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2014

엔더스 게임, 헝거게임:캣칭파이어, 어바웃 타임, 더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토르:다크월드, 캡틴필립스,안나카레니나, 조션미녀3총사, 동창생,폴리스스토리2013,런 감상평



* 주관적인 영화 감상평에 원래 점수가 짠 편이라 4~6점 정도면 그래도 볼만하다는 정도이고, 7~10점 정도면 재밌게 봤다는 뜻, 뭐 1~3점은 취향에 따라 재미있을수도..

엔더스 게임(Ender's Game), 2013
개인평점 1점, 개연성없고 약간의 특수효과가 있는 애들수준의 SF영화
 Ender's Game
(2013) on IMDb

 일단 애들 모아놓고 어른 세계를 모방해서 어설픈 군인 흉내 내면서 경례하는 모습을 볼때마다 왠지 어색하고 오글거려서 못 봐줄 정도였고, 왜 엔더가 아니면 안되는지에 대한 설득력이 상당히 떨어졌는데, 단계를 올라가면서 단편적인 예를 보여주면서 엔더스의 능력이 대단한것처럼 포장하기에는 꽤나 무리가 있어보였다.
 실전에 대비한 훈련이랍시고 무중력 공간에서의 공놀에 가까운 장난감 총싸움이 그렇게 웅장하게 표현해야 될 만큼 중요한 것인지, 그곳에서 앤더가 사용한 전략이라는게 대단히 기발한 것도 아니고 누구나 생각 할 수 있는 정도의 뻔한 수준이었음에도 엔더의 천재성이라고 강조하고 환호하고 감동하고.. 마치 대단했지?라고 반복해서 강요하는 느낌이랄까..

정작 기대했떤 외계인 포믹과의 전투에서는 예고편을 보고 기대했던것과는 다르게 대형 화면에서 손짓으로 화면을 몇번 확대 축소하고 몇번 애들한테 명령하는게 다였는데, 과연 저게 여럿이 해야 할 일인지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별것없이 전투를 끝내고 나서는 왠 인간적인 고뇌를 그렇게 하는지, 별거는 없는데 또 있을건 다 넣어보자라는 건가..

 엔더의 훈련과정과 실제 전투와의 상당한 괴리감, 개연성 없이 설명에만 급급한 단편적이고 억지스런 사건들의 조합, 애들 수준에 맞춘 볼거리에만 치중한것 같다. 이건 마치 해리포터가 마법학교에 입학해서 지팡이 시합에서 우승하자마자 장대한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해리포터를 세상의 영웅이리고 칭송하며 끝나는 것 같은 찝찝함이랄까..

헝거게임 : 캣칭 파이어 (The Hunger Games : Catching Fire), 2013
개인평점 4점, 전편의 썰렁함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지만..
 The Hunger Games: Catching Fire
(2013) on IMDb

 1편에 비하면 확실히 특수효과도 더 세련되고 화려해졌고,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이제 좀 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완성도 있는 모습으로 돌아온 헝거게임이다.
 솔직히 1편에서는 헝거게임과 특이한 몇가지 설정들을 풀어놨지만 그리 와닿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볼거리가 있는것도 아닌 애매한 상태라서 좀 허전하고 재미도 못느꼈는데..

 그러나 여전히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과장된 설정은 개인적으로 거슬리는 부분이다, 주인공의 활쏘는 능력이 그렇게 대단하고 잘 활용되고 있는건지, 헝거게임의 우승으로 판엠의 권력을 위협 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고하는데 그부분에 대한 설득력 역시 여전히 부족해 보이고, 종잡을 수 없는 캣니스의 행동들은 캣니스의 캐릭터를 이해하기 힘들게 만든다.


