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행 중 하룻밤 묵은 숨(SUM) 게스트하우스 이야기..
사실 여행을 자주 다니는것도 아니고 해외여행을 다니는 것도 아니다보니 이렇게 여행중에는 게스트하우스 보다는 모텔을 이용하게 되는편인데, 지난번 꽃보다할배를 보니까 편안한 분위기에 여행정보도 얻을 수 있는 게스트 하우스가 괜찮아보여서 한번 묵어봤다.
결론적으로는 이렇게 날씨가 쌀쌀해진 비수기에는 돈을 좀 더 주고 모텔에서 묵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긴했지만, 따뜻한 여름철이라면 이렇게 여러 펀의시설(무선인터넷,카페테리아,여행정보 등) 이용이 가능한 게스트하우스가 오히려 모텔보다 괜찮을것도 같다는 생각도 든다.
부산 남포동에 위치한 숨 게스트하우스는 주변에 자갈치 시장,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롯데백화점 옥상공원, 다양한 먹거리와 쇼핑매장 상권이 근처에 많이 있고, 위치상으로도 태종대, 부산항, 오륙도, 송도나 다대포 해수욕장까지 둘러보기에는 괜찮은 중간지점에 있다.
* 건물이 골목에 있고 입구가 약간 들어가 있고 눈에띄는 간판이 없어서 지도에 나와있는 위치에서 숨 게스트하우스를 찾기란 그리 쉽지 않았는데, 용두산 공원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칸 올라간 후 우측길로 나오면 무슨 모텔 옆에 약간 안쪽으로 들어간 입구에 커피숍 같은 분위기의 문이 보이는 곳이 바로 숨 게스트하우스 이다.
전날부터 오후까지 이어진 여정덕에 몸이 녹초가 된 상태여서 게스트하우스에 입실하자마자 바로 뻗어 버렸는데, 새벽에 일어나 여기지 살펴 본 숨 게스트하우스의 모습들..
먼저 숨 게스트하우스의 숙박료는 주변 모텔이 4만원대인 것에 비하면 저렴한 편으로 6~8인실이 성수기에 25000원 비수기에 23000원 이었고 카드결제도 가능했다. (예약은 계좌이체로 아마 현금만 가능한것 같지만)
그냥 잠만 잘거라 6~8인실을 선택했는데 침대로 꽉 들어찬 방은 약간 답답해 보였고 성수기에 8명이 같이 사용하기엔 공간적으로나 화장실 상태로보나 꽤나 불편해 보였으므로, 다음에 또 이용할 기회가 생긴다면 4인실을 선택하는게 그나마 나을것 같다는..
방에는 벽걸이형 에어콘이 달려있었으나 쌀쌀한 날씨를 대비한 온풍기나 난방시설이 없어서 꽤나 썰렁함을 자랑했는데, 바로 이 부분에서 돈을 좀 더 주고서라도 따듯한 모텔에서 잘걸 그랬나하는 후회가 들었지만, 다행히 이불이 따듯해서 잠자는데는 춥지는 않았다.
또 한가지 문제는 한기가도는 화장실에서의 샤워, 추운것도 추운거지만 세면대나 샤워기의 상태가 온전치 않아서 썩 만족스럽지 않았으나, 뭐 온수도 나오고 샤워만 하는데는 지장이 없었고 샴프와 비누도 있고 수건은 카운터에서 마음껏 가져다 쓸 수 있어서 괜찮은 편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곰돌이 그리고 그 밑에는 먹어도 되는건지 알수없는 다른 나라의 라면들..
왼쪽 선반이랑 내부에도 잡다한 물건들과 책등이 진열되어 있었던걸로 기억이..
카운터 바로 앞에는 행사 팜플렛과 명함들이 있어서 필요하면 가져 가면 되는데 주로 외국어라는 점..
그리고 카운터 쪽에 부산 관광지도도 있다.
위에 유리에 그려진 그림은 인쇄 된 건줄 알았는데 자세히보니 여행자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써놓은 낙서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카페테리아 공간에서는 차를 마시거나 인터넷을 하거나 프로젝터가 있는걸로 봐서는 영화 같은걸 틀어 줄 것도 같은데, 아무래도 비수기라 여행자들이 없어서인지 전체적으로 썰렁한 분위기에 TV화면만 돌아가고 있었다.
외국어 부산 신문과 옆서 그리고 메니큐어?, 잡지, 필기구 등이 구비되어 있다.
아래 수북히 쌓여 있는 맥주 뚜껑..
게스트하우스 내에는 곳곳마다 AP가 설치되어 있어서 어디서나 무선인터넷을 이용 할 수 있고(1층은 공개, 2층부터는 비번이 1~8이던가 카운터에서 알려줌), 카페테리아에는 공용 컴퓨터 2대가 있고 프린터도 이용 할 수 있어서 다음날 여행정보를 검색하고 프린트하는데 유용했다는..
