다.

구글링을 통해 입수한 홀리데이 박스 아이템들 스샷

캐쉬템 보석으로 구입 할 수 있는건 겉옷, 염색, 팻

도복 보다 몇배는 귀여운 츄리닝들이.. 가격은 보석 60개로 현금으로치면 2천원정도다.

 그런데 이 스샷에 보면 슈트 가격이 보석 50개 인데, 지난번 패치하면서 일괄적으로 슈트 가격도 60개로 오른듯..
뭐든 도복보다는 이쁘네..
 이놈의 닭 가끔 이렇게 화면으로 튀어나와서 놀래킬때면, 한대쳐서 멀리 날려버리곤 하는데..
 아무래도 닌자 만큼 반응이 다양하지 않아서 괴롭히는 재미는 좀 떨어진다.

한 일주일만에 켜서 레벨업하고 오늘 구입한 다람쥐

눈도 크고 손도 움직이고 복실거리는 꼬리에 닭에 비하면 열배는 더 귀엽다. 가만나두면 혼자서 그 짧은 팔로 권투 연습을 하는데 참 어이가.. 가끔 닭위에 올라타서 둘이 돌아다니기도 한다..


귀여운 여러 캐릭터들에 상상 이상으로 다양한 상호작용이 가능한 클럼지 닌자는 신기하기도하고 상당히 흥미를 유발하는 구석이 많은 게임으로 꽤나 해볼만하다.
 다만 아쉬운건 내츄럴 모션의 다른 게임들처럼 클럼지 닌자 역시 한글화가 안되있다는 것과 신기하긴하지만 지속적으로 플레이하기에 닌자만으로는 동기부여나 흥미유발이 약하다는 점이다.

 뭐 그렇다고 돌보지 않으면 죽어버린다거나하는 강제성을 원하는건 아니지만.. 상호작용과 흔한 미니게임의 조합으로는 뭔가 부족한감을 지울수 없는 느낌이다.

아이폰4S 에서 아이템을 여러개 꺼내놓으면 버벅일 정도로 고사양을 요구하던데 그림자 옵션이나 품질 설정 같은것 좀 추가해주면 감사 할 듯..


 참고로 한글화 부분은 기본 훈련을 반복해서 닌자를 레벨업하는데는 큰 지장은 없는편이고, 많은 영어가 등장하는 왼쪽하단 퀘스트는 경험치와 보상이 얼마 안되고 (퀘스트를 어느정도 진행하면서 더 많은 상호작용 방법을 습득 할 수 있지만) 튜토리얼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영어가 싫다면 궂이 완료 할 필요는 없다.



클럼지 닌자 (Clumsy Ninja) 앱스토어 다운로드
내츄럴 모션(Natural Motion) 홈페이지

그리고 내츄럴 모션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재밌게 풀어놓은 글을 발견해서 링크
'CSR Racing', 'Clumsy Ninja'의 영국 개발사, 'NaturalMotion' - 모크놀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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