 영화적인 구성력이 부족한건지 원작의 설정이 원래 이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책까지 읽어 보고 싶을정도로 끌리지도 않고), 아무튼 스노우 대통령이 지배하는 12구역이라는 설정자체도 그냥 단편적인 모습으로만 비춰지고, 한명의 승자만이 살아남는다는 헝거게임이라는 설정은 독특하지만, 막상 그 안에서 보여지는 싸움의 수준이나 개개인의 능력들은 그다지 대단하지도 않고 오히려 부실해 보인다고나 할까..

 차라리 지금처럼 단편적으로 상황을 늘어놓고 헝거게임이라는 한 사건으로 마무리 짓기보다 등장인물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왕국의 상황이나 사건에 좀 더 촛점을 맞춰서 해리포터처럼 큰 이야기 흐름에서 여러가지 모험위주로 구성하는게 더 나을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초반 많은 분량을 투자한 것에 비해서는 캐릭터가 잘 살아나지 못하는것 같고 그냥 시간을 끌면서 결국 헝거게임 하나를 위한 밑밥정도로 보이고, 정작 재밌어 질려고하는 부분에서 영화는 그냥 찜찜하게 끝나버린다.
 어차피 매편마다 헝거게임에 올인 할 것 같은데, 현재의 조난영화같은 모습보다는 좀 더 경쟁관계나 전투기술,장면 등에서 완성도를 높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어바웃 타임 (About Time), 2013
개인평점 7점, 여러가지 사랑에 대해.. 그래서 예상보다는 약했던 로맨스
 About Time
(2013) on IMDb

 21살 되던해, 아버지로부터 가문대대로 내려오는 시간여행 능력에 대한 비밀을 듣게 되면서 사랑을 찾아가는 팀의 이야기로 영화는 시작된다.
 포스터만 보고 시간여행에 관한 영화인가?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일반적인 시간여행에 대한 영화는 아니었다. 시간여행은 단순히 어떤 순간들을 여러각도로 보여주기위한 도구 정도로 사용될 뿐 주로 사랑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만약 시간여행이 주가되는 영화였다면 그런 능력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전혀 없는 부분이 상당히 신경이 쓰였을것 같다는..

 주인공 팀의 성장과 함께 연애, 결혼, 가족, 죽음 등을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결정적인 사건들의 순간에 팀은 시간여행 능력으로 과거로 되돌아가서 다른 결정들을 해보지만, 결국은 인생에서 다른 선택을 하더라도 지금과 그리 큰 차이가 나는건 아니고 현재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는것을 역설적으로 표현하면서 마치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의 메세지를 전하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쨋든 행복한 가정에서 사랑을 받는 아들로, 사랑스런 동생과 원하던 사랑을 만나서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는 등 대부분 소소하고 따듯한 이야기들로 가득찬 영화다.
 왠만하면 시간여행에 대한 부작용으로 점점 꼬여서 복구 불능이 된다던가하는 역경이 있을법도 한데, 그런 부분들 보다는 좋은쪽에 촛점을 맞춰서 아름다운 인생사를 보여주는게 이 영화의 장점인것 같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점이 단점으로 생각되기도 하는데 역경이 없으니 진한 감동이 부족하고,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다루다보니 강한 인상을 주는 이야기가 없다.
 그리고 특히 아쉬운건 기대했던 로맨스 부분의 비중이 너무 적다는 것인데, 오히려 이런 좋은 분위기라면 시간여행이라는 설정을 빼버리고 두 주인공의 로맨스에 집중했으면 가슴뭉클한 로맨스가 나오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살짝 해보게된다.

 좀 뜬금없지만 영화 관상이 관상에 관한 영화라기 보다는 어떻게보면 정치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고도 볼 수도있는데, 정작 관상으로 모든이야기를 풀어가면서 너무 많은 주도권을 관상이 가지고 있다보니 오히려 부족한 배경설명들 (예를들면 어떻게 최고의 관상쟁이가 된건지라든가) 로 구체적이지 못한 설명부분에서 약간 불만이 생기는데..
 어바웃 타임은 시간여행이 계속 등장하기는 하지만 시간여행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게 아니라 단지 여러가지 상황들에서 이랬으면 어땠을까라는 후회를 다시한번 경험해보게하는 일종의 도구 같은정도의 역할이라서 시간여행을 얻게 되는 과정이나 방법이 허술하다고해도 그것에 크게 불만이 생기지는 않는것 같다.

