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2014

jtbc 드라마 밀회, 어정쩡한 불륜과 음악.. 정말 재미없네




김희애와 유아인의 불륜?에 혹해서 10회정도까지 쭉~본 jtbc 드라마 밀회.

 무려 스무살이 넘는 나이차이에서 과연 김희애가 아줌마가 아닌 여자로서의 매력을 얼마나 뿜어 낼 수 있을지, 유아인은 반항아 같은 이미지에서 중년의 여성을 끌어들일 만 한 남자의 매력을 얼마나 발산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갔는데..

 김희애는 거의 5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으로 보이는데는 나름 성공적이었던 것 같고, 유아인은 남자보다는 여전히 애 같다고나할까 별로 매력적이지도, 그렇다고 중년의 여성을 끌어들일만한 생기가 넘치는 것도 아니었고, 중년남자의 무뚝뚝함에 웅얼거리는 말투의 애 같은 느낌이랄까..

 주연이나 조연 배우들의 연기는 개성은 있지만 어우러지지 못하고 좀 따로 노는듯한 느낌이야 그렇다치고..

 일단 스토리가 진부함.. 가난한 피아노 천재가 상위층의 예술가 집단에 우연히 들어가게되면서 격게되는 뭐 에피소드와 중년여성과의 사랑이야기라는 일종의 신데렐라 이야기인데, 오혜원(김희애)과 이선재(유야인)의 약간 위태위태한 로맨스를 제외하면, 뭐 그 주변의 이야기들은 어정쩡하고 그저그런 상위층의 암투를 그리거나 하류층의 애인과 친구들 이야기로 그다지 흥미를 끌만한 이야기는 아닌듯.

 그렇다고 불륜을 확실하게 그려내고 있나를 보면 그닥..

 이미 알 것 다 알고 있는 중년의 여성과 파릇파릇한 20대 젊은 남자가 만나서 제대로 뭔가를하는 장면은 없고, 무슨 소년소녀의 청춘드라마도 아닌데 밀폐된 공간에 남녀 둘이 있고 분위기까지 다 잡아놓고서는 뽀뽀만하고 다음날?..

 드라마에서 파격적인 정사장면을 원하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중년여성의 불륜이라는 주제를 잡고 있으면 그에 부합하는 적당히 농도있는 장면정도는 연출해줘야 한다고 보는데, 이야기는 금지된 사랑이라는데 눈에 보이는건 그냥 어린애들 장난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 음악적인 부분이 인상깊은가를 보면 그것도 별로..

 피아노 치는 장면이야 음악인이 아니라 어쩔 수 없다지만, 적어도 피아노 천재라는 주인공을 내세웠고 음악적인 면도 내세울거 였다면(유아인이 직접 피아노치는 연기를 했다고 함).. 건반 따로 얼굴표정 따로 찍어서 번갈가며 보여주는 진부한 편집으로 때우기 보다는 좀 더 새로운 편집이나 장면을 통해서 진짜로 피아노를 치고 있는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게 했으면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솔직히 피아노 치면서 감정을 이입하는 장면들에서 연기자라는걸 감안하고 본다고해도 선재나 혜원의 과장된 표정과 몸짓이 오히려 어설프게 흉내내는 느낌을 받게 된다랄까..
 그리고 상황과 맞아떨어지면서 귀를 사로잡는 음악이 있는것도 아니고, 이상한 시점에서 뜬금 없이 음악이나 노래를 길게 틀어놓고는 감정 이입을 강요하는 듯한 어색한 장면들도 많은듯.. 적당히 음악이 나오다가 끊어도 될만 할 것 같은데 계속 음악을 틀면서 별의미도 없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지루하고 흐름마저 끊기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마지막으로 유아인..
 중저음 목소리에 어눌한 말투로 뭐라고 말하는지 알아듣기 힘든 대사들 그리고 그닥 필요해 보이지도 않는 상황설정이랄까 그런걸 많이해서 행동 하나하나가 오히려 어색하게 보이는.. 전에 만득이라는 영화에서 유아인을 봤을때는 반항아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잘 연기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보니 그런걸 잘 연기하는게 아니라 그냥 더듬거리는 말투에 어중간한 목소리 톤이 그런 역할과 맞물려서 그렇게 보였던게 아닌가하는 생각에 약간 실망스러웠다.
 유아인도 잘 생기긴 했으나 목소리톤이나 말투로 봐서는 대사가 많은 역할보다는 차라리 아저씨의 원빈 같이 대사는 적고 외모와 느낌으로 어필 할 수 있는 잔혹한 킬러 역할 같은걸 맡는편이 낫지 않을까라는 개인적인 생각.




 음악과 불륜을 내세웠지만 둘 다 어중간.. 어디서 많이 본듯한 장면들을 조합해서 그럴듯하게 보이게하려고 한 것 같은 냄새가 나고, 중년의 나이에도 매력을 발산하는 김희애를 빼면 스토리나 음악 어느것도 별로 건질것 없는 드라마.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마다 느끼는건, 뭔가 허전한 것과 꽉찬 느낌의 차이는 배경의 인테리어나 소품도 중요하지만,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있고 자연스럽게 보이느냐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는데, 밀회도 영상은 세련되게 잘 찍은 것 같은데 너무 주인공들만 보이다보니 약간 아침드라마 같이 촌스러운 세트장 같은 느낌이랄까.. 좀 그런게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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