컴퓨터 사양은 인텔 펜티엄 G620 듀얼코어, 2기가 메모리, 내장 그래픽으로 웹서핑 정도만 가능한 수준이고 따로 관리하는 사람은 없는것 같은 느낌이다.
게임은 가까운 게임방으로..
원두 커피, 녹차, 홍차 등을 마음껏 마실 수 있도록 구비해 놓은 모습.
단 마신 컵 설겆이는 셀프!
주방도 아무때나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출출하면 재료를 사다가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는것도 가능하겠지만 즉석음식 이상의 요리를 해먹기에는 좀 힘들어 보인다.
역시 설겆이는 셀프..
아무도 없는 새벽에 마음껏 차를 마시면서 웹서핑도 하고, 배고프면 편의점가서 먹을거 사다가 해먹어도 되고, 이런 주방이나 카페공간이 바로 모텔과는 다른 편의성 이랄까..
땅콩잼이 있길래 커피랑 같이 몇 숟갈 퍼먹었는데, 다음날 보니 아침 메뉴 였더라는..
페인트가 흘러 내린 것처럼 색칠한 계단과 층마다 다른 색으로 분위기를 연출하긴 했으나..
건물 자체가 약간 오래된 시멘트 건물 같은 모습이라 사실 건물 내부는 어떻게보면 공사장 같이 마감이 안되어있는 투박한 모습이었고, 아마 그래서 방도 그렇고 건물 전체적으로 내부 단열이 안되는 그런 느낌이 드는게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벽마다 페인트 칠 위에 귀여운 그림들로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한 것 같긴한데, 아무래도 이런 시멘트 벽 보다는 내부 인테리어를 좀 하는게 나을것 같다.
각 호실마다 카드키가 달려있고 복도에 CCTV도 설치되어 있어서 보안에 신경쓴 모습이지만, 정작 새벽에는 게스트 하우스 내부를 지키는 사람이 없다는게 약간 헛점이랄까..
입실 할 때 카드키와 열쇠를 받는데 열쇠는 각 방에있는 개인 사물함 열쇠다.
설마 선량한 여행자들이 모이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도난 같은일이 있을리가.. 세상일은 모르는 거니..
3층에 있는 드라이 룸에는 드라이기와 머리카락이 빈틈없이 박혀있는.. 빗 들이 있었다.
빗에서 낯선 여자의 머리카락을 느꼈..
머리 말릴 일이 아니면 대부분은 여자들이 화장하는데 사용 될 것 같은 공간으로 아침에 들르면 낯선 여자의 생얼과 마주하게 될지도 모를일이다.
드라이 방에서 보이는 건물 외벽을 보니, 그냥 콘크리트로 세운 건물에 내부인테리어나 내열제 같은거 없이 숙박업소로 만든것 같다는 생각이 확고해진다.
* 방안 벽에는 얇은 방한지 같은게 발라져 있긴 함.
숨 게스트하우스 블로그에서 봤던 그 제육덮밥까지 바란건 아니었지만, 비수기라고 그냥 식빵,스프,딸기잼,땅콩잼,오랜지쥬스라니 흑흑.. 그래서 분노의 흡입으로 식빵 8쪽과 스프 두 그릇, 오렌지 쥬스 한컵 그리고 쥬스는 보온병에까지 꾹꾹 담아서 태종대가서 잘 마셨다는..
태종대를 다녀와서 롯데백화점을 들러 김해공항쪽으로 가려고 자갈치역 쪽으로 버스를 타기위해 걸어가면서보니 남포동 이 근방이 골목골목마다 술집과 식당, 옷집이 빼곡히 들어서있는 시내였고, 특히 여기저기 보이는 중국과 일본 여행객들 그리고 여해용 가방을 끌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걸보면 이 근처가 관광코스의 요충지나 뭐 그런 곳이 아닐까하는 추측을..
결론
겨울여행에는 숙박비를 아끼려면 게스트하우스를, 여정이 힘들어서 푹 쉬고 싶다면 약간 비싸더라도 모텔이 나을것 같다. 뭐 모텔도 고르기 나름이겠지만 최신식 시설로 잘 고른다면!
그리고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려면 이렇게 모텔 규모로 크게 운영되는 곳 보다는 소규모의 집 같은 분위기로 운영되는 곳이 더 게스트하우스 답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전에 SBS스페셜에서 젊은 사람들이 모여사는 공동체에 관해 방송한적이 있는데, 거기에 나온 웹툰작가가 몇 명을 모아서 제주도에 집을 짓고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면서 살던데 뭐 궂이 예를들면 이런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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