 시간여행이라는 점에서 나비효과랑 비슷한 점도 있긴한데, 아무래도 사랑의 블랙홀 같이 우연히 매일 같은 날을 반복해서 살아가게되는 상황에 처하면서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와 더 공통점이 더 있어보인다. 뭐 어바웃 타임이 너무 구체적인 시점으로 돌아 갈 수 있는 편리한 도구를 선택했다는건 약간 무리수로 보이긴 하지만..
 결국 시간여행 보다는 현실의 삶이 흘러가는 그대로 두는것도 그리 나쁜건 아니다라는 (그걸 표현하는 부분은 약간 억지스럽고 와닿진 않았지만) 따듯한 마무리가 설정의 허술함이나 부족한 로맨스를 어느정도는 만회해주는 효과를 발휘하는것 같다.

 요즘 진짜 감성에 가뭄기인가.. 왠만한 영화를 봐서는 감흥도 없고 어바웃 타임 정도로는 예전에 느꼈던 가슴 뭉클하고 찡한 감동의 절반도 느낄수가 없으니..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The Wolf of Wall Street), 2013
개인평점 7점, 월스트리트를 배경으로하는 돈,섹스 그리고 탐욕에 대한 이야기
 The Wolf of Wall Street
(2013) on IMDb

 언젠가부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가 미소년에서 카리스마 있는 광적인 모습으로 바꼈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모습이 꼭 좋은건 아니지만 전보다 더욱 강력해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만나 볼 수 있다고 할까..
 뭐 계속되는 레오나르도의 광적인 모습에 중반을 지나면서 부터는 마치 음소거 상태에서 영화 속 레오나르도가 슬로우모션으로 소리를 지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정도로 익숙하다못해 무뎌진 느낌으로 다가오는것 같았다.

 돈에 대한 인간의 탐욕의 끝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하기에는 너무 거창하고 그렇다고 주식 영화라고 하기에도 애매한데, 딱히 내세울 것 없던 젊은 주식중계인이 자신의 판매의 기술 (엄밀히 말하면 사기에 가깝지만)로 비상장 주식의 판매를 통해 많은 돈을 벌면서 더 큰 회사를 차려 더 큰 돈을 만지게 되지만, 주가조작 협의로 FBI의 추적을 받게 되면서 그동안 쌓아왔던 것들을 잃을 위기에 처하는데, 이미 한번 시작된 탐욕은 그 끝을 모르고 달려간다.

 특이하게도 돈을 쫓는 주인공치고는 그렇게 밉상으로 느껴지지 않는 주인공인데, 그 이유는 정작 사기의 피해 당사자인 고객들이 극중에 등장하지 않고 오로지 전화기 너머에서만 존재하면서 그들의 고통을 실제로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기도하고, 그렇게 번돈으로 주변 친구와 동료들과 유흥을 즐기는 쾌락적인 장면 위주로만 구성되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다른 주식 영화가 부당함을 고발하거나 폐허를 보여주면서 문제제기를 한다면, 이 영화는 이기적인 인간의 욕심을 너무 부러우리만치 즐겁게 표현하고 있는데, 사실 보고나서 이 영화가 주인공의 성공과 위기 그리고 재기하는걸 보여주려는건지 아니면 이런 부도덕한 인간이 아직도 잘먹고 잘살고 있다는걸 역으로 꼬집으려고 한건지 살짝 헷갈리는 점도 있다.

 어쨋든 내용의 심각성과는 다르게 짧은 이야기들과 장면들이 계속 이어지면서 즐겁게 볼 수 있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날선 연기나 어바웃타임에 나왔던 여배우의 섹시한 매력, 성장드라마를 보는듯한 재미 등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
 단점이라면 전체 길이가 무려 3시간에 달하는데 아주 지루한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중반 이후부터는 모든것에 무뎌지면서 흥미가 급격히 떨어지는 감이 있고, 주식으로 성공한 이후부터의 이야기들은 길기도 하고 비슷한 이야기들의 연속 같아 약간 지루한 감이 있다는 정도.

토르 : 다크월드 (Thor : The Dark World), 2013
개인평점 7점, 전편보다 화려해진 볼거리 그러나 스토리는 단순해진
 Thor: The Dark World
(2013) on IMDb

 전편에 비해서는 상당히 화려해진 볼거리를 제공하는 특수효과 그리고 배경이 지구가 아니라 대부분 아르가르드에서 이루어지면서 다른 히어로에 비해서는 액션이나 존재감이 약한 토르를 보완해주면서 영웅물에서 약간 판타지 모험물 같은 느낌을 풍기기도 한다.
 사실 1편이 뜬구름 잡는듯한 생소한 설정에 어정쩡한 액션(토르의 망치 액션이 별로 볼거리가 없는)으로 영웅물의 아류작 같은 느낌으로 그렇게 큰 재미를 주지는 못했던걸로 기억하는데, 2편에서는 뭔가 토르만의 색깔을 찾은것 같은 아이언맨의 2편에서 느꼈던 뭐 그런 느낌?

 여전히 토르와 여주인공의 배역이나 러브라인 쪽은 볼게 없어서 불만이고, 다크엘프와 아르가르드의 전투  과정에서 개연성 없는 부분이 많이 보이는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전편에 비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다보니 부족한 스토리 부분에 대해서도 관대해지는것 같다.
 아직도 다른 영웅물에 비하면 많이 부족해 보이고 앞으로 후속편이 나온다면 어떤 분위기로 끌고가야할지 색깔도 확실히 보이지 않긴하지만 전작에 비해서는 확실히 재밌어졌다.

 그나저나 토르의 망치 액션부분은 여전히 아쉬운 부분.. 망치를 이용해서 싸우는건 어떻게해도 볼품이 없는것 같은데 그냥 망치의 힘을 이용해서 주변 사물에 반동을 주거나 부수면서 재난영화급으로 만들면 더 화려한 볼거리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살짝..



캡틴 필립스 (Captain Philips), 2013
개인평점 4점, 필립스 선장과 해적들의 실감나는 연기 그러나 솔직히 지루했던..
 Captain Phillips
(2013) on IMDb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피납당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영화는 해적들은 나쁘고 필립스 선장은 용감하게 난관을 이겨낸다는 이야기를 하려는것 같다기보다는 소말리아에 대한 생각해볼거리에 대한 두가지 시점을 제공하는것 처럼 느껴진다.
 한가지 시점은 소말리아 해적들이 그렇게 나쁜사람은 아니라는것, 그들도 지의가 아닌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그저 하루하루를 살기위해 돈을 벌 소일거리를 찾아 해적질을 하는것 뿐..
 또 다른 시점은 흔히 볼 수 있는 한달에 3만원 광고로 과연 굶어 죽어가는 소말리아 아이들을 도와 살려내는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라는 것인데, 물론 생명을 살리는 일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굶어죽어가는 애들을 살려 놓기만하고 교육이나 앞으로 살아 갈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그 아이들을 살리는게 따듯한 일은 될 수 있겠지만 결국은 세상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해적이라는 사회악으로 위협적인 존재밖에 선택 할 수 없다.
 그냥 굶어죽게 놔둘게 아니라면 그들이 올바르게 세계의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이후 지원에도 신경써야 한다 뭐 그런 메세지가 담겨있는게 아닐까하는 자이적인 해석..

 영화적으로는 톰행크스가 나온다는 것과 소말리아 해적을 연기한게 배우들인지 정말 해적인지 구분이 안갈정도로 잘 어울린다는것을 제외하면, 이야기 전개도 좀 지루하고, 총을 가진 몇명에게 그 많은 선원과 큰 배가 쉽게 빼앗기고(현실이 그렇더라도) 선원들은 겁쟁이들처럼 숨기에 바쁘다는 설정은 현실적인걸 떠나서 중반 대부분을 시시하고 지루하게 만들어 버리는것 같다.
 후반 구명정을 타고 돌아가는 도중 선장을 구출하기위해 나타난 군함과 특수부대, 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된 사회의 반응 같은 것들이 자세하게 그려지지 않고 선장과 해적에만 촛점이 맞춰있는건 좀 밋밋한 표류영화를 보는것 같은 느낌이다. 뭐 다큐맨터리 처럼 담담하게 그려내려면서 사실적으로 보여주기위한 의도였을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심심하고 지루하게 느껴졌다는 결론..

안나 카레니나 (Anna Karenina), 2012
개인평점 6점, 특수효과 같은 연극무대를 이용한 연출은 특이했지만 과연 필요했을까..
 Anna Karenina
(2012) on IMDb

 전에 영화소개 프로에서 추천하는걸 보면서 봐야지라고 했다가 이제서야 보게 되었는데, 요즘은 액션이나 스토리가 왠만큼 강하거나 자극적이지 않으면 손이 잘 안 가다보니 이런 무난한 영화들은 뒷전으로 밀려나기 마련..

 정숙한 부인이던 안나가 젊은 장교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안나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영화.

 이 영화에서 배우들의 연기나, 애절한 사랑과 파멸 스토리보다 더 눈에 띄는건 바로 특수효과를 사용 한 것 같이 연결되는 장면들, 마치 연극무대를 그대로 보여주는것 같으면서도 영화적인 요소가 가미 된 독특한 느낌인데, 어떻게보면 단순히 배경과 조명이 바뀌는 연극적인 연출 또는 눈속임이지만, 마치 시공간을 초월하는것 같은 장소와 장소의 연결이 순간적으로 이루어지는 장면이 독특하게 느껴진다.
 실제로 장소 이동이 이루어진게 아니라는걸 보는 사람은 이미 알고있음에도 배우들은 바뀐 상황이나 배경에 맞춰 연기하는 모습이 약간 능청스럽게 보이기도하는데, 연극을 본적은 없지만 이런것도 혹시 연극의 재미 중 하나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살짝 해보고..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연극적인 연출이 독특하긴 하지만 궂이 그렇게 할 이유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뮤지컬 같은 영화도 있으니 연극이라고 그렇게 하지 말란법은 없지만, 영화적으로 간단하고 자연스럽게 표현 할 수 있는걸 궂이 어렵고 복잡하게.. 거기다가 눈에 보이는 장면의 연결이 어색한 연극적으로 만든다는게 뮤지컬의 노래와 같이 더한 감동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보다는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것 같은 모습이다.

 독특한 볼거리에 비해서 스토리는 그렇게 흥미롭지는 않았고, 젊은 장교 역할의 애런 존슨이 상당히 꽃미남으로 보이는것에 비해 키이라 나이틀리는 연기는 좋았지만 미모의 귀부인이라고 하기에는 그닥 어울리지 않았는데, 살을 너무 뺀건지 나이를 먹어서인지 얼굴이 뼈만 남고 너무 각져보이면서 애런 존슨 옆에 있을때는 오히려 남자 같이 느껴지기도 하더라는..

조선미녀삼총사, 2013
개인평점 2점, 진부한 이야기 어설픈 액션,구성,특수효과의 총체적 난국..

 미녀 액션을 표방한 것 까지는 괜찮았고 (미녀가 있고 없고 간에) 전체적으로 어색하지 않게 조선시대 분위기를 살려놓은걸 보면서 하지원도 나오겠다 스토리와 액션을 어우르는 재미가 있을수도 있겠다는 기대를하게 만드는데까지만 성공..

 이야기 자체가 너무 뻔하고 진부한 어린시절의 아픈기억과 복수라니 그렇다고 구성을 재밌게 한것도 아니고 어색하게 연결만 해놓은 느낌으로 어디 90년대의 액션영화 스토리를 보는듯한 느낌이다.
 삼총사라고 하기에는 다른 두명의 이야기는 거의 없고 한명의 복수극에 들러리 격으로 두명이 끼어있는 형상.. 하긴 나머지 두명을 믿고 비중을 균등하게 실기에는 무리였을것 같기도 하다.

 액션장면.. 칼들고 팔만 이리저리 흔들면 옆으로 지나가면서 쓰러지는 합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저런 어설픈 액션은 어린이들 영화에만 등장하는줄 알았더니.. 애초에 액션이 안되는 여배우들을 주연으로 할거라면 그걸 감추기 위해서라도 더 치밀한 액션장면과 카메라 연출이라던가 화려한 특수효과가 절대적으로 필요했을것 같아 보이지만 현실은 그냥 허우적대는 액션에 하지원을 이용한 무리수와 시간끌기만 보여주는듯 했다.

 특수효과.. 초반까지는 무난하다고 생각했는데 중후반 규모가 커지는 장면으로 갈수록 딱 보기에도 너무 티나는 허접한 그래픽은 정말이지..

 원래 하지원 흡인력이 있다기보다는 작품운을 좀 타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뭐 그나마 하지원은 제 역할은 해냈다고 봐주더라도, 가인과 강예원 둘은 캐릭터도 이상하게 잡은것 같고 별로 웃기지 않은 코미디와 어설픈 액션에 가끔 나타나서 양옆에서 달리면서 삼총사라는걸 상기 시켜주는 정도의 역할 이랄까..
 그래도 하지원이 출현한 영화나 드라마에서 크게 실망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이번 조선미녀삼총사는 정말 어쩔수 없을정도로 실망스럽다.

 뭐 특수효과 빼면 그럭저럭 분위기는 잘 살려놨으니 좀 제대로 만들었으면 킬링타임용 정도는 될 수도 있었을것 같은.. 그런데 생각해보니 미녀삼총사인데 섹시가 빠졌네? 무슨 소녀삼총사도 아니고 그 흔한 샤방섹시애로틱한 장면 하나없다니..

동창생, 2013
개인평점 3점, 그저그런 간첩이야기, 네 다음 간첩이야기..

 비슷한 간첩이야기다보니 은밀하게 위대하게랑 비교를 안 할 수가 없을듯한데,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김수현의 동네바보 위장에 비하면 탑은 초반부터 중저음으로 깔린 멋진 목소리를 뽐내면서 전혀 고등학생답지 않은 모습으로 무슨 위장간첩이라는건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저씨의 원빈도 전당포주인과 킬러의 모습 사이에서 머리를 깍는다던가 나름 반전이 있었는데, 여기서 탑은 고등학생과 간첩사이의 모습에 차이가 없다.

 액션장면에서는 카메라만 바쁘게 휙휙 움직이기만 하면서 제대로 보여주는건 없고, 길게 이어지는 액션 없이 단편적인 편집으로만 때우면서 결국 제대로 볼만한 액션장면 하나 없이 지나가 버린다. 간첩물에서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바라는것도 아니고 왜 이런식으로 중요한 액션장면을 얼버무린건지 이해가 안되는 부분..

 스토리는 여동생을 위해 남파 간첩이 되었다가 결국은 버려진다는 설정까지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비슷한데 내용이나 설정은 더 부족한.. 차라리 훈련을 거쳐 간첩이 되는과정이라던가 동생이 북한에서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건지에 대한 설명 같은걸로 내용을 채웠으면 더 좋았을것 같고, 남쪽에서 위장한 상황에 대한 설명으로 잠깐 학교에서 왕따친구를 구해주는걸로 대충 때우면서 밋밋하게 지나가버리는데 이부분 역시 로맨스를 강조한다던가 아니면 후반 분위기의 반전을 위해 따듯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채웠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간첩을 간첩이 아닌 한사람의 인간으로 보이게 만드는 생활속이 다양한 모습들을 담아내는 부분이 동창생에서 부족한 느낌이다.

 뭐 간첩의 내면적 갈등에 촛점을 맞춰서 인간 내면의 갈등을 잔잔하게 담고 싶었다면 모르겠지만, 어차피 흔한 간첩 소재의 영화에서 좀 더 멋진 액션장면을 보여줬다면 그나마 보는 재미는 있었을것 같다.

폴리스 스토리 (Police Story 2013), 2013
개인평점 3점, 한편의 뮤직드라마를 무려 두시간동안 보는것 같은 기분이랄까..
 Jing cha gu shi 2013
(2013) on IMDb

 시간 구성을 통한 짜임새있는 시도는 괜찮았으나.. 반전 스토리는 좀 시시했고, 한정된 공간을 주 배경으로 하다보니 단조롭기도하고 특수효과는 약간 어색한 부분도 있는 약간 삼류느낌도 난다. 아무래도 러시아워 같이 외국 감독이 만들고 성룡이 출현하던때가 더 볼만했던것 같다는 생각..

 너무 오래되서 이전 폴리스 스토리들이 어떻식이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어쨋든 이번 폴리스 스토리 2013은 욕심이 좀 과한 느낌이다.
기본적인 이야기 구성은 복선도 깔려있고 시간구성을 이용해서 재밌게 풀어내면서 나쁘지 않았고, 여러사건들과 반전을 풀어가는 재미나 성룡 특유의 사물을 이용한 코믹액션 그리고 배경음악과 함께 뮤직비디오를 보는듯한 나름 영상미도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늘어지는 분위기에 스토리 자체의 개연성이 떨어지면서 흥미도 반감되고 수시로 등장하는 배경음악은 마치 두시간동안 뮤직비디오나 드라마를 보는것 같은 기분이 들게했는데, 잠시라면 모를까 이렇게 너무 자주 의미를 부여하는건 보는입장에서는 좀 피곤 한 듯..

 한정된 실내공간을 무대로 반복적인 상황들이 연출되는건 저예산영화 같은 느낌도 좀 있고, 결국 모인 사람들이 관련되어 있는 사건의 원인이라는것도 좀 시시하고, 결정적으로 너무 진지한 모습으로 일관하는 성룡의 연기가 생소하기도하면서 어색하게 느껴지면서 이걸 어디서 재미를 찾아야 하는건지 아니면 어디서 진지하게 감동해야 하는건지 참 알 수 없던 영화.

런 (Run), 2013
개인평점 2점, 정작 기대했던 부분은 엔딩에서만..
 Run
(2013) on IMDb

 어쩌다가 보게 된 영화로 파쿠르라는 주변 지형지물을 이용해 빠르게 이동하는 스포츠?를 주제로 하고 있는데, 스토리나 연출은 그저그런 편이고, 기대하던 파쿠르 액션장면은 흥미를 끌기는 하던데 정작 보여주는건 별로 없고, 주인공이 점프하는 장면 같은 부분에서는 대역을 쓰고 편집한 티가 너무 나기도하고 그저그런 영화..

 차라리 범죄보다는 댄스 영화처럼 파쿠르 대회 같은걸 주제로해서 풀어내면서 현란한 장면들을 보여줬으면 재미라도 있었을것 같다는 생각.

 전에 아주 재밌게 봤던 미드 히어로즈에서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의 형으로 나왔던 배우가 여기에 아버지로 나와서 반갑긴하던데 왜그리 연기가 어설퍼 보이는건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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